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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13~14. 시마무라 우즈키는 10년 만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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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4, 2017 17:17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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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12. 칸자키 란코는 의문을 품는다.에서 이어집니다.

 



 

13. 시마무라 우즈키는 10년 만에 만난다. ①



마유P가 소소하게 나오는지라 외모를 설명하자면, 신해적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보이 미츠 걸 영화에 나오는 어른 히로인같은 이미지입니다. (* 신카이 마코토)
눈은 마유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으로, 정장은 검은색으로.
그리고 성격은 노멀 의상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빛나는 키류 츠카사 사장님과 사쿠마 마유를 섞은 정도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들ー! 오늘 와 줘서 고마워ー!』

와아아아아! 팬들이 환성을 지른다. 무대에 선 건 내가 아니라, 조가사키 미카를 위시한 다섯 아이돌들이다. 바로 전에 이 공연의 오프닝 곡인 『부탁할게 신데렐라』를 부른 것이다. 이제 그녀들은 CP의 설명에 들어가리라.

신데렐라 프로젝트 전원은 대기실에서 이 무대를 지켜보고 있을 터다. 나는 개인 스테이지의 첫 타자니까, 무대 옆쪽 빈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다. 린 짱과 미오 짱을 비롯한 CP 모두들에게 배웅받으면서. 여유 없을 텐데도 응원해 주었다.

「시마무라 씨, 컨디션은 문제없습니까?」

「네, 괜찮아요. 프로듀서, 될 수 있으면 린 짱네 쪽에 가시는 게 어떨까요? 뛰어오르는 장치가 추가된 것 때문에 꽤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연습에서도 성공했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시작 전에는 가서 확인할 생각입니다만」

이전 세계에서 뛰어오르는 연습은 실패했었는데 말이지. 내가 계속 레슨 주제로 토끼뜀 연습을 하자고 추천한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괜찮나요?」

「…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오가타 씨가 조금 걱정되었으나, 아무래도 시마무라 씨의 격려가 아직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들의 소중한 노래에 초대받았는데, 내려갈 수 있을 리 없다』는 걸 모티베이션으로 하여 레슨에 참가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후타바 씨의 "땡땡이"가 줄어든 것도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무라 씨는 과자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건… 잘 됐네요」

먹어도 괜찮은 걸까? 그건 어쨌든, 뭐 치에리 짱은 어떻게든 되겠지. 전 회차에서 TV에 살짝 나오는 정도로 그 모양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내 감이 맞았던 모양이다.

일종의 트랜스 상태가 된 것 같다. 그 흥분 상태가 천 명 이상의 관객을 보고 날아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개구리 씨로 치환할 수 있는 레벨도 아니니까) 그래도 뭐, 그 부분은 안즈 짱이 커버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저 아이는 어른인 내가 봐도 어른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무대 위에서는 CP의 소개로 넘어가려는 연결 토크가 끝난 모양이었다. 카와시마 미즈키 씨의 사회가 들려온다.

『그럼, 마유 짱은 개인 무대 준비를 위해 돌아가도록 할까요』
『그럼 마유 씨! 다음에 봐요!』

붕붕, 손을 흔드는 아카네 짱을 뒤로 한 마유 짱이 무대 옆 공간으로 들어왔다. 팬들도 와아아아아! 하고, 핑크색 사일륨을 흔들고 있다. 역시 이런 게 좋구나 생각했다.

들어온 마유 짱에게 마유P가 바로 달려와 물을 건넨다. 마유 짱은 일단 그걸 옆에 두곤『마유 어땠나요오?』같은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물을 마셨다. 타올로 얼굴을 닦아주었을 때도 조금 쑥쓰러워했을 뿐, 그 이상의 반응은 없었다.
진지한 표정이었다.

「언제나처럼 하렴, 마유」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일순 눈이 맞은 뒤, 바로 마유 짱이 마유P의 옆을 빠져나온다.
그녀 또한 바로 다른 스태프에게 지시를 내린다.

「미안! 마유 짱 화장 좀 다시 고쳐 줘! 의상 다 입으면 바로!」

알겠습니다! 하고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이 라이브의 진행 책임자였던 것이다.
내가 프로듀서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프로듀서도 나를 알아차린 듯 어라, 하고 걸어왔다.

「평소같았으면 땀 닦아서 화장 지워지는 건 흉내도 안 냈을 텐데. 아무래도 꽤 긴장한 거 같은데, 마유는. 너랑은 달리, 우즈키 짱」

엄청난 도치법이 사용된 문장이었다. 린 짱이나 아스카 짱 같은 말투였다.
이게 원래부터 그런 거라고 하면 아이돌 프로듀서가 될 운명이었겠지.

「지금은 이상한 생각 하고 있지?」

「아뇨, 저도 엄청 긴장돼요! 너무 긴장돼서 표정에 안 드러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일은 없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마치 이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

마유 짱처럼 빛이 없는 눈동자로 마유P는 나를 바라보았다. 꽤 동요했지만, 표정에 드러내진 않는다.

「와, 너 말야 진짜로 신인 아닌 거 아냐?」

그래도 들킨 것 같다. 역시 눈이. 위험해라.
이대로 쭉 들여다보일 것만 같았지만 프로듀서가 끼어들었다.

「곧 실전이므로」

「아, 미안. 근데 말야 타케우치, 꽤 여유 있어 보이는데, 오늘 업무 없어?」

「아침까지 전부 끝내 뒀습니다. 리얼타임으로 늘어나는 사항은 일단 매뉴얼에 추가로 기록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생길 경우 센카와 씨에게 연락이 갈 겁니다」

「언제나처럼 미래를 보고 온 듯한 준비성이네에. 치히로라, 스태드리라도 샀어?」

프로듀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샀습니다. 저번 라이브 때는 너무 바빠서 연습실에 얼굴도 못 내밀었으니 말이지요…」

「저번이라니, 겨울 때 그거? 카에데 짱 아직 타케우치 담당이야? 뭐, 슬슬 마유도 나올 것 같고 둘 다 힘내렴」

「감사합니다!」

「그쪽도. 성공을」


14. 시마무라 우즈키는 10년 만에 만난다. ➁



첫 부분은 알아보기가 어려워서 대본 형식으로 썼습니다.
무대 위에 있는 건

・조가사키 미카
・카와시마 미즈키
・코히나타 미호
・히노 아카네

이렇게 넷입니다.
대사 중간중간에 와아아아아! 같이 관객의 함성소리를 넣을까 했다가, 읽기 어려워지길래 생략했습니다.

회상에는 일단 의미가 있습니다.


카와시마『그러면, 마유 짱이 준비하러 들어간 것 같으니, 우리들이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대해 적당히 설명할게. 모두들 일단 자리에 앉아도 돼』

조가사키『___ 응, 고마워ー★ 그럼 우선은 대강 설명해 줄 테니까ー! 위 화면에 MV도 나왔으니까 잘 봐 줘ー!』

카와시마『기획의 대략적인 흐름은 대대적으로 발표됐으니까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지난 반 년 동안 전국에서 모집, 선발한 멤버 중에 남은 인원들이야』

코히나타『각지에서 스카우트된 사람도 있어요ー』

히노『그럼, 멤버 소개 갈까요? 할까요?!』

조가사키『잠깐 기다려, 아카네 짱 침착해 침착』

코히나타『순서대로…』

카와시마『그러니까, 즉 첫 무대가 여기란 거지. 우리들은 그 아이들을 하나씩 소개하려고 해』

조가사키『사실 오늘 안 나오는 애들도 있는데, 일주일 후에 아스카 짱네 라이브랑 KBYD 공연에 나오니까, 거기도 주목해 줘ー★』

히노『그럼 진짜로 멤버 소개 가겠습니다ー! 처음은 마유 짱 스테이지에 나올 시마무라 우즈키 짱입니다! 영상, 큐!』

카와시마『그렇네, 사실 마유 짱에게 듣고 싶었는데 말이지. 미호 짱은 우즈키 짱한테 어떤 인상을 받았어?』

코히나타『저, 저 말인가요!? 그러니까, 평범한 소녀? 라는 느낌이었어요. 조금 저랑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곰, 좋아하지 않으려나ー 같은 느낌이에요』

히노『귀엽네요ー! 미카 짱은 어떤가요ー? 도키메키 연습 때 같이 하셨죠?』

조가사키『맞아맞아, 현장에서 나눠 준 팜플렛에도 나와 있던 것 같은데, 얘 내 스테이지에도 나온다고ー. 그렇네ー.뭐랄까 천재라는 느낌? 우리랑 같이 노래까지 하는 것도 얘뿐이고. 뭐가 대단한진 모르겠지만 대단하다구★』

카와시마『모르겠지만… 그래도 도키메키 댄스를 한 번 보고 암기했단 건 나도 들었어. 그런 걸 할 수 있는 건 아카네 짱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히노『저도 무리랍니다ー!』

코히나타『마유 짱도 엄청 마음에 든 것 같고요~』

조가사키『자, 신인 무대 정리에 허들을 높이면 안 돼! 다음 가자 다음!』

히노『그럼! 다음은 미즈키 씨 스테이지에 나올 닛타 미나미 씨랑 아나스타샤 씨랍니다! 모두들 화면 보이시나요!? 하프랍니다! 하프!』

코히나타『아카네 짱 침착해… 그래도 엄청 예쁘네요, 오늘 인사하러 왔을 때 엄청 놀랐어요』

카와시마『미나미 씨도 아냐 짱도 엄청 좋은 사람이라서 레슨도 스무스하게 됐다고』

조가사키『영상 보면 알겠지만, 미나미 짱은 라크로스부를 하… 아냐 짱은 러시아 혼혈로 홋카이도 출신이야」

코히나타『아, 맞다."아냐"짱이라고 불러 주시고 응원 부탁드려요!』

히노『별명 같은 거군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미카 짱의 스테이지에서 백 댄서를 맡은 혼다 미오 짱! 시부야 린 짱! 시마무라 우즈키 짱!』

조가사키『이 아이들은 정말 친한 친구 사이라는 느낌이려나ー★ 연습도 엄청 분위기 좋았고. 왠지 모르겠는데 토끼뜀을 좋아해?』

히노『뭔가요 그거! 마음이 통할 것 같네요!』

조가사키『쓸데없는 인상을 줘 버렸을지도』

코히나타『그래도! 쿨한 것 같은 린 짱이랑 기운 넘쳐 보이는 미오 짱! 밸런스 좋아 보이는 3인조에요!』

카와시마『나도 알아. 유닛이 어떻게 될지 아직 결징된 건 아니지만, 기대되네』

히노『그럼 다음은, 미호 짱네 스테이지! 오가타 치에리 짱!!미무라 카나코 짱! 후타바 안즈 짱! 이에요! 네!』

카와시마『안즈 짱 이 외모로 17살이라고? 나도 몰라… 크면 사나에 씨처럼 되는 걸까』

조가사키『그 미래상은 조금…』

코히나타『정말 열심히 하는 팀이랍니다! 특히 치에리 짱은 엄청 열심히 하는데, 그래도 조금 긴장을 잘 하는 아이라서 괜찮을까 걱정되네요』

히노『괜찮습니다! 그럼 다음은 제 스테이지로 가죠!』

코히나타『엑! 벌써!? 미, 미무라 씨는 과자를 좋아하는 소녀랍니다!』

히노『제 스테이지를 도와 줄 사람들은 이 아이들! 스크린, 짜안ー!모로보시 키라리 짱! 조가사키 리카 짱! 아카기 미리아 짱!』

조가사키『이름 보면 알겠지만, 조가사키 리카는 내 동생이야ー★ 그리고 미리아 짱도 내 동생ー★』

히노『그런 건가요! 셋 다 꼭 닲았네요!』

코히나타『아니야! 어라!? 아니에요!?』

카와시마『키라리 짱은 평소부터 독자적인 말투랑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귀여운 애야』

조가사키『미리아 짱도 엄청 멋쟁이라고ー★ 요전에 셋이서 놀러 갔을 때ー』

코히나타『귀여웠어요! 그럼 아카네 짱 오늘 출연 없는 멤버들도 부탁드릴게요!』

히노『그럼 그럼! 다음은 다음 주 주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KBYD, 귀여운 저랑 야구하셔요의 라이브에 출연할 마에카와 미쿠 짱이랑 타다 리이나 짱입니다! 영상, 짜안!』

카와시마『라이브란 거 버라이어티?』

코히나타『아니에요!』

조가사키『미쿠 짱은 고양이를 엄청 좋아해서 귀여운 고양이귀 아이돌을 목표로 한다고 했었지』

히노『리이나 짱은 록을 동경하고 있다고 했어요! 역시 기타나 베이스같은 거 엄청 잘 하는 걸까요!?』

카와시마『기대되네』

코히나타『엄청 기대돼요! 여러분 중에 라이브 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주목이에요!』

히노『다은은 다음 주 사이타마 공연하는 아스카 짱, 코우메 짱, 쇼코 짱 라이브에 출연하는! 칸자키 란코 짱!』

코히나타『지금 나오고 있는 건 란코 짱의 솔로 곡 인스트루멘탈 버전이라고 해요』

조가사키『벌서 전용곡 나온다니 대단하네』

카와시마『란코 짱은 평소에 이런 고딕 로리타풍 옷을 입는 거구나』

코히나타『그리고 말투가 특징적이지요. 뭐랄까, 마왕님 같은 말투라고 할까요』

히노『엣? 그랬나요?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와시마『아카네 짱, 혹시 오늘 아침 인사받았을 때 진짜로 무슨 말인지 알겠던?』

히노『에? 혹시 여러분은 몰랐나요?』

조가사키『뭐 어떤 아이인지는 다들 알았지? 그럼 미호 짱, 여기서 컷!』

코히나타『그럼, 슬슬 마유 짱 준비가 끝난 것 같으니! 여기서부터 5연속 개인 스테이지를 기대해 주세요! 나중에 또 만나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의상을 갈아입고 메이크를 받은 뒤, 마유 짱이 내 쪽으로 걸어왔다. 바로 고개를 숙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후후, 그런 건 안 해도 괜찮다고요오」

마유 짱이 무대 쪽을 본다. 곧 카와시마 씨를 위시한 MC들의 소개가 끝난다.
왠지, 그녀에게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마유 짱. 저를 선택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건 노래가 끝나고 나서…… 말이지요. 굳이 지금 이야기하는 건……」

마유 짱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독백하듯 말했다.

「『에브리데이 드림』을 다른 누군가랑 부르는 건 처음이네요」

「네」

「우즈키 씨. 당신이 실패하면」

무대를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언제나처럼 빛이 없었다.

「저는 슬플 거에요」

「……네」

마유 짱은 살짝 웃으며, 이번엔 내 쪽을 바라보았다.

「뭐, 다른 사람이랑 노래하는 게 처음이란 건, 저도 실수할지 모르는 거고요.
그래도 최소한, 마음을 담아서. 우즈키 짱이라면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손을 내밀었다.

「성공시키죠」

나는 손을 맞잡았다.

「네!」

무대 쪽에서는 미호 짱이 소개의 자리를 파했다. 드디어 우리의 무대이다. 나와 마유 짱이 손을 잼잼 하고 있자니 프로듀서가 다가왔다. 그 큰 체구를 다시금 바로잡아 자세를 잡기에, 나와 마유 짱도 그리했다. 프로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 세계 첫 당신의 무대입니다. 시마무라 씨, 웃는 얼굴로 즐기고 오십시오」

「네!」

그 진지한 눈빛에 나는 마음을 담아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마유 짱과 얼굴을 마주보며 쿡쿡 웃었다.
프로듀서의 말투가 조금 포에미(poème)같았기 때문이었다.

둘 모두에게 긴장은 이제 없다.

「우즈키 짱의 프로듀서 씨는 로맨티스트군요」

「네! 멋있지요!」

프로듀서는 목덜미에 손을 갖다댄다. 그러나 그 표정은 아주 조금 미소를 짓고 있어, 순수히 우리의 스테이지를 기대하는 것만 같았다.

「가죠!」

마유 짱이 말했다.
우리들은 10년 만에 무대로 향했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동안, 나는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있던 일을 생각했다.



「마침 지나가던 가게에서 점원 분과 대화하던 시마무라 씨를 보았기에」
「하아~, 그랬던 건가요」

내가 기운 빠진 대답을 하자, 프로듀서는 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 시절의 나는 프로듀서가 무표정 철가면 거인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처음부터 표정에 레파토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프로듀서…… 씨」
「네, 왜 그러시나요」
「아까 저랑 점원 분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셨다고 하셨는데」
「네」
「점원 분은 아이돌로 스카우트하시지 않을 건가요?」

프로듀서는 눈을 크게 뜬다. 그리고 역시 다른 사람이라면 눈치 못 챌 작은 미소를 짓는다.

「물론 스카우트할 겁니다. 그녀의 미소는 저희에게 필요하기에」


「싫증에서 린 짱을 구할 수 있도록! 그걸 위해 저는 노래하는 거에요! 여기에!…… 서 있는 거에요」

힘을 너무 줬는지 안면근육이 떨렸다. 먼발치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서였다. 어느 새 하나코가 그 쪽으로 가 있었다.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린 짱의 표정이 조금 밝아져서, 나는 기뻤다.

「내가 "싫증"나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안 거야?」

린 짱이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나는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왠지 모르게에요!」


뭐니뭐니해도 미오 짱은 미카 짱의 라이브와의 관객 수 차이를 보고 좌절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프로듀서의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신인에 걸맞는 스테이지에서 데뷔를 시작했으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미카 짱의 스테이지가 우리들을 크게 성장시켜 준 건 확실하니까 여기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최소한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셋이서 무대 아래에서 뛰어나오는 연습을 시작하자. 토끼뜀이라던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참가하지 않는 멤버는 마에카와 미쿠 씨, 타다 리이나 씨, 칸자키 란코 씨입니다」
「왜, 왜냐…」

미쿠냥이 부르르 떠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잠깐, 이건 역시 이상하잖아. 나는 전회차에서 미쿠 짱이 카페에서 농성 사건을 일으켰던 걸 떠올렸다. 역시 프로듀서도 다 이유가 있었는지 바로 입을 뗀다.

「마에카와 씨, 괜찮습니다」
「뭐가 괜찮다는 거냐! 미쿠네만 무대에 못 나간다니…」
「괜찮습니다!」

미쿠 짱의 모습을 본 프로듀서가 더욱 소리를 높였다. 미쿠 짱은 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카페에서 미쿠 짱을 설득했을 때처럼 필사적인 표정이었다. 사실, 그렇게 흘러갈 걸 알고 있어서 미리 말을 끊은 것 같은 유능함이다.

「괜찮습니다! 마에카와 씨, 리이나 씨, 칸자키 란코 씨는 데뷔를 위한 명확한 이미지가 제 구상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불참하게 되었을 뿐, 이건 결코 본인의 역량 문제가 아닙니다!」

너무나도 필사적이었기에 미쿠 짱은 순간 멈칫했다. 리이나 짱이나 란코 짱은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ㅁ, 뭐.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다냐」


「저기저기! 제목에 있는, 위즈 뉴ー 뭐라고 되어 있는 건 무슨 뜻이야ー?」

프로듀서는 왠지 목덜미에 손을 짚었다. 방금 저 질문에 그럴 만한 요소가 있었던가?

「위즈 뉴 제네레이션이라고 읽습니다. 이건 제가 붙인 이름은 아니지만, New Generations이란 즉 우리들 "신세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with를 붙여서, 신세대와 함께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뉴제네"랑은 관련 없는 것 같다.


리카 짱은 어차피 나올 거면 언니랑 같이 나오고 싶었는지 조금 뾰로퉁해져 있다. 프로듀서는 그걸 알아챘는지 목에 손을 가져다 댔다.

「사실 조가사키… 미카 씨도 리카 씨, 아카기 씨와 같이 나오고 싶었다며 불평이었습니다만,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기에」

리카 짱은 씁쓸히 웃었다.

「글쿠나ー, 그럼 어쩔 수 없지!」


미카 짱이 사실 다른 사람이랑 무대에 나오고 싶었다는 말을 들은 린 짱과 미오 짱은 소소하게 복잡한 심경인 것 같다. 둘 다 감정을 감추려고 평소같이 쿨한, 또는 밝은 표정을 짓고 있긴 하지만, 조금 얼굴빛이 어둡다. 이는 1년간 동고동락한 나밖에 모르겠지. 뭔가 말을 걸어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프로듀서도 슬쩍 이쪽을 본다. 그리고 알아차린 것 같았다.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조가사키 씨는 "뭐, 그래도 우리 스테이지는 완전 괜찮을 거니까 안 놔 줄 거지만★"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린 짱이랑 미오 짱은 조금 안심했다는 듯 긴장을 풀었다. 리카 짱은 도전적으로 입술을 비쭉 내민다


아무래도 전회차에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나름대로 우리들 사이를 맞춰 주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뭐, 1주차 때랑 내 행동이 달라진 게 원인이 되어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유랑 우즈키가 닮았어?」
「시마무ー랑은 좀 다른 것 같은데…」

린 짱과 미오 짱이 한 마디씩 거든다. 다른 사람들도 미묘한 표정이다. 그건 그럴지도. 스스로 말하기엔 뭐하지만, 닮은 건 분홍스러운 것 정도려나.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렇지 않은지 내 쪽을 바라보았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시마무라 씨와 확실히 비슷한 점이 있다고____」


뭔가 이상해서 모두 웃었다. 나도 웃고, 슬쩍 흘겨본다.

「…… 그러면 이번의 주역인 시마무라 씨도 함께」


「「신데렐라 프로젝트! 파이팅~!」 」 『오ーー!!!』


집으로 돌아간 나는 노트를 꺼내 추억의 샤프로 오늘 정해진 일들을 적었다.
나만 알고 있는 것들도.
그리워하듯 살짝 같이 적어놓았다.

밤에는 푹 자며, 운명에 감사했다.

개인 무대
『에브리데이 드림』__ 시마무라 우즈키
『Angel Breeze』__LOVE LAIKA
『TOKIMEKI 에스컬레이트』__new generations
『Naked Romance』__CANDY ISLAND
『열혈소녀A』__데코레이션


『칸자키 씨는 그림그리기가 취미라고 들었습니다만, CD 데뷔 기획에 대해 PV안과 같은 것에 대하여 무언가 전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면 그려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근데 말야 타케우치, 꽤 여유 있어 보이는데, 오늘 업무 없어?」
「아침까지 전부 끝내 뒀습니다. 리얼타임으로 늘어나는 사항은 일단 매뉴얼에 추가로 기록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생길 경우 센카와 씨에게 연락이 갈 겁니다」
「언제나처럼 미래를 보고 온 듯한 준비성이네에. 치히로라, 스태드리라도 샀어?」
프로듀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샀습니다. 저번 라이브 때는 너무 바빠서 연습실에 얼굴도 못 내밀었으니 말이지요」


이 세계 첫 당신의 무대입니다. 시마무라 씨, 웃는 얼굴로 즐기고 오십시오」



우리들의 스테이지는 성공했다.

 

 


내가 이 시대로 돌아온 그 이치는 모르겠지만.아마, 이유는 알 것 같다.
죽도록 후회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죽을 정도로 후회했다.
그리고 시작의 그 날로 돌아왔다.

혹시 나 이외에, 나와 같은 이유로 후회하고, 성실하고, 우직하고, 한결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_______?


 


 



「감사합니다ー!!」 라고 외친 뒤, 나와 마유 짱은 무대 옆 공간으로 비틀비틀 들어갔다.
거기에서는 프로듀서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내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계에 와서 지금까지 보았던 그의 모든 미소는 10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프로듀서가 말한 이 세계란 건」
무슨 뜻인가요? 라고 물었다.

그 때, 마유 짱이 옆에서 나를 껴안았다.

「우즈키 짱!! 감사합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갑작스러운 충격을 먹은 나는 예전의 우즈키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마유 짱은 살짝 울고 있었다.
그리고 웃고 있었다.
나는 울지 않았지만, 아까 말한 건 없는 거로 치고 프로듀서에게 이렇게 다시 말했다.

「프로듀서, 오랫만에 본 제 무대는, 어땠나요?」

프로듀서는 놀란 얼굴을 하고,
그리고 수긍했다.

「옛날처럼. 좋은 미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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