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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자와 시호「어쩌지. 집에 못 가게 됐어…」P「…또?」

댓글: 9 / 조회: 3531 / 추천: 7



본문 - 06-21, 2017 17:56에 작성됨.

전작 - 야부키 카나「어쩌지, 집에 갈 수가 없어요~」P「・・・」

 


- 19시 전 프로듀서 집


달칵

 

P「오케이. 도착, 도착」

P「사양말고 들어오도록 해」

시호「……시, 실례합니다」

P「그런데 정말로 억수같이 퍼부었네…시호, 타월 가져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P「으음…자」쓰윽

시호「감사합니다. 조금 젖었으므로 신경 쓰였거든요」

P「그거 다행이네. 시호, 네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도 괜찮아. 알겠지?」

시호「그럼 프로듀서씨가 말씀하시는 대로」방긋

시호(…말은 그렇게 했지만, 역시 조금 초조한데. 아니, 그렇다기보다 조금 긴장 돼)


시호(……오늘은 프로듀서씨 집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시호(왜 이렇게 되었냐고 하면, 그 이유는 1시간 전 쯤에 일어났던 일 때문입니다……)

 

・・・・・・・・・・

 

- 18시가 지난 무렵, 역 


시호「……어쩌지. 전철이 운행을 멈췄어」

『지금 큰 비가 내린 영향 때문에 전철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복구 목표는…』

시호「가던 도중에 운행이 중단되다니……」


쏴아아아아아아아

 

시호「하지만, 엄청난 비…」

시호「프로듀서씨, 아직 전화를 하고 있으려나?」힐끗


P「네…네…에에!?」

P「뭐, 뭐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P「그렇, 군요…일단 물어보겠습니다. 네」삑

시호「?」

시호(그러고 보니 저번에,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카나가…)

 

시호「프로듀서씨, 코토리씨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P「다른 아이돌들은 모두 무사하고 연락 또한 되고 있어. 오토나시씨랑 사장님도 사무소에서 나왔기 때문에 사무소에는 아무도 없데」

P「그리고 비도 계속 이렇게 내릴 것 같으니, 전철도 복구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데」

시호「그런가요. 저희 집은 여기서 아직 많이 가야하는데, 어쩌면 좋죠……」

P「그래서 시호가 괜찮다면 말인데, 그게……우리 집에서, 묵을래?」

시호「……네?」

P「그, 그게! 이 〇〇역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거든」

P「그래서 이 비 때문에 택시랑 버스도 못 탈 것 같으면 차라리 묵게하라고, 오토나시씨가 그렇게…」

시호「…떠올랐어요. 그 때도 이렇게 말하면서 카나를 프로듀서씨 집에 데려갔군요」물끄러미

P「잠깐만, 오해야」

 

P「그게 아니라요, 시호씨. 그건…」허둥지둥

시호「키득…농담이에요. 비가 이렇게 내리는 걸 보고 저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해하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딴 방법이 없어요」

시호「하지만 프로듀서씨, 정말로 괜찮은가요?」

P「그야 뭐 최종수단이고. 괜찮아」

시호「감사합니다」

시호「맞다. 집에 연락을 해도 괜찮은가요? 어쩌면 집에 동생 혼자 있을 수도 있으므로……」

P「응, 물론」

시호「그럼…」쓰윽

시호「……여보세요. 앗, 엄마. 다행이다……있잖아?」이러쿵저러쿵

P(그렇구나. 시호네 집은 아버지가……)

P「…앗. 나도 사장님한테 연락을 해둬야지」

 

・・・・・・

 

P「……네, 물론입니다! 이번에도 빈틈없이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삑

P「좋아. 사장님한테 보고는 했고」

P(시호는…)힐끗

시호「응…응. 알겠어. 고마워, 엄마」

시호「에?……그, 그런 게 아니거든! 진짜라니까!」

시호「이제 끊을게…응. 꼭 전해둘 테니까. 그럼 내일 봐」삑

시호「후우……」

P「시호, 어머니는 뭐라하시던?」

시호「네. 어머니도 일이 빨리 끝나신 것 같아, 지금은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안심해도 괜찮데요」

P「그렇다면 동생도 안심이네」

시호「네. 그리고…오늘은 우리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P「응, 맡겨줘」

P「좋아, 그럼 갈까! 아, 하지만 그 전에 쇼핑센터부터 들려야지. 이것저것 사야하니까」

시호「…네」키득

 

・・・・・・・・・・

 

시호(……그렇게 해서 오늘은 프로듀서씨 집에 묵게 되었습니다)

시호(그리고 현재에 이릅니다)

시호(억수같이 내리는 비 때문에 집에 못 가게 되다니……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불안했기 때문에 조금 안심이 됩니다)

시호(하지만 어머니한테 「오히려 땡 잡은 거 아냐?」라는 쓸데없는 말을 들었기에, 조금…의식이 될지도)

시호(하지만 카나가 말한대로, 방은 깨끗하구나)

시호「…」두리번두리번

P「그렇게 방을 유심히 살펴보아도, 이상한 건 안 놓여있어」

시호「그, 그런 이유 때문에 보는 게 아니에요!」///

P「하하하, 미안미안. 남의 집에 처음 오면 묘하게 긴장이 되는 법이지」

시호「네……」꿀꺽

시호(거기다 남자가 사는 집은 처음 와보니까, 더욱더……)

시호(앗!......너무 의식하면 안 돼!)도리도리

P「?」

 

P「좋아, 그럼 밥을 먹을까. 아니면 목욕 할래?」

시호「배가 조금 고프므로, 밥을 먼저……」

P「OK. 실은 나도 배가 상당히 고팠거든」

시호「저도 도와드릴게요」

P「편하게 쉬고 있어도 괜찮은데?」

시호「오늘은 신세를 지는 입장이니, 조금은 돕게 해주세요. 거기다 같이 만드는 게 요리도 더 빨리 할 수 있을 테고」

P「확실히 그렇네. 그럼 시호, 호의를 받아들여 부탁할게」

시호「네」

 

시호「그래서, 대체 뭘 만들 건가요. 어느새인가 재료를 다 사버리셨던데」

P「고민을 상당히 했는데, 햄버그랑 나폴리탄을 만들자 싶어서」

P「냉장고에 햄과 양파가 남아있던 게 떠올랐거든」

시호「프로듀서씨는 요리할 줄 아시는군요」

P「그거 참 무례한 말이군? 학창시절부터 자주 만들어 먹었거든?」

P「카나가 묵으러 왔을 때도 같이 만들었고」

시호「아, 그러고 보니…중화요리를 먹었다고 했었어요」

P「그래그래」

 

P「그럼 시호, 햄버그를 만들어줄래?」

시호「알겠습니다. 프로듀서씨는 나폴리탄을 만들 건가요?」

P「응. 나폴리탄으로 좀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시호「해보고 싶은 거?」

P「그래그래. 옛날 단골이던 서양요리 가게의 나폴리탄을 재현해보자 싶어서」

P「점주 아저씨가 나이 때문에 그만둬 버렸지만 참 맛있었거든. 학창시절에는 진짜 그것만 먹었어. 나한테는 추억의 맛이지」

시호「헤에. 기대되네요」

P「그래, 맡겨줘」

시호(……이러면 나도 힘 좀 써야겠네)

 

P「……」통통통

시호「……」통통통

P「그 양파를 다 자르면 피망도 부탁할게」

시호「네. 안에 있는 씨를 제거하고 싶으니, 스푼 좀 주실래요?」

P「응. 보자…자」

시호「감사합니다」

시호「……솜씨가 정말 좋으시네요」

P「그치? 폼으로 부엌칼을 잡고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야」

시호「하지만 야채를 좀 더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꼭지가 조금 시든 피망이 많아요」

P「으윽…미, 미안……」

 

P「그런데 말로는 들었지만, 시호도 요리하는 게 참 익숙하네. 주부들이랑 맞먹는 경지인 것 같은데?」

시호「주부들이라니…저 아직 14살 인데요?」

P「그만큼 신부력이 높다는 거야」

시호「신부력?」

P「신부력은 신부력이야」

시호「뭔가요, 그게. 높은 게 더 좋은 건가요?」키득

P「그야 물론. 나도 신부력 높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고」

시호「!…그, 그런가요……」


시호(……위험했어. 피망을 이상한 모양으로 자를 뻔했어)

시호(하지만…왠지 이런 거, 나쁘지 않을지도)

시호(엄마랑 동생과 함께 요리를 할 때랑은, 조금 다른 느낌)

・・・・・・

 

P「……좋아. 나폴리탄 완성!」

시호「햄버그도 다 됐어요. 소스도 다 됐고요」

P「오, 타이밍 죽이는데」

시호「햄버그 그릇은 이걸로 쓰면 될까요」

P「아니. 이 나폴리탄을 담고 나서 그 위에 햄버그도 올릴 거야」

시호「에?」

P「좋아, 그럼 올릴게」툭

P「그리고 소스를 햄버거 위에 뿌려주면……쨔잔, 햄버그 나폴리탄 완성!!」

시호「아, 네…」

시호(조금 거친 느낌인데, 남자가 하는 요리는 이런 느낌이려나……?)

 

P「식기 전에 빨리 먹도록 하자. 음료는 차면 돼? 쥬스도 있는데?」

시호「아니요. 차면 돼요」

P「그럼…」

P시호「「잘 먹겠습니다」」

P「냠……응, 맛있어. 내가 만들었지만 참 잘 만들었는데」

시호「그럼 저도 나폴리탄부터……」냠

 

시호「음!……맛있어!」반짝

P(눈이 반짝였어?)

P「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야」하하하

시호「진짜로 맛있어요. 면이 조금 굵고 부드럽지만, 그게 반대로 좋아서…」

P「조금 굵은 면을 써서, 그걸 오랫동안 데쳤어. 가게 아저씨가 면이 부드러워짐으로서 소스와 궁합이 좋아진다고 했거든」

시호「과연…집에서 만들 때도 한 번 참고해 보도록 할까……」냠

시호「…음!」반짝

P(뭐야, 이 애. 귀여워)

 

P「보자, 다음은 시호가 만든 햄버그를…」

시호「!」

P「냠……응, 맛있어!」

시호「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이네요」

P「입맛에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진짜로 맛있어」

시호「동생이 햄버그를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만들고 있거든요」흐흥

P「이렇게 맛있는 햄버그를 먹을 수 있다면, 동생도 행복하겠는데」

시호「…그렇, 네요」

시호(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다행이야)휴우

 

P「조금 품위없어 보이는 행동이지만, 햄버그 일부를 떼어내서 나폴리탄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어」

시호「헤에. 그럼 한 번 해볼게요」

시호「냠……으음!」반짝

시호「맛이 또 조금 바뀌었어…과연, 한 접시에 담았기에 맛이 이렇게 복잡하게……프로듀서씨?」

P「푸훕……」부들부들

시호「? 프로듀서씨, 왜 그러세요?」

P「아니, 먹을 때마다 눈이 반짝하고 빛나니……귀여워서 말이야」

시호「귀, 귀엽다니」

시호(그러고 보니, 엄마한테 가끔『시호는 맛있다는 듯 먹네』라는 말을 들었는데, 혹시……)

시호「……아우」화끈

 

P시호「「……잘 먹었습니다」」

P「으아. 배부르다, 배불러」

시호「정말로 맛있었어요」방긋

P「그만큼 눈을 반짝이며 먹어줬으니, 나도 만든 보람이 있었어」

시호「뭣...그, 그건 잊어주세요!」///

P「하하하. 미안미안」

 

P「……그럼 목욕을 하도록 할까. 잠시 준비하고 올게」

시호「그럼 그동안 설거지를 해둘게요」

P「신경 쓰지 말고 그냥 편하게 있어도 괜찮은데?」

시호「더러운 접시가 있는 게 더 마음이 편치 않아서…」

P「고마워. 그럼 부탁하도록 할까」

시호「네!」

 

쏴아아아아아...꽈악


시호「……응. 설거지는 끝났고」


~♪


시호「앗, 전화 왔다……카나한테서?」삑

카나『앗, 시호!』

시호「여보세요? 카나, 무슨 일이야?」

카나『오늘 비가 엄청나게 왔잖아? 시호는 저녁까지 일이 있었으니까, 걱정이 되서…』

시호「키득…괜찮아. 고마워」

카나『진짜!? 에헤헤, 다행이다』

시호「카나도 레슨이었는데, 집에 무사히 돌아갔어?」

카나『응. 비가 많이 내려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지만……』

시호「바로 몸 닦고 목욕 했어? 감기 안 걸리게 해야지…」

카나『바로 타월로 닦았으니 괜찮아! 시호는 역시 상냥하네』에헤헤

시호「……고마워」

 

카나『시호도 무사히 집에 돌아갔어?』

시호「! ……그게, 실은 프로듀서씨 집에서 묵을 예정이야」

카나『에에!? 시호, 프로듀서씨 집에서 묵는 거야? 부러워…』

시호「『부러워』라니……전철 운행이 중지되는 바람에 내가 집에 못 돌아가는 긴급사태라서 묵는 것뿐이니까」

『웅성…』

시호(응? 웅성?)

『에!? 시호, 프로듀서씨 집에서 묵는다고?』

시호「……」

시호「이, 있잖아, 카나. 너 집에 있는 거지? 방금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가 났는데…」

카나『앗, 맞다! 집에 갈 수 없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 집에서 묵고 있어!』

시호「…참고로 누가 있는 거야?」

카나『으음…나오씨랑 미나코씨, 그리고 시즈카!』

시호「」

 

『야, 시호. 듣고 있지! 카나, 전화 좀 바꿔줘!』

『앗! 다음은 내데이』

『그럼 그 다음은 나!』

카나『다들 전화를 바꿔달라는데 어쩔래?』

시호「됐어. 그럴 필요 없어. 카나, 전화해줘서 고마워. 그럼 내일 보자. 바이바이」

카나『에에!? 좀 더 전화하고 싶었는데! 시호~!』


 

P「시호, 목욕 준비 다 됐어…응? 땀이 비오듯 흐르는데, 무슨 일이야?」

시호「아, 아니요…」

 

~♪


P「음, 나오한테서 전화가 왔네. 무슨 일일까」쓰윽

시호「아, 안 돼요! 받으면 안 돼요」허둥지둥

P「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시호「실은 방금, 카나한테서 전화가 왔거든요……」이러쿵저러쿵

P「아아…이런 이야기에 시끄러울 것 같은 아이한테 들켰는 건가」

시호「네……」

P「메일이랑 라인도 방금 전부터 불이 나는데……」

시호「전원을 끄는 게 좋지 않나요?」

P「그건 역시…나중에 그 4명한테 전화해둘게」

 

P「그리고 목욕 준비 다 됐어. 먼저 들어가」

시호「감사합니다」

P「운동복도 놔뒀으니, 그걸 잠옷으로 써도 괜찮아」

시호「아……잠옷에 대한 걸 완전히 깜박하고 있었어요. 이래저래 감사합니다」

시호「그럼 들어갔다 오겠습니다……훔쳐보지 마세요」

P「바보 같은 놈!…훔쳐볼까 보냐!」

시호「후훗, 농담이에요」



P「참나……맞다, 전화를 해둘까」

 

퐁당


시호(……난 왜 그런 말을 한 걸까)부글부글부글부글

시호(하지만 프로듀서씨, 조금 당황하고 계셨지)

시호(나도, 조금씩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을지도)

시호(남자가 사는, 게다가 프로듀서씨 집이라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긴장했지만……왠지 너무나 편해지기 시작했어)

시호(목욕물도 따뜻해서, 마음이 진정 돼……)

시호(아, 바디워시 우리 집 거랑 똑같아. 프로듀서씨도 똑같은 거 쓰고 있구나)

시호(…)

시호(……)부글부글부글부글

 

P「응, 알고 있어. 응…응. 그럼 밤샘은 하지말도록. 그래, 잘 자」삑


달칵


시호「프로듀서씨, 다 씻었어요. 목욕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천만에」

시호「카나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전화를 했나요?」

P「응. 다들 꼬치꼬치 캐물어오니까…좀 피곤해」하하하

P「나도 목욕하고 올게. 네 마음대로 TV를 보거나, 냉장고에 들어있는 차를 마셔도 상관없어」

시호「네」

P「맞다. 운동복 사이즈는 괜찮아?」

시호「조금 크지만, 신경은 별로 안 쓰여요」

P「그렇다면 다행이고」

 

『이 문 안쪽이 최심부 같지만, 암호를 풀 필요가 있는 것 같네…』

『그 암호에는 기호대로 돌을 움직이면 된다고 쓰여 있어요. 어제 이 유적에 대한 역사를 예습 했는데, 그런 게 쓰여 있어서…』

『와아~. 코토하씨, 굉장하네요~!』


시호「그 때 찍은 보물 사냥꾼의 방송일이 오늘이었구나」

시호「……」


쏴아아아아아아아


시호「빗소리, 엄청나…」


풀썩 털썩


시호(…프로듀서씨도 이렇게 소파에 누워서 편하게 쉬거나 하는걸까)

 

시호(그런데 이렇게나 편하다니, 조금 신기)

시호(거기다 프로듀서씨도 스스럼없이 대해주니까……)

시호「아빠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오도카니

시호(하지만 가족한테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이 감정은 뭘까)

시호「거기다, 이 운동복…」킁킁

시호(프로듀서씨 냄새가 나서, 진정될지도……)

시호(헛!……냄새를 맡고 진정된다니, 대체 뭔데!?)도리도리

 

달칵


P「후우~…시원하다」

시호「프로듀서씨, 보리차 마시실래요?」

P「목욕을 해서 목이 마르니 마시도록 할까. 고마워」

시호「그렇게 생각했으므로……자, 여기요」

P「고마워」

P「아아~. 살 것 같다……」

시호「뭘 그렇게 아저씨 같은 소리를 내시는 건가요…」

P「그 정도로 몸에 파고든다는 거야. 거기다 나한테 항상 차분함을 요구하는 주제에」

시호「윽…그,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문제에요」

P「조금 더 나긋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하는 게 좋았어? 후쿠야마 마사하루 같이」

시호「아, 그거 좋네요. 흉내내면서 한 번 더 마셔볼까요」

P「잠깐만. 역시 부끄러워」

 

P「앗차, 실수. 업무용 가방을 계속 내놨네. 원래 자리에 놔둬야지…」부스럭부스럭

시호「앗, 저건……」

P「응? 왜?」

시호「프로듀서씨, 저편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건 저희들의 CD인가요?」

P「응? 맞아맞아. 저쪽 선반에는 CD나 잡지 같은 아이돌과 관련된 자료를 놔뒀어」

시호「한 번 봐도 괜찮은가요?」

P「OK」

시호「와아, 굉장해. 이렇게나 많이……」

P「될 수 있는 한 모았으니까」흐흥

 

시호「CD도 전부 사셨군요」

P「그래. 발매한 CD도 가능한 내 돈을 주고 사고 있어」

P「맞아. 이런 것도 있어」쓰윽

시호「!! 그, 그건!?」

P「그래, 이 잡지는 바로 시호가 처음으로 받은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야」후후후

시호「아, 안 돼요! 버려주세요!」

P「뭐, 어때. 네가 하는 말에 아직 순진함이 남아있어서, 나는 좋아하는데 말이야」

시호「저는 싫어요! 제가 처분할 테니, 빨리 이리주세요!」

 

P「왜 이렇게 난폭하게 구는 거야! 위험하잖아!」

시호「됐으니까 이리주세요!」우우우

P「야, 얌마! 잠깐만!!」비틀

시호「꺄악!」쭈욱


돈가라갓샹


P「아, 야야야……」

시호「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P「으, 응……괜찮아」

P(잡지를 빼앗기지 않으려 용을 쓰고 있었더니, 시호가 내 위에 말타기를 하게 되었다)

시호(얼굴, 꽤나 가까워……)

P시호「「……」」

 

P「미안. 분위기를 좀 타버렸어」

시호「아니, 저야말로…정말로 죄송해요」

P「그래도, 내가……앗」

P「시호, 그게……」외면

P(운동복이 헐렁하니, 시호가 앞으로 몸을 조금 구부리면 가슴팍이…!)

시호「에?」

P「자세를 그렇게 하면, 가슴팍이……」

시호「!!」샥

 

시호「……벼, 변태!」///

P「우, 우연히 눈에 들어왔을 뿐이야! 불가항력!」

시호「하지만 그 부분에 눈이 간다는 건, 매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잖아요!」

P「그만해! 그렇게 핵심을 찌르면 아무 말도 못하잖아!」

시호「……그래서, 보였나요?」

P「아니, 어두웠으니 윤곽이 어렴풋이 보일랑 말랑 하는 정도라서……」

시호「그런가요……」

시호P「「……」」

 

~♪ ~~♪ 제로~♪


P「……시,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너무 늦게 자도 좋지 않으니, 슬슬 잘래?」

시호「아, 알겠어요. 그렇네요. 벌써 밤이 꽤나 늦어졌으니…」

P「옆방에 침대가 있으니까, 거기서 자도록 해」

시호「프로듀서씨는?」

P「나는 소파가 됐든 바닥이 됐든, 어디서든 잘 테니」

시호「에……? 좋지 않아요. 제대로 된 잠자리에서 안 자면 몸이 망가질 텐데요?」

P「안 그러면 침대에서 같이 자야하는데? 그건 시호도 역시……」

시호「……딱히 방법이 없으니까요」

P「」

 

P「그럼 불 끌게」달칵

P「……으음, 저도 실례합니다」

시호「들어오세요」


삐걱


시호「……역시, 1인용 침대를 둘이서 쓰면 조금 비좁네요」

P「역시 다른 곳에서 자도록 할까?」

시호「그건 안 돼요」

P「안 된다니…나 또한 남자니, 조금 더 경계심을 가지고……」

시호「만에 하나 프로듀서씨한테 무슨 짓을 당하잖아요? 그럼 사무소 사람들한테 울며 매달릴 거예요. 그러면 프로듀서씨를 사회적으로 죽여 버리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테니」

P「」

시호「물론 농담이지만요. 프로듀서씨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키득

 

시호「거기다 프로듀서씨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이었다면, 저는 애초에 이 집에 오지 않았을 거예요」

P「그건, 칭찬하는 거야?」

시호「물론이에요. 뭐, 초등학생 메이드를 시키는 변태씨라는 것은 변함없지만……」

P「떨어뜨렸다가 치켜올리고, 거기서 또 떨어뜨리는 짓은 하지 말아줄래……?」

시호「하지만 오늘은 묵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시호「솔직히, 불안했거든요……큰 은혜를 입었어요」

P「……응, 천만에」

 

시호「……저기, 프로듀서씨」

P「왜?」

시호「항상 고집을 부리고, 시건방진 말을 해서 죄송해요」

P「에?」

시호「저 항상 제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P「……무슨 말을 하는 거야. 시호는 오히려 손이 안 가는 편이야」

P「사람들이랑 충돌하는 것도, 시호가 『좀 더 이렇게 하는 게 좋다』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일어난 일이잖아? 그 덕분에 유닛 라이브도 더 좋은 방면으로 성공하고 있잖아」

시호「그건…그렇지만……」

시호「사실은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조금씩 즐거워지고 있는 제가 있어요. 하지만 그러면 안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에 속삭이는 제 자신이 있어서……」

시호「그래서 무심코 욕설을 퍼부어버리니, 자리를 엉망으로 만드는 건 아닌걸까 싶어서」

P「……괜찮아. 그렇지 않아」

 

P「오히려 시호는 조금 더 의지하거나, 응석을 부려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야」

시호「제가, 말인가요?」

P「그래. 좀 더 나한테 앙탈 부리고, 휘둘러도 OK니까」

시호「정말로?」

P「물론」

시호「……감사합니다. 호의를 받아들일게요」

P「그래. 언제 어느 때가 됐든, 얼마든지 부리도록」

 

시호「저기, 프로듀서씨. 지금부터라도 괜찮나요?」

P「지금부터라니, 그…응석부리는 거?」

시호「……네」

P「응, 괜찮아」

시호「그럼……안아주세요」

P「」

 

P「」

시호「……방금 전에 응석을 부리라고 한 건 프로듀서씨잖아요」

P「아, 아니. 하지만 안아달라니……그거야 말로 이상한 일 하지 말라고 한 시호 네 말과 대치되는 거잖아」

시호「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문제예요」

P「에~……」

시호「안 되, 나요…?」물끄러미

P「안 되는 건 아니지만……」

 

P「……에잇, 될 대로 되라!」


꽈악

 

시호「…후아」

P「오우우」

P(어디라고는 말 안 하겠지만, 크기 때문에 굉장히 부드러워)

 

시호「심장, 빠르게 뛰고 있네요. 빨리 뛰고 있는 게 들려요」

P「그건……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안고 있으니 당연하지」

시호「제가, 말인가요?」

P「그래. 당연하지」

시호「후훗. 감사합니다」

시호(나도, 가슴이 미친듯이 뛰고 있어)

시호(프로듀서씨한테 안겨서, 숨도 조금 쉬기 어렵고, 거기다 더워……하지만, 너무나 편안해)

 

P「……」쓰담

시호「꺅」움찔

P「아, 미안. 역시 쓰다듬는 건 싫었어?」

시호「아니요, 갑작스러웠으므로……하지만 싫지 않으므로…계속해 주세요」

P「응」

P「……머리카락, 부드럽네」쓰담쓰담

시호「쓰다듬어주시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요」

시호「요즘 들어서는 쓰다듬을 받은 적이……거기다 남자한테 받은 적은 거의 없었으므로……」

P「……그렇구나」

 

P「언제든 말해주면, 얼마든지 쓰다듬어 줄게」

시호「……그렇게 사람을 바로 홀리게 만드는군요」

P「아서라, 남이 오해한다」

시호「죄송해요. 말이 조금 지나쳤어요」

시호「정말로 상냥하시네요. 그러니까……」

P「에?」

시호「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호(……이상하네. 제일 대하기 어려운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름답지 않고, 때로 어린애 같은 행동도 하고)

시호(내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어른이랑은 완전히 다르고)

시호(하지만 요즘 들어 이 사람이랑 있을 때가 제일 편안해)

시호(왜 그런 걸까 계속 신경 쓰였지만, 드디어 깨달았어)


시호(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거구나)

 

시호(……하지만, 이 마음은 분명 이루어지지 않겠지)

시호(그러니까……지금만이라도, 아주 조금은 이기심을 부려도 괜찮겠지)

시호「……프로듀서씨」

P「응?」

시호「안녕히 주무세요」

P「…그래. 잘 자」

 

_________
______
___

 

 

 


___
______
_________

 

Pipipipipipi…pi


P「……으음, 아침인가」번뜩

시호「새근…새근……」

P「……그랬지. 시호가 묵었었지」

P(몸이 밀착한 덕분에, 여기저기 닿고 있어……조금 위험)

P(하지만…)

시호「새근…」

P(평소에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지만, 이렇게 보면 14살 여자아이지……)

 

P(아, 빨리 일으켜야지)

P「시호…시호, 일어나렴」

시호「으, 음……」

P「시호, 빨리 안 일어나면 지각할 거야」

시호「……음」번뜩

시호「앗……안녕, 프로듀서씨」방긋

P「」

시호「……!!」벌떡!

시호「죄, 죄송해요. 조금 멍하게 있었어요…」화끈

P(담당 아이돌이 반쯤 넋 나간 표정으로, 그리고 나를 보고 미소지었다)

P(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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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5 프로덕션 사무소


달칵


P「안녕하세요」

시호「안녕하세-, 꺄악!?」꽈악

나오「오케이~. 체포했데이」

P「야, 얌마. 나오!?」

미나코「저희들도」

시즈카「있어요!」

카나「시, 시호, 미안해. 사람들이 시호를 기다리자고 해서……」

시호「……괜찮아. 왠지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

 

나오「그. 래. 서. 시호? 어제는 어떤 밤을 보냈노?」어서어서

시호「지극히 평범하게 보냈는데요?」

시즈카「그러면 안 돼. 솔직하게 말하도록 해. 똑바로 불지않으면 안 풀어줄 거야」

시호「하아……」

미나코「물론, 프로듀서씨도요!」

P「나도!?」

시호「아,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시즈카「굳이 말하자면?」

시호「나, 프로듀서씨한테 안겼어」

P시즈카미나코나오「」

코토리「!!」벌떡!

카나「?」

 

시즈카미나코나오「」

P「잠깐만요, 시호씨. 그 표현은 오해를 낳거든요? 안지 않았어. 안았지만, 안지 않았어」

시호「조금 자극적이게 말해야 사람들도……보세요」힐끗

시즈카미나코나오「」

P「완전히 맛이 갔군…나로서는 오해를 푸고 싶은데…」

시호「자,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는 이 때 도망치도록 해요」다다닷

P「나중에 100% 크게 데일 것 같아……」

시호「뭐, 어떻게든 될 거예요. 아마」

 

P「……그래서 레슨장으로 도망쳤는데」

시호「아직 이른 아침이니, 여기에 오는 사람도 적을 테고」

시호「거기다……이렇게 응석부릴 수도 있을 테니까」꼬옥

P「잠깐만, 시호씨!?」

시호「『언제든』그렇게 말씀하신 건 프로듀서씨잖아요」

P「뭐, 뭐, 그렇지만……여기서 갑자기 응석을 부릴 줄이야」

시호「~♪」꼬오옥

P(이런 광경을 다른 사람이 봤다가는……아무도 오지 않기를 빌자)

 


달칵

 

에밀리「후훗. 여러분도 교련장에 오실 줄이야♪」

미야「라이브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토모카「거기다 아기돼지들을 기쁘게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사명이니까요~♪」

에밀리「아」

P「」

시호「♪」꼬옥

 

P「아, 안녕…다들 이른 아침부터 레슨을 하다니, 마음가짐이 참 기특한걸……」줄줄줄

토모카「안녕하세요~. 그래서 시호씨랑 뭘 하고 계신가요?」방글방글

미야「사이가 참 좋으시네요~♪」고오오오오오오

P「왜, 왠지 뒤에서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에밀리「Illicit sexual relations! 지, 지도자님이랑 시호씨가 그, 그런……」하와와와와

P「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대충 의미는 알아차렸어!」

P「이, 있잖아, 시호…어라? 없어! 대체 언제!!」

토모카「프로듀서씨♪」고오오오

미야「이야기를 잠시 듣고 싶은데요~♪」고오오오

P「잠깐만, 둘 다. 웃고 있지만 무서워!!」

 

P「우,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질질질


우글우글 와와

시호「……후우」

시호(죄송해요, 프로듀서씨)

시호(하지만……어제는 즐거웠어)키득

 

쿡쿡


시호「응?」빙글

미나코「잡~았다♪」방글방글

시호「」

나오「아까 했던 이야기, 아주 자세히 들을끼다♪」방글방글

시호「」

 

그 뒤, 갖가지 이유를 붙여 집에 돌아갈 수 없는 구실을 만든 후, 프로듀서 집에 묵으려고 꾀하는 아이돌이 다시 한 번 속출한 것은 또 다른 이야기.

 


 

 

 

 

 



카나「……저기, 오토나시씨」

코토리「응? 왜, 카나?」

카나「그게, 『안다』랑『안기다』 는 뭐가 다른 건가요? 다들 깜짝 놀라던데……」

코토리「……」쓰담쓰담

카나「아후…오, 오토나시씨? 왜 갑자기 쓰다듬으시는 건데요?」

코토리「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카나는 그대로 쭉 있어줘. 알겠지?」쓰담쓰담

카나「??」

카나「에헤헤…」부끄부끄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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