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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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山下達郎 / JODY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말복을 거쳐 입추를 지나 처서를 향해가는 여름의 끝,
한풀 꺾인 더위에 서늘하면서도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끝나지 않는 변이 COVID-19의 대유행으로
여름을 만끽할 틈도 없이 바다는 이미
조기 폐장되고 말았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심히 지나가는 계절의 흐름 속
몽글몽글 치솟아올랐다 순식간에
무너지고 흐트러지며 결국 사라지고마는,
적란운 무리의 마지막 군무를 바라보며 씁쓸함을 곱씹자니
올 여름 꿈꿨던 모든 것들도 함께 수평선 너머
신기루처럼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우린 언제쯤 잃어버린 '여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저만치 멀어져버린 '여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아
해변 옆 수영장의 슈코를 그려보았습니다.
Jody, i'm crying again
i'm walking alone on the sand
jody, 난 또 다시 울고 있어.
백사장을 홀로 걸으며.
The sound of the sea,
brings you back to me oh so cleary
파도 소리는 내게 너를
너무도 선명하게 떠올리게 해
Feels like you're holding my hand
마치 네가 나의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Jody, there's no one to blame
when young hearts get burned by lover's flame
Jody, 아무도 비난하지 않아
젊은 두 마음이 사랑의 불길로 타오른다 해도
The love that we made, was a game
that you played 'til it faded
그 시절, 우리 둘의 사랑은
네겐 불장난으로 사그라들었지만
But i still feel the same
난 여전히 가슴이 뛰고 있어
Broken hearts find their way
back in time, to the scene of the crime
부서진 마음들은 과거를 거슬러,
상처로 남은 그때를 향해 각자의 길을 찾겠지,
So i'm here once more, where we love before
and i walk the shore, calling to you
그래서 난 다시 한 번 여기로 왔어,
우리가 사랑했던 해변을 거닐며 네게 전화를 걸어.
Jody, we happened so fast like summer,
never thought it would not last
Jody, 우린 너무 빨리 끝나버리고 말았어, 여름처럼.
미련따윈 없을거라 생각하며
But what can i do, my life's about you oh jody
하지만 oh jody, 내 삶은 온통 너로 가득차 있었던거야
Set me free from the past
나를 과거에서 놓아줘
The sound of the sea, brings you back to me oh so clearly
파도 소리는 내게 널 생생하게 기억나게 해
Oh jody, come love me jody, come love me
oh jody, 나를 사랑하러 와줘. 날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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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독특한 색감의 음영, 흰 피부에 검정색 수영복, 배경과 인물의 대비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묘사도 정말 디테일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시티 팝은 제가 기억하기론 17년도부터 시티 팝 리바이벌로 인하여 엄청나게 유행했었던 '시류'이죠, 지금도 처음 'plastic love'를 들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합니다.
훵크 사운드에 영향을 받은 소프트하고 재지한 음악은 정말 여름 하늘에 부유하는 구름처럼 깨끗하고 시원합니다, 그런 맘을 모르는지 애석하게도 여름은 지겹기만 한 하루하루만 반복되는게 아쉽네요.
그리고 올려주신 아티스트 분은 정말 대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요. 사족으로는 시티 팝 의 대부가 '야마시타 타츠로'라면, 대모로는 '오오누키 타에코'를 꼽고 싶습니다.
특히 두 분이 밴드 멤버로 활동하신 Sugar babe의 앨범에선 지금 와서도 정말 세련되고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죠.
이 외에도 anri라던가.. 유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한때 정말 빠져있던 좋아하는 분위기인만큼... 그림의 표현이 너무 좋네요. 무언가를 느끼고, 더 표현하고 싶지만 글이 미숙하기에 더 쓸 수가 없네요.
잘 보았습니다, 남은 여름도 즐겁기만 하면 좋겠네요.
늘 부족함 많고 모자란 저의 그림이지만
작품의 분위기와 색감, 인물과 배경 모두
찬찬히 음미하며 감상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명반 'a long vacation'의 앨범 커버!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시티 팝 스타일'하면 곧잘 떠오르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나가이 히로시(永井博)' 작가와
시티 팝 일러스트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 풍경'을 담아낸
수영장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의 유려한 작품들을 생각하며
해변과 수영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아보고자 하였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ITtBMmQd2A / 시티팝 탄생의 문화적 배경
그러고보니 그림을 그리면서 동시에 '시티 팝'의 유래와 기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게되었는데 '시티팝'이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일본 현대 음악 사조였을 뿐만이 아니라
당대 일본의 거침없이 성장하던 버블 경제에 힘 입은
여유롭고 미래지향적 사회 분위기
일본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던 '첨단 전자 산업'의 성장과
Y.M.O를 위시한 '현대적 전자 음악'의 발전
일본 세간을 휘어잡은 캘리포니안 라이프 스타일과
전후 미국 문화를 동경하는 대중의 수요 등등이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탄생한 '버블 문화의 정수'와 같은 것이었네요.
벌써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음악을 추억하고 또
그리워하며 즐겨 듣는 까닭은 단순히 그 음악이 좋기 때문만이 아니라 거기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2010년대 후반부터
갑작스레 붐이 일기 시작한 한국 시티팝은
'플라자 합의' 이후로 한 풀 꺾여 사그라든
일본의 '버블 시대 원조 시티팝'과는 또 다르게
한층 세련되고 더욱 우리에게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수영장에서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는 슈코를 그리며
아쉬움을 달래서 그런지, 비록 바다를 잃어버린 여름이었지만 쓸쓸하진 않았습니다.
요리조리 보아도 정말 사랑스러운 여우. :-9
프로듀서님께서 추천해주신 뭇 아티스트분들의 멋진 음악들을 들으며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즐겁게 보내다보면 세상은 가을이 완연해 있겠군요.
가을은 여름과 또 다른 색깔의 나날들이 되길 바라며...
프로듀서님의 진심 어린 응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즐거웠던 도쿄 여행에서 느껴진 그리움은 누구든 추억에 젖을 만한 여행을 갔다오면 느낄 감정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겪어보지도 않은 일 일뿐더러 이유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사무쳐 지내곤 합니다. 이런걸 세간엔 레트로 감성이라고 해야될까요. 그 그리움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고 약간의 센치함이 저한테 나름 힐링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알수없는 추억에 젖게되는 시티팝이 제가 즐겨듣는 장르중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댓글을 적으면서 Jody를 틀고 감상중입니다. 야마시타의 애절한 발성에 심취되네요.
어쩌다 거의 끝에 다다르고 있는 여름이 마냥 아쉽기만 하고 돌아보니 남는게 없어 보이면서...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쓸쓸함이 밀려오네요. 하지만 그런 감정 상관없이 낮에는 한결같은 뜨거운 햇살과 밤에는 시원한 밤바람이 '기분 좋은 그리움'으로 승화시켜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해요. 시티팝을 듣게되면 없었던 전애인의 슬픈이별이 떠오르기도 하고 마치 그 시대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제가 감성이 너무 지나친걸까요..언젠가 또 다시 일본여행을 간다면, 시티팝노래들을 준비하고 가야되겠네요ㅎㅎ
이번에도 좋은 그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거리두기의 사회', '대유행 이전과는 단절된 새 시대'를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이 귀해진 요즘일수록 COVID-19 이전, 지금은 꿈만 같은
'거리감이 없던 시절'의 추억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직접 도쿄를 방문하고 여행하신 프로듀서님이라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시겠지만,
일본을 방문한 적 없는 저에게도 이상하리만치'시티 팝' 문화를 위시한,
'언젠가의 좋았던 시절들'에 대한 동경을 담은 여러 매체들을 향유하다 보면
겪어본 적 없는 시간들에 대해서 묘한 향수를 느끼곤 하네요.
그리움이란 본래 경험에서 파생되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선 '영상' 혹은 '글과 그림'이나 '음악'이라는 매체들이 만들어내는
간접 경험 혹은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체험 아닌 체험'이
자연스레 무의식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오늘날에는
체험한 적 없는 과거에 대한 생경한 그리움마저도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가 된 느낌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러한 '출처 없는 향수'의 감정은
문화권이나 국가를 초월하는 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베이퍼 웨이브(Vapor wave)'와 같은 레트로 감성의 장르가
일찍부터 발달된 영미권에선 이미 신조어로
'Anemoia(=Feeling of nostalgia for things you never experienced)'
-라는 단어가 만들어져 쓰이고 있을 정도군요.
그러고보면 '여름'이란 계절은 참 신기하네요.
막상 찾아왔을 때는 아직 창창히 남은 시간들에 대해 기분좋은 지루함을 느끼지만
훌쩍 지나가버리고 나면 이제 한 해가 가버린듯한 쓸쓸함이 물밀듯 밀려오는...
방학과 휴가와 바캉스가 어우러진, 텅 비었지만 가득찬듯한 아이러니한 계절.
개인적으로 '바다'와 '파란색'과 '여름'을 가장 좋아해서 그럴까요.
제게 여름은 그 특유의 녹아내릴듯한 무더위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습기마저도
기꺼이 사랑하게되는 오묘한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시티 팝과 바다와 여름, 그리고 슈코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낸
여러모로 부족함 많은 그림이지만
뭇 프로듀서님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진심어린 감상을 통해
저 역시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깊게 생각할 수 있어 기쁩니다.
머잖아 가을이지만, 아직은 여름.
계절의 끝자락 맺힌 이 그리움마저도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수영복 슈코를 그린 까닭은
아무래도 슈코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저의 그릇이 너무나 모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떠올렸습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아마도 슈코의 아름다움이 하나둘씩 와이즈먼님의 가슴 속으로 들어올 때마다 와이즈먼님은 새벽 내내 괴로워하다 늘 그렇듯이 아침을 맞이하셨겠죠.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지만... 마치 별처럼 너무나도 당연히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것일 테니까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밤을 기다립시다. 아직 와이즈먼님의 청춘은 다하지 않았으니까요.
시인 윤동주의 명시,
'별 헤는 밤'.
스며드는 가을 공기와 함께 떠올리니
더욱 그 애틋함이 살아네요.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건
행복과 슬픔이 칵테일처럼 한데 섞여 취한듯한
불가사의한 감정이네요.
특히나 그것이 '실체가 없는 개념'이라면 더더욱...
본 작품에서 담아내려던 슈코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늘 그렇듯 여기저기 부족하고 또 모자란 아쉬움이 군데 군데 남았습니다.
새하얀 피부를 감싸는 검은 비키니의 대조.
과하진 않게 기분좋게 도톰한 볼륨감의 산뜻함.
동글동글하면서 날이 선 날카로운 눈매의 조화
첫눈에 슈코에게 마음이 사로잡혀버린 프로듀서로서
슈코의 아리따운 자태를 보고 목석처럼 정념이 없다면
...분명 거짓말이겠지요.
https://idolma.ster.world/cinde-gekijou-browser/gekijous/228
입으로는 '난 낮에 바다에서 노는 건 그닥-' 이라지만
몸은 이미 해삼과 불가사리를 주우며 누구보다 바다를 만끽하는...
표리부동의 장난끼 넘치는 요망한 여우이기에
수영선수 출신 아이돌 니시지마 카이양보다
더 많은 수영복을 보유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역시 담당 아이돌에 대한 글과 그림은
여느 때보다 많은 고뇌와 생각을 불러일으키네요,
본 작품 역시 대략 보름 정도 걸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슈코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함을 자책하고
안타까워하며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캔버스 뒤의 행간을 읽어내시는 프로듀서님의
예리함에 깊은 위로를 받습니다.
영원을 살아가는 슈코의 곁에서
별을 헤아리기엔 너무나 짧은 여름이지만
그 찰나의 만남이 구릿빛 피부처럼 새겨져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여름날의 추억처럼
기억되길 감히 꿈꿔봅니다.
내 마음의 바다를 거니는 소금 인형.
내 마음 속의 숲에 깃든 여우.
나의 눈 꺼풀 뒤에 사는 젊은 날의 동경.
제가 그러한 '아름다움'을
이렇게나마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요.
항상 감사합니다.
슈코의 여러 수영복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블랙 비키니'를 그려보았는데
언젠가 꼭 한 번 그려보고 싶었던 슈코의 몸...이었지만,
여전히 머릿속의 이미지를 온전히 담아내었다고 하기엔
그저 미소만 지어지네요.
훌륭한 작품을 선보여 주시는 뭇 프로듀서님들과
사뭇 결이 다른 다분히 개인적인 화풍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응원해주시고
또 감상해주시는 프로듀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COVID-19 유행의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유감스럽게도 바다가 없었던 올 여름이었지만
제 마음 속엔 슈코와 바다와 수영장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