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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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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1, 2017 17:26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6-



라노벨 친구가 생겼다.

에로를 회피한 후에 후회한다.



2차원은 3차원과 다르다, 대체로의 사람은 그렇게 말
하겠지. 그것은 당연하다, 2차원이란 어디까지나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 2차원 작품을 만들었는지는 제작자에 따라 다르다. 독자가 읽어주기를 원해서, 제작자가 전하고 싶은 내용을 넣어서, 이런 세계가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아서, 돈이 되니까, 그런 제작자의 소망은 다양할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작자의 다양한 생각을 실은 것이며, 3차원에 별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 독자도 현실을 알아야 한다. 현실에는 학원도시도, 학전도시도,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도, 국립마법대학 부속 제일고등학교도, 너브기어도, 뉴로링커도 없고, 사후에 이세계로 전생시켜주면서 특전도 주는 잉여신도, 천재 게이머를 이세계로 데려오는 유일신도,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는 여동생도, 에로망가 선생의 여동생도 없다.
또한, 주인공의 사고회로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그 주인공이 자신인것도 아니다. 눈이 썩은 비뚤어진 외톨이도, 우주인이나 미래인이나 초능력자에게 둘러싸인 사람도, 흡혈귀에게 습격당해 엄청난 재생능력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런 점을 잊어버리면, 매우 부끄러운 꼴을 자처하게 된다.……최근 알게된, 내가 2주일정도 책을 계속 빌려주고 있는 서점의 점원처럼.

「………사, 사왕, 사왕진안은!……최, 최강………」

어째서인지 오른 눈에 안대를 낀 사기사와씨는 전력으로 부끄러워하면서도, 더듬더듬 중얼거렸다. 그런데 안대 반대방향인데.
뭐, 안대 말고도 딴죽걸 요소는 많았지만, 그 직후 내 입에서 마치 자전거 열쇠처럼 툭하고 떨어진 말은 한마디였다.

「………오글거려」
「!?!?!?」

무심코 나온 본심에, 꽤 쇼크를 받았는지, 움찔! 하는 효과음이 들릴것같은 정도로 몸을 떨은 사기사와씨. 그 눈초리에 큰 물방울이 맺힌다. 아, 큰일이다.

「아, 아니 농담이에요! 아니, 본심이지만………! 귀, 귀여웠다고요!? 그, 그게……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앗, 아니, 귀엽다고 말했지만 딱히 헌팅하려는건 아니고………!」
「……오, 오글거리, 나요………?」
「아, 그게…………네」

이런건 본인에게 확실하게 말하는게 좋을것이다. 아니면 나중에 더 큰 창피를 당하게 된다. 역시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는 아직 일렀나……….
뭐, 그래도 격려해줘야겠지. 뭐라고 격려해줄지 고민하고 있으니, 사기사와씨가 안대를 벗고, 눈에 낀 컬러렌즈도 빼면서 중얼거렸다. 컬러렌즈까지 한거냐………?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요. 손님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시고……단골 손님은 『눈 다쳤니? 괜찮아?』라고 걱정하시고」

나는 『머리 괜찮아?』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그 단골손님도 너무한데. 중2병은 순수함으로 돌려받으면 진심으로 죽고싶어진다고.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요?」
「결, 결막염이라고………」

얼버무렸나………. 뭐, 괜찮은 변명이지만, 캐릭터를 버릴거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라고. 그리고 그 때 부끄러웠으면서 왜 나한테까지 대사 포함해서 트라이한거야.

「………사기사와씨」
「…………네」
「부끄럽다고 생각될 때는 괜찮아요. 그런건 그만두는게 좋아요. 2차원에 공감하는건 좋지만, 동일화하면 안되요.」
「……………네」

뭐, 진심으로 반성한 모양이니 이 이상은 말 안하겠지만.
그나저나, 사기사와씨는 제법 천연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영향을 잘 받는다. 그래서 이렇게 저질러버린 거겠지. 정말 귀엽다니까.

「뭐, 그건 그렇고, 어떤가요? 마음에 든 작품이나 장르는 있나요?」
「………그렇네요. 이능배틀을 잘 모르겠네요. 아뇨, 이해는 할 수 있지만……저는 그것보다는 평범한……현실 세계? 같은……네, 내청춘같은걸 좋아해요.」
「과연………」

그래서, 사왕진안인가………. 뭐, 확실히 그런걸 좋아할것 같았지. 좋아, 그렇다면 다음에 빌려줄 책을 골라두자……….

「………아, 그래도 이능배틀이나 이세계 전생도 좋아해요? 그저, 주인공이 혼자 강한건 좀………」

뭐, 그건 동감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너무 마구잡이로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것도 열받지. 아, 그래도, 이세계 전생에 주인공 최강계가 아니면서, 여캐에게 마구잡이로 인기가 많은것도 아닌 주인공이 있었지………단지, 그……뭐냐. 남자에 대한 이상한 편견이 생길듯해서.

「………가르쳐 주세요」
「엣?」
「……지금, 좋은 라노벨을 가르쳐 주기 직전의 표정을 지으셨어요.」
「그거 어떤 표정인데요………」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잖아………. 어쩌면 부모님보다 잘 알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래도 저 그 라노벨 아직 안샀어요. 애니를 먼저 봐버려서. 블루레이는 있지만……」

우연히 밤에 안자고 깨있다가, 문득 TV를 보니 방영하고 있었지. 재미있어서 블루레이 전부 샀었다.

「……그럼, 애니메이션으로 부탁할게요」
「에, 그치만 애니는………」

위험한데……. 특히 9화가.

「………안되나요?」

귀엽게 목을 갸웃하는 사기사와씨. 그 얼굴을 보고 무심코 내 안에 짖궂은 마음이 싹텄다.

「……좋아, 그럼 보죠. 오늘, 지금부터 볼까요?」
「………네. 이제 곧 근무시간이 끝나니까요」
「그럼 그 사이에 집에서 블루레이 가져올게요.」
「……네. 여기서 기다릴게요」
「네」

나는 서점에서 나와 자전거를 밟았다.
금서를 빌려준 이후로 1주일정도가 경과했다. 왠지 요즘 사기사와씨의 집에 실례할 때가 많아졌다.
왜냐하면 사기사와씨가 근무시간이 아닐 때, 어딘가에서 라노벨이나 애니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근처의 카페같은곳에 가자고 제안했었지만 「커플로 보이면 곤란해요!」라는 말에 가볍게 마음에 스크래치가 나고, 어디에서 할지 고민한 결과 사기사와씨의 집이 되었다. 그때 작은 목소리로 「들키면 카나데씨랑 아리스쨩에게 혼날텐데……」라고 중얼였지만, 모르는 사람이고 나랑은 관계 없으니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뭐, 그런 이유로 나는 집에 가서 블루레이와, 만약을 위해서 플4도 챙겼다.「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블루레이를.

×××

사기사와씨의 집에 들어가는것도 이제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두근두근하는 가슴의 떨림이 멈추지 않아는데. 나도 이제 리얼충이 됐다는 말인가? 응, 그건 아니네.

「실례합니다」
「………네」

집 안에 들어간 나는 TV에 플4를 연결하고, 안에 디스크를 넣고 소파 위에 앉았다.

「……저, 저기, 차 드세요」
「아, 감사합니다」

보리차를 상 위에 올린 사기사와씨는 내 옆에 앉았다. 어깨와 어깨가 닿아 나는 내심 움찔한데. 왜 이렇게 가까이 온거야……어깨, 부드럽다…….
이런 마음을 숨기듯이, 차에 손을 뻗어, 한입 마셨다.……응, 달아? 보리차에 설탕을 넣었나……? 아니, 딱 좋게 맛있지만. 문득 옆을 바라보니 사기사와씨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아, 맛있어요. 설탕 넣었나요?」
「…저, 정말인가요?」

마치 해바라기가 핀 듯한 기쁜 얼굴을 활짝 피우는 사기사와씨. 아아, 귀엽다……. 이런 미소가 너무 순진해서 도저히 연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천박하게 웃는 우리 반 여자들도 좀 본받았으면 좋을 정도였다.
그리고, 코노스바 1화가 시작됐다. 카즈마가 한밤중에 어떤 게임의 초회한정판을 사러 나간 장면이다.

「……게임하니까 생각났는데, 타카미야씨가 알려주신 게임 하고있어요」
「어디까지 갔나요?」
「………그러니까, 북방해역? 까지 갔네요」
「아~ 거기에 구축함 6척 편성이 있는 해역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괜찮아요. 아사시오쨩은 저희 에이스니까」
「…………로리콘이세요?」
「……아, 아니에요! 그냥, 그……친구랑 닮아서……분위기가」

에, 2차원 캐릭터랑 닮았다니, 중2? 아니, 뭐 아사시오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더럽게 진지하다는 의미겠지? 만날 일은 없겠지만, 나랑은 만나지 않는게 좋을것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카즈마가 쇼크사(웃음)했다. 그리고, 아쿠아가 등장. 이세계 전생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와중, 옆에서 내 어깨가 콕콕 찔렸다. 옆을 보자, 속삭이듯이 입을 가린 사기사와씨가 뺨을 붉게 물들이며 물었다. 우리 둘 밖에 없는데 왜 귓속말하십니까.

「네?」
「……저 여신님, 혹시, 그………」
「?」
「…………아, 안입은거 아닌가요……?」

얼굴을 화악 붉히며, 살짝 고개숙이고 묻는다.……… 이거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그래도, 그, 뭐냐. 그런 얼굴을 보면 굉장히 놀리고 싶어진단말이지.

「으에엥? 그런가요?……아, 진짜다! 몰랐어요. 여러번 봤었는데도. 용케 1화만에 아셨네요!」
「………!」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뺨을 더더욱 붉히는 사기사와씨. 어머나, 야하긴~ 이라는 의미이다. 참고로 나도 한번만에 알았습니다. 그치만, 조사해보니 원작에서는 팬티 입고있다는 모양.

「……시, 시끄러워요! 조금 신경 쓰였을 뿐이에요!」
「네네. 그럼, 계속 보죠~」
「……나, 나중에 두고보세요……!」

에, 벌이라도 주게요? 감사합니다! 사기사와씨의 벌이라면 몇번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나는, 그 「나중」을 기대하면서 애니 시청을 재개했다.

×××

시각은 18시 30분. 14시 30분쯤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이제 4시간쯤 경과했다. 나도 사기사와씨도 중간중간 감상을 이야기하며 시청하고, 이제 1기는 2화만 남았다. 그리고, 문제의 9화가 시작된다.

「그럼, 9화 틀게요.」
「………네, 네」
「……왜 그러세요?」
「………아뇨 그……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굉장하다고 생각해서」
「왜?」
「……만약 주변에 카즈마씨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저는 경멸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보니 별로 불쾌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뭐, 그게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니까요」

야가미 라이토같이 절대로 친구가 되고싶지 않은 캐릭터가 있으니까. 하지만, 별로 싫은 캐릭터는 아니다. 결국은 그런거겠지.
그나저나, 그, 뭐냐……. 카즈마의 진면목은 9화에서 나온단말이지……. 내가 다소 불안해하는 사이에 9화가 시작됐다.
오프닝이 끝나고, 이야기가 시작한다. 저택을 얻은 카즈마 일행이 저택에서 뒹굴대다가, 카즈마가 밖에 나간다. 지인 모험자들과 뒷골목에 있는 가게에……….
………아아, 여기부터다……. 엉망진창 에로한 차림의 서큐버스 누님들이 접객하기 시작했다.

「읏!?」

아니나 다를까, 사기사와씨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응, 알고있었어.

「………읏!? 으!?」

붉어진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힐끔힐끔 나를 엿본다. 나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며 진지한 얼굴로 애니를 계속 보았다.

「………저, 저깃, 타카미야씨……?」
「? 네?」
「으…….………아, 아무것도…아니, 에요………」

아아, 귀여워……. 도저히 현실의 여자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런 퓨어한 인간성을 지닌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니………. 이 사람은 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란걸까. 분명 악의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 꿈의 세계가 틀림없겠지.
서큐버스의 설명을 다 들은 사기사와씨는 얼굴을 한층 더 붉혔다. 참고로 저런 가게가 진짜로 있으면 나도 1번은 간다.

「………저, 저깃」
「네」

사기사와씨가 또 말을 걸었다. 이번엔 뭐지?

「…………타, 타카미야씨도 , 저런 가게에……흐, 흥, 흥미, 있으신가요……?」

에, 뭐라고 대답하지? 솔직하게 대답하면 경멸될것같고, 괜히 폼잡아서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면 그건 그것대로 게이로 오해받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무난하게 중간정도로 대답해야겠지.

「………뭐,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그래도 돈을 내서까지는………」
「……그, 그렇군요! 다행이다………」

그건 어떤 의미의 「다행이다」인지. 아니, 생각해봤자 의미없겠지.
한편 카즈마가 계약을 끝마치고 서큐버스 가게에서 나왔다. 그리고 다크네스의 집안에서 받은 게를 먹는 씬. 그 씬쯤에서 사기사와씨는 어떻게든 진정했는지 뺨의 붉은 빛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오히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잠이 안오는 카즈마는 목욕탕으로 향했다.그리고 다크네스가 온단말이지. 과연 사기사와씨는 어떤 반응을 보여줄것인가, 두근두근

「읏!?」
「에, 지금?」

카즈마의 입욕씬에서 이미 얼굴이 붉어졌다. 아~ 생각해보면 사기사와씨는 여자니까 남자의 알몸이 나오면 부끄러울지도. 뭐, 이제부터 더 심해지지만.
그리고, 다크네스가 들어 왔다.

「히얏!?」

옆자리에서 귀엽지만 이상한 비명이 새어나왔다.

「읏!? 이, 이성이 함께 목욕하다니………!? 부, 불순이성교제는 범죄에요!」
「버, 범죄!?」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데!?
그리고, 카즈마가 다크네스에게 등을 닦으라고 시킨다. 그것을 보고 「하, 하와와와……」라고 아카츠키형 4번함같은 신음을 흘리는 사기사와씨. 이윽고 TV속의 카즈마가 멋진 미소로 말했다.

『자, 다음은 타월을 쓰지 말고……』
「─윽?!」

직후, 사기사와씨기 TV를 껐다.

「에, 저기」
「……저, 저에게 이건 아직 일러요! 여기는 넘어가죠!」

라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말했다. 나는 내심 웃으면서 그녀의 의향에 따랐다. 귀여운 모습은 많이 봤고, 무엇보다 너무 지나쳐서 미움받는건 싫었고.
리모콘을 조작해서 10화로 들어갔다. 최종화이다.

×××

1기가 끝나고, 이어서 2기를 시작했다………만,

「……새근, 새근………」
「……………」

사기사와씨가 어느새 내 어깨에 머리를 실고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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