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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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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5, 2017 01:04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두 번 일어난 일은 세 번 일어난다.


슈퍼에서 돌아오고, 나는 구입한 것을 프로듀서에게 건내주기 위해서 카렌씨와 헤어졌다.
짐을 옮기고 영수증을 건내준 후 돈을 받고, 냉장고에 사온 것을 넣었다.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그럼, 어떡할까. 바다로 돌아가야겠지.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아이돌과 놀아도 된다는 말을 들으면 놀러간다. 그것을 거부하면 프로듀서씨에게 「무슨 일 있었어?」라는 의심을 받을게 명백하다. 변명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내가 어떻게든 넘어가도 사기사와씨에게 캐물으면 그걸로 끝장이다. 왜냐면 그 사람 2억%로 거짓말 못하는걸.
아니, 오타쿠의 성질을 역수로 취하자. 해변에 나와서 아이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는거야. 「같이 안놀아?」라고 물어도 「말거는게 부끄러워서」라고 대답하면 의심스럽지 않겠지.
그렇게 결심하고 바로 해변에 나오자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당연히 사기사와씨.

「……」

괜찮아, 프로듀서들은 내일 일정을 회의중, 아이돌들은 해변. 나 밖에 없을거다. 아니, 만약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자…… 좋아, 아무도 없어.

「여보세요?」
『……타카미야군, 이시죠?』
「네」
『………저기, 아르바이트 하신다고 하셨죠? 무슨 아르바이트인가요?』
「아─……」

……이 질문이 왔다는 의미는 거의 들켰다는 의미겠지. 카렌씨에게 물으면 바로 들킬테고, 애초에 들키면 안되는 것은 나와 사기사와씨의 관계이다. 연인은 아니지만, 몇번이나 둘이서 나간 시점에서 아웃이겠지. 그러면 지금 불어서 상처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사기사와씨의 협력도 기대하자.

「……아이돌 그룹의 사진촬영이요」
『……역시』

사기사와씨는 전화너머에서 한숨을 쉬었다.

『……왜 거짓말 하신건가요?』
「아─……」

당신이 무서워서요,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아니, 그걸 말했다간 얼마후 내가 무서운 상황을 맞이할것 같았다.

「사기사와씨는 아이돌이니까 저와의 관계가 프로듀서씨에게 들키면 위험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이유로 저한테 거짓말 하신건가요?』
「그래도 서로 모르는 척하는건 사기사와씨에게 힘들잖아요. 안그래도 일하고 있는데. 그러니 남동생 설정을 만들어서 남임척하는게 좋겠다싶어서……」

거기까지 말하고 내 입이 멈췄다. 왠지 죄악감이 엄청났다. 솔직히 사기사와씨에게는 거짓말을 가능한 하고싶지 않았다. 사람에게 이런 감정이 싹튼건 처음이었고, 싹터버린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애니에서 나오듯이, 한 때의 감정에 흘러가 실패할 수는 없다. 사기사와씨에게는 아이돌의 길이 있으니까.
침착하게, 여기서 사기사와씨에게 거짓말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를 생각하자…… 응, 없네. 당신이 너무 무서웠다는 것을 숨기려고 했을 뿐이다. 그러면 솔직하게 말하되 돌려말하면 되겠지.
이 거짓말이 프로듀서에게 들킬 위험과 관련있지 않을테고.

「……죄송해요, 거짓말이에요.」
『……네?』
「왠지, 이유는 모르지만 사기사와씨가 굉장히 화내고 있어서…… 그래서, 하야미씨가 달래주라고 말했었는데, 사기사와씨가 『남동생이세요?』라고 물어서 무심코 거짓말한거에요……」
『…………』
「죄송합니다」

전화 너머로 고개를 숙였다…… 어라, 그래도 이거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만족 아닌가? 사기사와씨에게 미움받을 가능성이 있는게……
라고 생각했더니 전화 너머에서 「쿡쿡」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괜찮아요. 화 안났어요. 그것보다 솔직하게 말해주셔서 기뻤어요』
「사, 사기사와씨……」
『………저도 카나데씨에게 설명을 들었어요. 프로듀서씨에게 저희의 관계를 들키면 위험한거죠?』

오오, 나이스 카낫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촬영하는 동안 타카미야군이 저와 사이좋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은 잘 알았어요.』

아니, 이유가 중요한건데…… 뭐, 지금은 됐나.

「네. 죄송해요……」
『……아뇨. 제가 연상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알았어요. 그리고 저 지금 그쪽에 갈건데요.」
『……네. 알았어요』

다행이다…… 미움받지 않았다. 역시 사기사와씨는 천사,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하야미씨한테 다음에 뭐라도 하나 사주자.

『……아, 그 전에 한가지 괜찮나요?』
「네?」

뭐지, 아직 뭔가 남았나?

『……왜 카렌씨만 이름으로 부르신 건가요?』

응, 그건 왜 신경쓰는거야? 딱히 사기사와씨가 신경쓸건…… 앗, 그렇구나. 사기사와씨를 특별취급하지 않는데 카렌씨만 이름으로 부르는건 부자연스럽다는 거구나.

「아~ 아니, 딱히 깊은 의미는 없어요. 그냥 카렌씨는, 카미야씨가 『카렌』이라고 부른걸 듣고 이름부터 기억해서 그대로 부르고 있을 뿐이에요」
『……깊은 의미는 없는거죠?』
「없어요. 애초에 제가 아이돌에게 깊은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불러봤자 상대도 안해준다니까요」
『…………』

어라, 왠지 사기사와씨가 조용해졌다.
전화 저편에서 「후우, 하아……」하는 작은 쉼호흡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결심한듯한 목소리로 사기사와씨가 말했다.

『………저깃!』
「네, 넵!」
『……만약, 괜찮으시다면, 저도…… 「후미카」라고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

……아~ 진짜! 아 아이 귀엽다니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면야…… 아니, 잠깐만. 그런건가.

「……알았어요」
『…저, 정말로요!? 그, 그럼 바로, 그……불러』
「아이돌이니까 모두 이름으로 부르는게 좋겠네요」
『주시……핫?』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지 않으면 프로듀서씨에게 들키겠죠」
『…………』

지뢰를 밟았습니다☆


×××


해변에 가보니 아직 모두 놀고있었다. 사기사와씨의 무언의 압력을 받은 채로 전화가 끊어진 나는 해변에서 멍하니 있기로 했다. 실제로 나는 아이돌이 노는 곳에 가서 「같이 놀자~」라고 말할 배짱이 없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들이 노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물놀이를 하거나, 튜브로 놀고 있었다. 사기사와씨는 기분이 나쁜 표정으로 튜브를 타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하야미씨와 타치바나씨가 달래주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있으니 뒤에서 툭툭 등이 찔렸다.

「와횻!?」
「아하핫♪ 재미있는 반응~!」

누구야 죽인다 이자식, 이라고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보자, 크로네의 라스트 보스같은 소녀가 서있었다. 컬러풀한 비키니에, 숏팬츠같은 수영복. 폭신폭신해보이는 금발, 나와 나이도 비슷해보이는 주제에 화장한 얼굴, 'THE・갸루'라는 느낌이 드는 오오츠키 유이씨였다.

「오, 오오츠……유이씨, 인가요…… 무슨 일이시죠?」
「응~ 유이의 사탕 먹을래~?」

입에 물고있는 츄○츕스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런 타입의 인간이 제일 어렵다니까……

「……아뇨, 주실거면 새걸로 받고싶은데요」
「당연히 농담이지!」

입에 사탕을 다시 넣었다. 근데 뭐야? 무슨 용건이야? 용건 그게 다야?

「가서 안놀아도 괜찮아요?」
「응~ 지금 화장실 다녀온 참. 바로 돌아갈건데?」
「그런가요」
「타카미야군은 안놀아?」

이 녀석은 또 굉장한 질문을…… 후미카씨도 있는데 갈 수 있을리가 없잖아.

「프로듀서에게 허가는 받았지만요. 그래도 아이돌 사이에 저 혼자 끼는건 좀……」
「즉, 부끄럽구나?」
「……결과적으로 말하면」
「타카쨩 귀여워라~! 으리으리으리이~!」

잠깐, 뺨 찌르지 마! 엄청 좋은 향기가! 아니 타카쨩은 또 뭐야? 왜 이렇게 거리가 가까운거야? 나 좋아하냐? 절대 아니겠지.

「……저기, 왜 오신건가요?」
「응~ 같이 놀자! 비치발리볼 어때!」
「엣……」
「자자, 일어나일어나!」

잠깐, 수영복 너머로 가슴을 대지 마! 감촉이 장난 아니라고! 일어날테니까 그만!
유이씨에게 끌려가 그녀들에게 간다.

「얘들아~! 비치발리볼 하자~!」

그 목소리를 듣고 전원이 이쪽을 보았다. 그리고 후미카씨가 이쪽을 본 직후, 타고있는 튜브가 파열했다. 난 아무것도 못봤어.

「아, 좋네요. 합시다!」

아냐씨가 찬성하자, 다른 멤버들도 「할까」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후미카씨가 개안한 야규 사천왕 필두같은 눈으로 나를 보았지만, 못본척하자.

비치발리볼용 네트를 올리고, 비치볼을 준비. 그리고 팀을 나누었다. 인원수는 11명. 축구를 할 수 있는 인수, 즉 홀수이다. 이 설명 전혀 필요 없었네.

「아, 홀수니까 저는 빠지」
「저기, 나 피곤하니까 심판할게」

……카렌씨에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너, 두고보자.

「일단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그렇네요. 둘로 나누고, 거기서 한번 더 나누죠」
「10명이면 5:5로 나눠져서 홀수가 되는데?」
「그럼 남은 사람들끼리 팀이 되는 걸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여자랑 맨투맨 팀? 뭐야 그게, 발목잡았다간 사망사고잖아.
아니, 아냐씨라면 아마 져도 용서해줄것같다. 후미카씨도 평소였다면 「어쩔 수 없네요」라고 웃으면서 용서해줄것같지만, 오늘의 후미카씨는 「수정해주마!!」라면서 안면펀치를 날릴것같다.
……아니, 잠깐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여기서 후미카씨와 팀이 되고 좋은 느낌으로 이기면 어쩌면 화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
후미카씨랑 같은 팀 후미카씨랑 같은 팀 후미카씨랑 같은 팀 후미카씨랑 같은 팀 후미카씨랑 같은 팀 후미카씨랑 같은 팀 후미카씨랑 같은 팀 …………

「그럼, 준비─」
「하나~둘~!」
『가위바위보!!』

운명의 팀나누기가 시작되었다.

~1분 후~

A팀: 시부야, 카미야
B팀: 미야모토, 시오미
C팀: 타치바나, 아냐
D팀: 사기사와, 하야미
E팀: 타카미야, 오오츠키

신은 죽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히이…… 후미카씨가 노려보고 있어…… 무서워…… 왜 화난거야 정말……

「잘, 부, 탁, 해! 타카쨩!」
「우옷!」

유이씨가 내 손을 잡고 악수했다. 그러니까 왜 이렇게 거리가 가까운거냐고. 후미카씨가 사륜안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화난거냐고.

「히힛, 얼굴 새빨개져선! 귀여워라, 정말」
「아니, 그만하세요. 진심으로. 프로듀서한테 히트엔드 당하니까」
「우승한 팀은 뭐할까?」

내 말좀 들어. 진짜 유이씨는 대하기 어렵다.
심판인 카렌씨가 의자 위에서 말도 안되는 말을 꺼냈다.

「그럼 이긴 팀은 타카미야군이 아이스크림 사주는걸로 할까?」

어이, 이 여자 악마냐? 아니면 바보냐?

「잠깐. 그거 내가 이기면 어쩔거야? 플러스 마이너스 0이잖아」
「응~……그럼 여자애들중 원하는 애 지명해. 그 아이한테 뺨에 키스받아도 OK하는 걸로.」
「……………핫?」

이 여자 진짜 무슨 소리하는거야? 나한테 무슨 공개처형을 시키고 있는거냐고. 게다가 그런건 다들 싫어할게 뻔하잖아.

「에에! 싫어, 웃기지마 카렌!」
「마, 맞아요! 파렴치해요!」

봐봐, 바로 나오씨랑 아리스씨가 반대의견을 꺼냈다. 그런데말야, 왜 나를 노려보는거니? 나 아무 말도 안했잖아?

「에~? 재밌겠는데」
「그렇네요, 이기면 될뿐이고」
「진다고 꼭 지명되는것도 아니고」
「키스해도 괜찮아? ……아아, 후미카 농담이니까 꼬집지 마」

슈코씨, 린씨, 프레데리카씨, 카나데씨의 2배 이상의 찬성으로 반대의견이 봉쇄됐다. 나오씨와 아리스씨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야, 너희들 좀 더 노력하라고!

「저기, 내 의사는……」
「왜? 아이돌의 키스가 싫어?」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그럼 결정!」

이, 이녀석들……! 기본적으로 무법지대였냐…… 프로듀서가 없을때는 멋대로 하는구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일부러 져서……

「아핫, 일부러 지면 프로듀서 앞에서 타카쨩 방에 들어가버릴거야~?」

그것도 유이씨에게 봉쇄되었다. 아니,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내 생각을 바로 읽는건데. 뉴타입이야? 그리고 사람의 약점을 간파하는것도 너무 빠르잖아.

「좋아~ 그럼 시작할까」

카렌씨가 나에게 미소를 향하며 말했다. 야, 그 미소는 무슨 의미냐?


×××


뭐가 잘못된걸까. 우리 팀이 시드가 되버렸습니다. 게다가 5팀이다보니 강제적으로 바로 결승전. 그 때까지 대기, 라니…… 결국 앉아서 기다릴 뿐이네. 뭐, 상관없지만.
그리고 1시합째. 사기사와 하야미팀vs시부야 카미야팀. 하야미씨는 운동도 잘 할것같은 느낌이 있지만 후미카씨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괜찮은거지? 하이큐는 읽었겠지만……

「……카, 카나데씨. 죄송해요. 발목을 붙잡게 될것같아서……」
「괜찮아. 놀이니까 편하게 하」
「……그래도 타카미야군에게 천벌을 내리고 싶으니 이겨주시겠어요?」
「에? 그거 나 혼자 이기라는 말이야?」
「……힘내죠」
「어라? 후미카? 후미카~?」

왠지 꽤 즐거워보인다. 대화 내용은 안들리지만.
한편 나오씨와 린씨의 팀.

「나오는 해본 적 있어?」
「체육시간에 해봤지만, 그 외에는 없나. 린은?」
「나도야. 뭐,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테니 가볍게 하자」
「그렇네. 뭐, 하는 이상 이길거지만」
「아, 그래…… 힘내」
「리, 린은 이길 생각 없어?」
「뭐, 없지는 않지만……」

저쪽은 원래부터 사이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러는 사이에 시합이 시작됐다. 우선은 린씨의 서브. 언더서브로 깔끔하게 날렸다. 낙하점에는, 후미카씨가 대기하고 있다.

「……엣, 엣…………엣?
「후미카, 양 손을 펴서 머리 위로 올려. 볼이 내려오면 손끝으로 볼을 가볍게 누르는 느낌으로」
「……네, 넵. 에잇!」

하야미씨의 조언을 듣고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 볼이 내려오자 사기사와시는 손가락을 밀어내며 공을 올리려 했다. 그러나 양 손을 너무 벌렸는지 볼은 손 사이를 빠져나가 이마에 직격했다.

「꺗……?」
「나, 나이스! 결과 올라이트야, 후미카!」

그녀의 이마에 튕겨진 볼은 좋은 느낌으로 공중에 뜨고, 카나데씨가 볼을 쫓아 상대측의 코트로 넘겼다.
………참아라, 나. 지금 당장 구급상자를 가져와서 후미카씨의 이마에 약을 발라주고 싶지만 참아라……
저쪽 팀도 그럭저럭 깔끔하게 볼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볼은 다시 후미카씨에게.

「후미카, 양 손을 모아소 손목으로 튕겨내듯이 올리는 느낌!」
「……네, 넵!」

후미카씨는 시킨대로 양 손을 모았다. 발을 튕겨내려고 했지만, 낙하점을 잘못 계측했는지 가슴으로 튕겨내버렸다. 그 모습에 전원에게서 「오옷~!」이라는 탄성이 새어나왔다.

「후, 후미카 나이스!」
「……기, 기쁘지 않아요!」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나를 째려본다. 아니, 왜 일일히 나를 째려보는건데! 내 탓이 아니잖아!
그렇게 후미카씨의 귀엽고 황당한 파인 플레이에 의해 시합은 계속되었다.



×××



결승. 시간의 흐름이란 빠르다. 아니, 사실 시합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룰을 모른다고 대충 9점 매치로 하는것부터 이상하다. 뭐, 나도 룰을 모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이게 가장 이상했다.
결승에 온 팀은 사기사와 하야미팀이었다. 어떻게? 그 플레이로 여기까지 온거야?

「좋~아, 그럼 결승전 할까」

카렌씨의 대사로 드디어 차례가 온 나는 목을 뚝뚝 꺾으며 코트에 올랐다.

「의욕만만인데, 타카쨩. 그렇게 키스받고 싶었어~?」
「아니, 그런게 아니라…… 프로듀서 앞에서 제 방에 들어오는게 싫어서에요.」
「응후후~ 부끄러워? 부끄럽구나?」
「안부끄러워요.」

진짜 싫다. 돈은 반드시 사수해야하는데. 이번 달의 내 목숨이 걸령맀으니까.

「그럼, 시합개시!」

그 한마디로 저쪽 팀의 서브가 왔다. 그것을 유이씨가 받았다.

「자, 타카쨩」

타카쨩이라고 그만 부르면 안될까. 후미카씨가 나를 엄청 노려보고 있는데.
내심 투덜대면서 낙하지점으로 달려가 볼을 튕겨냈다. 그것과 함께 유이씨가 뛰어올랐다.

「토오오옷!」

유이씨가 스파이크를 치자 볼은 깔끔하게 상대 코트로 떨어져싿. 쩔어! 가슴 흔들리는게!

「………어디를 보시는 건가요?」

코트 너머에서 후미카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굉장히 노려보고 있다.

「……상당히 사이가 좋으시네요. 유이씨와」
「에, 아뇨, 잘 모르겠, 는데요……」
「……타카쨩이라고 부리고…… 실실대시고」
「시, 실실댄적 없거든요!」
「………흥!」

왜, 왜 이렇게 예민한거야……? 무섭다고……
그러자 뒤에서 유이씨가 달려왔다.

「타카쨩, 예이~」
「아, 으, 응」

하이터치를 하자 후미카씨의 표정이 한층 더 악화되었다. 이젠 초사이어인이 될것같은 느낌. 그것도 전설의.
유이씨는 볼을 들고 코트 뒤로 가서 서브를 날렸다. 그것을 후미카씨가 (가슴으로) 받고, 카나데씨가 이쪽으로 돌려주려 했다.

「앗, 부족할지도……」

볼이 네트 코앞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갑자기 후미카씨가 뛰었다. 하와와! 가슴 엄청 흔들려!

「!? 후미카!?」

그 기세 그대로, 후미카씨는 볼을 손바닥으로 쳤다. 그 순간의 눈이 완전히 나를 록온하고 있었다.

「…………엣」
「읏!」

그러나 헛스윙하고, 볼은 지면으로 떨어졌다. 잠깐만, 방금 전 그 눈은 뭐였어? 왜 나를 노려본거였어?

「……후미카, 괜찮아」
「………카나데씨, 다음에도 패스해주시겠어요?」
「엣?」
「……………」
「아, 알ㅇㅆ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왔구나, 프레셔!
나는 볼을 들고 코트 끝으로 갔다. 이번엔 내 서브이다. 볼을 가볍게 올리고, 위를 향해 가볍게 쳐서 상대 코트로 넘겼다.

「오, 잘하는데♪」

유이씨가 즐겁게 소리를 지를 때마다 후미카씨의 분노 파라미터가 오르는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 싫어, 누가 좀 도와줘.
그것을 카나데씨가 받아서 올리고, 후미카씨가 뛰었다. 후오오! 가슴 엄청 흔들려!
일순간 가슴에 정신을 빼앗긴 직후, 사기사와씨의 스파이크가 볼에 작렬했다. 볼은 맹렬한 속도로 나에게 날아왔지만, 그 전에 네트에 걸렸다.

「읏………」
「……저기, 후미……사기사와씨? 그 스파이크, 누구 노린거죠?」

내 질문은 무시한 채, 시합이 계속되었다. 유이씨의 서브가 상대의 코트에 향했다. 후미카씨가 그것을 받고, 카나데씨가 올린다.

「후미카!」
「……이번엔 놓치지 않아……!」

버나지같은 대사를 하며 후미카씨가 뛰어올랐다. 학습능력없는 내가 또 가슴의 흔들림에 정신을 빼앗긴 직후, 후미카씨는 엄청난 기세로 볼에 스파이크를 작렬시켰다. 볼이 발사되고 네트를 넘어 나에게 날아온다.

「………엣」

볼이 내 안면에 직격했다. 비치볼일텐데 배구공 수준의 위력을 가진 공은 내 얼굴을 강타했다.
엄청 아파…… 내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내 몸은 뒤로 쓰러지고 그대로 의식이 날아갔다.


×××


눈을 뜨자 처음보는 천장이 보였다. 아마 숙소 안이겠지. 아무래도 기절한 모양이다. 몸을 일으키고 멍하니 휴대폰을 보았다. 시간은 밤 8시쯤이었다. 벌써 저녁시간 끝났잖아. 엄청 잤네.

「일어났어?」

침대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쪽을 보니 카나데씨가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기분탓인지 조금 화난듯 보였다. 그 기백에 밀려 존대말을 써버렸다.

「괜찮아?」
「괜찮아…… 데미지는 없어」
「알아. 코피만 터졌을 뿐」

그럼 왜 물어본건데…… 그나저나 비치발리볼로 코피라니…… 후미카씨의 마력은 장난아니네……

「일단 말해두는데 후미카는 지금 방에 있어. 아리스랑 같이」
「………그런가요. 신경쓰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응…… 있잖아」

진지한 목소리로 카나데씨가 물었다.

「……후미카가 왜 화났는지, 알겠어?」
「어제의 거짓말이 들켜서겠죠」
「아니. 그런 이유가 아니야.」

……그럼 뭔데? 솔직히 도저히 모르겠다.

「……그럼 네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처럼 생각해볼래? 타카미야군이 다른 여자애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 때 후미카가 화난 이유는?」
「………응~ 아, 그건가요? 오타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빼앗긴……」
「아니거든. 손가락 깍지에 동전 끼우고 주먹으로 때린다」
「엣?」
「그렇게 빙빙 돌리지 말고, 평범하게 생각해봐」
「그렇게 말해도…… 애니처럼 생각하면, 후미카씨가 나를 좋아해서, 겠지만 그럴리가……」
「……………」
「………진짜?」
「…………」

카나데씨는 한숨을 쉬고 눈감았다.

「본인에게 확인한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뭐야」

이자식, 지금 일순간 꽤 기대한 내 기쁨을 돌려놔.

「뭐, 어쨌든 조금 말과 행동을 생각하고 해.」
「그래도말이지, 최소한 촬영중일때는 다른 아이돌들과 태도와 대응을 다르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머리로 이해하고 있어도, 마음은 그렇게 되지 않는거야. 사람이란건」

이 사람, 몇살인걸까. 윤리선생이냐.

「나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너도 후미카 잘 달래줘」
「네」
「아아, 그리고……」

카나데씨가 상에서 카레를 가져와 나에게 전했다.

「여기」
「?」
「후미카가 만든 카레. 네 몫이야」
「진짜로!!」
「그럼, 내일보자」

카나데씨는 방에서 나갔다. 일단 전력으로 카레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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