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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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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9, 2017 00:42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여름이 되어도 오타쿠가 하는 일은 똑같다.

휴대폰보다 우수한 문명의 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 하는 요령같은게 있다. 암기를 위해 리듬에 실는다거나, 노래에 맞춘다거나, 여러가지 요령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암기를 잘 하려면 결국 그에 대한 흥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은혼. 재미있는 만화이다. 긴 대사가 많다. 하지만 재미있고 즐겁고 흥미도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긴 대사라도 외울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수한무수한무응가투척기그저께신파치가입었던빤쭈신파치의인생발뭉페더리온아이작슈나이더삼분의일의순수한감정에남은삼분의이는거스러미가신경쓰이는감정배신은내이름을아는것같으면서모른다는것을나는알아아들놈놈팡이이면수수더분분뇨구덩이이면수...이이면수는아까나온이면수가아니거든임연수어란말이지라라유유우테이미야오키무코퉤퉤퉤퉤퉤퉤퉤퉤퉤퉤퉤퉤왕재수똥마루」를 30분만에 다 외웠다.
하지만, 눈앞의 「기원정사」는 어떻게 아무리 발악을 해도 외우지 못할것 같았다. 흥미가 없는걸.
(*기원정사祇園精舎 : 일본의 고전인 헤이케모노가타리의 서장의 제 1구)
게다가 놀랍게도 사기사와 선생님의 교수법은 질보다 양이었다.

「………외울때까지 노트에 깜지쓰세요.」

소극적인 목소리로 잘도 그런 지독한 소리를 할 수 있구나. 악마냐?

「………좀 쉬고하면 안될까요?」
「……아직 시작한지 10분밖에 안됐어요」
「………므으」

공부 싫다………. 힘들어……….게다가 사기사와씨는 아까부터 책(월드 트리거)만 읽고있고………화난다.

「아, 그 다음에 에네도라 죽어요.」
「! 왜, 왜 스포일러 하신건가요!?」
「아, 말실수했네요」
「………므으. 그렇게 심술부리면 안가르쳐줄거에요.」
「읏………」

그건 곤란하다. 아니, 솔직히 가볍게 공부하면 합격점수는 받을 수 있지만, 연상 여자에게 맨투맨으로 과외받을 기회는 아마 일생 없을테니 지금 받아두고 싶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거기에…학교 시험으로 고전은 암기만으로도 전부 풀 수 있으니까요. 제가 만화 읽고 싶어서 깜지 시키는게 아니니까요.……」
「…………네」

………할 수 밖에 없나. 나는 한숨을 쉬고 노트에 깜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시간 반, 간신히 외울 수 있었다.

「………끄, 끝났습니다……」
「……응, 수고 하셨어요. 그럼, 한번 외워보세요」
「……기원정사의 종소리 제행무상의 울림이어라. 사라쌍수의 꽃잎 빛갈 성한 자는 반드시 쇠망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누나.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하니 한낱 봄날 밤 꿈과 같느니라. 용맹한 자도 마지막엔 멸망하느니 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같은 처지인 것을.」
「………네, 잘 하셨어요.」

하아……정말이지. 이런걸 외워서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시험 외에는 쓸모 전혀 없잖아. 학교 진심 멸망해라.
그리고 사기사와씨가 내 옆에서 정좌하고 샤프를 잡았다.

「………그럼, 해석을 시작할게요.」
「네, 넵. 사기사와 선생님」
「……서, 선생님이라니……」

싫지는 않아보이네……….

「……그, 그렇네요. 오늘은 저를 사기사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엣……그래도 사기사와 선생님은 길어서 말하기 어려워요. 『ㅅ』이 너무 많아서」
「………그, 그게 싫으면, 그……후미카, 선생님이라고…………」
「………」

무, 무슨 소리 하는거야, 이 사람은………내가 그렇게 부를 수 있을리가……….
힐끔 사기사와씨를 보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주제에 기대하는듯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여전히 반칙급으로 귀엽다.

「………후, 후미카, 선생님……」
「……! 수, 수업 시작할까요……!」

사기사와씨는 붉어진 얼굴을 앞으로 향하면서 노트를 내려보았다.………그, 뭐냐, 후미카 선생님. 가슴을 책상 위에 두지 말아주세요……. 안그래도 나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볼 수 가 없는데, 그러면 눈을 둘 곳이 없다고요……….
사기사와씨는 설명을 시작했지만, 나는 아직도 눈을 어디다가 둬야할지 몰라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 사람의 가슴 크네. 대옥나선환만하다. 1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찔러보고 싶지만, 찔렀다간 그 시점에서 전부 끝장이지………. 나랑 사기사와씨가 사귈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건 절대로 불가능할테고. 진짜 인생 망겜이다………. 뭐, 이 가슴을 후두부에서라도 접할 수 있던 것만으로도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자. 부드러웠지……구헤헤.

「……타카미야군? 선생님이 하는 말 듣고 있나요?」
「핫, 드, 듣고 있는데요!?」
「………그럼 지금 선생님이 설명한걸 설명해보세요.」
「…………」

왠지 진짜 선생님 같아졌다. 본인도 스스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고……….

「………죄송합니다. 못들었습니다.」
「………지금 말해두는데, 재시험 불합격하면 라노벨 금지에요.」
「하, 할게요! 제대로 할게요!」

그건 곤란하다. 사기사와씨와의 유일한 연결이 끊어져버린다. 그럼, 오랜만에 진심으로 공부해볼까………!!
기합을 넣은 직후, 사기사와씨는 얼굴을 붉히고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 그리고……여자는 시선에 민감, 하니까……그, 신경써, 주세요…………」
「…………들켰나요?」

그렇게 묻자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진심으로 죽고 싶어졌다.

×××

사기사와씨는 대학생인데 의외로 바쁜 사람이었다. 학교, 알바, 그리고 또 하나 뭔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라노벨을 빌려주거나 돌려받는 시간이 때때로 밤 9시 반인걸 보아. 하지만 저쪽에서 아무 말도 안한다는것은 별로 알려지기 싫은 것이겠지.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사기사와씨에게 받은 숙제를 정리하고 있었다. 응, 솔직히 여유다. 고전도 딱히 못하는건 아니다. 그저 의욕이 없을 뿐이다. 그렇지만 사기사와씨에 의해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면 점수를 받는건 용이하다.
오늘 사기사와씨는 저녁에 오는 모양이었다. 아니, 저녁부터면 굳이 올 필요 없을지도 모르고, 나도 거절하려고 했었는데. 그렇지만 「……제가 가고 싶어요. 타카미야군이랑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하니까. 후미카 선생님이 얼마나 마음에 든거야. 요즘에는 후미카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도 안해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스마트폰이 떨었다. 매너모드로 하는걸 익혔기 때문에 착신음은 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거 진동음만으로도 상당히 눈에 띈단말이지……….
참고로 발신자는 사기사와씨. 애초에 내 스마트폰에 전화할 사람은 사기사와씨 밖에 없다.

「여보세요? 후미카 선생님?」
『………후미카 선생님?』

………어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 하야미인데. 후미카 선생님은 어떤 의미?』
「………사기사와씨의 전화인데 어떻게……」
『빌렸어. 후미카 선생님이 뭐야?』
「……………」
『아, 전화 끊으면 지금부터 당신 집에 셋이서 갈거야』
「………셋?」
『나랑 후미카랑 아리스』
「아리스? 누구죠?」
『나랑 후미카 말고 한명 더 목소리 들리지 않았어?』
「아~ 전에 장난전화걸은 무개념 꼬맹이 말인가요?」
『꼬맹이 아니거든요!! 전 이미 12살이에요!!』

꼬맹이 맞잖아.

『아~ 응응. 아리스 조금 진정해』
「아카츠키같은 애네요」
『아카츠키? 그게 뭐야?』
「레이디의 상징이에요. 궁금하면 검색해보세요.」
『알았어. 나중에 조사해 볼게』
「그럼, 저는 공부하고 있으니까 끊습니다.」
『기다려. 내 용건은 끝나지 않았어』
「……………」

도망치지 못했나………. 이 사람은 전화 너머의 셋 중에서 가장 강캐일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무슨 용건인데요?」
『응~ 우선, 후미카 선생님이 뭐야?』

끈질기네, 이녀석………. 뭐, 됐나, 숨길 일도 아니고.

「아니, 저 고전문학만 재시험이라서 사기사와씨한테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기사와씨가 『후미카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세요』라고……」
『아~……응. 그런거구나』
「뭐, 그런겁니다」

핫, 유감이었지. 상상이상이면서 상상이하라서. 원래 세상 일이 이런 법이야.

「그래서, 용건이 뭔가요?」
『응~, 그게 몇일 전부터 후미카가 굉장히 들떠있더라고. 나한테 어떤 일을 부탁하길래 무슨 일이 있었나해서, 후미카가 레슨받는 동안에 가방에서 전화를 좀 빌렸어』
「엣, 그거 절도……」
『빌렸을 뿐이야?』

그 이상 물으면 죽인다, 같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말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떤 일은 또 뭐야? 그게 신경쓰이지만 말하지 않을걸보아 물어봤자 소용없겠지.
그것보다, 이야기를 되돌리자.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아아, 아니 됐어. 방금 전의 이야기를 듣고 대충 알았으니까』
「네?」
『아, 그래. 당신의 번호 알려줄래?』

휘릭 화제가 돌려졌다. 방금 전의 이야기로 뭘 알았단건지. 뭐, 생각해봤자 모르고 굳이 캐묻진 않을건데. 그래서, 뭐라고? 번호?

「왜요?」
『후미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일일이 휴대폰을 훔치면 귀찮잖아?』
「당신 지금 대놓고 훔친다고 말했지?」
『부담없이 연락할 수 있는게 좋은걸』
「………에, 그래도 전 하야미씨의 얼굴도 모릅니다만」
『괜찮아, 나는 타카미야군의 얼굴 알고 있으니까』
「엣? 어떻게 알아? 그리고 그거 전혀 이유가 되지 못하거든요?」
『괜찮잖아. 후미카의 번호 아는 것만으로도 꽤 대단한건데, 내 번호도 알 수 있잖아?』
「………네?」

이 녀석 무슨 소리 하는거야? 자신에게 얼마나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지가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뭐, 사기사와씨의 번호에는 확실히 그만한 가치가 있지만.

「카나데씨……」
『응?……어머 정말? 타카미야군, 아리스도 번호만이라면 알려주겠대』

………아~ 혹시 그건가. 오타쿠 주제에 여자애 번호를 세개나 얻었다니 대단하네, 같은 의미인가? 이 사람 대체 오타쿠한테 얼마나 편견이 많은거야.

「아니, 딱히 동정으로 여자의 번호를 받고싶진 않은데요」
『………응? 동정?』
「하야미씨도 오타쿠의 연락처따윈 필요 없잖아요?」
『………아─, 타카미야군 정말로 모르는구나……』
「? 뭐가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쨌든 내가 타카미야군의 번호를 알고싶어서 그러니까 알려주면 안될까?』
「………뭐, 괜찮습니다만. 악용은 하지 마세요」
『안해. 내 번호 말할테니까 메모해줘. 나중에 문자 보내주면 되니까』
「알았어요」

전화번호 2개를 노트에 메모했다.………하지만 확실히 내가 여자애의 번호를 3개나 얻다니……엄청나게 기적이네. 한명은 초등학생이지만.

『………그럼 슬슬 후미카가 돌아올것 같으니까 끊을게』
「아, 네」
『아, 그 전에 한가지』
「?」
『나, 당신이랑 동갑이니까 반말써도 괜찮아』
「엣……그, 그랬어요?」
『응. 또보자』

전화가 끊겼다. 그런데 결국 무슨 전화였던거야?
숙제를 끝낸 후 나는 뒹굴었다. 내일은 재시험 날이다. 여름방학은 스타트 대쉬를 크게 실패했지만, 이것만 끝나면 사기사와씨와 여름코믹이다. 솔직히 정말 기대됐다.

「………좋아, 노력하자」

재시험의 재시험은 최악이다. 방심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많이 공부해두자.

×××

다음날. 재시험이 끝났다. 결과는 여유로 만점 합격. 선생님한테 「이렇게 잘하면서 시험은 왜 망쳤어」라고 혼났습니다.
뭐, 그렇겠지. 나는 다음부터는 진지하게 공부하자고 결심하고, 교문을 나왔을 때 전화가 왔다. 디스플레이에는 「사기사와 후미카」라고 써있다.

「………사기사와씨?」
『! 타, 타카미야군……! 어떻게, 됐나요……?』
「합격했어요. 만점으로」
「…다행이다………!」

엣, 왜 그렇게 기뻐하는거야?

「겨우 재시험인데 뭘 그렇게……」
『……그, 그치만, 걱정했는걸요?』

……좋은 사람이구나. 타인을 위해서 그런 걱정을 할 수 있다니. 왜 이렇게 좋은 사람이 나따위와 어울려주는걸까……….「재시험? 풋, 바보네?」가 보통이다.
그러자 전화 저 편에서 『자, 후미카』 『네, 넵…!』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타카미야씨』
「네, 넵?」
『……오늘 밤, 시간 있으세요?』
「……………헷?」

바, 밤………? 그건 왜………. 서, 설마, 열심히 공부한 상으로 밤의 상같은!?

「시간 있어요! 아니, 시간밖에 없어요!」
『……그, 그런가요……. 그럼, 밤의 7시에……제 집에 오실 수 있으신가요……?』
「지금 당장 갈 수 있습니다.」
『……엣? 아, 아뇨, 밤이 아니면 의미가……!』
「괜찮아요. 지금도 정력은 있습니다. 아니, 없으면 만듭니다」
『………저, 정령……? 아, 무슨 게임인가요?』
「그렇네요, 리얼 18금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기,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는데………』
『후미카, 바꿔줘』
『………앗, 네』

뭐지? 하야미씨의 목소리? 3P인가?

『………타카미야군? 아니야?』
「아, 그렇네요. 조금 정줄을 놓았어요.」
『정말 참……남자애라니까. 그리고 존대말 안써도 괜찮댔지』
「아, 그랬지. 미안」

조금 들떴다. 내일부터 여름 코믹, 그것도 사기사와씨와 둘이서 가니까. 그곳이 무덤이라도 숙원이다.

『들뜬 마음은 이해하지만, 후미카를 즐겁게 해주는것도 잊으면 안돼?』
「아아, 오케이. 그래도 잘 안된다고 설교하진 마. 나, 여자랑 둘이서 나간건 한번도 없었으니까」
『예이예이. 대신 반성회는 할거야』
「심문회가 아니라? 혹은 고문회」
『말 참 나쁘게하네. 그런 말이나 하는 애한테는 벌로 키스해버린다?』
『! 카, 카나데씨!?』
「너, 나랑 동갑이라며? 그런 빗치같은 소리하면 안부끄러워?」
『당연히 농담이지』
「설마 그거냐? 너 진짜로 키스하면 당황하는 타입이지?」
『!! 아, 아니거든!』
「아니, 지금 반응으로 알았어. 100% 그렇구만. 처녀빗치였네. 스즈야였네」
『~~~읏! 너, 너 직접 만날 때 두고 봐. 정말로 해줄테니까』
「해 봐라, 허당아. 그리고 사기사와씨나 바꿔줘. 들떴던거 사과할테니까」
『………네』

그리고 사기사와씨와 체인지했다.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기분 나빠보이는 사기사와씨의 목소리.

「아, 사기사와씨? 그래서, 오늘 7시에 사기사와씨의 집에서……」
『…………』
「……사기사와씨?」
『…………카나데씨와 상당히 사이가 좋으시네요』
「………네?」
『…………언제부턴가 반말로 이야기하시고』
「……에, 그건 아까 하야미씨가……그런데 왜 화나신건가요?」
『……흥이다. 화 안났어요』

뭐야 이거. 귀엽잖아. 전파에 손을 송신해서 머리를 쓰다듬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화해하지 않으면 오늘 밤은 커녕 내일의 여름 코믹도 사라져버린다.………그렇지만 어떡하지. 화난 이유도 모르는데 화해를 어떻게…….
그러자, 전화 저 편에서 『후미카』라고 사기사와씨를 부르는 하야미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분 풀어. 나도 사과할게』
『………딱히 기분 안상했어요』
『알았으니까.……좀 진정해. 지금 삐져서 밤에 나가지못하는것과, 참고 그와 같이 나가는 것. 둘 중 어느게 좋아?』
『…………』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안들리는데. 일단 나는 언제까지 기다려야하지?
그대로 그녀들은 한동안 이야기를 하고는, 얼마 후 사기사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타카미야, 군』
「네」
『……죄송해요. 그래서, 오늘 밤……』
「네. 7시에 사기사와씨 집 앞으로 가면 되죠?」
『…………네. 그럼, 끊을게요』
「아, 네」

전화가 끊겼다. 그런데 밤 7시에 무슨 일이지? 라노벨을 빌릴거라면 어떤 라노벨을 읽고싶은지 말했을테고……….
뭐, 됐나. 얼마 후 알게 될테고. 나는 기지개를 피면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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