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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거짓말쟁이인 프로듀서씨」

댓글: 11 / 조회: 3087 / 추천: 12



본문 - 06-28, 2017 09:04에 작성됨.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언제 데뷔시켜 주실 건가요!」


 내가 평소 같이 프로듀서씨 책상에서 항의를 하자, 프로듀서씨가「좀 있다가 말이야」그렇게 대답한다.

하지만 나는 훨씬 나중이 되어서야 알았다.
내가 CD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아이돌이 시어터에 들어오고 나서 데뷔한 걸로는 최단시간이었다는 것을.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꿈은 크게 무도관으로 잡자고! 꿈이라는 건 참 좋은 말이지! 꿈이니까 무진장 크게 꾸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


 이렇게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로 우리들을 무도관까지 데리고 가주었다.

 

 「무도관 공연이 끝나면 말하려고 했었어. 미라이……카스가 미라이씨. 당신을 좋아합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평소에는 후우카씨랑 메구미씨를 보면서 좋아 죽으려 했는데.
 나 같은 건 요만큼도 여자아이로서 봐주지 않았는데……그런데도 이렇게 기쁜 건 어째서일까?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디즈니? 다음에 또!」


 오래 전부터 약속했었는데, 항상 이 상태.
 일이 바쁘다는 건 알지만……나를 조금은 소중히 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아이돌』로서는 나를 금이야 옥이야 아끼고 있지만, 『연인』으로서는 과연 어떨까.

 하지만 그런 때는 항상「집에 데려다줄게」그렇게 말하면서 밤에 개장한 디즈니에 데려다준다.
 역시,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미라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묵는 건 없음!」


 사귀기 시작할 무렵부터 계속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시즈카랑 싸우거나
 댄스가 잘 풀리지 않아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을 때는 반드시 묵게 해준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여행은 가지 말자. 주간지 같은데 실렸다가는 한 방에 훅 가니까」


 처음에는 실망했다.
 하지만 저번에「나오의 로케에 가는 겸」이라면서 나를 온천에 데려가줬다.
 그 뒤로 3개월이 지났지만, 나는 나오씨가 온천 로케가 정해졌다고 말하는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미라이는 고등학교 안 올라가던가?」

 「네! 저는 쭉 아이돌을 할 거니까요!」

 「하하하. 뭐, 만약 실패한다면 실패한대로 결혼해 내가 먹여살리면 되니까」

 「에?」


 그리고 3개월이 지난 16살 생일.
 나는 프로듀서씨한테 프러포즈를 받았다.
 아이돌을 할 거니까요! 그렇게 말한 이상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어서, 일단 약혼이라는 형태가 되었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아이돌을 은퇴한 나는 프로듀서씨랑 결혼했다.


 「앞으로는 미라이도 집안일을 해줘야지」


 프로듀서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보다 집안일이 익숙했다.
 내가 집안일의 기본을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버렸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아이가 생겼다고 하니 엄청나게 벅차하셨다.


 「여자애려나. 여자애라면 낳을 때 분명 울어버리겠지~」


 태어난 건 남자애였지만,
 프로듀서씨는 나보다 굵은 눈물방울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미라이……힘냈구나……정말로, 정말로 힘냈구나……」라고 해주셨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아이는 태어났지만 집안일은 해줘! 미라이는 바로 까먹으니까!」


 그렇게 말했으면서 다음날부터 1주일 동안 출산휴가를 잡아주었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입학식, 성인식, 졸업식, 입사식, 결혼식 전부
 바빠서 못 쉰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이래저래 보러 와주었다.
 그 아이의 자랑스러운 순간을, 아버지로서 지켜봐 주었다.

 

 

 프로듀서씨는 거짓말쟁이다.


 「야, 내가 미라이를 놔두고 죽을 리 없잖아? 괜찮아. 아, 괜찮다니까」

 

 


 그렇게 말했으면서 나랑 이 아이를 두고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버렸다.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들과 손자들에게 둘러싸여 이대로 죽어간다.
 정말로 행복했다.
 정말로, 정말로, 좋은 인생이었다.
 아이돌이 되고, 프로듀서씨랑 만나서
 정말로, 좋았어.

 

 

 그리고 나는 중학생이었던 무렵으로 돌아갔다.
 눈앞에는 그 무렵과 똑같이 양복을 칠칠치 못하게 흐트러트린 프로듀서씨가, 어딘가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프로듀서씨는 바보. 진짜로 두고 가버리다니」

 「미안미안……미안해. 지금까지 기다리게 해서」

 「……됐어요! 저 또한,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약속할게. 앞으로는 널 혼자 두지 않아……응. 노력할게. 어떻게든 할 테니」


 그 말에 답하듯, 프로듀서씨한테 팔짱을 낀다.
 나는 알고 있다.
 프로듀서씨가 나를 위해 많은 무리를 해온 것을.

 

 그의 이름은 프로듀서씨.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며
 세계에서 가장 상냥한 거짓말쟁이다.

 


 


미라이,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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