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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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심이 되는 플롯만 봤을때, 데레애니는 본가 애니의 전철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습니다. 연출을 더욱 더 불안불안하게 함으로서 효과를 극단화시키고 있긴 하지만 본질은 같아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있는건 본가와 데레의 환경적인 차이를 각본가들이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
애초에 A-1 픽쳐스 자체가 긴 호흡의 작품을 만들었을 때 각본적으로 호평을 받은 적이 거의 없어요. 사실 전 애니마스 각본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거품이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커버가 가능했던 건 2011년 방영 당시를 기준으로 봐도 아이돌 마스터는 5~6년간 쌓여온 캐릭터성에 힘입어 약간 묘사를 덜 하더라도 각본의 개연성이 보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신데렐라 걸즈는 2011년 애니마스 방영과 동시기에 전개를 시작했기 때문에 3년 반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갖는데다가 전개방식 자체가 극단적인 일발 네타 위주의 캐릭터를 양적으로 팽창시키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캐릭터층이 얄팍합니다. 그 와중에 이런식으로 캐릭터들을 하나둘씩 폭발시키는 전개를 사용하니 부작용이 터질 수 밖에 없죠.
2.
특히 심각한 건 이런식으로 "붐"에 의해 희생된 캐릭터들 자체가, 그나마 얄팍하게나마 쌓여있던 캐릭터성과도 상충되는 방향인 경우가 많다는겁니다. 당장 데레애니 붐 사태의 시작을 끊었던 미오만 해도 기존 팬층이 받아들이던 미오의 캐릭터와 괴리감이 느껴져서 더 반발이 컸습니다. 물론 작중 연출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최소한의 개연성은 확보가 됩니다만, 그래서 한눈에 알기 쉬운 묘사였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본가의 탈주 1호였던 미키 사건 당시에는 기존에 쌓인 미키의 "유토리 중딩" "마이페이스" "각성 후에는 프로듀서 메가데레" 라는 미키의 캐릭터성을 배경으로 부족했던 묘사를 보충했던 것에 비하면, 쌓아온 캐릭터가 그다지 입체적이지 못했던 신데렐라 걸즈라는 프로젝트 자체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죠.
3.
애초에 이런식으로 캐릭터 수가 많은 작품이라면 결국 선택과 집중에 의해 조연은 철저히 조연으로 남기고, 메인스트림 위주의 전개를 하던가, 아니면 긴 호흡의 무거운 시나리오를 포기하고 옴니버스 위주의 짤막짤막한 전개를 택하던가, 아니면 물리적으로 이야기 자체의 길이를 늘리는게 정공법입니다. 그에 비해 애니마스 제작진은 2쿨이라는 그다지 길지 않은 화수 내에 옴니버스 식으로 각 아이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중간중간 짧은 묘사를 이용해 메인스트림 진행을 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게 가능했던 건 상기했듯 본가 애니는 5~6년간 쌓아온 캐릭터성이 부족한 묘사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본래 쌓아왔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버린 캐릭터도 있습니다만(아예 완전히 백합 캐릭터화 해버린 유키호라거나)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그동안 팬층 사이에 쌓아왔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죠.
4.
사실 이번 우즈키 붐의 경우엔 워낙 복선을 자잘히 쌓아놨기 때문에 이거 자체만 보면 그렇게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터지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였죠. 그러나 19~22화에 걸쳐서 원체 지지부진하게 질질 끌듯 진행한 것도 있고,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다보니 더 반응이 나쁠 수 밖에요. 특히 가을 라이브 에피소드에서 우즈키 붐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무슨 생각으로 쓴건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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