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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머……? 설마 나, 기억상실?」

댓글: 9 / 조회: 2501 / 추천: 1



본문 - 07-19, 2017 03:28에 작성됨.

【모바마스】 「어, 어머……? 설마 나, 기억상실?」

1>> 2017/07/02

「우우으ー, 어쩌지, 내 이름도 주소도 전혀 기억이 안 나아ー……」

「그리고, 여긴 어딜까? 오피스 빌딩?」

「여기 아무도 없나? 내가 누군지 물어봐야 할 텐데」

「으, 우으음ーーー? 뭔가 기억나지 않으려나, 그러니까ー…… 노력해서 떠올려 봐야지」

「…… 노력? 아ー, 어쩐지 항상 그렇게 말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 간바☆」

「응, 어쩐지 그런 말을 자주 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억상실인데 그런 느낌이 든다는 건 대체 뭘까」

「그리고, 그 다음엔 우선 이름이야, 이름만이라도 기억해 내야 하는데…… 저, 간바☆」

「으음ーーーー…… 그래, 간바☆ 하고 말하고 다녔단 느낌이 든단 걸 떠올렸으니까, 간바☆ 란 말을 계속 반복해 보면 이거 말고도 뭔가가 떠오를지도」중얼중얼

「간바☆, 간바☆, 저 간바☆」

「앗! 뭔가 기억날 것 같아! 이름!」

「어쩐지 좀, 4월 느낌 나는 이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우ー, 좀만 더. 저 간바☆」

「……………………」

「아, 안 되겠어어ー, 기억이 안 나…… 어질어질해에ー」

「앗, 아아아ー! 어질, 우즈, 우즈로 시작하는 이름! 이었던 것 같아!」

「아ーーーー…………」

「우즈라ウズラ?」

「응, 우즈라…… 였던 것 같아. 4월 느낌이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우즈라 「우선, 제 이름은 우즈라였던 걸로 해 두죠!」
*우즈라: 메추라기


끼익

「저, 저기ー…… 누구, 있어?」

우즈라 「아! 엣, 누구?」

「아, 다행이다 사람이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우즈라 「아, 아ー, 대답해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요……」

「?」

우즈라 「사실 저, 기억상실이라서……」

「그, 그래!?」

우즈라 「ㄴ, 네」

「그게, 나도 기억상실인데……」

우즈라 「엣, 정말인가요!?」

「응…… 그러니까, 뭔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까 해서 찾아봤는데」

우즈라 「죄송합니다. 전……」

「그렇지…… 힘들겠네」

우즈라 「아, 그래도 어쩐지 간바☆ 해 봤더니, 이름이 떠올랐어요」

「에, 그래?」

우즈라 「네. 제 이름은 우즈라에요, 아마」

「흐응ー…… 우즈라 씨……」

우즈라 「그러니까, 분명 당신도 이름 정도는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으, 응. 힘내서 떠올려 볼게」

우즈라 「간바☆」


「으ーーーー음…… 앗」

「플라워……」

우즈라 「플라워? 밀가루?」

「아니, 꽃 말이야」

우즈라 「아아, 꽃」

「어쩐지 꽃이란 단어가 걸려서」

우즈라 「이름이랑 관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꽃이랑 관계 있는 이름이라…… 으음ー」

우즈라 「하나코花子라든가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간단하려나요」

「앗!」

우즈라 「에?」

「왜일까, 하나코란 이름,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아」

우즈라 「혹시, 이름이 하나코인 건가요?」

「그럴지도」

우즈라 「그럼, 하나코 쨩으로」

「응, 나쁘진 않은데…… 좀 촌스러운 이름이라서……」

우즈라 「요즘은 복고풍이 트렌드라서, 그렇게 할머니 같은 이름이 유행이에요」

「그래?」

우즈라 「제 상상 속에서요」

「망상이었어!」

우즈라 「어쨌든, 기억이 돌아올 때까진 하나코 쨩으로 가죠! 저도 메추라기니까요! 우즈라!」

하나코 「ㅁ, 뭐 괜찮으려나…… 메추라기랑 하나코가 무슨 관곈진 모르겠는데」


끼익

「아, 안녕하세요ー」

우즈라 「아, 또 누가 왔어요」

「저, 저기…… 묻고 싶은 게 있어서」

하나코 「뭔데?」

「실은 나, 기억상실인 것 같아서, 아무것도 기억나질 않아」

우즈라 「엣」

하나코 「엣」

「엣?」

하나코 「우리도 기억이 없다구」

「어, 그짓말. 진짜?」

우즈라 「기억이 없는 사람이 세 명이나 모였다니, 이것도 이것대로 대단하네요」

하나코 「난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드는데」

「그, 그렇구나. 곤란하네ー」

우즈라 「저희는 어떻게든 이름만은 기억해 냈어요. 전 우즈라에요」

하나코 「진짜 이름인진 모르겠지만. 난 하나코」

「우즈라 쨩이랑 하나코 쨩인가아. 그럼 우즈미랑 하나마루라고 부를게」

우즈라 「헤에?」

하나코 「에?」


「음? …… 앗, 으으음?」

「그러고 보니까 나, 이렇게 남들한테 별명을 붙여 주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즈라 「흐음, 별명인가요」

하나코 「그래도, 하나마루라니……」

우즈라 「그 기세로, 자기 별명도 붙여 보는 거에요! 간바☆」

「으음ー, 긍가ー……」

하나코 「이름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별명을 붙이는 거구나……」

「별명을 붙이려고 해도, 아는 게 없으니까 어쩔 수가 없잖어」

우즈라 「그건 어떻게든」

「………… 미」

하나코 「미?」

「첫 글자가 미 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나코 「미 자로 시작하는 이름이라……」

우즈라 「조금만 더, 간바☆」

「미, 미……」

「미츠보시」

우즈라 「세 개의 별?」


「갑자기, 머리에 확 떠오른 게 미츠보시였어」

하나코 「그거, 이름이 아니라 성 아냐?」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아니 그래도, 이름도 미 자로 시작했던 것 같다구, 기억은 안 나지만」

우즈라 「별 세 개…… 라고 하면, 레스토랑이 생각나네요」

하나코 「뭐였더라 그게, 미슐랭이었던가」

우즈라 「아! 그거에요!!」

「아ー, 자기가 누군진 잊어버려도, 그런 상식 같은 건 다 기억나는 거구나」

우즈라 「그런 게 아니라 이름이에요, 이름!」

「에, 이름?」

우즈라 「보세요, 미슐랭은 미 자로 시작하잖아요」

「앗, 그러네」

우즈라 「그렇게 된 거니까, 당신의 이름은 미슐랭 쨩, 일 것 같아요」

「으ー음, 그럴까? 어쩐지 외국인 같은 이름이고, 게다가 글자 수가 좀 더 적었던 것 같은데」

우즈라 「그럼 읽는 법을 바꿔서…… 미슈란美主蘭 쨩으로」

「그건, *키라키라 네임이잖아?」
*한자의 읽는 법을 뒤틀어서 이상한 독음으로 부르는 이름.

우즈라 「어쨌든! 당신은 미츠보시 미슈란 쨩이에요! 제가 정했으니까요!」

「이게 무슨 횡포야!?」

하나코 「대화가 진행이 안 되니까 지금은 그런 걸로 해 두자, 나도 하나코잖아. 하나마루고」

미슈란 「아, 알았어 하나마루. 우선은 미슈란으로」


미슈란 「흐음ー, 그런데 우즈미랑 하나마루가 떠올린 건 이름뿐이야?」

우즈라 「맞아요, 이름뿐이에요」

미슈란 「난 성도 붙였으니까, 두 사람도 성씨를 생각해 보자구!」

하나코 「성이라ー」

우즈라 「아마, 제 성씨는 분명 멋질 거라고 생각해요」

우즈라 「그야말로 메인 히로인을 노릴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성씨일 거에요」

하나코 「완성도 높은 성씨는 대체 뭐야」

우즈라 「그러니까, 하늘이라든가 바다같은 글자가 들어 있는, 그런 성씨에요」

하나코 「그건…… 기분 탓이겠지, 아마」

미슈란 「그리고 우즈미의 성은 평범할 것 같은 느낌이야」

우즈라 「엣 거짓말, 저 그렇게 평범한가요?」

하나코 「응, 분명 평범한 성씨일걸. 스즈키나 다나카같이」

미슈란 「그리고, RPG로 빗대자면 메인 히로인이 아니라 마을사람 A에 가깝지」

하나코 「응. 마을에서 일어나는 미니 이벤트에 관련된 촌장님의 딸처럼」

우즈라 「비유가 자세하네요」

미슈란 「그럼, 우즈라의 성씨는 무라비토村人네」
*마을사람

우즈라 「무, 무라비토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미슈란 「그럼 좀 랭크 업해서 무라오사村長
*촌장

우즈라 「마을이 아니라 사람이 랭크 업해 버린 건가요!?」

하나코 「무라오사 우즈라로 결정」

우즈라 「그, 그럴 수가아」

미슈란 「이제 우즈미가 아니라 촌장님이라고 부를게!」

우즈라 「제 마음도 *존중해 주세요……」
*촌장은 무라오사가 아니라 손쵸라고도 읽음. 존중의 발음도 손쵸.

하나코 「누가 그런 소릴」


하나코 「이번엔 내 성씨인가……」

우즈라 「역시 꽃이랑 관련 있을까요」

미슈란 「흐음, 하나마루花丸 하나코라든가」

하나코 「별명을 성씨에 붙여서 어쩌려구……」

하나코 「게다가 하나마루랑 하나코는 하나가 겹치잖아」

우즈라 「성씨랑 이름이 조금 겹치는 건 꽤 자주 보이잖아요」

하나코 「그렇긴 해두」

미슈란 「나도 미츠보시랑 미슈란에서 미가 겹치니까!」

하나코 「그건 별로 상관없어」

우즈라 「하나마루 하나코는, 어감이 좋죠」

하나코 「어감이 아무리 좋아도, 아무튼 하나마루는 아냐」

미슈란 「그럼 조금만 바꿔서…… 음ー, 아카마루赤丸 하나코라든가」

하나코 「아니 아카마루는………… 음, 아카?」

우즈라 「에?」

하나코 「아카, 아카라……」

미슈란 「오, 뭔가 떠올렸어?」

하나코 「………… 아니, 아무것도……」

하나코 「그래도 나, 아카보단 아오이 더 좋으려나」

미슈란 「흠, 파랑인가」

우즈라 「파랑이면, 아오야마青山라든가?」

미슈란 「그럼 아오야마 하나코네」

하나코 「야마가 어디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오야마青山가 아니라 아오야마蒼山가 더 좋으려나」

우즈라 「엣? 뭐가 다른데요?」

하나코 「한자가 다르잖아, 이렇게 쓰는 거」슥슥

우즈라 「아아, 이렇게 쓰는 아오네요」

미슈란 「아니, 별로 다를 것도 없잖아」

하나코 「다를 거 있다구! 신경쓰인다니까!!」

미슈란 「엣, 앗………… 오, 오우, 그렇구나……」

우즈라 「그럼 아오야마蒼山 하나코 쨩으로」


미슈란 「그런데, 이제 다들 풀 네임을 기억해냈잖아」

하나코 「진짜 이름일지 아닌지는 별문제지만」

우즈라 「이제 어떻게 하죠?」

하나코 「애초에, 여긴 어디야?」

우즈라 「건물 안이에요」

하나코 「그건 나도 알아」

미슈란 「이 방 사무실 같구, 사무소나 그런 건물일까?」

우즈라 「으음ー, 뭐 하는 사무소일까요」

미슈란 「뭔가 단서라도 없을까」

하나코 「음ーーー…… 아, 이 화이트보드」

우즈라 「아아, 뭔가 이런저런 스케줄이 쓰여 있네요」

미슈란 「흐음흐음, 스케줄 내용을 보고 무슨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구만!」

하나코 「그러니까, 촬영, 레슨, 방송 녹음, 레슨, 레슨, 라이브 연습」

미슈란 「…… 텔레비전에 나오는 일이려나? 연예인?」

하나코 「레슨도 하고 있으니까, 아이돌일지도」

우즈라 「아이돌……?」

우즈라 「…… 하아아아아아!!!」

하나코 「후에!? 왜 그래?」

우즈라 「기, 기억났어요……」

우즈라 「그러고 보니 저, 아이돌이었어! …… 었던 것 같아요!」

미슈란 「엣, 거짓말!」

하나코 「아니, 이었던 것 같다니, 그건 기억난 게 아니ㅈ……」

하나코 「…… 호아아아아아!!!」

하나코 「뭐라고 해야 하지, 나도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었어! …… 했던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미슈란 「햐아아아아아!!!」

미슈란 「듣고 보니 나도, 아이돌을! …… 했던가, 안 했던가…… 했지 않았으려나! 어땠을까! 모르겠구먼!」

우즈라 「…………」

하나코 「응?」

우즈라 「텐션 높으시네요, 여러분」

미슈란 「처음에 분위기 띄운 건 촌장님이잖아」


우즈라 「뭐어, 그게…… 저희가 아이돌이었다면」

미슈란 「이었다면?」

우즈라 「…… 으음ー……」

우즈라 「특별히 생각나는 건 없네요」

미슈란 「그, 그래……」

하나코 「…… 그렇다기보다」

하나코 「우리, 정말 아이돌이었던 걸까?」

우즈라 「아ー, 그걸 의심해 버리면 정말 끝이 없다구요」

미슈란 「일단 아이돌이었다 치고 얘기를 계속하자구」

하나코 「아니 정말이라니까, 난 아이돌이 아니라 꽃가게에서 일했던 기억이 떠올랐어, 하나코니까」

우즈라 「그 말을 들으니까, 전 하늘 위에 떠오른 섬에서 검사를 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요」

미슈란 「아니 그럴 리가 없지용ー, 하늘 위에 떠오른 섬이라니, 판타지도 아니구 말야」

하나코 「아니 기다려 봐, 혹시 우즈라는 정말 마을 사람이었을지도」

미슈란 「아ー. 미니 이벤트에 관계된 촌장님의 딸이구나, 그래도 검사는 아니지」

하나코 「그리고 어떤 사건에 말려들어서, 하늘 위의 섬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버린 거야」

미슈란 「*감독님! 하늘에서 여자애가 떨어집니다!」
*라퓨타

하나코 「아, 메인 히로인 같아! 잘 됐네 우즈라」

우즈라 「죄송합니다제가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주제를 되돌리죠」

미슈란 「성씨를 정하자는 얘기였던가?」

하나코 「너무 되돌렸잖아, 아이돌 얘기였어」

미슈란 「아ー, 우리가 유닛으로 활동했다던 이야기인가」

우즈라 「엣!? 그런 이야기도 했었나요?」

미슈란 「아니, 어쩐지, 딩동ー 하고 생각났어」

하나코 「쉽게도 말하네……」


미슈란 「그럼, 우리가 유닛으로 활동했다고 가정하고」

하나코 「가정하는구나」

우즈라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에요」

미슈란 「유닛이었던 이상, 유닛에도 이름이 있었을 거야」

하나코 「또 이름?」

우즈라 「이름 붙이는 거 좋아하시네요」

미슈란 「그거야, 별명 붙이는 거 좋아하니까ー, 촌장님ー, 하나마루ー」

하나코 「좀 더 생각하고 붙여 줬으면 좋았을 텐데……」

미슈란 「그런고로, 다같이 유닛 이름을 생각하자ー!」

하나코 「기억해내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거구나……」

우즈라 「간바☆」

미슈란 「촌장님도 힘내라구!」

우즈라 「그렇게 말해두, 아무것도 기억 안 나구요……」

미슈란 「일단, 아무 말이나 해 봐!」

우즈라 「음, 음음ー…… 생 햄 멜론」

하나코 「으음ーー…… 프린세스 블루」

미슈란 「제트 스트림 어택」

우즈라 「헤고칭」

하나코 「아줄·무지카」

미슈란 「폴링 스타」

우즈라 「그만 하죠! 수습이 안 돼요!」

미슈란 「그, 그러네……」

하나코 「고요한 푸른 숨결이여! 라즐・레오!!」

우즈라 「하나코 쨩, 그마안ーー!」

하나코 「핫!? 내가 대체 무슨 소릴……」


미슈란 「앗!」

하나코 「응?」

미슈란 「갑자기, 이게, 줄이면 NG가 된다는 걸 기억해 낸 것 같아서」

우즈라 「엔지, 인가요」

하나코 「그, 그건, 줄이면 말할 수 없는 단어가 된다는 거야……?」

미슈란 「아니라구! N으로 시작하는 단어랑 G로 시작하는 단어가 있어서, 줄이면 NG란 거야!」

우즈라 「하나코 쨩의 생각이 더 NG네요」

하나코 「아ー, 미안……」

우즈라 「그러니까, N이랑 G로 시작하는 단어, 인가요」

미슈란 「뭐가 있으려나?」

하나코 「그러면ー…… 나, 냐, 너, 녀……」

우즈라 「음? 뉴, 뉴…… 뉴 제네……」

미슈란 「뉴 제네?」

우즈라 「어쩐지, 줄이면 뉴 제네, 였던 것 같아요」

미슈란 「그렇구나. 뉴제네, 뉴제네, 으음ー……」

하나코 「뉴트럴」

미슈란 「제네릭」

우즈라 「줄여서 뉴 제네」

미슈란 「오오, 딱 맞네!」

하나코 「뉴트럴 제네릭이라…… 좀 그럴듯하긴 하네」

우즈라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요」

미슈란 「유닛명이란 건, 거의 다 그런 거야」

하나코 「그럼 우리 유닛 이름은 뉴트럴 제네릭이구나」


끼익

「저, 저기ー」

미슈란 「아, 누가 왔다구」

하나코 「엣, 또 늘어나는 거야」

우즈라 「어쩌죠, 기억상실이에요, 란 말이라도 듣게 되면 수습이 안 될 것 같다구요」

「엣」

우즈라 「엣?」

「사실, 그 말씀대로에요……」

하나코 「앗……」

우즈라 「우, 우선 자기소개부터 해요. 전 무라오사 우즈라에요, 기억상실이죠」

하나코 「전 아오야마 하나코, 마찬가지로 기억상실입니다」

미슈란 「난 미츠보시 미슈란이야ー 물론 기억상실이랍니다」

「여, 여러분 다들 기억상실이신가요……」

우즈라 「네, 방금 전까지 어떻게든 이름을 떠올리고 있었거든요」

미슈란 「그렇게 됐으니까, 자기소개 부탁해!」

「그, 기억상실이라서 이름도 잊어버렸으니까요. 자기소개도 할 수가 없는데요」

우즈라 「간바☆」

「무리에요. 무리」

우즈라 「그렇죠ー」

미슈란 「그럼, 파박하고 이름을 정해 줄까」

「꽤나 무책임하시네요」


하나코 「우선 이름을 짓ㄴ…… 기억해내는 흐름이 되긴 했는데」

우즈라 「그렇긴 해도…… 슈트 색이 화려하시네요」

하나코 「형광 녹색이라, 나 같았으면 푸른색으로 맞췄을까나」

「아아 이건…… 확실히 이 색은 나쁜 취향인 것 같네요오. 눈도 아프고요」

미슈란 「분명 졸부 아니었으려나ー, 기억 읿어버리기 전에는 말야」

우즈라 「아ー. 좋게 말하자면 취미가 저금, 나쁘게 말하자면 믿는 건 돈밖에 없는 구두쇠란 느낌인가요?」

「그런가요, 어쩐지 좀 싫네요……」

미슈란 「우ー 와ー! 머릴 너무 써서, 지쳐 버렸다구ー!」

미슈란 「이제 됐어! 나 생각 그만둘래!」

미슈란 「난 생각하는 걸 그만두겠다! 촌장ー!!」

우즈라 「왜 저한테 말하시는 거에요」

하나코 「그래도 뭐어, 좀 전부터 이름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는걸」

우즈라 「사실 저도 머리에 구멍이 날 것 같아요. 열이 올라서 머리가 끓을 것 같아요」

「엣, 저기, 제 이름은」

미슈란 「미안하긴 해두, 혼자 생각해 봐」

우즈라 「간바☆」

「에에…… 그 쪽에서 이름을 정하자고 해 두시고, 떠넘기시는 건가요……」

하나코 「괜찮아, 나도 같이 생각해 줄 테니까」

「하나코 쨩! 좋은 사람이네요, 당신은!」

하나코 「그러니까ー, 로열 블루 사파이어, 아냐. 인디고 라이트, 라피스 라즐리, 으음ー……」

하나코 「시안, 같은 건 어때?」

「그냥 혼자 고민할게요」


「아, 맞아」

「지치셨다면, 이거 드세요」

미슈란 「음? 스태미나 드링크?」

「네」

우즈라 「와아, 감사합니다」

하나코 「왜 갖고 있는 거야?」

「왠지 주머니에 들어 있었어요」

미슈란 「잠깐만 기다려, 이거 주머니에 들어 있던 거야?」

「네에, 그런데요」

미슈란 「완전히 미지근해졌으니까 그러지……」

「어, 어머? 그, 그건 죄송합니다」

우즈라 「미지근한 탄산음료는 별로 맛없죠, 마시긴 편한데요」꿀꺽꿀꺽

하나코 「왜 주머니에 넣어 뒀던 걸까?」

「기억을 잃기 전의 저한테 물어봐 주세요」

「지금 생각해 보면, 주머니 속이 굉장히 차갑다구요, 그래서 좀 추워요. 기억을 잃기 전의 저는 차가운 드링크를 품고서 뭘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요」

미슈란 「품고 따뜻하게 데운다니, 히데요시에요? 도요토미에요?」

하나코 「아니, 품고 따뜻하게 했을 적엔 도요토미가 아니라 하시바 아니었던가」
*추운 겨울날 주군의 짚신을 가슴에 품어 따뜻하게 데웠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 원래 성은 하시바였다.

우즈라 「그러고 보니, 기억을 잃기 전엔 구두쇠였단 의혹이 있었죠」

하나코 「과연, *후쿠자와 유키치가 주머니에 가득했던 거구나」
*일본 1만엔권에 그려진 인물

미슈란 「네네ー 생각났어요! 당신의 이름은 하시바 유키치에요!」

「엄청 갑작스럽게 이름이 정해졌네요!? 떠넘겨 놓고 결국 마음대로 정하셨나요!」

「그런 것보다, 그건 남자 이름이잖아요!? 전 여자라구요!」

우즈라 「요즘은 여자아이에게 남자아이 같은 이름을 붙이고, 반대로 남자아이에겐 여자아이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게 유행이랍니다」

「그런 건가요?」

우즈라 「제 상상 속에서요」

「망상이었나요!」

미슈란 「그럼 다수결로 갑시다ー, 하시바 유키치가 좋다는 분들 거수」

우즈라 「네」

하나코 「네」

미슈란 「네」

미슈란 「그렇게, 과반수를 넘었으니까 결정이에요. 유키치 씨」

유키치 「이제 유키치라도 상관없어요……」

우즈라 「그런데 미슈란 쨩, 유키치 씨한텐 별명 안 붙이시나요?」

미슈란 「아니ー 봐봐, 유키치 씨는 뭐라고 할까, 그냥 유키치 씨잖아」

하나코 「확실히 유키치 씨가 제일 잘 와 닿지」

유키치 「그런 건가요오……」


미슈란 「그럼 다음으로, 유키치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건지 생각해 보자ー」

우즈라 「저희들이랑 같은 아이돌 아니었을까요?」

유키치 「아뇨…… 어쩐지, 아이돌처럼 드러나는 직업이 아니라, 뒤에서 보조하는 뭔가……  를 했다고 생각해요」

미슈란 「으음ー, 구두쇠니까, 분명 이득볼 만한 일을 하고 있었을 거야」

하나코 「뒤에서…… 이득 보는 일? 뭔가 밀수하고 있었던 걸까?」

우즈라 「미, 밀수!? 혹시, 위험한 약이라든가 그런 건가요!?」

미슈란 「핫!? 방금 받은 스타드리에, 중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든가!?」

우즈라 「위험해요! 중독돼 버린다구요!」

하나코 「큿, 설마 유키치 씨가 이렇게 비인도적인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미슈란 「귀신! 악마! 유키치! 정신을 침식시켜서 폐인으로 만든 다음, 해외에 팔아치울 생각이지!」

유키치 「전 여러분이 그렇게 어이없는 발상을 떠올리시는 게 더 놀라운데요……」

우즈라 「이 상상력으로, 이름을 붙여 왔으니까요」

유키치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아마도」

하나코 「아마도라니……?」

유키치 「어쨌든 기억상실이니까요」


유키치 「그러니까요, 뒤에서 보조한다고 말했잖아요, 여러분 아이돌들을 보조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나코 「서, 설마 일을 가져오는 대신 아이돌들의 몸을」

유키치 「적당히 좀 하라고」

우즈라 「하나코 쨩은 야하네요」

미슈란 「방금 NG 때도 그렇고, 겉보기랑 다르게 변태네!」

하나코 「우으…… 농담인데……」

우즈라 「앗!」

미슈란 「왜 그래 촌장님」

우즈라 「저희, 아이돌이었던 거죠?」

하나코 「응」

우즈라 「그럼, 우리한테도 있었을까」

미슈란 「뭐가?」

우즈라 「프로듀서에요, 프로듀서!」

미슈란 「아ーー, 듣고 보니까 그러네, 분명 있지 않았을까」

우즈라 「그러니까요, 유키치 씨가 저희의 프로듀서였을 가능성도 있네요」

하나코 「그런가, 확실히 그러네」

유키치 「그런가요?」

미슈란 「그렇다니까요ー」

유키치 「에에ー? 전 프로듀서였던 걸까요오……」

우즈라 「그럼, 유키치 씨는 저희들의 프로듀서셨던 걸로」

유키치 「앗! 기억났어요. 제가 어시스턴트였단 기억이요」

하나코 「흐응ー, 유키치 씨가 우리 프로듀서? 뭐, 나쁘지 않으려나」

미슈란 「헤에, 유키치 씨가 프로듀서였나아」

유키치 「아뇨, 프로듀서가 아니라 어시스턴트……」

우즈라 「잘 부탁드릴게요, 프로듀서님!」

유키치 「………… ㄴ, 네……」


미슈란 「그러니까ー, 달리 뭔가 기억해낸 건 있으려나」

우즈라 「으ーー음……」

하나코 「응? 왜 그래 우즈라」

우즈라 「아뇨, 뭐라고 해야 하죠, 굉장히, 저엉ーー말, 몽롱해서요」

유키치 「몽롱?」

우즈라 「마치 지금 여기가 꿈 속 세상인 것 같은, 그런 둥실둥실한 느낌이 들어요」

미슈란 「엣, 뭐야? 그럼 기억상실에 걸리고 나서 지금까지 모든 게 꿈이었단 결말?」

하나코 「아니이, 설마 그럴 리가」

우즈라 「하하하, 아무리 그래도 그런 전개는 요즘은 식」











「핫!?」

「아, 일어났어?」

「………… 으음, 여긴 어디?」

「사무소. 아직도 덜 깬 거야?」

「그럴지도 몰라요. 저기이ー, 리……」

「리?」

「아니다, 하나코 쨩」

하나코 「저기 우즈라, 무슨 말을 하려고 했어?」

우즈라 「글쎄요……? 어쩐지 팟 떠올랐는데요,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하나코 「혹시, 기억상실에 걸리기 전의 기억이라든가?」

우즈라 「으음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나코 「뭐 됐나, 프로듀서가 다음 일 때문에 협의를 하고 싶으니까 빨리 오라고 말했었어」

우즈라 「응, 알았어요」


우즈라 「(기억을 잃어버리고 나서 몇 달 정도 지나서)」

우즈라 「(저랑 하나코 쨩, 미슈란 쨩 셋이서 아이돌 유닛 『뉴트럴 제네릭』 을 결성했어요)」

우즈라 「(막 데뷔한 참이라 아직 밑바닥이지만,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우즈라 「(유키치 씨도 저희의 프로듀서로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계세요)」

우즈라 「(결국 저희 네 사람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즐거우니까 이건 이것대로 괜찮을까 싶어요)」

우즈라 「(아, 맞다맞다, 기억을 잃기 전의 이것저것이라든가, 주민등록 문제처럼)」

우즈라 「(어쩐지 좀, 파고들면 곤란한 부분은 전부 유키치 씨가 정리해 주셨어요)」

우즈라 「(기억상실에 걸린 저희가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유키치 씨 덕분이에요)」

우즈라 「(…… 유키치 씨는, 정말 기억상실이셨던 걸까요?)」

하나코 「우즈라ー!」

우즈라 「지금 갈게요ー!」

우즈라 「좋았어ー, 오늘도 간바☆」



NG편 끝



22>> 2017/07/02




하나코 「음ーー…… 리, 인가」

하나코 「리, 리…… 린?」

하나코 「린, 린이라…… 흐음」

미슈란 「왜 그래 하나마루」

하나코 「저기, 팬들이 날 부를 때 애칭 말야, 『하나코린』 은 어떠려나?」

미슈란 「뭐야 그게, 어쩐지 이상하니까 기각」

하나코 「엣, 그, 그래……」

우즈라 「미묘하게 부르기 어렵네요, 하나코린」

유키치 「벌써 『하나마루』 가 자리잡았으니까, 괜찮지 않나요?」

하나코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하나마루로 정해진 건데……」


덤 끝



23>> 2017/07/02
변변찮은 글이었습니다
봐 주신 분들, 고마워요


元スレ
【モバマス】「あ、あれ……? もしかして私、記憶喪失?」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98974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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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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