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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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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5, 2017 02:37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후미후미의 촬영일(1)



촬영일 아침. 후미카는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결국 어제 소파에서 잠들어버려서 몸이 아파 한밤중에 눈을 뜨게 되서 굉장히 졸렸다.
하지만, 그래도 지각할 수는 없었다. 엄청 졸린 눈으로 아침식사, 양치질, 옷갈아입기를 끝내고, 짐을 들고 집에서 나왔다.
전차를 타고 몇 분, 역을 놓칠뻔했지만 어떻게든 도착했다.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사무소를 향한다.
그런 후미카의 뒷모습을 카나데가 발견했다.

「아, 후미카. 안녕……후미카!?」

엄청 졸려보이는 표정을 보고 무심코 당황하는 카나데.

「왜, 왜그래? 굉장히 졸려보이는데…… 어제 밤새 레어 아이템이라도 찾은거야?」
「……아, 안녕하세요. 카나데씨」
「안녕(2번째). 왜그래? 어제 밤새 유적탐색했어?」
「…………아뇨, 그대로 소파에서 자버려서…… 몸아 아파서 도중에 일어나서……」
「……그리고 잠이 안오다가 지금 졸린거구나……」

기막힌듯이 한숨을 쉬는 카나데

「얘, 제대로 걸어」
「……녜에」
「……정말이지. 이런 모습을 타카미야군이 보면…… 아니, 그 아이라면 기뻐할것같네」

왠지 술주정꾼 같았기에 언제 후미카가 넘어져도 받쳐줄 수 있게 옆으로 나란히 걷는다.
무사히 사무소 앞까지 도착하고 일단 프로듀서에게 인사한다.

「안녕,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아아, 둘 다…… 후, 후미카!? 왜그래!?」
「어제, 조금 늦게 잔 모양이라서…… 미안하지만 먼저 버스 타도 괜찮을까?」
「아아, 알았어」

허가를 받고, 큰 짐은 운전기사에게 건내고 버스 입구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후미카씨. 카나데씨」

그러나 아리스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왔다.

「안녕, 아리스」
「저기, 후미카씨 무슨 일 있으셨나요?」
「……조금 늦게 잤을 뿐이야. 그것보다, 옆자리에 앉을래?」
「네」

셋이서 버스에 타고 후미카가 잘 수 있게 가장 뒷자리에 앉았다. 맨 뒷자리는 자리가 5개라서 넓다. 아리스, 후미카, 카나데가 나란히 앉자 후미카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죄송해요, 카나데씨. 조금, 졸리네요……」
「아~ 예이예이. 부디」
「후미카씨! 저한테 기대셔도 괜찮아요!」
「……작아서 무리에요」
「작아……!?」

직설적인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아리스였지만, 그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후미카는 카나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작다니, 제가 작다니……」
「아, 아리스? 신경쓰지 마. 후미카가 너무 졸려서 본심이 조금 나왔을 뿐이야」
「보, 본심!?」
「앗」

추가타를 입은 아리스를 보고 카나데가 이마에 손을 올렸다.
빨리 출발하지 않으려나~ 라고 생각하며 「작다는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끈질기게 묻는 아리스를 달랬다.
이러는 사이에 프로듀서가 버스에 타고, 드디어 출발시간. 버스안에 아이돌은 전원 모여있었고, 제각각 이야기하는 와중 프로듀서가 목소리를 높였다.

「얘들아~ 집중~!」
「?」

그 목소리에 모두 앞을 보았다.


「오늘 급하게 대리로 와 준 타카미야군이야. 시키는건 뭐든지 다 할테니까 잘 지내」

타카미야? 카나데와 아리스가 목을 갸웃했다. 그리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프로듀서 옆에있는 소년을 보았다.

「에, 저기…… 프로듀서씨. 아무리 그래도 뭐든지는……」

후미카의 스마트폰 대기화면에서 자고 있었던 소년이, 눈 앞에 서있었다.

「」
「」

카나데도 아리스도, 입을 반쯤 연 채로 치아키를 바라보았다.


×××


버스가 출발했다. 카나데는 바로 라인을 통해서 사정을 들었다.

「……알바래」
「그, 그렇군요」

아리스도 납득했는지 맞장구를 쳤다.

「세상 참 좁네요」
「너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거야」
「아뇨, 저도 이제 어린 아이돌이니까요」
「그래……」

아침부터 적잖히 체력을 사용했기에 딴죽걸기도 귀찮아진 카나데는 아무말없이 멍하니 치아키쪽을 바라보았다.


「카미야 나오씨, 맞죠?」
「그, 그래! 맞아! 이야~ 나도 이제 유명해졌네……! 아, 아니, 따, 딱히 기쁜건 아니지만……!!」

빨리도 카미야 나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뭐, 치아키의 성격상 헌팅할리는 없을테니 아마 나오가 먼저 말을 걸었겠지만.
나오는 뭐라고 말하고는 치아키 옆에 앉았다.


「어떤 캐릭터가 좋아?」
「이자크」
「에~ 키라가 멋있잖아~」
「그런 애늙은이 고등학생은 싫어. 크루제가 키라를 프로비던스로 박살냈을때는 통쾌했지. 미티어도 부서졌고」
「그래? 그래도, 그 장면 뜨거웠지~」
「그건 인정. 일단 라스트 배틀이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이좋게 대화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카나데는 이마를 잡으며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후미카가 자고있어서」
「……뭐가 말이죠?」
「!?」

옆자리에서 매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자, 후미카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것도 나오와 치아키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위험하다고 생각한 카나데는 이야기를 돌리기로 했다.


「어머, 후미카 일어났네? 실은 이야기가 있는데」
「……카나데씨, 뭔가요 저건?」
「저거?……앗, 아~……실은 타카미야군이 아르바이트로……」
「그런건 알 바 아니에요」
「아, 알 바 아니야?」
「뭘 하고 있는건가요, 저 사람은」
「왜, 왠지 건담 이야기로 의기투합했나봐……」
「무력개입하고 올게요」
「진정해! 제발 부탁이니까 진정해!」

일어서려는 후미카를 어떻게든 붙잡는 카나데.

「진정하라니까! 버스 안에서 아이돌이랑 이야기하는건 딱히 문제 없잖아?」
「문제밖에 없요」

어떻게든 진정시켜서 설명하자 후미카는 생각하는 자세를 잡았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

휴우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카나데. 후미카는 스마트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다. 계속 자느라 기억이 애매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는데」

치아키의 전언을 이야기하려고 했을 때였다. 치아키쪽에서 굉장히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합니다.」

직후, 옆자리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후미카!?」

후미카가 잡고있는 스마트폰 액정에 금이 가있었다.

「자, 잠깐 진정해. 아마 나오를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닐거야. 이야기를 전부 듣지 않은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그것을 판단할 수 없어. 그렇지?」
「……어떻게할까요. 벌은 모멘트게일이 좋을까요?」
「내 말 듣고있어!? 그런데 모멘트게일 할 수 있어!?」
(※모멘트게일モーメントゲイル:PSO2의 기술)
https://www.youtube.com/watch?v=15aLbFJcV40

어떻게든 진정시키는 동안에도 치아키는 나오와 건담설법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보고 카나데는 무심코 혀를 찼다.

「남의 기분도 모르고……!」

그러자 나오가 뒷자리의 카렌에게 말을 걸었다. 덕분에 점점 치아키와의 대화가 줄어들면서 후미카도 온화해지고 잇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인 카나데는 휴식시간을 즐기듯이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싯……시부야씨는, 몇학년이세요?」
「…………」

짧은 휴식이었다. 옆자리에서 후미카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절조가 전혀 없는건가요……?」
「후미카! 휴대폰 부서지겠어!」
「………나중에 벌로 스트라이크 거스트・영식이 필요하겠어요」
「PP 다 떨어질때까지!?」
(※스트라이크 거스트 영식:PSO2의 기술)
https://www.youtube.com/watch?v=JYC_pIV1kbI

매우 험악한 표정의 후미카를 보고, 카나데는 나중에 치아키에게 불평 한마디 하기로 결심했다.



×××


후미카가 옷을 다 갈아입고 카나데와 아리스를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일하고있는 치아키의 모습이 보였다. 물론 치아키의 거짓말 덕분에 치아키의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중간고사에서 전과목 최소 50점씩은 받은 주제에 기말에서 한자리수 점수를 연발한 바보 형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실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형쪽도 3일동안 일이 있다고 했는데, 뭘 하고 있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프로듀서가 치아키에게 말을 걸었다.

「타카미야군, 텐트 다 끝나면 파라솔이랑 의자를 세트해줘. 장소는 카메라맨분들한테 물으면 돼.」
「예입」

힘없는 대답과 동시에 치아키는 일을 진행했다.
지시대로 텐트를 세우는걸 끝내고 다음 일을 바로 시작하는 치아키를 보고, 그래도 목소리도 얼굴도 체형도 너무 닮은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마치 본인같다고. 뭐, 본인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으니 그럴 리는 없지만. 그건 알리바이가 아니라 증거입니다만.
우선 전원이 모인다. 그 후에 개인으로 몇장 찍는걸로 촬영이 시작된다. 개인사진을 찍고있을 때, 멍하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니 치아키와 아나스타샤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동생은 의외로 경박한 사람인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 보고있어?」
「!?」

움찔하며 뒤돌아보자, 시오미 슈코가 있었다.

「……앗, 슈코씨」
「……응? 알바로 온 애?」
「……아, 아뇨, 그렇지는……」
「헤에~? 후미카쨩, 의외로 남자애한테 관심있어?」
「……아, 아니에요!」
「부끄러워하긴~」
「……부, 부끄러워 한 적 없어요! 저는 이미……!」

거기까지 말하고, 후미카는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와 동시에 슈코는 물론이고 근처에 있던 유이와 카렌도 히줏 미소지었다. 한편 카나데와 아리스는 이마를 짚고는 한숨을 쉬었다.

「………바보」
「………후미카씨……」

카나데와 아리스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촬영순서가 왔기에 도와줄 수 없었다.
그 직후, 카렌과 유이와 슈코가 합세해서 후미카의 어깨를 잡고 작은 목소리로 질문했다.

「엣, 뭐야뭐야? 후미카씨,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어, 없어요!」
「의외다~ 있지, 누구? 누구야?」
「……어, 없다니까요! 없어요!」
「쉿, 작은 목소리로. 프로듀서한테 들키면 혼날걸?」
「읏……」

카렌에게 혼난 후미카는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하고, 설명을 시작했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인건 아니에요. 그저 얼마 전에 자주 이야기하는 친구가 생겨서……」
「남녀간의 우정은 성립하지 않는다던데?」
「어디까지 갔어? 데이트는 했어?」
「에이~ 유이씨. 사귀지도 않는데 데이트 했을리가 없잖아」

카렌이 유이의 대사를 부정했을 때였다. 후미카가 입을 다물고 얼굴을 붉힌 것을 슈코는 놓치지 않았다.

「……했구나? 데이트」
「「엣」」
「……안했…어요……」
「「했구나」」

바로 들켰다.

「……엣, 어디서 했어?」
「언제?」
「여름방학?」
「……이번달 11일이랑 12일에, 그……축제랑, 여름코믹에. 뭐, 여름코믹때는 제가 쓰러져서 바로 집에 갔지만요」
「(여름코믹이 뭔지는 일단 넘어가고)쓰, 쓰러졌어?」
「괜찮았어?」
「어쩌다?」
「……네. 타……그 남자애가 병원까지 데려다줘서 열사병에 걸리기 전에 쉬어서 괜찮았어요. 그래도, 기껏 저를 위해 가져온 준비물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어서…… 조금, 죄송했었어요……」
「……의외로 똑부러진 애네」
「……아뇨, 기말고사 점수가 대부분 한자리수였는걸요?」
「에? 기말고사 점수도 알고있는 사이야?」
「……심지어 고전문학은 추가시험이라서 제가 공부를 봐줬고요」
「……에? 공부 봐주는 사이였어? 옆집 누나?」
「……아뇨, 옆집정도로 가깝지는 않아요. 걸어서 15분 정도네요.」
「「「……서로의 집도 알고 있는거야?」」」


그 때, 「사기사와 후미카씨」라고 불리자 후미카는 「실례할게요」라고 말하고 촬영하러 갔다.
남겨진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사귀지 않는……거지?」
「……데이트도 2번, 여름코믹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의 집도 알고있는걸 보아, 아마 갔었어.」

그녀들은 한동안 침묵하고는 치아키쪽을 바라보았다.

「…………아까, 『타……그 남자애』라고 말했었네」
「………버스에서 나오가 타카미야군이랑 이야기하고 있을 때, 뒤에서 휴대폰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어」
「……내가 말을 걸기 전에, 후미카쨩 저 애를 보고 있었어」

그녀들이 히죽 미소지었다. 가장먼저 카렌이 말을 꺼냈다.

「……일단 내가 가장 먼저 이야기해볼게」
「왜? 떠보게?」
「아니, 일단 인간성 파악. 누군가가 좋아하는 인간을 판단하고 올게」
「오케이. 힘내」
「응」

그리고 카렌의 촬영이 시작됐기에 그녀들은 헤어졌다.


×××

촬영이 끝나고 자유시간. 카렌과 치아키가 슈퍼에서 장보고 있을 때, 후미카는 파라솔 밑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후~미카. 뭐해?」

그녀에게 카나데가 말을 걸었다.

「………아뇨, 친구랑 바다에 온건 처음이라서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러면 같이 놀래? 모래로 포선화라도 만들자」
(※포선화砲仙花:PS2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꽃처럼 생긴 함정)
「……괜찮겠네요」

그렇게 아리스를 포함해서 셋이서 해변으로 갔다. 모래를 모아서 물로 적시며 모양을 만든다. 카나데가 구글링한 사진의 모양대로 꽃을 만들었다.

「그나저나, 촬영인데 놀아도 괜찮은걸까요?」

아리스가 불쑥 말했다.

「프로듀서가 괜찮다고 말했으니까 괜찮지. 게다가 모처럼 바다에 왔는데 즐기지 않으면 손해잖니. 그치, 후미카?」
「……그렇네요. 그래도 타카미야씨나 스태프분들이 일하고 계신데 저희만 노는건 조금 죄송해서……」
「그러고보면 타카미야씨란 사람, 치아키씨랑 정말 닮았네요」
「………엣?」

아리스의 그 발언에 카나데가 눈살을 찌뿌렸다.

「아, 아리스? 무슨 의미?」
「아아, 그랬네요. 카나데씨는 모르셨죠. 타카미야씨, 치아키씨의 쌍둥이 동생이래요.」

어, 어째서 너까지 믿은거야!? 라고 애니처럼 딴죽걸뻔했지만 카나데는 참았다.
이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점점 어긋나간다.

「그러고보면 형쪽은 어디서 일하고 있는걸까요?」
「……그렇네요. 저도 못들었어요」
「구, 굳이 알 필요 없지 않을까? 말하지 않은걸보아 숨기고 싶었을지도……」
「아뇨, 오타쿠라는걸 숨기지 않는 사람이 그런걸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네요. 숨기려고 한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신경쓰이네요」
「그래? 그런데 포선화는 어떤 모양이었더라?」
「그렇네요, 모처럼 시간도 났으니 전화해보는건 어떨까요?」
「……그렇네요. 전화해볼까요?」
「잠깐. 왜 그렇게 되는거야? 포선화는?」
「포선화는 일단 됐어요. 애초에 포선화가 대체 뭔가요?」

아리스가 카나데의 말을 싹둑 자르자 후미카는 스마트폰을 들고 파라솔 아래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보고 사색이되는 카나데.

「자, 잠깐! 저쪽도 일이 있을텐데 갑자기 전화하는건……!!」
「카나데씨, 아까부터 타카미야씨를 굉장히 감싸고 계시네요. 설마 어디서 아르바이트하는지 아시는건가요?」

아리스의 질문에 카나데가 어깨를 움찔 떨고, 카나데를 바라보는 후미카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런가요?」
「에? 아, 아닛……!」

왜 이렇게 되는거야……카나데는 내심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무리 정신적으로 통곡해봤자 눈 앞의 두 사람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다.
카나데는 그녀들에게서 눈을 피하고 중얼였다.

「……나, 나도 모르지만…… 후미카에게 말할 수 없는 장소라면, 호스트클럽, 일지도……?」
「……호, 호스트!?」
「그러니까 너무 일을 방해하면……」
「후미카씨!」
「……네. 지금 당장 전화하죠」

아아아아! 머리를 붙잡고 몸부림치는 카나데. 후미카는 치아키에게 전화를 걸었다.

「…………」
「후미카씨? 어떻게 됐죠?」
「……안받아요」
「……역시 바쁜게」
『여보세요?』
「………타카미야 치아키군의 전화 맞나요?」
『아─……네. 사………후, 후미후미? 무슨 일인가요?』
「후, 후미후미!?」

상상도 못한 호칭에 무심코 당황하는 후미카.

「갑자기 왜 그러세요, 타카미야군!?」
『뭐, 뭐에요. 평소대로에요, 후미후미?』

당황하는 후미카를 보고 카나데와 아리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얼마 못가 전화를 끊는 이야기가 되었다.


『죄송합니다만, 저 지금 좀 바빠서요. 나중에 다시 걸어도 될까요?』
「……나중이면 몇분정도 후 인가요?」
『……5분 후 걸게요.』
「………아, 그정도라면, 네. 알겠어요.」

후미카도 5분정도 기다리는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묵과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타카미야군, 난 신경 안쓰니까 전화하면서 걸어도 괜찮아?』

그 직후 후미카의 눈이 공격적인 시선으로 바뀐 것을 카나데는 놓치지 않았다. 낯익은 목소리에 후미카가 캐물으려 했지만 전화는 이미 끊겨버렸다.
그 모습이 신경쓰인 아리스가 물었다.

「왜 그러세요? 후미카씨?」
「………카렌씨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엣?」
「……타카미야군, 동생이 아니라 본인일지도 모르겠어요」

후미카가 휴대폰을 파카 주머니에 넣었다. 그 후, 당연히 후미카의 날카로운 시선이 닿은 곳은 카나데였다. 아까의 태도를 보아 카나데가 뭔가를 알고있는것은 명백했다. 그 시선에서 벗어나려는듯이 카나데가 말했다.

「알았으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줘…… 전부 말할테니까」
「……부탁할게요」
「타카미야군은 아르바이트로 이곳에 왔지만…… 그런데 타카미야군 본인에게 듣는게 어때? 어차피 나중에 전화 받을테고. 나도 왜 그가 그런 거짓말을 한건지는 모르는걸」

네가 너무 무서워서야, 라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전부 치아키에게 떠넘기기로 했다. 그래도 그들이 화해할 수 있게 달래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도 타카미야군은 너를 생각해서 한거야. 프로듀서에게 후미카와 타카미야군의 관계가 들키면 분명 연인이라고 생각할테니까. 그건 서로에게 좋지 않으니까 숨기려고 했겠지」
「……왜죠?」
「에, 그치만 아이돌이 연애하면 곤란하잖아?」
「………」

후미카가 이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카나데가 설명했다.

「어쨌든 그에게도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번 촬영기간동안에는 가능한 타카미야군과 거리를 두는게 좋다고 생각해. 프로듀서에게 들킬수도 있으니까」
「……타카미야군에게 폐가 된다는 건가요……?」
「뭐, 그렇네」
「………알았어요. 그래도, 일단 타카미야군에게 해명을 들을거에요」
「그건 마음대로 해」

왠지 모르게이지만 카나데는 이 둘이 이야기를 하면 해결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둘 다 침착한 성격이고 궁합도 좋기 때문이다.

「그럼 나랑 아리스는 놀고있을게. 나중에 봐」

카나데는 아리스를 데리고 바다로 향했다.


×××


7분 후, 아리스를 튜브 위에 올리고, 그 튜브를 카나데가 잡고 있었을 때, 후미카가 합류했다.

「어머, 후미카. 어떻……」

물을 필요도 없었다. 후미카의 표정은 격렬했다.
그 후, 후미카의 기백에 밀리고 바로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렸기에 카나데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수 없었다.
그리고 후미카의 펀치머신 수준의 스파이크로 치아키가 기절. 그것에 의해 자유시간이 끝나고 샤워를 하면서 카나데는 간신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즉, 네 이름을 부르게 하려했는데, 카렌 이외의 전원의 이름을 부르겠다고 해서 화났던거야?」
「……네」

너무 지나쳤다고 꽤 낙담하고 있었따. 현재 치아키는 그의 방에서 자고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래도, 지나쳤던건 확실하고……」

머리를 감으며 중얼거리는 후미카. 이건 아무리 「신경쓰지 마」라고 말해봤자 의미없겠다고 생각한 카나데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럼 저녁 만들어주는건 어때?」
「……저녁, 이요……?」
「오늘 저녁은 우리가 카레를 만들건데, 타카미야군은 기절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타카미야 몫의 카레를 만들어 주는거야」
「……그렇군요. 그래도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
「너 일단 자취하잖아」
「……네. 그래도 남자에게 요리를 만들어주는건 처음이라서……」
「그럼 더 기뻐한다고 생각해」
「……게다가 타카미야군을 볼 낯이 없고……」

풀죽은 후미카 귀찮아!라고 생각했지만 카나데는 참았다.

「그럼 내가 전해줄게. 후미카가 손수 만든 요리니까 분명 타카미야군도 기운이 날걸? Angel Beats!의 운동회처럼」
「………」

샤워를 하며 한동안 생각하던 후미카가 중얼였따.

「……그럼, 해보죠」
「힘내자」

몇시간 후, 맛있다고 외치면서 카레를 마구 먹는 치아키의 모습을 방 밖의 창문을 통해 보고있었던 후미카는 기쁜 미소를 지었다.


카렌과 유이가 묘하게 프렌들리했던건 이유가 있었다.
핫산은 이만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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