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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사카 우미「스타트 라인 위에서」

댓글: 4 / 조회: 1218 / 추천: 5



본문 - 07-18, 2017 13:03에 작성됨.

TV속 아이돌「내일도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저번 라이브 영상이 발매될 예정인것 같아, 나는 우리 집 거실에서 영상 체크를 하고 있었다.

사실 자기가 나오는 영상만 체크하면 되지만, 자신도 모르게 동료의 영상도 보고 만다.

응. 다들 엄청난 퍼포먼스.


지금 보고 있는 건 후우카씨의 스테이지. 후우카씨 굉장하네, 진짜 굉장해...

넋을 잃고 스테이지를 보고 있으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오~, 이거 저번 라이브?」


나는 그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어라!? 이건 아직 상품이 안 된 거니까, 보여주면 안 되는 거 아냐!?


우미「아, 아, 아, 아, 아, 아, 안 돼! 언니! 보면 안 돼! 이거 아직 안 팔고 있으니까!」


언니가 화면을 볼 수 없도록, TV 앞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디펜스! 디펜스! 라는 느낌!

언니는 그런 나를 보고 깔깔 웃으며 말했다.


언니「뭐, 어때~! 자자, 몸을 그렇게 움직이다가는 여자력이 도망칠걸?」

우미「안 도망치거든~! 진짜!」


어쩔 수 없으므로, 언니한테도 영상을 보여주기로 했다.

 

언니「하아...후우카씨는 진짜로 예쁘지. 내 아내로 삼고 싶어...」


언니가 영상을 보면서 영문 모를 소리를 한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니랑 후우카씨 둘 다 여자지...?


언니「그야말로 여자력 덩어리지. 너랑은 정반대 아냐?」


윽...언니의 말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

후우카씨의 영상을 보면서『좋겠다~, 부러워』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평소라면 『뭔데~! 언니는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 또한 여자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뛰는 거리를 늘렸거든』그렇게 반박을 하지만...

응. 오늘은 뭔가 가슴에 직접적으로 박혔다.


우미「응...그렇지...정반대야...」


그런 나를 보고 언니는 뭔가를 감지했는지, 나를 뒤에서 껴안고는 머리카락을 강하게 쓰다듬으며 밝게 말했다.


언니「아하하하하하. 하지만 그런 우미가 언니는 제일 좋아」


조금 기운이 났지만, 머리를 그렇게 쓰다듬으면 다 헝클어지니까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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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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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뭔가 이상하다.

수업을 받을 때 『지금쯤 일하고 있을까?』라던가,

점심을 먹을 때『오늘은 뭘 먹었을까?』라던가,

쉬는 시간에 날아다니는 남자애들을 보며『그 사람도 옛날에 저랬을까』라던가.

사사건건 같은 사람의 얼굴이 내 머리에 떠오른다.

 

그 이유, 아무리 나라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많은 곡을 통해 쉽게 노래하고 있는 마음.

 

나는 그 마음을, 말랑말랑하며 따뜻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와 즐거운 듯 웃고 있으면 마음을 바늘로 콕콕 찌르듯 아프고,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는 마음에 구멍이 뻥 뚫려버리고,

많은 아이들 중에서 내가 제일 돋보이고 멋있어야 한다며 안절부절 못하고.

그런 껄끄러운 감정들이 처음으로 내 가슴 속에서 태어나버렸다.

하지만 나 노력하고 싶어! 이 마음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걸! 여자력을 업그레이드해서, 반드시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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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우미네 집, 세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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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아, 진짜~!!!!! 대체 뭔데~~!!!!!」


기합을 넣고 맞이한 다음날 아침, 기합을 너무 넣었는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은 꾸리꾸리한 흐린 하늘. 끈적거리는 습기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계절이 되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는 일이 있다. 머리카락이 서로 삐죽삐죽 존재감을 뽐내는 바람에 정돈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미「모처럼 열심히 하자 생각했는데...우~~!! 장마 같은 건 진짜 싫어!!!!」


버럭 외쳐보았지만, 결국 어찌할 도리가 없어 도중에 그대로 집을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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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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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안녕하세요~!」


시간은 아슬아슬. 달리고 달려 어떻게든 시간에 맞췄다.


타마키「우미미, 안녕~! 오~. 오늘은 뭔가 머리카락이 빵빵해 보이네!」


타마키가 내 머리카락을 보고 큰소리 친다. 우~, 머리카락에 대해서는 신경을 꺼줬으면 하는데.


P「오~. 안녕, 우미」


가슴이 덜컹한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머리를 무심코 양손으로 숨기고『보지 마라』는 말을 반복한다.


P「왜 그래?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서는...아아, 과연. 괜찮아. 현장에는 스타일리스트가 있으니」


우우.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니까.

프로듀서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이없어 하고 있을까? 화내고 있을까?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보니, 알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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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난 후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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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은 낮았지만, 어떻게든 일은 끝마쳤다.

오늘은 뭔가 더더욱 피곤해 소파에 축 늘어져 있으니,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나코「우미! 아무래도 피곤해 보이네! 그럴 때는 칼로리 섭취지, 칼로리! 밥 만들어 줄 테니까, 잠시 기다리고 있어줘!!」


띠용!? 하고 머릿속에서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래! 오늘 아침 떨어진 여자력을 올리는 방법은 이거야!

생각이 떠오르자 몸이 움직였고, 정신을 차리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우미「미나코 선생님!! 요리를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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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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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코「자, 그럼 요리 교실 시작할게. 잘 부탁드립니다」


앞치마 차림으로 계란을 한손에 들고 기운차게 이야기하는 미나코 선생님. 응, 역시 생각하던 대로의 여자력이야!


미나코「남자는 고기감자조림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미신. 기름이랑 소금, 후추야말로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요 포인트야! 칼로리도 제공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미나코「그러므로 카라아게를 만들 겁니다」

우미「네! 부탁드릴게요!!」

 

능숙한 솜씨로, 솜씨 좋게 요리를 만드는 미나코 선생님.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익숙해진 댄스 동작 같이 예뻐서, 무심코 시선을 빼앗겨버린다.


미나코「자, 그럼 여기까지 해봐!」


그렇게 재촉받아 나도 요리를 시작한다.

큼직하게 자른 넓적다리 살을 봉투에 넣고, 미나코 선생님 특제 조미료를 섞어서 주무른다.

주무르고 있는 게 왠지 악력을 단련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힘을 넣어 주무르니, 미나코 선생님이 주의를 줬다.


미나코「잠깐만, 세게 하면 뭉개져버리니까 살살, 살살 하도록 해」


우~. 나도 모르게 엑서사이즈 정신이 튀어나와버렸다. 반성, 반성.

 

이어서 기름 안에 닭고기를 넣는다. 고기가 퐁당 들어가자, 기름이 튀어버렸다.


우미「우왓, 뜨거!」

미나코「반드시 천천히 넣어야 해! 괜찮아!? 얼음물 만들 테니 기다려줘」

우미「괜찮아. 좀 튀었을 뿐이니까」

미나코「안 돼! 지금은 괜찮더라도,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되니 큰일이 되기 전에 식혀야 해!」


당황하면서 내 손을 잡아 얼음물 안에 넣는 미나코 선생님.

왠지 엄마 같다고 생각해 버렸다.

으~음. 엄마는 여자력이 높은 걸까? 애초에 여자력은 무슨 힘일까?

뭐, 아무래도 좋나. 일단 미나코 선생님은 멋져!

 

이러니저러니 해서 카라아게는 완성! 일단 완성은 했지만, 너무 튀겼는지 바싹거림을 넘어 으썩하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미「미안해…모처럼 미나코 선생님이 가르쳐줬는데…」


미나코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느낌으로 상냥히 대답을 돌려준다.


미나코「아니, 실패가 아니야」


미나코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카라아게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미나코「바, 마시서!(봐, 맛있어」


미나코 선생님은 카라아게를 삼키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미나코「거기다 요리를 계속하면 더욱 잘 만들게 될 거야. 엑서사이즈랑 같이! 지속은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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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메인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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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방 안을 슬며시 들여다본다. 프로듀서가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치는 게 보인다.

내 손에는 카라아게가 얹어져 있는 그릇이 들려있다. 튀긴 직후가 맛있으니까, 빨리 건네줘야 하지만, 으~음. 꽤나 용기가 나지 않는다.

미나코 선생님한테 같이 가자고 할까 싶었지만, 부탁하기 전에 일방적으로 거절당했다.


미나코「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나머지는 혼자서 열심히 하도록 해!」

미나코「하지만 편은 들어주지 않을 거야! 나도 지지 않을 거니까!」


미나코 선생님은 전부 알고 있었지만, 나를 위해 도와주었다.

응. 미나코 선생님은 역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질 수 없어! 힘차게 뛰어나가야지!

방 앞에서 슬금슬금 머뭇거리고 있어봤자, 이길 수 없어!

결심을 하고, 나는 문을 열었다.

 

P「오오, 우미? 수고」

우미「고생!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배 안 고파?」


두근두근 고동치는 심장소리가 커다래, 왠지 프로듀서의 대답도 안 들릴 것 같다…부탁이니까 좀 더 조용히 해줘.

내 말이 이상한 스위치가 됐는지, 날카로운 표정으로 일을 하던 프로듀서가 풀어진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P「아아, 그러고 보니 배가 고팠어. 저녁이라도 먹으러 갈래?」


그건 너무나 기쁜 제안이지만, 다음에 또 부탁할게.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대답을 한다.


우미「에헤헤. 배가 고플 거라 생각해, 카라아게 만들었어! 먹도록 해!!」


그릇을 슬며시 내미니, 프로듀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P「우미가? 이걸?」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

우~. 나답지 않다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면 조금 충격인걸.

뺨을 부풀리는 날 알아챈 프로듀서는 웃으면서 말했다.


P「농담이야. 고마워, 잘 먹을게」

 

탕비실로 이동해 저녁을 먹는다.

카라아게만으로는 밥이 안 되므로, 미나코 선생님이 준비해준 밥이랑 샐러드 2인 분을 책상에 놓았다.


P・우미「「잘 먹겠습니다~!!」」


에헤헤. 이런 상황 엄청 좋은데.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있으니, 프로듀서가 바로 카라아게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나는 가슴이 뛰어 무심코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고 만다.


P「있잖아」

우미「네! 네넷!?」

P「그렇게 빤치 쳐다보면, 먹기 어려운데・・・」

우미「에!? 그, 그렇지!? 하하, 미안미안. 요리는 자신이 없으니, 조금 불안해져서」


프로듀서가 지적하니 더욱 부끄러워져서 빠른 말로 얼버무린다.

손을 흔들며 당황해 하고 있으니, 그 틈에 프로듀서는 카라아게를 먹어버렸다.


P「응, 맛있어」


에? 허를 찔린 기분이 들어, 고개를 갸우뚱 한다. 맛있다・・・맛있다고 했어?


P「고마워. 기운이 솟네. 나머지 일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방긋 웃는 프로듀서. 그 미소를 보니 나도 기뻐져 활기가 생긴다.

 

P「우미가 요리도 할 수 있다니 말이야. 새로운 매력의 발견인걸」


나는 프로듀서가 한 그 말의 속뜻에 귀를 기울인다.

매력이라는 말은 아마 『아이돌로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달리는 이 길의 도착점은 아직 멀었구나 싶어 한숨을 쉬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달릴 거거든! 골인을 하고 싶으니까!

우물우물 밥을 먹는 프로듀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나는 혼자 그렇게 마음속으로 선언을 한다.

지금은 아직 입밖으로는 꺼낼 수 없지만 말이지.

 

사랑해!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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