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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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링크 - Therion - Call of Dagon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다섯 번째로 그려본 창작그림은 '아사리 나나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번에도 귀엽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물고기'와 '바다'를 사랑하는 아이돌, 아사리 나나미양은 '어릴적 거대한 물고기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상당히 기묘한 경험의 소유자입니다. 이 때의 기억 때문인지 나나미양은 프로듀서와의 첫만남부터 '바다'에서 만났었습니다. (이번에 총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권내를 기록하며 많은 프로듀서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죠.)
7년이 지난 후, 올해로 21살인 나나미양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상상해본 결과 위협받는, 물고기들의 터전을 지키는 '해양 운동가'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짙푸른 바다가 점점 '고요해지고 있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까요. 최근 보라카이 섬의 폐쇄 소식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도 그때문이죠.
무분별한 어획이라든가 심각한 해양 환경 오염 등을 통해 해양 생물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건 어릴적부터 지겹도록 들었지만 변치 않은 낡은 구호처럼 오염과 멸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과학계에서는 반세기 안에 대부분의 어종들이 멸종에 이르리라는 예측을 이미 2000년대 초엽부터 내놓았고 불행히도 이 전망은....점차 현실화 되고 있죠.
( 장자의 '소요유'에 언급된 거대한 물고기 곤(鲲) / 나나미의 이름을 적어보았네요.)
프로듀서 여러분들께선 에반게리온이라는 유명한 작품을 아시나요? 몇 년 전 신극장판에서 '(외계인의 피로) 붉게 오염 되어 모든 생물이 죽어버린 바다'를 정화하고 해양 생물들을 복원하는 시설이 작중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적이 있었는데, 외계인의 습격 이후에 태어난 주인공 일행들이 본래 바다는 '생명의 요람'이자 '푸른 자궁'이었다는 (우리에겐 당연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섬뜩하더군요.
모든 생태계가 죽어버리고, 살아 숨쉬는 바다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들....
어쩌면 지구를 침공하고 있는 외계인은 지구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에반게리온에서 지구를 습격한 최후의 외계인이 '인간'이었던 것처럼) 자신의 터전을 스스로로 파멸시켜가는 '인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인간의 탐욕처럼 시커먼 기름이 해안을 집어삼켜버린 곳에서, 미처 자라지 못한 채 죽어버린 치어들과 보금자리를 잃은 빈사의 성어들을 구하고자, 발벗고 나선지 벌써 수 주. 플랑크톤 하나 살지 못하는 이 칠흑의 바다를 다시 신선한 코발트 빛으로 되살리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조차 할 수 도 없지만...그때마다 소녀는 언젠가 보았던 푸른 고래(흰수염 고래)가 뛰노는 파아란 바다를 떠올립니다. 너무 오래전이라 이제는 아득한 신화처럼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소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서 죽어버린 친구들의 노래소리를 다시 듣게 되리라는 것을. 눈을 감을때마다 솟구쳐 오르는 푸른 고래의 환영. 빼앗긴 바다를 되찾기 위해 소녀는 쉼없이 진창 속을 걸어갑니다. 죽어가는 바다 옆에서. 그리운의 목소리들을 찾아서.
자신을 도와주었던 거대한 물고기를 추억하며, 오늘도 점차 사라져가는 해양 생물들과 망가져가는 바다를 되찾고자 노력하는 나나미양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가 되어버렸네요. 다음번에는 보다 밝은 주제로 찾아뵙기를.....!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3478
데포르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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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물고기와 바다를 좋아하는 나나미양인지라 2차 창작에서는 종종
아름다운 바다와 인어공주...와 같은 컨셉으로 자주 다루어지는 나나미양을
저는 최근의 환경 문제들과 관련하여 다소 실험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만....
그리는 내내 마음이 무척 아팠답니다.
어른이 된 나나미 양의 손에 들린 것이
더이상 사바오리 군이 아니라 죽은 물고기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런 미래는 더이상 없어야 하겠지요.
바다가 점점 황폐화 되는 가운데 맑고 깨끗한 바다를
보기 힘들어진 지금의 현실도 무척 슬픈 일이네요.
그렇지만
언젠가 후속작을 그리게 된다면 '꼭' 맑은 바다의 나나미양을 그려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지켜낸 이 터전에 돌아온 바다 친구들을 맞이하는
행복한 모습......반드시 보고 싶네요.
여담이지만
아이마스와 관련해서 처음으로 그려본 고어하고 시리어스(?)한 그림이네요.
그러고보니 나나미양은 '참치 해체를 할 수 있는 아이돌'을 목표로하는
굉장한 캐릭터지요. ( o . 0 ).
언젠가 '스시 장인'이 된 나나미양의 초상화를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답니다.
고래가 솟구칠 때의 모습처럼 역동성을 주려고
물감을 흩뿌린 느낌을 써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 나서
저도 무척 뜻밖이었습니다.
그리고 침몰한 배에서 석유에 흩뿌려져서 죽어버린 바다....를 표현하고자 했지만
어느모로 보나 역부족이었던 건 좀 많이 아쉽습니다. 물결 표현은 무척 어렵네요.
특히나 뻑뻑한 석유와 뒤섞인 바닷물의 질감은.....
언젠가 반드시 '푸른 바다의 나나미' 양을 그려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답니다.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밑을 내려다보면, 살의를 느끼게 하는 인간의 욕망의 빛깔, 칠흑색 기름이 덮여져 있고, 그 지옥 속에서 생명을 부지하는 이들과, 이미 빛을 잃은 이들, 어떤 이유도 없이 고통받는 생명이 있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들을 구한다. 쉼없이 나락 밑바닥의 어둠 속을 걸어가며, 눈에 들어오는 모든 생명을 보듬어 안으며.
참혹한 현실과 무력한 자신. 그 사실이 이곳에 있다.
그녀는 떠올렸다. 눈을 감고는 그 눈 안에 비친 기억을, 이제는 태고적 옛날같은, 찬란히도 반짝임을 내뿜던 바다를.
지금의 이곳은, 그런 과거를 완전히 부정하는 공간이지만, 그녀는 확신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러하듯이.
이곳은 친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게 될 것임을.
대양 전역에서 고래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치고
거대한 어군들이 살았다고 짐작이 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산업 혁명과 현대 문명의 발달은 이미 그러한 사실을 기억의 저편으로 침몰시켜 버렸네요.
우리가 아직 바다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모래 한알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양인데,
미처 알지도 못한 생물들과 바다들이 우리의 손에서 부서지고 죽어가고 있다는 건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나미양은 바다와 물고기를 사랑하며, 자연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아이돌이라 생각되어
'환경 보호'를 역설하는 나나미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죽어버리고, 푸르른 바다가 검붉은 '지옥'으로 바뀐
한가운데에서 해양 생물들의 시체들을 줍고 기름을 닦는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비참함이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이것이 단순한 그림 묘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곳곳에서 이러한 슬픈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되살릴 수 있는 것도
인간입니다. 자연의 자정작용이 위대하긴 하지만....인간의 자연 파괴 능력은 이미
자연의 한계를 초과한지 오래입니다.
문명의 발달에 가려져 소외되었던 환경과 잃어버린 생물들을
다시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사라져버린 '고래의 노래'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한
저는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싶습니다.
푸른 바다를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