오키나와어는 한국어나 일본어처럼 한국·일본어족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언어입니다. 오늘날 한국·일본어족을 구성하는 언어는 총 8개가 있으며 이 중 한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한 나머지 6개는 모두 일본어계의 류큐어족에 속합니다.
류큐어족은 다시 아마미·오키나와어족과 사키시마어족으로 나뉘며, 아마미·오키나와어족에는 아마미어, 북부 오키나와어, 중앙 오키나와어의 3개 언어가, 사키시마어족에는 미야코어, 야에야마어, 요나구니어의 3개 언어가 속합니다. 우리가 다룰 오키나와어는 바로 가나하 히비키가 구사하는 언어, 중앙 오키나와어입니다. 앞으로 중앙 오키나와어를 그냥 오키나와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우선 오키나와어에서 사용하는 소리들과 그 표기를 살펴봅시다.

라틴 알파벳 표기 앞에 7이 붙어 있는 문자들이 있음에 유의하십시오. 이들은 후두화음(喉頭化音)이라고 하는데, 성대를 지나는 공기의 흐름을 막았다가 빠르게 터뜨리는 느낌으로 발음하는 소리입니다. 이러한 발음은 조금 더 거세고 딱딱하게 들리게 됩니다. 단, 후두화음의 발음은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그 전에 오는 발음과 딱 끊어지게 발음하기만 하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으므로, 이 발음에 대해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연습 삼아 몇 개의 단어를 읽어봅시다.
あッチュン (7a2chun): '걷다'라는 의미의 동사입니다. 앞에 7이 붙어 있습니다.
やー (7yaa): 반말의 2인칭 단수 대명사로, 한국어의 '너'에 해당합니다. 앞에 7이 붙어 있습니다.
ヤイビーン (yaibiin): '입니다'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7이 붙어있지 않으므로 부드럽게 발음합니다.
ナーいフィ (naa7ihwi): '조금 더'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앞의 naa7i 부분을 발음할 때는 na를 길게 발음하고 한 번 끊어서 i를 발음해 줘야 하며, 영어 night의 nigh처럼 a와 i를 연결한 발음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잘 주의합시다.
후두화음 외에 유의가 필요한 발음은 자음 중에는 s, ch, j, hw의 4개가 있고, 또 모음 u가 주의를 요합니다. s의 경우 si나 se의 조합에서는 항상 발음이 shi, she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서야 합니다. ch와 j는 일본어보다는 영어 cheese, jeep의 ch, j처럼 읽는 것이 적절합니다. j는 단어 중간에 올 때는 영어 vision의 si처럼 발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hw는 일본어 船 fune의 f처럼 읽습니다. 이 발음은 영어 fall 등의 f와는 다른 발음인데, 영어의 f가 아랫입술과 윗니를 사용하는 발음이라면 일본어의 f는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사용하는 발음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또, 오키나와어의 u는 항상 한국어 ㅜ처럼 발음하며, 일본어의 ウ단처럼 읽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도록 합시다.
일본인들은 kw나 gw의 발음에도 서투른 경향이 있는데, 다행히도 우리는 한국인이므로 kw나 gw의 발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이들 발음을 많이 쓰니까요. 대신 ッ 및 ン・ん의 발음에 신경써야겠죠. 이들 3개의 발음은 그 자체로 한 박자를 차지합니다. 이는 일본어와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단어 마지막이나 a, i, u, e, o, y, w 앞의 ン이 한국어 받침 ㅇ처럼 발음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한 박자를 차지).
이번에도 역시 아래의 단어들을 통해 연습해 보도록 합시다.
チャーッシ (chaa2si): '어떻게 해서'라는 뜻입니다. chaa는 영국식 영어 chart의 char 부분과 비슷한 발음입니다. ッ 발음이 일본어에서처럼 한 박자를 차지하는 점에도 유의합시다. si는 일본어에서와 마찬가지로 shi로 읽습니다.
ミジ (miji): '물'을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j의 발음에 유의합시다.
フィー (hwii): '불'을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hw의 발음에 유의합시다.
スートゥク (suutuku): '소득'을 뜻합니다. 단, 금전적인 이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해도 득이 없다'라고 말할 때의 '득' 또는 '소용'에 해당합니다. 오키나와어의 u는 항상 ㅜ로 발음되므로, 이 단어는 '수'를 길게 발음하고 이어서 '투쿠'를 발음한 것처럼 발음됩니다.
이제 발음에 대해 감을 잡으셨다면 위의 단어들은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키나와어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상대의 이름을 묻는 방법을 다루겠습니다.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막았다가 터트리는 느낌이면 파열음 같은건가요?
좋은 기회로군요
그냥 번역글만 놓고 보면 히비키는 사투리 쓰나? 란 느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