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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12. 칸자키 란코는 의문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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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2, 2017 00:04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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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10-11. 시마무라 우즈키는 아베 나나와.에서 이어집니다.

 



 

12. 칸자키 란코는 의문을 품는다.



시점은 칸자키 란코.



『칸자키 씨는 그림그리기가 취미라고 들었습니다만, CD 데뷔 기획에 대해 PV안과 같은 것에 대하여 무언가 전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면 그려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는 무언가 석연찮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낮에 프로듀서로부터 CD데뷔가 결정되었다고 들었을 때는 기뻤다. 모두들 그걸 축복해 주었고, 그것은 틀림없이 본심이었으리라.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해도 되는 걸까 불안해졌다, 라 할 수 있으리라. 걸음걸이가 불안하고, 단순히 말하자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동료가(설사 예정이 있다고는 하나) 무대 위에 서지도 못했는데 제 솔로 CD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프로듀서는 어째서 나를 선택한 것인가.
먼저 노래를 부르는 그녀들에게야말로 상응한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 활로 없는 물음이여…」

석양 아래, 돌아가는 때에도 한숨을 쉬었다. 흘러나온 말에는 힘이 없었다.
뭐, 해결책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기분의 문제인 것이다.
누군가 사이좋게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나, CP의 멤버들은 적어도 제 언행을 모욕하거나 배척하지는 않았음이다. 기이한 시선이나 아웃사이더 취급 정도는 각오하고 이 땅 위에 선 내게 있어 그것은 이미 구원과 같았다.
아니 사실 아웃사이더 취급을 당하지 않는 것뿐, 정말 친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벽 없이 대해 주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거기서 다시 걱정거리가 떠오른다.

「어찌할 것인가…」

「무슨 일이야ー?」

「햐읏?!」

내 키높이보다 살짝 낮은 곳에서 기운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놀라서 펄쩍 뛰었다. 고딕풍 양산을 꽉 쥔다.

「아, 아카기 씨」

「미리아라고 해도 돼ー!」

「미리아 짱… 그러니까, 어째서 여기에?」

「에헤헤ー, 그건 비밀이야ー!」

「그, 그런가…」

그 빛나는 듯한 미소에 당황하는 나. 누, 눈부셔.
비밀은 무엇일까 싶었지만, 뭐 이 정도 나이의 아이는 이유 없이도 즐거울 수 있는 힘이 있으리라.

「그래서 말이지ー,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ー해서」

「음… 그렇구나… 그대는 여의 소리가 반상에 울려퍼지게 되는 것을 어찌 생각하는가?」

「으ー음, 굉장하다! 라고 생각해. CD데뷔하는 거, 란코 짱밖에 없고! 그리고 이제 전ー부 데뷔 결정됐으니까 다행일지도」

「… 역시로구나, 순진한 공주여」

머리를 쓰다듬자 미리아 짱은「에헤헤ー」하고 웃었다.

「그래서그래서ー? 란코 짱이 신경쓰고 있던 건 그거야ー?」

「그렇군, 열쇠 없는 번민은 여의 영혼에 그림자를 비추고 있다. 허나 그대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여의 취약한 혼의 죄야」

「안 그래! 란코 짱은 모두를 생각하고 있으니까 걱정하는 거잖아!」

「에에!?」

꽤 날카로운 지적이다.
모두를 생각하는 것이라기보단, 제멋대로 주눅들어 있을 뿐이지만. 그나저나 잘 알아듣는구나… 꽤 어려운 말 썼는데…


「…잠깐! 미리아 짱 내 말 무슨 소린지 알겠어!?」

「에? 왜?」

이상하단 듯한 표정을 짓는 미리아 짱. 에에… 뉘앙스? 뉘앙스로 전달되는 건가?
우우… 처음이야 이런 거…. 혼란스러워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라 눈을 돌린다.
그러자니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깨닫는 게 너무 느리지 않나요?」

「와아!? 시마무라 씨!?」

「우즈키 짜ー앙!」

쓴웃음을 짓고 있는 우즈키… 짱이 석양을 등지고 서 있었다.
영화를 잘라낸 듯한 모습에 한순간 나는 엄청… 놀랐다. 사쿠마 마유 씨와 비슷한 것 같은 그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그녀가 경계심을 녹이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싱글. 나도 덩달아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싱굴. 미리아 짱을 본받고 싶게 되는 미소였으리라.

「수고하셨습니다, 우즈키라고 부르셔도 돼요」

「우, 우즈키 짱… 은 알고 있었는가? 차처의 희가 여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상황적으로 보면 그녀가 미리아 짱을 내게 보낸 것이리라.

「그렇지 않으려나ー 라고 생각한 것 뿐이에요! 저도 란코 짱 말 조금이라면 알아들을 수 있고!」

「무어라!? 눈동자를 가진 자였던 것인가!」

「조금밖에 몰라요, 조금밖에. 그리고 사무소에 있는 다른 분들도 곧 알아듣게 될 거에요」

「그것은 진실인가!」

무심코 우즈키 짱의 양손을 꽉 잡았다. 갑작스러운 행동이었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진실, 진실ー」이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표정조차 변하지 않고.
이런 면이 린 짱 등이 말한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이리라.
본인은 숨기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즈키 짱의 안에 표층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음은 틀림없으리라 나는 생각했다.

「앗, 맞다. 란코 짱, 이거, CD데뷔 축하 선물이에요」

내 손을 잼잼 쥐었다 편 우즈키 짱은, 가방에 손을 집어넣었다. 이윽고 건네진 건, 공책.

「이, 이건…」

와인 레드빛 표지에 DARK PREDICTION이라고 씌여 있는 링형 노트. 내가 평소 그림을 그릴 때 쓰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내가 어디다 흘리고 온 거 아닐까 긴장했었지만, 펄럭펄럭 넘겨 보니 아무것도 씌여 있지 않았다.

우연일까. 우연… 이겠지. 그 노트는 여자 기숙사에 들어간 뒤부터 한 번도 바깥으로 가지고 간 적 없었다. 본 적이 있을 리가 없다.
본 적이 있을 리가 없는데도, 내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눈 앞의 소녀는 무엇을 어디까지 생각하고 이곳에 서 있는가가 몹시 신경쓰였다. 하지만… 그녀가 사쿠마 마유 씨와 닮았다고 내 마음 속에서 판단한 이상, 쓸데없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을 터.

「고, 고마워요…」

「아하하, 평소대로 하셔도 돼요」

「후엣… 가, 감사를 표한다」

가슴에 공책을 끌어안았다. 그 시점에서 깨달았다.

「그… 여의 하인… 프로듀서가 금서의 제작을 전한 것은 오늘 태양이 높이 걸렸을 때의 일이었을 터. 그런데도 그대는 이 기장(記帳)을 준비했지 않는가. 그것은 어째서인가?」

「음ー, 그러니까… 저, 너무 빨리 왔나요?」

우즈키 짱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쓴웃음이 나온다. 커뮤니케이션이 월활하게 진행되는 이 상황에 나는 조금 기분이 좋아져서, 조금 장난기가 생겼다.

「어찌 생각하더라도. 또한 이 기장은 여의 성에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이니.… 사월*의 그대여, 무언가 여에게 숨기는 일은 없는가?」

「히익ー! 당치도 않습니다ー!」

(* 우즈키(卯月, 묘월)는 일본에서는 음력 4월 - 역주)


내가(언제나처럼) 포즈를 잡으며 연극풍으로 말하자, 우즈키 씨도 거기에 맞춰 주셨다.

「훗, 농담이다」

「예ー이」

「에, 에ー이」

하이 터치.
문득 주위를 둘러보자, 미리아 짱이 사라졌다. 납치라도 된 거 아닐까 걱정했지만, 금세 들리는 목소리에 안심한다.

「란코 짜ー앙!」

우즈키 짱과 내가 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니 이 무슨 조화인지, CP 멤버 전원이 있었다.

「시마무ー! 란란! 다 같이 노래방 가자!」

미오 짱이 말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즈키 짱 노래 잘한다ー!』
『언니 노래 같이 부르자〜!』
『QUEEN도 모르면서 평상시에 헤드폰으로 뭘 듣고 다니는 거냐!』
『그, 그니까 알고 있었다니까. 깜빡한 것 뿐이야』
『아냐는 노래할 땐 일본어 잘 하는구나』
『린도, 잘합니다』
『다들 뭐 넣었어?』
『나는 카와시마 씨 곡. 라이브에 나오는 그거야』
『안즈 짱! 여기서 자면 안 된다니이!』
『쿨-』

「란코 짱, 즐겁나요?」

「음, 좋은 연회가 아닌가」

내가 CD데뷔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것 때문에 위로해 주려고 모인 게 아니라, 전원의 스테이지 데뷔가 확정된 기념으로 열린 축하회같은 거였다.

그래서 딱히 걱정이 팟 하고 사라졌다던가 하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정말로 나를 받아들여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꽤 행복한 것이다.
우선 돌아가면 우즈키 짱에게 받은 노트에 내 곡의 이미지를 그려 보자. 기획 진행 중의 당혹감도 없어질 것 같으니.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는 이런 사람이던가? 라고, 문득 생각했다. 내가 의사를 쉽게 전할 수 있도록 노트라는 수단을 제시했던 것.
신데렐라 걸즈가 전부 모이기 전엔 좀 더, 뭔가 커뮤니케이션의 벽이 느껴졌었다.

「란코 짱도 부르실래요?」

옆에 앉아 있던 우즈키 짱이 말했다.
이 사람은, 누구?


 

시마무라 우즈키, 역행합니다! - 13. 13. 시마무라 우즈키는 10년 만에 만난다.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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