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11-24, 2014 23:24에 작성됨.
예전에 제가 한번은 '소재 갖고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냥 의욕이 문제일 뿐'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때는 정말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처음인 것도 아니지만, 최근 정말로 아무 것도 쓸 수가 없네요. 쓸 만한 이야깃거리가 전혀 생각나질 않습니다. 만약에 생긴다고 해도 그걸 글로 쓸 수도 없을 것 같은 기분이고... 이럴 땐 그냥 어떻게든 나오게 될 때까지 막연히 기다리곤 했는데, 이번엔 상당히 긴데다가 정말 뭐라도 좀 쓰고 싶은 시기에 이러니까 되게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열정이 떨어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최근 기분이 우울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억지로라도 써 보려고 키보드 잡고선 하염없이 앉아만 있기를 벌써 며칠 째인지...
슬럼프, 라고 부르기도 낯간지럽긴 하지만... 이번 슬럼프는 유난히 길어질 것 같아 막막합니다. 뭔가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도 뭘 하면 될지 짐작도 안 가니..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SS 에 전혀 도전하지 않은 건 아니라 좀 흔적이 있긴합니다. 플롯 메모나 콘티 수준으로 메모장이나 구글 드라이브에 잠들어 버린 수 많은 뻘글의 경우 전 주로 '공식 작품에서 묘사가 안 된 공백을 망상한 결과물'이나 '창댓을 보고서 중요 주제를 한 두 문장 수준으로 요약한 다음 다시 나머지를 망상해서 결국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 형태'로 줄거리 형식으로만 짜놓곤 했네요.
물론 이것들이 소설이나 SS의 형태로 발전해서 올라온 적이 없긴 합니다만(...)
흑역사로 묻거나 영원히 완성이 안 될 물건이긴 하지만 혹시 원하시면 소재로써 제공해드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