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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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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8, 2017 01:54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오타쿠 친구가 생겼다.

사무소에서는(2)


후미카가 치아키의 집에서 뛰쳐나온 다음날, 사무소의 레슨이 끝난 후, 우울한 얼굴로 라노벨을 읽는 후미카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단번에 수상함을 느낀 카나데는 말을 걸었다.

「후미카, 무슨 일 있었어?」
「………카나데씨」
「분명 어제 타카미야군의 병문안 갔었었지?」
「……타카미야씨………」

이름을 복창하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후미카. 단번에 「아, 이거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구나」라고 간파한 카나데가 물었따.

「왜? 혹시 좋아해버렸어?」
「읏……! 아, 아니에요!……조금 실례를 저질러버려서……」
「실례, 라고요?」
「……네………그런데 아리스쨩 어느새」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어느새 나타난 아리스의 요망대로 후미카가 설명을 시작했다. 어제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가 끝난 후, 카나데도 아리스도 가늘어진 눈으로 후미카를 보았다.

「………너희들 그런 관계도 아니면서 그랬단 말이지?」
「……그런 관계? 아뇨, 저희는 친구인데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아니, 지금의 반응으로 알았지만」

그걸 지적해봤자 의미없다고 생각했기에 카나데도 아리스도 굳이 아무말 하지 않기로 했다.

「………뭐, 요점은 부끄러웠다는 소리지?」
「………네」
「피차일반인데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아?」
「……아, 안되요! 손을 잡고 자다니……너무 부끄러워요……!」
「아니, 뺨 콕콕이 더 부끄럽다고 생각하는데……」
「읏……! 콕콕………」
「아, 그쪽도 부끄럽구나……」

카나데는 곤란한 표정으로 아리스를 보았다. 아리스는 턱에 손을 대고 눈을 감아 곰곰히 생각한 후, 결론을 냈다.

「………알았어요. 즉, 타카미야씨를 혼내면 되는거죠?」
「……왜, 왜 그렇게 되는건가요!?」
「후미카씨, 타카미야씨의 번호를 알려주세요. 제가 한마디 할게요」
「……아, 안되요! 그렇게 무턱대로……!?」
「괜찮잖아. 한마디 해. 번호는……」
「…잠깐, 카나데씨!? 번호 어떻게 아신건가요!?」
「어제 외웠어.」

카나데에게 들은 번호를 입력한 아리스는 스마트폰을 귀에 대었다.

『………여보세요?』
「타카미야씨 휴대폰 맞나요? 저는 타치바나 아리」

뚝하고 끊겼다. 아리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한번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타카미야씨 휴대폰 맞나요? 저는 타치바나」

또 통화가 끊겼다. 울상이 된 아리스에게 카나데가 말했다.

「………있잖니, 아리스.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전화가 오면 누구라도 끊을거야.」
「전화하라고 말한건 카나데씨잖아요!」
「먼저 후미카의 친구라고 말했어야지」
「………그, 그렇네요」

납득한 아리스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지금 거신 번호는, 현재 전원이 꺼져있거나, 전파가 닿지 않는 곳에……』

그것을 듣고 울상을 지으며 후미카를 올려보는 아리스. 그것을 보고 미안해진 후미카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었다.

「……포기하세요. 전원을 껐으면 어떻게 못해요………」
「………알겠어요」

울상의 아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후미카를 올려보았다.

「후미카씨에게 한마디 하겠어요」
「………하엣?」
「부끄러운건 이해하지만, 그 자리에서 도망치면 안되요. 애초에 후미카씨가 먼저 손을 잡으셨으니까요.」
「……에? 네, 넵……」
「후미카씨는 그 사람을 좋아하시는거죠?」
「후엣!? 그, 그러니까 딱히 좋아하는건……!!」
「………싫어하세요?」
「……아, 아아─……그런 의미, 였나요. 네, 좋아해요……」
「어머? 어떤 의미라고 생각한거야?」
「……시, 시끄러워요, 카나데씨!」
「후미카씨, 진지하게 들으세요」

놀리는 카나데에게 화내려다가 초등학생에게 혼나버린 후미카

「어쨌든, 간병하러 간건데 도중에 도망쳐버렸으니 사과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네. 알았어요」

초등학생의 진지한 설교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대학생, 이라는 카오스한 장면을 보며 카나데는 다소 기막혀하며 내심으로는 제법 폭소하고 있었다.

「………그래서, 타카미야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그 말을 듣고, 후미카는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어떤 사람, 이라뇨……?」
「네. 카나데씨에게 후미카씨의 프라이빗을 맡겨진 남자니까 알고싶어요.」
「……그런 말을 하셔도………」

후미카는 턱에 집게손가락을 대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참동안 그녀의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기에 답답해진 카나데가 물었다.

「뭐야,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어?」
「……아뇨, 상냥한 사람이지만………그것 말고 말이죠?」
「그래. 어제, 그저께 반나절 내내 함께 있었으니 알거아냐? 뭔가 없어?」
「……………」

후미카는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그런 말을 하셔도……오토바이 면허가 있고, 가끔 저를 혼내고, 그렇지만 상냥하고, 그러면서 감기에 걸리면 약해지고, 잠자는 얼굴이 귀엽고, 의외로 쉽게 부끄러워하고……그것 외에는 별로 떠오르지 않네요」
「……………」
「……………」

그 말을 듣고 카나데도 아리스도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서로 소근소근 속삭이며 이야기한다.

「………마치 남친 자랑을 들은 기분이야」
「………일반적인 친구 관계로는 알 수 없을 정보를 알고 있다는걸 자각하고 있는걸까요?」
「………있지, 솔직히 이거 사귀는거 아닐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연애감정 있는거 아냐?」
「………하지만 후미카씨는 그런 이야기에는 서먹한것 같고 ,타카미야씨에게 반했다해도 자각하지 못할것같네요.」
「………한번 떠볼까?」
「………맡겨 주세요」
「아, 네가 하게?」
「저기, 왠지 실례되는 이야기 하고계신거 아닌가요?」

후미카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녀들이 떨어진다. 그리고 아리스가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후미카씨는 타카미야씨를 좋아하시는게 아닌가요?」
「직구잖아! 떠본다의 의미 알아!?」

카나데가 무심코 큰 목소리로 딴죽을 걸어버렸다.

「………떠본거에요. 사귀고있냐고 묻지는 않았으니까요.」
「떠보는게 아니라 그냥 퍼버린 수준인데!」

잘 생각해보면 아리스는 초등학생. 떠본다는 기교적인 행위를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자신의 미스를 카나데가 후회하고 있는 동안 후미카는 의외로 냉정하게 대답했다.

「………친구, 로서는 좋아하지만……연애적인 의미로는 보통? 이에요. 저는 연애에 대해 잘 모르고」
「……………」

조금 뺨이 붉지만, 오늘 두번째의 질문이기 때문인지 상당히 노멀한 대답. 이정도로 직구로 물어봤으니 이제 변화구는 효과가 없다. 그렇다면 볼을 던져 헛스윙을 시켜볼까하고 생각한 카나데가 아리스와 자리를 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 타카미야군을 보고 두근두근할때는?」
「……없는, 데요」
「타카미야군을 만지고 싶다고 생각할때는?」
「………타카미야씨가 자고 있을 때는 머리를 쓰다듬어줬었어요. 하지만, 깨어있을 때는, 그……부, 부끄러워서 별로……」
「타카미야군이 서점에 오면 기뻐?」
「……아뇨, 기본적으로 만날 때는 라노벨을 돌려줄 때 뿐이라서 미리 연락하니까 딱히 기쁘진 않아요.」

이건 틀렸나………카나데는 반쯤 포기했지만 만약을 위해서 4번째 볼을 던졌다.

「타카미야군이 다른 여자애랑 사귀면 어떨것같아?」
「……그, 그건………」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 후미카는 볼에 배트를 휘두르고, 크게 날아간 타구는 파울볼.

「어때? 예를들어서……나랑 타카미야군이 키스한다면」

완전히 같은 곳에 던져보자, 후미카는 약간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지었다.

「………싫네요. 조금……」
「………흐응?」
「………하지만 타카미야씨가 제 소유물인것도 아니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다시 서점 손님으로 와주신다면 그걸로 좋아요. 라노벨 감상은……다른 분들과 이야기할 수 밖에 없겠네요……」

말과는 다르게 제법 표정을 찌뿌리는 후미카. 솔직히 판단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라노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치아키밖에 없으니 그것을 잃기 싫은것 뿐일지도 모른다.
아직, 판단은 어렵나……카나데는 그렇게 판단했다. 무리하게 「좋아하짆아~? 확실히 말하라니까~」같은 소리를 했따간 후미카가 불쾌해할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불쾌해할것이다.

「그래……. 미안해, 이상한걸 물어서」
「……아뇨. 괜찮아요」
「저녁 먹으러 갈까? 사과로 내가 살게」
「………정말로요?」
「응. 아리스도 올래?」
「갈게요!」

즉답을 들은 카나데는 지갑을 확인했다. 어디에 가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을 때, 후미카가 카나데의 교복 옷자락을 잡았다. 머리 위에「?」를 띄우고 돌아 보자,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가 물었다..

「………타카미야씨, 뺏지 않으실거죠?」
「괜찮아. 안뺏을테니까 안심해.」

너무나 불안해보이는 표정이었기에 카나데는 후미카에게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일단 이 이야기로 후미카를 놀리는건 그만하기로 결심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핫산력이 떨어지네요. 의욕이 영 없습니다.
아무튼 연재분까지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분량이 그리 많은건 아니니까...매일 꾸준히 1편씩 늘어간다는게 문제지만
일단 오늘 밤은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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