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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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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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돌자 느긋하게, 혹은 망가진 듯 로우파이를 잔뜩 먹인 시티팝이, 다시 스피커를 통해 열화되어 들려온다.
도시의 세련됨을 노래하는 가사가, 도시와 나를 분리하는 우울함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감성일까?
말없이 그냥 걷기만 해요
부쩍 줄어든 대화 속에
What happen to us
침묵이 내려 지금
"달리는 차 안에 우린 아무 말 없네
너는 그렇게 운전만 해..."
"도시'의' 세련됨이지 도시 '사람'들의 세련됨은 아니니까. 더군다나 도시 전체도 아니고 더 좁고 폐쇄된 차라는 공간에서 소통의 단절을 말하니 더더욱."
"어...? 내가 그것까지 말했어?"
"아니, 시티팝을 들으면서 조금 표정이 가라앉은 정도? 그래도 알아야지, 니 프로듀서잖냐."
표정이 가라앉아? 하... 정말 놀라웠다. 그 미묘한 표정 변화를 잡아내고... 아니, 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단 말인가.
그건... 아무리 일거수일투족이 관찰당하는 연예인이라도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남의 얼굴 훔쳐보고 그러는 거 아냐."
“미안, 직업병이라.”
“흠. 그래서 시티팝이 좀 마음에 든 거야? 그럼 다음 곡은 그쪽으로 해볼래?”
“그렇게 멋대로 결정해도 돼?”
“이래봬도 팀장이랍니다~ 앨범 한두개는 마음대로 프로듀싱 가능해.”
“... 좀 더 생각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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