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그림
댓글: 10 / 조회: 1553 / 추천: 5
일반 프로듀서
NITEMAYOR - Vampire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초복이 지나고나니 끈적하고 무더운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COVID-19 4차 유행도 본격화되었습니다.
전례없는 4단계의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찾아온
한여름 더위의 습격이 거듭되고 있지만
프로듀서님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그려본 작품은 오랜만의 슈코, 테마는 '뱀파이어' 입니다.
데레스테 공식 캐릭터 가운데 '흡혈귀의 후예'라 일컫어지는
'쿠로사키 치토세' 아가씨가 미시로 프로덕션의 일원이 된 지금이지만
개인적으로 '슈코'가 '흡혈귀'라면...이라는 상상을 예전부터 해오곤 했답니다.
'이나리', '구미호'와 같이 '여우' 이미지에 특화된 슈코이지만
갸름하고 고혹적인 자태, 희고 창백한 피부, 어딘지 모르게 능글맞은 인상에
매혹적이고도 날카로운 눈매와 피와 날카로운 것에 대한 애호라든가...
늘 허기진 뱃 속, 요사스런 입술과 혀를 보고 있노라면
취미가 '헌혈'이라지만 사실은 '흡혈'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낮에는 착한 헌혈인이지만, 밤엔 무자비한 흡혈인이라면...등등
터무니 없지만서도 이런 저런 망상을 하게 되네요.
가장 사랑스러운 게으름뱅이 흡혈귀.
(실제로도 프로듀서의 지갑을 노리는 월급 흡혈귀 :-9)
그러고보면 공식적으로는 그다지 엮인 적이 없지만
2차 창작에선 한 때, 헌혈 취미의 슈코를 치토세 아가씨의 비상식량(?)
비슷하게 묘사하는 것도 종종 보았군요.
헌혈을 위해 몸과 마음(...)을 항상 정갈하고 깨끗하고 준비하고 있을 슈코인만큼
(헌혈을 위해선 평소 식습관, 흡연, 음주, 문신, 약물 복용 등이 엄격히 제한되므로...)
밤을 지배하는 블러드 소믈리에들에게 슈코는
너무나 잘 익은 교토산 적포도주일지도 모릅니다.
어느날 갑자기 흡혈 욕구가 발현된 아가씨의 계략으로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순진무구(?)한 교토 소녀를 구슬려
달콤한 동유럽 양과자들과 루마니아 커피로 꾀어 유혹한 다음
어느샌가 '권속'으로 만들어버린다거나...등의 전개도 꽤나
매니악하면서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때
미국에서 쓰여진 '흡혈귀 로맨스 소설'이 큰 인기였던 적이 있었죠.
플롯의 서사나 개연성은 다소 어그러지더라도 성공적으로 영화화되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해 꽤나 화제였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날 익숙한 잘 생기고 멋진 흡혈귀 대신 매우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흡혈귀를 다룬 20세기 도이칠란드 영화,
'노스페라투(1922)'가 약 100여년 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보면
같은 흡혈귀를 두고도 취향이란 참 시대를 타는 법인가 봅니다.
물론 남성 흡혈귀 뿐 아니라 스웨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10년대 영화 '렛미인'처럼
왕따 소년과 흡혈귀 소녀 간의 유혈낭자한 사랑 이야기같은
아기자기하고도 잔혹무도한 세상의 양면성을
골고루 보여주는 멋진 명작 영화도 참 재밌습니다.
그래도 흡혈귀를 다룬 매체 하면 떠올리는 건 역시
영국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대표적이네요.
일반적으로 한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요즘의 소설과 달리,
여러 인물들이 쓴 전보나 편지 형식 등으로 퍼즐을 맞추듯 진행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서간체 고딕 호러의 교과서'인 이 작품은
초반에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밀실탈출 스토리에서
후반부로 갈 수록 보다 많은 등장인물과 빌런이 등장하면서 개별 사건들이 서로 이어지고
드라큘라 백작의 거대한 음모를 저지하고자 각종 스릴넘치는 모험 활극을 벌이며
빅토리아 시대의 대영제국, 트란실바니아(루마니아 중서부), 불가리아, 헝가리 등을
마차나 기차, 증기선 등 각종 탈 것들로 오가는 꽤나 방대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작중에서는 다소 묘사가 부정확하지만 등장인물이 과거 방문한 국가 중
'조선'을 언급하는 듯한 묘사가 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요.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오래된 설화나 전승을 각색하면서
19세기 말에 쓰여진 작품이 21세인 오늘날까지
수많은 작품들에 영감과 인상을 남기며 살아 숨쉬기에
흡혈귀는 진정으로 '불멸'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어느날 갑자기 부쩍 송곳니가 날카로워진
담당 아이돌이 묘한 분위기로 'P의 피가 마시고 싶어'라고
은밀하게 속삭인다면
기꺼이 목을 내어주며 '나를 마음껏 먹어줘.' 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당장 아이돌의 가슴에 박을 대못과 십자가 마늘 목걸이를 준비해야할까요.
그것이 참 문제로군요. :-9
나의 피를 내어주는 것처럼, 남의 피를 마시는 것도 좋아하는
헌혈을 좋아하는 게으른 흡혈귀, 시오미 슈코를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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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품종: 일본국 교토산 블러드 타입 B
테이스팅 노트
선명한 붉은 빛이 감도는 맑고 건강한 색감에 매료된다. 주된 인상은 달빛처럼 은은한 단 맛. 산뜻한 바디감에 와산본처럼 입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함이 일품. 끈적임이나 피비린내 없이 목넘김도 깔끔하다.
추천 마리아쥬: 와가시(슈코네 야츠하시)
제가 처음으로 아이마스를 접하게 된 게 신데마스였는데 한창 빠져 있을 때가 있어서 그립기도 하고요 ㅎㅎ
(저는 시부린 담당이었습니다!)
좋은 글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마음의 양식!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래 그림보다는 글이 주된 2차 창작이어서 그런지 그림을 그릴 때도
습관적으로 그림의 테마와 관련된 여러 사료들을 찾아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늘 그림 외에도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가득이네요. :-)
저 역시 애니메이션 '신데마스'가 본격적인 첫 입문작이다보니
미시로 프로덕션의 아이들에 대해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슈코! 미오! 호타루!)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21938&sfl=mb_id%2C1&stx=weissmann&page=4
'뉴 제너레이션즈'의 쿨 타입을 담담하는 아올라이트 블루의 제 3대 신데렐라 걸,
아름다운 린양의 경우 일전에 'Floriography(꽃말언어학)'와 함께 다루며
그려본적이 있어 더욱 인상이 깊네요.
부족함 많은 그림이지만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블렛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고전적인 방식으로
손그림이나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애정이 가는 그림체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걸출한 프로듀서님들에 비하면 언제나 부족함 많고 모자란 그림이지만
독특한 화풍으로 응원해주시고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커뮤 활동을 하면서 여러 프로듀서님들과
다양한 주제, 아이돌의 매력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다소 소소하지만 바쁜 일상 속의 무척 소중한 즐거움이랍니다.
그림이나 글로 또 어떤 새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저 역시 기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여린 목을 훤히 드러내자.
화과자집 여급에서 도망해 온 소녀처럼
이리저리 빙빙 돌려 혼을 빼놓자.
내가 오래 사랑하던 하얀 여우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 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아가씨야!
다시는 양과자의 유혹에 안떨어진다.
프로듀서 불쌍한 프로듀서
널 사랑한 죄로 목에 붕대를 감고
끝없이 출혈하는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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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에게 꾀어 권속이 된 후에도
평소 취미이던 헌혈만큼은 여전한 그녀.
남을 해할 바에는 나를 해하라는 프로듀서의 말에
언제부턴가 헌혈권을 프로듀서에게 주는 만큼
목에 상처가 늘어나는 프로듀서의 나날.
프로듀서는 슈코에게 받은 상처마저 사랑할 수 있을까.
쇠말뚝과 혈액팩 사이에서 고뇌하는 프로듀서는
빈혈기 가득한 프로듀서는 오늘도 수혈을 받으러 간다.
슈코의 손때 묻은 낡은 헌혈권을 쥐고서
.......가끔은 이런 비극적인 이야기도 생각해보곤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