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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스 "자, 신께 기도 드립시다."
-일요일, 성당
클라리스 "자, 모두들 오늘의 미사 수고 많으셨습니다. 돌아가시는 길도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싱긋
웅성웅성
클라리스 "후우-"
저벅저벅
사무원P "수고 많으셨어요, 클라리스씨"
클라리스 "어머? 사무원P씨? 여긴 어쩐 일로..."
사무원P "오랜만에 기도나 드릴까 해서 말이죠." 싱긋
클라리스 (오랜만?)
사무원P "하아...최근 일이 많아서..." 스윽
클라리스 "?!" 두근
사무원P "..."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모은 경건한 기도 자세
클라리스 (뭐, 뭐죠, 저건? 확실히 사무원P씨는 분명 토비라 불리는 사탄의 힘을...아니, 그렇다고는 해도...저건...!!)
사무원P "..." 자리에서 일어남
사무원P "후우-"
클라리스 "...당신은..."
사무원P "네?"
클라리스 "어떻게 된 게 당신의 기도는..." 꿀꺽
사무원P "..."
클라리스 "처음 기도하는 사람보다도 더 어색하고 강제적인 느낌에 분위기와 모습이 따로 움직이는 거죠!? 마네킹이 기도를 드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더 인간적으로 보일 정도에요!!" 진심으로 놀람
사무원P "...그거 욕인가요?"
클라리스 "당연히 욕이죠."
사무원P "하아...그야 제 기도는 신에게 닿지 않을 거고..." 머리 긁음
사무원P "애초에 제 세례명 자체가 신에게 반기를 드니까요."
클라리스 "세례명? 당신 세례명도 있나요?"
사무원P "즈이무 코지로는 놀랍게도 천주교입니다."
클라리스 "어머나...신의 이름을 받은 자가 어떻게 그런 잔인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사무원P "애초에 저희쪽 세계는 창조주가 사탄인지라..." 얼굴에 그림자 드리워짐"
클라리스 "하아..."
사무원P "어쨌든 후계자 교육 틈틈히 성당에 미사를 하러 간 적이 상당히 많이 있었죠. 물론 전 뭣 모르고 간데다가 어렸을 적에 뭣 모르고 세례도 받았지만 말이죠."
클라리스 "그래서 세례명이 뭔가요?"
사무원P "이스카리옷"
클라리스 (이스...카리옷?)
사무원P "가룟 유다의 다른 명칭 유다 이스카리옷의 이스카리옷이죠."
클라리스 "유다라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한...아니, 그런 이름으로 세례를 준 신부가 있나요?!"
사무원P "글쎄요...사실 제대로 된 신부님도 아니겠죠. 유명한 이름이 아니다 보니 아는 사람은 적겠지만 말이죠."
클라리스 "그 신부님 제대로 된 인물은 아닌 거 같네요."
-사무원P 자택
토비 "쿠헷취!?"
브릿지 니나 "아저씨, 갑자기 왜 기침인겁니까?"
아키하 "감기야?"
토비 "아니...사탄이 감기일 리가 없잖아." 쿨쩍
토비 (뭐, 사무원P 자식이 내 얘기라도 하나 보지...내가 준 세례명은 제대로 쓰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아키하 "그러고 보니 너는 왜 여기있어?" 일단 홍차는 타줌
토비 "선물 좀 주려고..." 뒤적뒤적
딩-동
아키하 "응? 누구지?"
브릿지 니나 "니나가 나가보는 겁니다!" 탁탁탁
아키하 "니나~ 조심하렴~"
토비 "찾았다." 가죽옷을 꺼냄
아키하 "뭐야, 그 하얀 가죽옷은?"
토비 "아, 이건..."
브릿지 니나 "회장님이 오신겁니다!"
츠루기 "나 불렀냐, 토비?"
아키하 "회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츠루기 "저 뱀 자식이 나 불러서"
토비 "자, 이거 선물. 지금은 하나밖에 없지만 너라면 양산 가능하지?"
츠루기 "이건 뭔데?"
토비 "이건..."
-성당
사무원P "어쨌든...세례명의 뜻은 나이가 들고 알게 됐죠. 아마 세례명 때문에 이 장소가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더욱 낯설겠죠..."
클라리스 "딱히 그 이유 때문은 아닌 거 같은데..."
사무원P "언령이라는 것도 있으니 딱히 아니지는 않을 거에요."
클라리스 "하아...그럼 지금은 무슨 기도를 드렸나요?"
사무원P "저희 가족을 지키게 말이죠. 최근 일이 많다 보니 말이니까요."
클라리스 "과연...하지만 가룟 유다의 세례명이라...당신이 신께 반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겠죠. 당신 말대로 언령이라는 것도 있으니..."
사무원P "뭐, 그렇죠."
클라리스 "후훗"
저벅저벅
신부 "시스터 클라리스, 아직 돌아가지 않았군요."
클라리스 "아, 신부님" 꾸벅
사무원P "..." 꾸벅
신부 "아, 고개를 드시죠. 당신은 '저희'한테 인사를 드려서는 안 됩니다." 인자한 미소를 지음
사무원P "네?" 고개만 살짝 들어 신부를 쳐다봄
클라리스 "신부님?"
신부 "당신은 방황하는 어린 양따위가 아닙니다. 당신은..." 자신의 로자리아를 만짐
신부 "당신의 길이 신이 아닌 당신 스스로 개척하는 자이지 않습니까"
사무원P "..."
클라리스 "..."
신부 "당신은 여기에 오시지 않아도, 당신 스스로의 힘으로 가족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싱긋
사무원P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꾸벅
신부 "허허허"
사무원P "그럼 저는 가볼게요, 클라리스씨"
클라리스 "아, 네."
신부 "시스터 클라리스는 고해성사를 도와줄 수 있나요?"
클라리스 "알겠습니다." 저벅저벅
사무원P "아, 맞다. 신부님"
신부 "네?"
사무원P "츠루기? 아니면 우리 아빠? 토비?"
신부 "...그저 신의 말이라고 해두죠." 후훗
사무원P "...그런 걸로 알게요." 피식
사무원P "하지만 고맙다고 말씀해주세요. 다음에 초밥 사러 간다고."
신부 "...알겠습니다."
터벅터벅
신부 "..."
스윽
코지로 "으음...어떻게 알았던 거지..."
신부 "아마 처음부터 눈치챘던 거겠죠, 회장님"
코지로 "미사가 끝날 때마다 우리 아들이 온다고 해서 와보니...저런 상황이었을 줄이야..."
신부 "그러게요."
-사무원P의 집
츠루기 "...야, 다시 말해봐, 뭐라고??"
토비 "그러니까 내 허물로 만든 가죽옷이라고. 뱀 가죽으로 만든 옷이라는 거지."
아키하 "...너 신 아니었냐?"
토비 "사탄이니까...뭐, 신급이기는 하지."
츠루기 "그런 걸 왜..."
토비 "필요해질테니. 양산해봐. 너라면 쉬울거야."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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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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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토비"오! 그러면 좀 보여줘라, 네 녀석의 가죽으로 만든 거라면 여러모로 참고가 될 것 같으니깐 말이야"
츠루기"뭔 소리야, 양가죽으로 만든 거야. 그리고 가져올 수도 없어"
토비"왜? 어디 외국의 유적지에 박아두기라도 했어?"
츠루기"아니, 예전 아내에게 선물했는데 본인의 아공간에 넣어둔 채로 연회에갔다가 시바가 던진 눈 먼 파슈파타를 맞고 그만..."
토비"쯧쯧, 불쌍하구만... 그런데 잠깐만, 닌후르쌍하고 닌기쿠가 둘 다 멀쩡한데 아내가 더 있었어?"
츠루기"......그 이상은 노코멘트하지"
토비'뭐지? 왜 계속 여기에만 오면 누군가를 잊는 것 같지?'
그러면 천국에 못갑니다!
알겠습니까?
폭력을 써도 되는 상대는 '괴물들'과 '이교도들' 뿐입니다
/파더 알렉산더 안데르센 프롬 더 헬싱
시스터, 파더 그리고 스네이크 앤 유다
그러고보면 클라리스씨는 메모리얼 커뮤에서
아이돌로서 시련을 이겨내고자(...)
길 가다 마주친 뱀과 싸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왕자를 그토록 그리워하던
장미가 있는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준 녀석이
마음씨 좋은 사막의 뱀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뱀도 그리 나쁜 녀석만은 아닌 것 같네요.
북유럽 사람들은 세상을 거대한 뱀이
휘감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녀석들이기도 하네요.
바다뱀은 수개월 동안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도
바닷 속을 헤엄치며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는 약으로 만든 뱀술을 몇 년 뒤에 개봉했다가
아직 살아있는(...)뱀이 튀어나와 물리는 사고가 있었던 것도 생각납니다.
뱀의 맹독도 야생의 험난함 앞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어능력이기도 하며
의학이나 생물학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답니다.
최근에 인도에서 살인 도구로 코브라를 이용한 사실을 경찰이 밝혀내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군요, 처음엔 뱀에 물려 사망한 단순 사망으로 보였지만
뱀의 습성에 착안한 인도 경찰의 기지로
뱀이 자연스레 물었을 때와 사람이 강제로 뱀의 독니를 피부에 찔러 넣을 때
남는 자국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밝혀내어 타살 범행의 전모가 드러난 사건이었죠.
이렇게 보면 결국 뱀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인 모양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요.
그나저나 뱀 가죽 자켓을 입은 뱀이라...
비록 자신의 허물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걸 사람에 대입하면 꽤나 섬뜩해지는군요.
(사람 가죽을 입은 사람...양들의 침묵?)
하지만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는 여러
흥미로운 설정들이 소소한 재미를 주는군요!
과학과 종교까지!
사람들은 뱀을 보면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뱀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싫지않은 모순이네요.
재미난 이야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