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댓글: 10 / 조회: 846 / 추천: 1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언제는 쉬운 적이 있었나 싶지만은... 요즘은 뭔가 더 손에 안잡히네요. 제대로 슬럼프에요.
예전부터 어차피 글을 쓰는건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사람인 이상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보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군요. 심각할 때는 차라리 똑같이 스레 형식으로 글을 써서 아무도 모르게 번역판 쪽에 올리면 오히려 그 쪽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드랬죠. 뭐, 당장 저만해도 관심이 가는 글만 보는 편이고 번역이라는건 이미 누군가, 적어도 번역자 한 사람은 양질의 작품이라고 보장을 해주는 셈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글을 쓰기보다는 다른 사람한테 인정을 받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흔히들 '거른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서도 '아, 저 사람 글은 그래도 볼만했던 것 같다.'고 적은 분들이나마 봐주셨으면 싶었지요. 글이 원체 안써지는 건 그림 연습에 재미를 붙혀버린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느껴버려서일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제 자신의 실력 부족이지만 '그림이나 영상으로는 이런 연출로 하면 괜찮을텐데 글로 쓰면 무리겠지'라고 생각해버리는 것도 있구요. 거기에 저는 글을 쓸때 한 열에 일곱은 어떤 곡을 주제로 글을 쓰곤 합니다만 그것도 요즘은 노래에 의지하지 않으면 스스로 이야기를 쓰지는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진지한 글밖에 쓸 수 없는 병[?]에 걸려버린 것 같습니다. 예전에 느낌표가 있었을 무렵에는 오히려 느낌표만 남발하면서 자극적인걸 써댔던 적이 있었는데 개연성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제는 네타를 좀 넣는것도 망설여지네요. 호불호가 갈리는 설정인 킁카린같은건 차치하고서라도 중2병이 아닌 란코, 게으르지 않은 안즈같은 걸 쓰려고 하고 있고... 소재도 소재인데 제목도 고민입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제목을 쓰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미 증명된 사실인데 제목은 글의 의미가 함축된 것이어야 한다는 고집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확 약빤 글을 써보고 싶은데 제 성격 자체도 조용하고 진지한 편이라 도저히 그런 발상이 안떠오릅니다. 다들 무슨 약을 하시길래 그런 생각들을 하십니까. 저한테도 부디 알려주세요.
거창하게 적어놓은게 글쓰기를 때려치기라도 할 것 처럼 써버렸지만 그냥 밤새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한 자도 못 적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적은 푸념입니다. 계속 딴짓만 하게 되고... 소재만 간단히 적어놓은 것만 해도 열 개가 넘고 쓰다 만 것도 서너게 되네요. 다 쓰긴 해야할텐데... 받은 것도 있으니[?] 열심히 쓰긴 해야죠. 넵. 고민하던 차에 모 작가분이 이번에 질문을 받으셔서 '글 쓸때 자꾸 딴짓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나요'라고 여쭤보니 인터넷을 끊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총 38,186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문단별로 답을 해 드리자면
1. 슬럼프는 누구한테나 옵니다. 그 때는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거 하면서 노세요. 글은 자주 쓸수록 늘지만 자주 쓴다고 느는 게 아니에요. 애매하죠. 요상한 친구입니다.
2~3. '남 보여주기에 급급한' 글은 나쁜 글이라고 생각해요. 온전한 자신의 글이라는 것이 경계가 매우 애매모호하지만, 자신을 유지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힘들어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음악을 소재로 하는 것은 작가님의 개성이에요. 독자들한테 글에 음악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죠.
4. 진지병은 저도 걸려 있어요. 지금 이 댓글만 봐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항상 유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네요. 그것 또한 개성이에요. 만약에 작가님이 2문단과 같은 이유로 진지병을 고치고 싶으시다면, 진심으로 말리고 싶어요.
5. 인터넷은 저도 못 끊어요... 그래서 요즘 몇 문장 끄적거리고 아이커뮤 창댓으로 외도하는 건가? 창작은 고통이고, 그 고통을 찢고 나온다면 정말로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더 써주세요. 많이 볼 수 있게.
물론 현실은 아이마스가 아니라서 '힘내자!' 한 마디에 모든 어려움이 풀려나가는 일은 없지만서도, 최소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은, 아이마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해봄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도움이 되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투덜대곤 하지만 사실 타협[?]할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프로 작가면 몰라도 남이 좋아하는 걸 억지로 쓸 필요도 없으니까요! 다만 약빤 듯한 개그 글은 제가 정말 쓰고싶은데 무리라는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디엔가 있을 하루카의 캐러멜이나 키라리의 해피해피해지는 사탕을 찾아보겠습니다[?]
창작글은 전 하나밖에 안썼지만 저거 쓰기전에 다른 소재로 올리려고 했으나 그 소재는 진도가 잘 안나가서 때려치는 가운데서 올린 창작글의 소재가 번뜩 생각나 후딱 쓰고 올리게 되었어요.(결과적으로는 마스터피스에 가서 기분 좋긴 합니다만.)
번뜩 떠오를 때가 있을 겁니다. 이건 정말 써야겠다, 같은 느낌이 와요. 그 때 빨리 쓰시고 올리심 됩니다.
보통 게시판 글이라는 건 남이 보고 반응을 해주길 바래서 쓰지 자기만족으로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까 너무 그런걸로 걱정하지 마시고요.
장편 쓰면 연중할 것 같아서 수십 편이고 미리 써두려다 그나마도 다 못쓰고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방치하고 창댓판에서 놀고있는 제가 뭐라 할 말은 아니지만요..
사실 글은 완성하는 것 자체에 어느정도 의의가 있다보니까 끝까지 쓰지 못하고 던져둔 것들이 제일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