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댓글: 14 / 조회: 968 / 추천: 0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서술할 요소는 아냐와 린의 차이점, 우즈키, 그리고 데레애니 자체의 문제점이네요.
처음은 아냐와 린의 차이점입니다.
작 중에서 프로젝트 크로네의 참가에 대한 상무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권유였습니다. 린과 아냐의 입장에선 거절해도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이미 노메이크에서 나츠키의 '거절했는데도 뒷끝없더라' 발언으로, 거절하는 것에 대한 어떤 문제점도 없었습니다. 타케P의 반발 또한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았냐는 반박으로 밀어내버렸죠. 또한 타케P와 부장의 대화에서도 드러나듯이 둘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프로젝트 크로네와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대립한다는 의견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적어도, 타케우치 P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대립하는 것은 상무와 자신이고, 상무의 권유를 수락하고 수락하지 않고는 어디까지나 아이돌들 당사자의 자유입니다.
이제 둘의 시점을 서로 비교해봅시다.
아냐는 프로젝트 크로네의 멤버인 유이와 후미카와 마주칩니다. 여기서 아냐는 프로젝트 크로네에 참가할 뜻이 없다라고 분명하게 명시합니다.
린은 홀로 고민하고 돌아가는 길에 당사자인 나오와 카렌을 만납니다. 여기서도 린은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에 참가할 뜻이 없다라고 분명하게 명시합니다.
그 다음, 아냐는 후미카와 대화합니다. 후미카는 아이돌을 데뷔한 것과 같이 이 것 또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를 나타냅니다. 이 대화에서 아냐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건, 아냐의 마음을 움직인 방아쇠는 후미카의 발언이었다는 걸 나타냅니다.
카렌은 자기들의 데뷔도 중요하지만 셋이서 호흡을 맞춰봤을때 느낌을 받았다고, 셋이서 노래하고 싶다고 린에게 말합니다. 생각이 있다면 연습장에 나오라고까지 매우 강하게 말합니다.
이어서 다시 아냐의 턴, 아냐는 창가에 기대앉아 고민하다가, 통화목록에서 미나미의 이름을 바라보다가 관둡니다.
그 다음은 린이 아닌 카렌과 나오입니다. 카렌은 이번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 린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건 어쩔 수 없다 하고, 그래도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다음날, 린은 연습장에 나타납니다.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의 데뷔곡을 듣던 린은 1화에서의 그 표정을 짓고 둘과 같이 노래합니다.
아냐는 프로듀서와 상담합니다. 합숙 때 미나미의 발언을 상기하며 고민하는 아냐에게, 프로듀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합니다.
그 후, 아냐와 미나미의 대화에서 미나미는 자기의 품을 떠나는 아냐를 응원하고 축복해줍니다.
마지막은 다시 린의 턴입니다. 한창 가을 라이브 준비에 들떠있는 둘에게 대뜸 나타난 린은,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에 마음이 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오의 질문에 린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미오는 우즈키의 동의를 구하려 했지만 우즈키는 대답하지 못합니다.
말문이 막힌 미오는 분을 삭이기 위해 뛰어나가고, 그 뒤를 프로듀서가 뒤쫓습니다.
한번 정리해봅시다.
아냐스타샤는 이번 화에서 미나미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고 타케우치P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아냐의 마음을 굳힌건 미나미의 발언이었습니다.
실제로 작 중에서 미나미는 아냐를 보듬어주던 포지션이었고,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나오듯이 아냐가 솔로활동을 결심하게 된 건 미나미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 걸음을 딛기 위함이었습니다. 보호자이던 미나미는 그런 아냐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반대로, 린은 트라프리와의 노래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예. 그게 끝입니다. 그 때문에 미오의 트라프리에서의 그 느낌을 뉴제네에서 찾을 수는 없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린은 프로듀서의 스카우트로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고, 1쿨에서 묘사된 대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트라프리에서 그런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에[그런 묘사가 나왔기에], 린의 마음은 트라프리에로 기울어졌습니다.
문제는 당위성입니다. 아냐스타샤의 결론은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프로듀서와의 상담 씬에서 드러납니다.
린은 정 반대입니다. 1화에서의 오마쥬처럼 넘어갔지만, 이는 1화와 다르게 매우 좋지 않은 연출이었습니다. 우즈키의 설득과 미소에 린의 마음이 움직였다면, 이번 화에서는 설득은 전혀 없이 오직 노래에 린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 때문에 린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결론의 설득력이 매우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셋의 노래가 독자들을 납득시킬만큼 잘 어울렸고 잘 불렀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거기에 더해서 또 러브라이카와 비교연출이 되었습니다. 이는 갈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물론 그 갈등을 매끄럽게 서술해냈다면 매우 좋은 연출이라 평가받겠지만,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린의 당위성은 6화의 미오의 폭발과 같이 연출상의 문제로 매우 설득력이 떨어졌고, 그 때문에 문제점만 부각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우즈키네요.
우즈키의 불안함을 뉴 제네레이션의 멤버가 눈치채지 못한건 비정상이라고 밑 글에서 적혀있는데, 눈치채지 못한 게 맞습니다.
6화에서 미오의 폭발에 린이 공감했다는 것과 비교하셨는데, 미오는 행동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크게 어필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당시 린과 우즈키는 미오의 발언에 공감하고 있었고, 그런 미오의 발언에 대해 오히려 마음을 파내버린 프로듀서에게 린은 크게 실망합니다.
이와 반대로, 우즈키는 자신의 불안요소를 어필한 적이 없습니다. 뉴 제레네이션에서 우즈키는 능동적인 역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능동적인 역할을 한 건 1화에서의 린과의 대화가 전부입니다. 카에데 에피소드에서 자신은 그런 계획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거나, 실력이 모자라거나, 그런 행동은 모두 우즈키의 밝은 모습에 가려지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불안요소를 시청자에게 어필한 우즈키가 7화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떠올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애니가 캐릭터를 죽인다는 발언입니다.
진지하게 말해서, 신데렐라 프로젝트 주역 14인에서 품평피해를 받은건 6화의 미오와 20화의 린 말고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다른 개인이나 유닛 에피소드는 매끄럽게 넘겨냈습니다. 문제는 그런 단일 에피소드가 아닌, 에피소드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뉴 제레네이션에서의 갈등에서만 귀신같이 못한다는 겁니다.
막상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할 뉴 제레네이션에서의 갈등이 이상하니 전체적인 틀이 이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개인 에피소드가 좋아도 전체적 스토리 라인이 이상하면 그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현재 데레애니의 행방을 보면 애니마스와 완전히 정반대의 길을 나아가고 있습니다. 개연성같은건 뒤로 집어던지고 개인 에피소드도 이상하게 뽑아내서 비판받다가, 귀신같이 큰 에피소드 -예를 들면 미키의 탈주~지분리나 치하야의 약속-를 칼같이 멋지게 뽑아내어 찬사를 들은 애니마스와 달리, 개인 에피소드를 만족스럽게 뽑아내다가 막상 중요한 에피소드에서 망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비판이 따라오게 됩니다.
즉, 단순히 캐릭터성을 죽이는는게 아닌, 큰 축에서의 연출이 이상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행동의 당위성이 흐려지고, 자연스럽게 캐릭터성 또한 해쳐지고 있습니다.
덤, 밀리애니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제가 전문가는 아니기에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데레애니와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등장하는 아이돌의 캐릭터성이 먼저 게임 내에서 확립되어야 합니다. 현재 데레애니의 제작진은 큰 틀만 존재하는 아이돌들의 캐릭터성을 스토리에 맞춰 입맛대로 재구성했고, 그와 연출에 따라 피해받은 아이돌[린, 미오]와 수혜받은 아이돌[미쿠]가 나왔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스토리에 캐릭터를 끼워맞추는게 아닌, 캐릭터에 맞춰 스토리를 짜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연스럽게 완성된 캐릭터가 있어야 하고, 이는 즉 밀리마스 아이돌들의 확실한 캐릭터성 정립이 뒷받침되야 가능한 일입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총 38,186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확실히 큰 축을 담당하는 에피소드를 다룰때 문제가 발생하긴 하는군요.
어떤분이 말한 '에피소드 하나씩 때어놓고 보면 대성공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놓고보면 영 아니올씨다.' 라는 평가가 생각납니다.
또한, 린과 달리 아냐의 갈등과 수습은 20화 내에서 전부 제대로 기승전결을 깔끔하게 맺고 있는 만큼 따로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즉, 이미 본문 내에서 전부 반박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캐릭터성을 희생하면서 이야기를 짜는 것이 아니라, 큰 스토리에서의 갈등요소의 표현력이 어중간하기에 린과 미오의 캐릭터성이 훼손된 겁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이번 20화는 6화의 오마쥬라 할 만큼 겹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지금 제작진에게 기대할 수 있는건 단 하나입니다. 7화처럼 개연성이 부족하게 엉성한 끝맺음이 아닌, 확실하게 시청자들이 납득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끝을 내야 합니다.
2쿨의 개인 에피소드들에서의 깔끔한 처리 능력을 보면 아직 가능성은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번에도 수습에 실패하면 어떠한 형태로도 제작진은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겁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셋은 신데렐라 걸즈를 대표하는 뉴 제레네이션이고, 그들의 에피소드만 실패했다는 건 무슨 말로도 옹호해줄 수 없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