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힘든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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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8, 2015 08:01에 작성됨.

 

언제는 쉬운 적이 있었나 싶지만은... 요즘은 뭔가 더 손에 안잡히네요. 제대로 슬럼프에요.

 

예전부터 어차피 글을 쓰는건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사람인 이상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보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군요. 심각할 때는 차라리 똑같이 스레 형식으로 글을 써서 아무도 모르게 번역판 쪽에 올리면 오히려 그 쪽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드랬죠. 뭐, 당장 저만해도 관심이 가는 글만 보는 편이고 번역이라는건 이미 누군가, 적어도 번역자 한 사람은 양질의 작품이라고 보장을 해주는 셈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글을 쓰기보다는 다른 사람한테 인정을 받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흔히들 '거른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서도 '아, 저 사람 글은 그래도 볼만했던 것 같다.'고 적은 분들이나마 봐주셨으면 싶었지요. 글이 원체 안써지는 건 그림 연습에 재미를 붙혀버린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느껴버려서일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제 자신의 실력 부족이지만 '그림이나 영상으로는 이런 연출로 하면 괜찮을텐데 글로 쓰면 무리겠지'라고 생각해버리는 것도 있구요. 거기에 저는 글을 쓸때 한 열에 일곱은 어떤 곡을 주제로 글을 쓰곤 합니다만 그것도 요즘은 노래에 의지하지 않으면 스스로 이야기를 쓰지는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진지한 글밖에 쓸 수 없는 병[?]에 걸려버린 것 같습니다. 예전에 느낌표가 있었을 무렵에는 오히려 느낌표만 남발하면서 자극적인걸 써댔던 적이 있었는데 개연성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제는 네타를 좀 넣는것도 망설여지네요. 호불호가 갈리는 설정인 킁카린같은건 차치하고서라도 중2병이 아닌 란코, 게으르지 않은 안즈같은 걸 쓰려고 하고 있고... 소재도 소재인데 제목도 고민입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제목을 쓰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미 증명된 사실인데 제목은 글의 의미가 함축된 것이어야 한다는 고집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확 약빤 글을 써보고 싶은데 제 성격 자체도 조용하고 진지한 편이라 도저히 그런 발상이 안떠오릅니다. 다들 무슨 약을 하시길래 그런 생각들을 하십니까. 저한테도 부디 알려주세요.

 

거창하게 적어놓은게 글쓰기를 때려치기라도 할 것 처럼 써버렸지만 그냥 밤새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한 자도 못 적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적은 푸념입니다. 계속 딴짓만 하게 되고... 소재만 간단히 적어놓은 것만 해도 열 개가 넘고 쓰다 만 것도 서너게 되네요. 다 쓰긴 해야할텐데... 받은 것도 있으니[?] 열심히 쓰긴 해야죠. 넵. 고민하던 차에 모 작가분이 이번에 질문을 받으셔서 '글 쓸때 자꾸 딴짓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나요'라고 여쭤보니 인터넷을 끊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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