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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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링크 / 조영욱 - Big sleep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스물 세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시라기쿠 호타루 #2'입니다.
옛날 옛날에 엄마를 7년동안이나 보지 못한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철로 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소녀는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다.
"네 옷이 낡아져서 닳게 되면, 틀림없이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자기 옷이 빨리 낡도록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매일 매일 벽에 기대 철갑옷을 문질러 닳게하였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결국 소녀의 철갑옷이 모두 닳아 벗겨지게 되었고
소녀는 약간의 우유와 빵과 치즈와 버터를 들고 엄마의 집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집으로 가던 중 숲 속에서 소녀는 늑대를 만났습니다.
"거기 가지고 있는 게 뭐니?" 라고 늑대가 물었습니다.
"우유하고 빵과 치즈와 버터 조금이요"라고 그 소녀는 대답했습니다.
"그 중에서 좀 줄 수 있어?" 라고 늑대가 물었다.
소녀는 "안돼요, 당신께 드리면 엄마한테 드릴 게 거의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다.
늑대는 소녀에게 머리핀 모양의 굽은 길과 바느질 모양의 곧은 길 중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물었고, 소녀는 머리핀 모양의 굽은 길로 정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늑대는 서둘러 바느질 바늘 모양의 곧은 길로 질러 가서는
그 소녀의 엄마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머리핀 모양의 굽은 길을 따라 소녀가 마침내 엄마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소리쳤습니다. "엄마! 문 열어주세요!"
“한 번 밀어보렴 문은 잠기지 않았단다.”
늑대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이 열리지 않아서
소녀는 구멍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 배가 너무 고파요.”
“선반 위에 있는 고기를 먹으렴.”
그 고긴 늑대가 죽인 엄마의 살이었습니다.
커다란 고양이가 선반으로 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먹고 있는 건, 네 엄마의 살이야.”
“엄마, 커다란 고양이가 와서 내가 엄마의 살을 먹고 있대요, 정말인가요?”
“당연히 거짓말이지, 그런 고양이한텐 신발을 던지도록 해라.”
고기를 다 먹고 나자 소녀는 목이 말랐습니다.
“엄마, 나 이제 목이 말라요.”
“그럼 냄비 안에 있는 포도주를 마시렴.”
그러자 작은 새가 날아와 굴뚝에 앉더니 말했습니다.
“네가 마시고 있는 건 네 엄마의 피야, 엄마의 피를 마시고 있는거라구.”
“엄마 작은 새가 굴뚝에 앉아, 내가 엄마의 피를 마시고 있대요, 정말인가요?”
“그런 새한텐 모자를 던지도록 해라.”
고기를 먹고 포도주까지 다 마시고난 소녀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어쩐지 갑자기 졸음이 와요.”
“이쪽으로 와서 좀 자도록 하렴.”
"엄마, 엄마는 왜 이렇게 귀가 커요?"
"그건, 너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서란다."
"엄마, 엄마 눈은 왜 이렇게 커요?"
"그건, 너를 더 잘 보기 위해서란다."
"엄마, 엄마의 손톱은 왜 이렇게 길어요?"
"그래야 너를 더 잘 움켜질 수 있잖니."
"엄마, 이가 왜 그렇게 날카로워요?"
그리고 늑대는 빨간 두건을 잡아먹었습니다.
오시이 마모루 원작, 인랑(人狼/ 1999) 中
조만간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소재로 한 한국 실사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여
극중에 등장한 '빨간 두건' 이야기를 소재로 스케치와 채색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인랑'은 일본이 2차 대전 중 연합국측으로 참전하였다가, 제 3제국의 승리로 인해
제 3 제국에 의해 점령된 1960년대 가상의 일본을 바탕으로 한 픽션물입니다.
제법 오래되고 무거운 주제의 작품이지만 원작자(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으로 공각기동대)
특유의 뛰어난 고증과 연출력으로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되네요.
아래부터는 애니메이션 인랑(1999)의 간략한 스토리 요약이 있습니다.
제 3 제국 치하에서 전후 혼란스러운 국가 정세와 경제를 고속으로 재건 하는 과정에서
일본 내에서 극심한 실업과 범죄조직이 양산되었고, 과격한 테러와 데모가 일상이 되자
수도경찰은 무장 게릴라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권치안경찰기구경비부특수무장기동경비대대'
줄여서 '특기대'를 창설하였습니다. 이들은 작중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이
전쟁에 사용한 '프로텍트 기어'라는 방탄 강화복을 입고 독일제 기관총(MG42)을 위시한
각종 중화기들로 무장한 '대테러 진압부대'였습니다.
그러나 경제 발전과 시대 변화로 '특기대'의 존재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과격 진압과 인명 살상을 일으키는 특기대를 해체하고 일반 경찰인 '자치 경찰'로
통폐합하자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특기대'를 비롯한 여러 대테러 기구들은 존폐를 걱정할
처지에 놓이자, 서로를 없애고 살아남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총탄은 물론이고 유탄 발사기의 공격이나 자폭 공격 등의 각종 위험 상황으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는 강화복을 입고 무자비하게 기관총을 사격하는 '특기대'는
게릴라 집단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사신'이었습니다만,
그토록 강력한 갑옷도 착용자의 '정신'을 보호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랑'의 주인공 '후세'는 게릴라 사살 임무 도중 자폭 공격을 시도하는 소녀를
사살하지 못하고 주저하며 망설이다, 엄청난 폭발에 휘말리게 되고
대원들을 위험에 빠드린 사유로 훈련소로 재입소하여 재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도 높은 훈련에도, 자신의 눈앞에서 폭발하여 죽은 소녀의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던 후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죽은 소녀의 납골당에 꽃을 바치러 갔다가
죽은 소녀의 언니라는 여자, '케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케이'는 '후세'에게 죽은 소녀의 유품으로 '빨간 두건 동화책'을 보여주는데,
이 동화는 작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주요한 소재가 됩니다.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도 잠시,
후세는 특기대 내부의 비밀 첩보 조직인 '인랑'으로부터 '케이'는
죽은 소녀의 언니가 아니며, 전직 테러리스트이자
특기대를 견제하는 또다른 경찰조직인 '공안부'의 스파이로
후세를 이용하여 '대테러 부대인 특기대가 테러리스트와 내통하고 있다.'는 스캔들을
만들기 위한 장기말이라는 경고를 듣게됩니다.
이 첩보를 들은 후세는 케이와 만나던 자신을 덮치는
공안부 요원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도주하고
둘을 뒤쫓는 공안부 요원들을 유인하여,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인랑 조직원들과 함께 '프로텍트 기어와 기관총'으로
완전히 벌집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공안부는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몰살당하죠.
공안부 몰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후세가 공안부의 스파이인 케이의 거처에 대해 묻자
인랑의 수장은 비밀 작전에 '목격자'가 있어선 안된다며, 그녀를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하는 상황에서
후세는 어쩔줄 몰라하며 총을 제대로 겨누지 못하지만,
후세가 쏘지 않더라도 이미 인랑 조직원들이 두 사람에 총구를 겨눈 상황.
결국 괴로운 표정의 후세는 자신에게 안긴 케이가 절규하며 읊는
'빨간 두건 동화의 마지막 장의 구절들'을 듣다가
괴로운 표정으로 이를 악 문채 방아쇠를 당겨 그녀를 사살합니다.
이로써 특기대에 누명을 씌워 없애버리려던 공안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목격자 하나 남지 않은 채로, 첩보부대 인랑의 비밀 작전은 끝이납니다.
정치시대극, 로맨스물, 액션물 등을 복합적으로 융합한 인랑이
한국 실사 영화로 어떻게 재해석되고 변형되어 선보일지 궁금하군요.
애니메이션 작중에서 다룬 설정들이 실사 영화에선 현지 실정에 맞게 바뀌어서
어쩌면 완전히 다른 '인랑'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누구보다 강력하고 견고한 무장을 갖추었지만
그 내면은 엄청난 트라우마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받는 특기대원
시라기쿠 호타루를 그려보았습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3478
데포르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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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영화를 보고 싶네요
인랑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애니메이션 인랑을 바탕으로
특기대 대원 호타루를 그려보았습니다.
처음 '인랑'이라는 작품을 알게된 건
어릴적이라 그땐 붉은 눈이 이글거리는 철갑옷이
무척 무시무시하게 다가왔었답니다.
그렇지만 스토리를 이해하고 작품이 전달하는 메세지를
어느정도 공감하게 된 이후로는 검은 철갑옷 속에 갇힌
'고통받는 인간'의 심정에 더욱 눈길이 가더군요.
철가면을 쓰고선 무감정하게 기관총을
난사하며 테러리스트에 대한 학살을 자행하지만
평범한 인간의 얼굴로는 그 후유증으로 인해 엄청난 죄책감과
고뇌와 번민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이 정말 역설적이었습니다.
한국 실사 영화로는 여러 설정들이 바뀌었기에
어떻게 만들어질지 개봉해봐야 알겠지만
원작과는 또 다른 명작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프로텍트 기어'는 실제로도 작중에 등장하는 모습이
가히 '먼치킨 아머'급이죠.
설정상 세계 대전 전장에 등장하여 '군용'으로 개발된 수트이다 보니
웬만한 총탄들은 흠집없이 다 튕겨내고, 근거리 폭발에도 착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엄청난 내구력과 방어력을 보고 있으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적을 사살하면서 받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바이저 마스크' 기능의 철가면을
착용하지만 대대원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막아줄 수 가 없었습니다. 작중에서 우수한 대원이던
주인공이 심리적으로 점점 흔들리고 무너져가는 모습에서 그들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죠.
매사 불행하고 연약해보이지만 강인한 끈기와 정신력의 호타루와
가공할 위력을 가졌지만 착용자의 정신이 피폐해지는의 수트의 조합.
묘한 울림이 느껴지네요.
운명에 맞서는 소녀는
강철의 가면 뒤에서
웃게 될까요? 아니면 울게될까요?
저도 몹시 궁금하네요!
언제나 부족한 그림에도 열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라면 호타루라도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게 없겠죠()
의도적으로 전혀 다른 느낌의 두 그림을 연결하는 방식의
연출을 사용해보았는데, 놀라주셔서(?) 감사합니다. :-)
애니메이션 '인랑'의 작중에서
빨간 두건 이야기와 작중 플롯을 오버랩한 점은
굉장히 전율을 주는 연출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작중 소재들의 상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과 의견들이 있으니
혹시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신다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특수 부대의 비밀 작전을 다루고 있자만 어떻게 보자면,
애니메이션 인랑의 등장인물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가녀린 소녀와 강인한 전사 그리고 기관의 존폐을 두고 다투는 사람들.
이익에 목숨을 걸고 서로 죽고 죽이는 보통의 인간과 다를 바가 없게 묘사가 되죠.
그렇게 작중에서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향해 다들 거리낌 없이 방아쇠를 당기거나 폭탄을 던져대지만
거시적으로 볼때 이들 중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의미한 살상들만이 난무할 뿐입니다.
주인공 후세는 이런 현실 속에서 '케이'라는 여인을 통해
다른 가능성(신뢰와 사랑)을 잠시나마 느끼지만,
거대한 권력 암투 속에서는 그런 순수한 감정들마저 도구화되어 이용당하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하는 현실에 절망하고 말죠.
무척이나 어둡고,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지만
무저갱같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전하는 울림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작중의 가상 역사의 현실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은 아니었나....생각해봅니다.
매일 매일이 불행의 연속이고 고통받는 소녀 호타루.
암울한 현실 속에서 테러가 일상화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건 비일비재한 인랑의 세계관.
호타루의 불행한 분위기와 인랑의 어두운 스토리가 잘 어울릴 것 같아 그려보았는데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응원해주셔서 무척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왜 철 옷인가 했더니 인랑이 모티브가 된 그림이었군요. 혹시 영화를 보러 갈지 몰라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 읽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실사 영화 인랑에서도
'프로텍트 기어'는 단연 돋보이는 소품이죠.
총기나 무기 묘사에 뛰어난 오시이 마모루 감독답게
가상의 수트이지만 무척이나 사실적이고 그럴싸한 묘사가
더욱 현실감을 전달해줍니다.
(근미래물 공각기동대에 '광학미채 수트'가 있다면 대체 역사물 인랑엔 '프로텍트 기어'!)
혹여나 실사 영화를 보게 되신다면
원작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네요!
현재까지 예고편으로 공개된 정보들을 보자면 원작에서는 일본이 배경이지만 실사 영화는 '통일을 앞둔 한국'을, 또 원작에서는 '빨간 두건 동화'가 주요 메타포지만, 실사 영화는 사회비평가 수잔 손탁의 '타인의 고통'이라는 논픽션을 그 위치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이라는 책은 '인간은 과연 자신 이외의 타자가 느끼는 고통을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인가?'를 진지하게 다룬 책이랍니다.
어떻게 보면 동화가 빠지고 논픽션이 들어간 점에서
다소 딱딱하고 재미없는 플롯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랑 원작이 '폭력적인 사회 속에서 인간성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이런 주제를 더욱 잘 드러내는 연출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색다른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없잖군요.
원작이 여러모로 진지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 감명깊게 보았는데
실사 영화에서도 또 다른 생각거리를 전해준다면 무척 흥미로울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엄청나게 보고싶어졌잖습니까...
영화 광고보다도 효과적으로 충동을 자극하셨다... 그으으...
원작 애니메이션이 20여년 전의 작품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편이긴 하더군요.
대체 일본사를 다루고 있거니와 플롯의 내용도 제법 무거운 편이고,
무엇보다 한국에 일본 문화 개방이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라
개봉 당시에도 국내에선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탓도 있던것 같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국내에서 제작된 '인랑'을 만나게 되다니...
대체 역사물이라든가 SF 영화가 희귀한 국내 영화계의 새로운 시도.
어떤 작품을 만나게될지 여러모로 기대가 되네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인랑'이라는 작품을 소개해드렸는데,
원작을 알고보면 스토리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테니
많은 분들이 국내 영화를 감상하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예전부터 보야주 브레이버에 그려진 '타락한 기사 호타루'가
꽤나 색다르고 매력적이어서, 호타루를 슬프고 어두운 이미지의 캐릭터와 콜라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려 본 인랑의 '후세' 역할이 이에 해당하겠네요.
인랑&아이마스 콜라보 팬아트랄까요?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