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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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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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곤 했지만, 사람은 이기적인지라 양쪽의 입장을 다 쓸 수밖에 없네요. (뜬금없는 낚시)
지난 번 사태로 아이마스넷 내에서 번역자 분들과 창작자 분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던 부분이 충분히 공론화되었고, 그에 대한 소요도 서로서로 양쪽에 모두 관심을 가지자, 그리고 글쓴이에게 최대한 성의 있는 리액션을 취하자, 정도로 결론이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운영진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은 당연히 준비하고 있었고, 검토 중이라는 것 역시 여러분께 시압님 명의로 공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그 골이 완벽히 해소되지는 않은 거 같네요. 물론, 대책 하나로 문제가 끝났다면 공론화되지도 않았겠지요.
아이마스넷 내에서 공론화된 그 문제, 창작글판과 번역글판으로 대표되는 두 곳에 대한 인식과 빈도 등의 차이에 대한 이슈였습니다.
창작게와 번역게 사이에서 대두되는 이 이슈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컨텐츠의 질의 차이', 그리고 '작업 속도의 차이'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컨텐츠의 질의 차이는 -물론 창작판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뜻은 없습니다만- 필터링의 수에 의해 발생하게 될 겁니다.
창작의 경우 :
글 창작 -> 본인의 퇴고 [이것마저 안 하시는 분들도 간혹 봅니다] -> 글 게시
번역의 경우 :
글 창작 -> 2ch에서의 반응 -> 마토메 사이트 게시 -> 번역자의 체크 -> 번역 개시 -> 번역자의 퇴고 -> 글 게시
컨텐츠가 '양질'이냐 '저질'이냐가 아니라, 그 컨텐츠가 '먹히냐 먹히지 않느냐'로 판단하시면 더 적절하겠네요.
비교해보시면 더 현저해질 겁니다. 사람들에게 먹힌 글을 가지고 와서 번역을 하는걸요. 이미 검증 완료된 것을 가지고 왔으니, '문화의 차이' 정도만 고려하면 이 곳 사람들에게 먹히는가, 그건 따놓은 당상이겠죠.
이런 개개의 컨텐츠의 '먹히는 정도'의 차이가, 평균적으로 번역판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 제시한 일반적인 프로세스의 차이, 그리고 검증 숫자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말이죠.
라노벨의 예시를 생각해보시면 더 적절할 거 같네요. 일본산 라노벨은 이미 검증된 것을 번역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한국산 라노벨은 화형식도 당하고, 별 고초를 다 치르잖아요. (물론 수작도 많습니다!)
일본산 라노벨이 전부 그런 건 아니지 않느냐, 라고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일본 내'에서지, 한국으로 번역되어 들어오는 건 적어도 반응이 괜찮았던 걸 가지고 오지 않겠느냐고 대답하겠습니다.
출판사도 사람인데 반응이 괜찮은 걸 가지고 와야 장사가 되잖아요.
두번째 차이는 '작업 속도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창작을 하는 과정은 정말로 힘겹습니다. 이 사이트에도 계시는 여러 좋은 작가님들이 하시듯,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어떻게 시나리오를 흘러가게 할 것인지, 무엇을 주목받게 할 것인지를 하나하나 결정해야 하고, 그 뒤에 글로 다시 표현해야 하죠.
문장을 다시 쓰고, 그 문장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글의 긴장을 위해서 글의 흐름도 조절해야 하고, 정말로 지난한 작업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번역자분들의 경우엔 캐릭터 해석, 시나리오의 방향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재해석' 내지는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예시도 없이 블록을 쌓는 창작과는 달리 옆의 견본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에 가까운 (간혹 번역이 창작보다 어려운 예시도 아주 간혹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을 번역하는 경우 말이죠.) 일을 하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창작보다는 프로세스가 비교적 짧고 간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 여기까지만 쓰면 분석글이네요. 지루해.
한 사람의 창작자이자 번역자로서의 생각입니다만, 창작자(여기엔 번역자도 포함됩니다)가 가장 원하는 것은 아무래도 만들어낸 컨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반응이겠지요.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요.
그리고 그 반응이 내가 한 일보다 쉬운 일을 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만 쏟아지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엄청난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겠지요.
(저조차 제 노베마스에 대한 반응이 정말 저조한 것을 보면 속이 상하는걸요. 그럴 때마다 좀 더 먹히는 거 없나 하고 찾고는 있습니다만.)
위의 거지같은 분석이니 뭐니 하는 건 다 집어치우고.
제안, 이라기보다는 제 나름대로의 다짐 같은 겁니다만,
아무래도 덕질은 취미생활이잖아요. 남들 보고 비교하기엔 핥을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데, 굳이 남들 거 보고 비교하다보면 내 앞의 모에는 이미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른 분들의 컨텐츠를 보면, 그냥 그 컨텐츠 보고 즐기려고 합니다.
--- 그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동안 전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니까요.
한줄 요약 : 그냥 제 글, 제 노베마스에 웃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표해보려고 쓴 글이에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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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오타라든가 전혀 문화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가끔 등장해서 이해를 완벽히 가로막곤 하더군요 ㅠㅠㅠ
(사실 오타난 걸 모르고 그대로 올림)
논란거리라닠ㅋㅋㅋㅋㅋ
그래서 딱히 조회수나 리플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허허~
뭐 일단 저는 덧글이 많으면 기쁘겠지만 덧글이 적다고해서 그다지 슬프거나 하지는 않네요. 일단 제1목적은 문자로서 기록해 남기는 것, 아이마스넷에 올라오는 반응은은 그 덤이니까요. 다만 덧글이 적은 것을 보면 기왕이면 다른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구나, 같은 생각은 합니다.
너무 당연히 그걸 요구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 반성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