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린 「밀려왔다 멀어지는」

댓글: 1 / 조회: 1199 / 추천: 2



본문 - 08-10, 2017 01:19에 작성됨.

2>> 2016/08/10

갑자기 스카우트 제의를 해 온, 이상한 어른.
그런 인상이었는데, 두 사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바뀌어 나갔어.

강물이 흘러흘러, 바다에 도착하듯이.
어느덧, 동경심은 호의로 변해서.

………………………………………………

햇볕이 강하게 비치는 아침, 자명종 대신 도착한 메일.
내용은 간단했어.

[생일 축하해]

프로듀서다운 간결한 문장.

「기억해 줬구나……」

내 생일을 기억해 줬다는 사실에, 조금 가슴이 따뜻해졌어.
그래도, 그것뿐이면 어쩐지 부족하니까.
잠에 취한 얼굴로 놀라는 프로듀서를 보고 싶어져서, 난 침대에서 일어났어.

………………………………………………

샤워를 하고, 몸단장을 한 다음, 나랑 제일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서,
집을 떠나 사무소로 향했어.
전에 치히로 씨한테 살짝 빌린 열쇠를 꽂고, 사무소의 커다란 문을 열었어.

조그만 수면실 문을 살짝 열고, 태평하게 자고 있는 프로듀서의 얼굴을 들여다봤어. 살짝 탄 뺨에 손을 대고, 몇 번쯤 가볍게 두드리면서,

「…… 프로듀서, 일어나」

「음…… 왜……」

「후훗……」

살짝 거친 말투.
잠에 취해 있는 동안에만 볼 수 있는 본모습을 보며, 무심코 미소가 흘러넘쳐.
일할 때랑은 다른 힘 빠진 표정을 보니까, 장난치고 싶어져 버렸어.

좁은 침대에 파고들어서, 프로듀서의 몸을 꽉 껴안았어.
겉보기보다 탄탄한 몸에서 따스한 체온이 느껴져서, 내 얼굴이 뜨거워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어.

「…… 린……?」

부끄러움을 숨기듯이 프로듀서의 얼굴을 바라보니, 프로듀서가 눈을 반쯤 뜨고 날 보고 있었어.
그 표정이,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사랑」 이라는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어.

「어, 잠깐, 너, 지금 뭐 하는……」

벌써 의식을 되찾은 것 같은 프로듀서가, 날 보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어. 어른답지 않게, 순수한 표정. 지금까지 여자친구 사귄 적이 없었던 걸까?

갑자기, 나오가 한 말이 떠올랐어.
사람은 눈을 뜨는 것만으로는 각성했다고 말할 수 없고, 눈에 비치는 걸 파악해서, 그걸 이해해야 하는 거라던데.

한 번 더, 흘끗 보면, 눈 앞에는 내가 호의를 보내고 있는 사람.
대담한 행동을 취한 반동으로, 갑작스레 부끄러움이 치솟아올라.
난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

………………………………………………

「린, 갑자기 왜 그랬어? 오늘은 다들 오프라고 전했을 텐데」

「프로듀서, 어딘가 데려가 줘」

「?」

「그러니까, 어디라도 데려가 달라구」

「말이야 좋지.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어떻게 하려고?」

「사람 없는 데로」
「어딘가, 나랑 프로듀서밖에 없는 데로 데려가 줘」

「말은 그렇게 해도……. 그런 장소, 난 한 군데밖에 모르는데, 괜찮겠어?」

「상관없어. 프로듀서가 골라 준다면, 어디라도」

………………………………………………

모래사장.
맑은 바다 끝에, 지평선이 펼쳐져 있어.

「이런 데밖에 모르는데,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 프로듀서는 돌계단에 앉았어.

「응. 괜찮아」

나도, 그 곁에 앉았어.

펼쳐진 바다처럼 깊고 깨끗한, 두 사람만의 시간.
수면은 아침햇살에 비쳐,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먼 눈으로 바다를 응시하던 프로듀서가, 문득 입을 열었어.
말을 골라서, 전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걸 알 것 같아.

「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물결은 멈추지 않고, 밀려왔다, 돌아가고.
우리 둘의 시간도, 물결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기, 프로듀서」

「왜?」

「앞으로도, 나한테서 한 눈 팔지 말아 줘」

「아아, 물론이지」

나, 역시 이 사람이 좋아.
상쾌하고, 어디까지나 날려보내 줄 것 같은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채.
내, 마음은.
아직도, 물결처럼 밀려왔다 멀어지면서, 흔들거리고 있었어.


끝.



元スレ
【モバマスSS 】凛「寄せては返す」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70841003/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