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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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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1, 2017 18:17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무드와 시추에이션보다, 우선은 추억부터


벤치, 나는 그곳에서 사기사와씨에게 안긴 채 위로받고 있었다. 가슴의 감촉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는 통곡하고 있었다.

「……이제, 괜찮나요?」
「………네, 죄송해요.」

엄청 울었다. 나 자신도 한심하다. 사기사와씨도 꽤 황당해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무서운건 무서운걸……

「……제트코스터 못타시면 말하시지」
「아니, 제트코스터는 괜찮아요. 그저, 중간까지는 보통이다가 갑자기 확 내려오는 제트코스터만 못타요.」
「…………」

화아악하고 뺨이 뜨거워졌다.

「……앗, 빨개졌다」
「으! 이, 이제 괜찮아요. 다음 가죠」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돼, 됐으니까 가자니까요!」
「………후훗」

젠장젠장젠장! 설마 사기사와씨에게 놀림받는 날이 올줄이야……! 예비조사가 부족했어.
얼버무리듯이 내가 먼저 걷기 시작하자 사기사와씨가 내 뒤에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해드릴게요?」
「………그만좀 하세요」

제법 심술쟁이란 말야, 이 사람…… 그렇게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


그 후, 중간중간 쉬면서 잇츠 ○ 스몰 월드, 푸○의 허니 헌트, 미○의 집, 하늘을 ○는 덤보 등을 돌고 돌았다. 뭐, 흥분한 사기사와씨가 귀여웠지. 결혼하고싶다. 특히 잇츠 ○ 스몰 월드 인형을 보고 완전 흥분했다. 「여기에서 살래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리고 이윽고 해가 지기 시작했기에 헌○드 맨션으로. 도착한 직후, 사기사와씨가 얼어붙었다.

「………이건 설마……」
「네. 호러에요」
「……………」

어라, 생각보다 냉정한데………

「아, 안무서우세요?」
「………아, 그건 괜찮아요. 책으로 많이 읽었고, 영혼같은걸 별로 믿지 않으니까요」
「………왠지 기대가 빗나간 기분이에요」
「……제가 무서워하는걸 기대했나요? 유감이었네요」
「뭐, 좋아요. 갈까요」

사기사와씨의 손을 잡고 헌○드 맨션으로 향했다. 대기열에 줄을 서고 멍하니 있으니 내 손을 잡는 힘이 강해졌다. 기분탓인지 손에서 땀이 느껴졌다.

「……사기사와씨?」
「……………」
「……………」

설마 이 사람…… 나는 내 어깨를 사기사와씨의 어깨에 댔다.

「실례」
「? 무, 무슨……!」

어깨와 어깨를 부착. 촬영했을 때 신사에서처럼 사기사와씨에게서 고동이 느껴졌다. 이 사람, 설마……

「긴장했어요?」
「…………」
「……무서우세요?」
「……무, 무섭지 않아요!」
「…………」

무섭구나. 강한척 하지 마, 놀리고 싶잖아. 나는 사기사와씨에게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손을 놓은 후, 가방에서 음료수를 꺼내 한모금 마셨다.

「사기사와씨, 음료수 남았나요?」
「……앗, 네. 아직 괜찮다고 생각해요」

사기사와씨가 대답하며 일단 자신의 음료수를 확인했다. 나는 그 때, 내 패트병을 감싸고 있는 수건 속의 보냉제를 1개 빼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대로 잠시 대기한 후, 드디어 실내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나오고, 약간 한기도 나왔다…… 좋은 기회군.
나는 슬쩍 사기사와씨의 목쪽으로 손을 뻗어, 보냉제를 그녀의 목덜미에 댔다.

「햐아아아아아앗!?」

사기사와씨는 비명을 지르고 앞쪽으로 쓰러지며 뒤돌아보았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엄청나게 모였다.
덜덜 떠는 사기사와씨는 울먹이며 나를 올려본 후, 내 손에 들린 보냉제를 보았다. 응, 너무 심했다. 사기사와씨가 뺨을 부풀렸다.

「앗…… 아니, 사기사와씨…… 이건……!」
「……!」

크게 비명을 지른 부끄러움으로 점점 얼굴을 붉히는 사기사와씨. 그리고 분노한 어조로 말했다.

「……타카미야군따윈 이제 몰라요!」

일어나려 한 직후, 사기사와씨는 비틀거리더니 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
「………」
「……왜, 왜 그러세요?」
「…………다, 다리가…… 풀렸, 어요……」

이제 화낼 기운조차 없어졌는지 사기사와씨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


나는 사기사와씨를 업고 줄에서 벗어나 출구로 걸어가고 있었다. 사기사와씨의 정체가 들켜서 이곳에 있을 수 없게 되버렸다.
……엄청 어색하다. 그리고 미안했다. 왜냐면 나한테 엄청 화난 사람을 어부바 해주고 있따고? 게다가 나 때문에 나가야 된것이다. 솔직히 울고싶다.
……일단 사과하자.

「……죄송해요, 사기사와씨」
「싫어요」
「…………」

새침한 사기사와씨의 대답을 듣고 나는 고개를 떨궜다. 아아, 어떡하지…… 나중에 고백해야되는데 화나게 만들다니…… 이상한 짓 하는게 아니었어……
밖에서는 마침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있었다. 신경이 쓰인 나는 발을 멈추고 퍼레이드를 바라보았다. 사기사와씨도 퍼레이드에 눈을 향하고 있었다.

「…………」

굉장한데. 인형옷 입고 잘도 저렇게 춤출 수 있네. 왠지 감탄스러워. 뭐, 지금은 감탄보다는 사기사와씨의 마음을 풀어주는게 더 중요하지만.
한동안 머릿속으로 어떻게할지를 고민하고 있으니 사기사와씨가 중얼였다.

「……아름, 답네요」
「…………」

뭐, 그렇지. 크리스마스나 머리 나빠보이는 일루미네이션이 싫은 나조차도 지금 눈 앞의 퍼레이드는 싫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소리가 시끄러우니 일루미네이션보다 더 불쾌해야 할텐데.
아니, 그런건 뻔하지. 애초에 디○즈니조차 리얼충의 성지라고 말할 정도로 싫었었는데, 이곳을 선택했다. 데이트다운 장소를 선택한것도 있지만, 솔직히 어디든 좋았겠지. 왜냐하면, 나는 사기사와씨와 함께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나는 사기사와씨와 함께가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즐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 아니 그건 아니지. 저번에 하야미씨 일행과 나간것도 나름대로 즐거웠고.
하지만 그것과는 즐거움의 벡터가 다르다. 그리고 사기사와씨와 함께하는 「즐거움」은 사기사와씨 이외로는 태어나지 않는다, 그런거겠지.
표현이 상당히 완곡해졌지만, 현상의 나는 이제 사기사와씨가 없이는 이런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게 되버린것이다.
그렇다면 고백은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해 사기사와씨에게 전하면 된다. 아니, 그런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뭐, 그, 뭐냐. 고백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정했다.
나는 심호흡하고는, 지금이라면 사과하면 용서해줄지도, 라고 생각하며 등에 업힌 사기사와씨에게 말을 걸었다.

「………사기사와씨」
「……왜요?」

조금 화난 느낌으로 되묻는다. 뭐, 그야 화난건 이해하는데 무서우니까 조금 참아주면 안될까요……

「……아직 화나셨나요?」
「당연하죠」

그렇네요. 아니, 뭐 솔직히 그렇게까지 놀랄줄은 생각못했는데. 나는 한숨을 쉬고 물었다.

「……싫어, 졌나요?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저 화났을 뿐이에요」
「죄송해요. 설마 그렇게 놀랄줄은 몰라서……」
「……아뇨, 괜찮아요. 결과적으로 호러 어트랙션을 회피할 수 있었으니까」
「………역시 무서웠나요?」
「안무서워요」

…………뭐, 됐나. 이 이상 말하면 진짜로 싫어할것 같고. 애초에 지금도 나를 살짝 째려보고 있고.

「……어쨌든 다음부터는 남 앞에서 그런건 하지 말아주세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이제 가죠. 사람들이 모여오기 전에」
「………정말로 죄송해요」
「……신경쓰지 마세요. 아, 가는 길에 선물가게에 잠시 들려도 괜찮을까요?」
「아, 네」
「……타카미야군은 밖에서 기다려주세요」
「? 왜요? 그런데 다리는 괜찮으세요?」
「………괜찮으니까, 부탁드릴게요」

뭐,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나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지.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이 적은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재촉하는건 아니지만 빠르게 부탁할게요. 사기사와씨의 정체가 들켜버렸고, 트위터같은데서 정보가 나돌고 있어도 이상할건 없으니까요」
「……알고있어요」

사기사와씨는 내 등에서 내리고는 가게 안에 들어갔다. 가게 앞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대기하고 있으니 얼마후 사기사와씨가 돌아왔다.

「동료들 선물인가요?」
「………네」

아, 나도 답례로 뭐라도 사가는게 좋으려나…… 아니, 그래도 사기사와씨의 정체가 들켰으니 나중에 디○즈니 스토어에서 사자.

「……갈까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손을 내밀었다. 사기사와씨는 미소지으면서 「네」라고 대답하고는 내 손을 잡았다.


×××


역에 도착하고, 나와 사기사와씨는 귀가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즐거웠는지 귀가길에는 왠일로 애니가 아니라 디○즈니 이야기를 하며 돌아갔다.
둘이서 사기사와씨의 집으로 향하고, 제법 빠르게 도착했다.

「………사기사와씨」
「네?」
「서점에, 들렀다 가도 될까요?」

사기사와씨의 맨션의 서점. 사기사와씨의 머리 위에 「?」가 떠오른다.

「………괜찮, 은데요」
「그럼 갈까요」

서점에 들어갔다. 이전과는 꽤나 바뀌었다. 아마 나때문 이겠지만, 라노벨과 만화가 상당히 증가했고 점프도 팔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며 계산대로 향했다. 그곳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한번 심호흡을 한 후, 나는 사기사와씨와 마주보았다.

「………후우, 좋아」

사기사와씨는 아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는지 곤혹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좋아, 진정했다. 나는 안어울리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기사와씨」
「……저기, 죄송한데 고백은 언제 하실건가요?」
「…………」
「…………?」

……화내지마, 나. 지금 화내면 전부 엉망이다.

「……저기, 타카미야군?」
「…………」
「……타카미야군?」
「잠깐 조용히 있어주세요」
「……네, 넵」

………………OK, 진정했다. 사기사와씨의 방금 전 발언은 전부 없었던 셈으로 치자.

「………사기사와씨. 저……왠지, 그……사기사와씨가 없으면 안될것같아요…… 뭐, 즉…… 좋아하니까 저랑, 사겨주세요」
「!」

……왠지 긴장이 섞여서 별로 로맨틱하지 않았네.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했다. 나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사기사와씨는 얼굴을 붉힌 채 나를 보고 있었다. 이윽고 고개숙인 사기사와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만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승룡권으로 승리의 포즈를 했다. 진짜냐! 내 첫 여친이 사기사와씨라고! 진짜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짓말 아니죠!? 나중에 무르기 없기에요!?」
「……물론이죠」
「오오오오오오오! 나 이제 죽어도 좋아」
「그, 그건 안되요!」
「비유에요」

진짜냐고…… 내 인생이 이렇게 굴러가다니…… 고맙다, 내청춘……
이미 조금 울것같은 나에게 사기사와씨가 물었다.

「……저기, 그래도 하나 여쭤도 괜찮을까요?」
「? 네」
「……왜 여기서 고백하려고, 생각하신건가요?」
「?」
「그야, 여기는 사기사와씨와 제가 만난 장소이면서, 저희들의 관계를 연결하는 소중한 장소잖아요? 그래서에요」
「…………」

들떠서인지 조금 오버한 표현이 나와버렸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도중에 돌아가든 끝까지 있었든 나는 이곳에서 고백할 생각이었다.
그러자 사기사와씨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러셨, 나요. 고백대사는 좀 그랬지만, 제대로 생각해주셨군요……」
「뭐, 일단은」
「……그러면, 저도 선물이 있어요」
「?」

「……왼손을, 내밀어 주시겠어요?」

사기사와씨는 아까 디○즈니에서 산 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상자를 열고 그것을 내 왼손 약지에 끼운다.

「……이건……?」
「………반지에요. 아까 선물가게에서 샀어요」
「……미○키 마우스 반지?」
「………………」

얼굴을 붉히며 사기사와씨가 고개를 숙였다. 그 사기사와씨의 목에서, 오늘 아침까지는 없었던 볼체인이 걸려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다, 당연히 결혼반지라던가,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그, 기념품같은 거니까, 결코 깊은 의미는……」

변명하고있는 사기사와씨의 쇄골로 손을 뻗었다. 성희롱으로 맞을 각오는 있었지만, 나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기에 그 볼체인을 당겼다. 스멀스멀 옷에서 기어오르고,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나온 것은 반지였다. 미○키 마우스 반지.
그 직후 사기사와씨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저항은 하지 않았다. 어쩌면 알아채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대체 얼마나 귀여운거야, 이 사람은.
그래도, 신경쓰이는게 있다.

「……저기, 왜, 그…… 목걸이에 다신건가요?」
「……그, 그건, 그…… 왼손 약지에 끼면 주변 사람들에게 들킬것같고……」

무엇보다, 사기사와씨가 이어서 말했다.

「………왼속 약지에는, 타카미야군이 끼워줬으면, 해서……」

…………아아, 이제 무리. 너무 귀엽잖아. 뭐야 이 아이. 아가씨냐고. 아니, 아가씨 맞지만.
그런 말을 하면 내가 가만히 있겠냐고.

「……실례할게요, 사기사와씨」
「엣?」

나는 사기사와씨의 목 뒤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볼 체인을 벗긴 후, 반지를 분리시키고 사기사와씨의 왼손을 잡는다.

「……확실히 평소에는 TV에도 나오시니 이런걸 끼면 안될지도 모르지만, 오늘만이라도 부탁드릴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왼손에 반지를 끼웠다. 뭐, 내가 산건 아니지만.
사기사와씨는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올려보고는 살며시 나를 껴안았다.

「………오늘, 자고 가실 수 있나요?」
「? 여름방학이라 상관은 없는데요」
「………그럼 결정이네요」

사기사와씨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


심야까지 계속 둘이서 애니를 보거나 게임을 했을 뿐이고, 이런 일이나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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