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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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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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고작 2주전쯤 수료휴가를 나와 글을 올렸던 윌라드입니다.
군인이 왜 이렇게 자주 글을 올려? 혹시 관심받으려고 설정짜는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하신다면 이번에는 영외면회를 나와, 부모님과 일찍 헤어진 나머지 쓸쓸하게 PC방에서 약 1시간 가량을 시간죽이기를 해야하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라고 고백하겠습니다. (PC방 안에 군복입은 채로 혼자 있으니 왠지 눈치가 보이는 군요.)
그래서 약 한 시간 동안 뭘해야할까... 하고 고민하던 저는 문득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의 최애 아이돌에 대한 것입니다.
수많은 아이돌이 있고, 또 앞으로 나올거고 계속해서 확장되어 가는 아이마스 세계입니다만... 딱 한명, 부동으로 저에게 탑 아이돌이 한 명 있습니다.
아마미 하루카
네. 모두의 아이돌... 아 이건 이오리지. 어쨌든!
본가의 리더이자 이미 모든 아이돌마스터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왜 제가 하루카를 좋아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습니다.
아, 물론 하루카의 매력은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걸 내가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라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 아이마스를 접하고 있을 때의 전, 그리고 심지어 지금조차도, 하루카의 모든 속성은 제가 다 싫어하는 것들이었습니다.
하나 하나 나열해 보자면
-단발
단발을 증오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전 단발보다는 무조건 장발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장발을 선호합니다.
- 정통파 메인히로인
전 사실 메인 히로인파가 아닙니다. 그리고 설령 메인히로인을 좋아한다고 쳐도 개성이 있는 히로인을 좋아합니다. 말그대로 하루카처럼 정말로 정통파 메인히로인은 애초에 예나 지금이나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에 더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메인히로인이라는 것 자체가 저에게 있어서 이상하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모를 노력파
'하면 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대사중 하나입니다. 아니, 제 자신의 좌우명은 오히려 [근성으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인것은 맞지만, 왠지 만화나 애니의 주인공, 또는 히로인이 저런 말을 하면 오히려 짜증나는 파입니다. 말그대로 정말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고, 심지어 히로인 자체는 꿈을 이루는데 '그리 중요해보이는 역할'을 하지 않는 걸 보면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은 있냐?' 하고서 반발하게 되더군요. 항상 하는 말이 '마음'이라느니 '희망'이라느니... 오히려 저런 구실 좋은 말로 힘들어 하는 동료들을 억지로 움직이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 아무런 이유 없이 맞는 센터
'주인공' 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가장 중요한 역할에 오르거나 리더가 되는 걸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오히려 우직하게 일하는 사이드 조연이 더 눈이 가는 스타일입니다.
이상... 하루카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었습니다.
네, 여기까지만 보면 오히려 전 하루카 안티일 수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전 정말 아직도 신기합니다. 이런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고, 분명 싫어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고. 하루카에게 이런 면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오히려 그와 동시에 '그러면 하루카를 싫어하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장에 '아니. 오히려 가장 좋아한다.' 라고 한치도 지체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 그럴 겁니다. 위에서 말한 단발을 제외한 모든 것들.
바라면 이루어 진다는 의미모를 굳건한 성격, 이루어 질지 알수도 없으면서 이루어 질거라 확고히 믿고 노력하는 모습.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벽을 넘으려는 모습. 평범한 주제에 큰 꿈을 가진 모습. 이유없이 모두를 따르게 하는 그런 착하고 상냥함이라는 것들.
그것들을 저는 다 가식이라고 여기는 시니컬한 성격입니다. 분명 그런 자세를 옳다고 여기고, 오히려 저런 것들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있지만, 괜히 다른 사람이 말하면 싸게 느껴져서 꺼리는 성격이랄까요...
제가 추구하고, 한편으로는 요령없는 저와 정말로 닮았기에 반대로 동족혐오가 느껴져서 기피했습니다.
하지만, 딱 한 명 하루카가 말하는 것만은 진짜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애니를 많이 봐왔고 그런 속성의 다른 히로인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히로인 가운데 왜 하루카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루카가 저런 모습들, 저런 노력파적인 성격만은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지 않고, 오히려 제가 추구하는 모습이라서 사랑스럽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마스에 데레와 밀리등 수많은 아이돌이 나왔지만 아직도 제 안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인 린과 공동 3위인 미라이, 시즈카, 츠바사 등 최애 아이돌은 많이 생겼지만, 역시 1위는 하루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애초에 제가 이쪽 세계로 빠져들게 된 것도 우연히 접하게 된 아이마스를 보다가 하루카에게 넘어가 버려서입니다만... 정말이지 모르겠습니다. 왜 하루카였나... 왜 하필 하루카여서 날 이렇게 노답 프로듀서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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