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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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토리던, 스토리가 진행되기에 앞서서, 그 스토리의 근간이 될 어떠한 계기나 촉발제가 필요한 법 입니다. 그리고 그 계기는 대게 캐릭터에게 부여되어 사건이 진행되고, 고조되며, 해결되고, 결말을 맞게 되죠. 이는 스토리의 왕도입니다. 동시에 정도이며, 이 길을 벗어난 길은 십중팔구 그 끝에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20화에서 신데메가 그 길을 벗어났다고 느꼈습니다.
미오붐을 한번 생각 해 봅시다. 혼다 미오라는 캐릭터의 탈주가 어떻게 그 캐릭터의 이미지를, 그리고 신데메 자체의 이미지를 깎아먹게 되었을까요? 대게 있을 수 있는 전개에서 전개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그 사건에 대한 암시나 그런 사건이 일어날만 한 근거, 혹은 애초에 그 캐릭터에 대한 근본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뜬금없단거죠. 미오붐은 그런 요소에선 완벽하게 문제가 될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혼다 미오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성을 가졌는지, 내면은 어떠한지, 사고방식에서 특이한 점은 없는지 그 묘사가 제대로,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저 활발한 여자아이처럼 묘사되었고, 이는 6화의 급작스러운 탈주가 이해받지 못하며 놀림거리, 조롱거리, 그리고 신데메 자체의 결함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나중에 묘사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해결의 화가 커다란 사건의 해소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은 이미 많은 프로듀서들이 던진 바 있지요. 애초에 묘사부족으로 인해 사건이 일어난 뒤의 행동들은 그저 땜빵으로밖에 보이지 않게 됩니다. 현재의 미오가 무슨 네타로 놀림받는지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일이죠.
그렇다면 신데메의 제작사는, 2쿨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야할까요? 미오붐으로 그렇게 호되게 당한 신데메가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주 스토리에 대한 떡밥을 충분히 던지고, 그 사건의 주역이 될 캐릭터를 충분히 묘사해야하며, 그 사건이 일어나는 계기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을정도로 사전작업을 해서 사건을 발생시키고 해결시켜야겠죠. 미오붐때 이미 충분치 못한 내면묘사가 어떤 결함을 낳는지 잘 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신데메 2쿨의 최대사건, 그리고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린과 아냐스타샤의 크로네 참가와 그로서 촉발될 어느 사건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린도 아냐스타샤도, 크로네에 참가하게 될 만한 이유가 충분히 묘사되어 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린과 아냐스타샤는 2쿨때 충분한 비중을 확보받지 못하고, 개인에피도 없던 채 였기에 배경묘사와 성격묘사가 1쿨때의 그것에 머물러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화에, 새로운 무언가를 찾겠다며 CP와 정면으로 대적되는 P.K에 참가하게되지요. 이게 대체 무엇을 뜻하는걸까요? 가을 라이브때 CP의 운명이 결정되게 될 터인데, 저 둘이 갑자기 P.K에 참가한다구요?
우선 아냐스타샤는 뒷전으로 보내놓고 이 문제를 다뤄봅시다. 시부야 린의 이야기를 좀 하죠.
2쿨때 이미 우즈키에게는 충분하다 못해 넘칠정도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묘사가 군데군데 존재했습니다. 모두가 우즈키에게 뭔가 일어날 거라고 예측했죠. 그리고 그것을 같은 팀의 멤버인 린이 알아채지 못했다, 라는건 솔직히 말해 비상식적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6화의 미오붐 때 소녀의 민감한 마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건을 일으키고 해결했던 신데메가 린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라는 소리가 됩니다. 같이 일하고 항상 붙어다니는 린이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지요. 하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가정으로 두도록 합시다.
트라프리 멤버인 나오, 카렌과는 신데메 2쿨에서 몇번 만난 적 있습니다. 노래도 한번 맞춰보았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는 했을겁니다. 그리고 운명의 20화에서 린에게 크로네 제안, 그러니까 트라이머드 프리머스의 결성을 제안하게 됩니다. 린은 고민합니다. 그러더니 노래 한번 더 맞춰봅니다. 그리고는 하겠다고 합니다.
...???
제게는 저 일련의 진행과정에서 도저히 저 결정에 이해할만한 요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어느 캐릭터가 새로운 걸 찾겠다, 혹은 더 큰 꿈이 있다 하면은 보통 작품은 사전에 그 캐릭터가 야심 혹은 상위지향적이라는 요소가 크다라는 걸 묘사하거나 암시하고는 합니다. 현재의 상태로서는 안된다. 무언가 권태기를 느끼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안주하고있는 현재의 파괴라는 힘든 결정을 내려한다. 그런 사고가 이루어 짐으로써 해체, 도전의 이야기가 생기니까요. 시부야 린은요? .....있던가요? 있습니까? 아니오.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못봤습니다. 결국 시부린은 몇번 만나봤고, 몇번 같이 놀고, 몇번 노래 불러본 아이들과 팀을 결성하게 된 겁니다. 그 결정이 CP 자체를 위협하고, 1쿨에서 그리 굵직한 사건을 함께 견뎌냈고, 2쿨에서 상무 치하의 346을 버텨나간 뉴제네를 배신하는 결과가 되지만, 뭐 어떻습니까? 그렇게 안하면 스토리 진행 자체가 안되니 그냥 해버립시다. 네. 그렇게 해서 20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짜잔.
...하아.....
애초에 신데메 1쿨부터 지적되던 사항이 바로 묘사부족이었지요. 그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성격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묘사가 안되었습니다. 이는, 애시당초 신데메가 캐릭터의 내적 요소가 충분히 정립될 수가 없는 카드게임에서 시작했다는 데서 이번 사건과 신데메 전체의 문제가 기인합니다. 카드게임에서, 그것도 캐릭터가 전부인 카드게임에서 내면묘사가 훌륭하게 기획된다는 것 자체가 힘든일입니다. 카드를 뽑고, 덱을 짜고, 전투를 진행하고, 이벤트도 하고, 가끔 만화를 보는 게 신데마스의 전부지 않습니까. 이런 내용 어디에서 캐릭의 내면을 알 기회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신데마스 자체도 스토리가 전혀 없는 게임인데, 스토리를 보탤 건수 자체가 어디있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신데마스는 캐릭터의 내면에 대한 근본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신데메는 내면묘사와 성장 그리고 갈등의 극복에 초점을 맞추었어야 합니다. 캐릭터의 내면 근본이 훌륭하게 정립되어 있던 애니마스에서조차 또다시 내면묘사를 충분히 다 했고 그로서 사건을 전개하지 않았습니까? 그 근본자체가 빈약한 신데마스는 더 신경써서 했어야합니다. 이미 몇년동안이나 기반을 다져온 근본이 있는 아이마스 본가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시던 게 생각나더군요. 신데메이션은 주요 캐릭을 죽여놔야 스토리 진행이 된다고. 와우. 신데메이션 전체를 이토록 잘 관통하는 말이 더 있습니까? 캐릭을 죽여놓습니다! 캐릭터 애니에서요! 이는 보통문제가 아닙니다. 신데메를 어떻게 포장하던지,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쓰던지 그 기본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입니다. 아이마스란 이름을 쓰고 신데렐라 걸즈라는 타이틀을 내 놓은 시점에서 그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그 이상의 것은 보여줄 수 없습니다. 사랑 우정 용기는 뽀로로에서도 볼 수 있고 코난에서도 볼 수 있고 러브라이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데메가 그런 진부하고 상투적인 소재를 가지고 흥행이 가능했던 건 신데P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아이마스라는 성공한 컨텐츠로부터 나올 확보된 시청자층, 그리고 수익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캐릭터애니에서 캐릭터를 죽여야만 이야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참으로 우스우면서도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야 할 20화는 신데메 각본진이 어떠한 지향점을 담았던 간에 그렇게 할 역량이 없었다는 걸 증명해버린 에피소드였습니다. 결국 이 사건 또한 해결되겠지요. 그러나 뒷처리에 그치는 사건해결은 그저 땜빵수준이라는 인식과 함께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로 사라지게 됩니다. 미오붐때와 같지요.
앞으로 신데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어떻게 결말을 맺을 지는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6화정도가 남은 시점에 가을라이브, 상무이야기, 겨울(이때까지 기다린단 소리를 했으니 가을라이브쪽은 필연적으로 해소될것입니다)이야기가 남았습니다. 6화 안에요. 다 끝난이야기죠. 결국 이정도로 끝나게 될 수 있단겁니다. 애시당초 100명이 훌쩍 넘어가고 키 비주얼의 수도 굉장히 많은 상태에 1쿨을 그렇게 끝내버렸다는 시점에서 알아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나쁜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신데메의 한계가 딱 이정도라는 생각이요. 2쿨에서 개인에피를 그렇게 잘 뽑아낸 것도 역량부족을 감추기 위한 일이 아니었는지, 괜한 의심이 듭니다. 그 에피소드 중 일부만 이번 사건의 배경묘사에 쓰였다면 이렇게까지 혹평을 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면서요. 애시당초 키비주얼 캐릭터들의 분량분배마저 큰 논란거리인 현재에서는 의미가 전혀 없는 생각이겠군요. 결국 신데메 각본의 한계와 역량부족이었습니다.
애니마스의 치하야가 어떻게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전개되었고 고조되었고 절정에 다다라서 해소에 이르렀는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어떤 평가가 있었는지 생각납니다. 이를 신데메와 비교하여 보니,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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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 음 저도 묘사 부족이 결정적이라는거에는 동의합니다. 진짜 결정적으로 어떻게 진행될것이다 라는 실마리를 주질 않았어요. 캐릭터의 성격을 알 수 있는 NO MAKE! 나 Magic Hour는 그냥 수다나 떨고 새로 성우가 붙은 아이돌들의 소개의 장이 됬죠. 그나마도 게임이나 유투브같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굳이 찾아봐야 알 수 있고요.
애니마스는 비록 캐릭터별 분량의 문제가 있지만 감동과 스토리 둘다 잡아냈다고 생각해요. 아직 끝난게 아니지만 신데마스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네요.
시호가 또각본의 희생양이 될거같아서 두렵습니다.....
그냥 제 생각으로는 그런 왕도적인 스토리로 가는 것보다 감독이 일부러 이런 노선을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6화에서도 드러난 거니까요. 캐릭터 하나 대차게 비난 받게 만들어 보면서 스토리를 잇는...
일단 보자구요... ㅋㅋ; 그리고 진지하게 접근하시는 것도 좋은데 그러다가 님 암 걸립니다 ㅠ; 저거 쓰시면서 스트레스 좀 받으셨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