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5-

댓글: 7 / 조회: 2098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6-20, 2017 01:13에 작성됨.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프롤로그

사무소에서는(1)



레슨이 끝난 후, 사기사와 후미카는 땀투성이의 신체를 타월로 닦고, 옷을 갈아입은 후, 가방에서 책을 꺼내고 콧노래를 부르며 읽기 시작했다. 읽고 있는 것은, 어쩌다가 알게된 아이가 「어떤 마술의 금서 목록」을 내일 가져올 때까지 읽으라고 빌려 준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책이다. 벌써 3권까지 읽었다.
그 모습을 하야미 카나데와 타치바나 아리스는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
「…………」
「아리스, 어떻게 생각해?」
「명백하게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요즘 항상 저렇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몰라」
「………」

그녀들을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종걸음으로 후미카에게 다가갔다.

「후미카~. 또 책 읽어?」

먼저 카나데가 말을 걸었다. 후미카는 책에 손가락을 끼어 닫고는 그녀들을 올려보았다.

「……아, 카나데씨……아리스쨩. 네♪ 굉장히 재미있어요?」
「무슨 책이야? 보여줄래?」
「……여기요」

책을 내밀자 그녀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라이트 노벨을 바라보았다.

「………이거, 라이트 노벨?」
「…카나데씨, 아시나요!?」
「으, 응. 이름만은」
「아, 저도 알아요. 학교 도서실에 있었어요.」
「! 정말인가요!?」

알고있다, 라고 말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후미카를 보고 그녀들은 바로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후미카는 기쁘게 말하기 시작했다.

「……저, 아스나씨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게임의 시스템을 초월해서 활약하다니, 멋지지 않나요?」
「에? 아, 나는 딱히」
「……지금, 아스나씨가 스고우라는 변태에게 감금당해버렸어요………. 4권, 굉장히 궁금하네요. 앗, 아리스쨩, 스포일러는 하면 안돼요.」
「아니, 도서실에 있다고만 했지 읽은 적은 없」
「…아, 두 분은 누구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직 전부 못읽었지만, 지금은 아스나씨에요!」
「…………」
「…………」

카나데도 아리스도 곤혹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에, 이거 어떡해? 같은. 그리고, 카나데가 헛기침을 하고나서 입을 열었다.

「……저기, 후미카? 미안해, 나도 아리스도 그 책을 읽은게 아니야」
「……괜찮아요! 애니화도 코믹화도 됐으니까요!」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카나데는 한숨을 쉬고나서 설멸을 시작했다.

「나도 아리스도, 라이트 노벨이라는 말을 알고 있을 뿐이고, 그 소드……뭐였지? 아무튼 그거에 대해서는 몰라」
「소드 아트 온라인이에요!」
「에? 아, 미, 미안」

후미카의 기백에 밀린 카나데가 무심코 사과한 후, 아리스가 불쑥 중얼였다.

「저, 이런 오타쿠같은 소설, 별로라서……」
「…………엣?」

후미카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오, 오타쿠같, 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카나데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그렇네. 오타쿠같네, 확실히. 왠지 남자가 좋아할것같은………. 애초에 후미카는 어쩌다 그런 책을 알게된거야? 나는 그게 더 놀라워.」
「……에? 그게~………」

후미카는 솔직히 말할지 고민했다. 오타쿠같은 책, 이라는 평의 책을 추천한 사람을 그녀들에게 말하면 분명 치아키도 오타쿠로 인식될것이다. 아니, 아이돌인 카나데, 아리스와 일개 고등학생인 치아키가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니 문제는 없겠지만, 후미카는 왠지 거짓말해버렸다.

「…………따, 땅에 떨어져있길래, 주웠……어요……」
「「거짓말이네(요)」」
「……하아…………」

들켰다. 노 타임으로. 후미카가 식은 땀을 흘리며 눈을 돌리자 그녀들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후미카를 쏘아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후미카씨!」
「그래, 거짓말 했다는건, 숨기는게 있다는 의미지?!」
「………아, 아뇨……딱히, 아무 일도………」

힐문을 받은 그녀는 눈을 돌린 채로 한동안 정지했다. 5초정도 정지한 후, 그녀들을 바라본다. 후미카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포기하듯이 한숨을 쉬면서, 내심으로 치아키에게 사과했다.

「………서점의 손님이 알려줬어요. 재미있다고 하셔서」
「서점이, 책을 배웠다고……?」
「……괜찮잖아요. 그……그, 손님인 남자애가 알려줬어요. 책을 빌려준데다가, 추천하는 책도……」
「「남자!?」」

카나데와 아리스의 목소리가 1옥타브 올라, 어깨를 움찔 떠는 후미카. 그것을 내팽겨치고 아리스는 후미카에게 캐물었다.

「후미카씨, 연인이 생기셨나요!?」
「!? 여, 연인!? 아, 아니에요아니에요! 서점의 손님이에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후미카씨에게 손님과 친해질 수 있을 정도의 사교성은 없잖아요!」
「…………」

아리스의 폭언에 무심코 입을 다물어버린 후미카. 그 직후 카나데가 그녀들의 사이에 들어가 진정시켰다. 그것에 살았다고 생각해 후미카가 한숨을 쉬자 카나데가 물었다.

「그래서, 그 남자애랑은 어떤 관계야?」
「……! 카, 카나데씨!? 배신했네요!?」
「어머~? 내가 언제 후미카의 아군이었던걸까?」

미소짓고 있지만,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진심으로 몰아붙일 생각이겠지. 하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관계의 후미카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오해가 풀릴까하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뭐, 당황하면 당황할수록 사람의 사고는 유감스럽게 되는 법이니.

「……타, 타카미야씨는! 여……연인이 아니라……!」
「헤에~ 타카미야씨라고 하는구나」
「………그, 그냥 일주일 전에 만난 사람이고! 몇번 만나서 책의 감상을 이야기했을 뿐이고……!」
「일주일만에 몇 번이면 꽤 많이 만났네요」
「…………화, 확실히 과거에 만난 남자 중에서는 프로듀서씨 다음으로 많이 이야기했지만………!!」
「만난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그건 그것대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

말을 할 때마다 끼어드는 그녀들에게 한숨을 내쉬면서도, 굴하지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

「…………어, 어쨌든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
「…………」

눈물까지 글썽이는 후미카의 표정을 보고 조금 미안해진 카나데와 아리스는 시선을 교환했다. 이정도로 해둘까? 같은 느낌의 시선을 나눈 후, 카나데가 입을 열었다.

「알았어……. 아무 사이도 아니구나? 그 애랑는」
「…네……」
「죄송해요, 후미카씨……」

아리스도 순순히 사과하자, 후미카카는 고개를 흔들고 아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뇨, 괜찮아요」
「저, 저기!……아이 취급 받는것 같으니까, 머리는 쓰다듬지 말아주세요.」
「………앗, 죄송해요……」
「앗………」

후미카가 손을 떼자, 아쉬운듯한 신음을 흘린 아리스. 그것을 전혀 깨닫지 못한 후미카는 카나데에게 말했다.

「………그리고 타카미야씨는 확실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머, 어떤 애인데?」
「………그, 상냥한 사람이에요. 순수하다고 해야할까요……친분도 없는 저를 위해서 책을 빌려주고…헌책방에서는 찾는 책을 못찾고있는 저에게 말을 걸어주셨고……」
「확실히 상냥한 아이네」
「………그래도 가끔씩 얼굴을 붉히는 모습은 귀여웠어요. 얼마 전에 제 집에 왔을 때는 온 것만으로도 얼굴을 붉혔는걸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네?」

카나데의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목소리에 후미카는 조금 몸을 움츠렸다.

「더, 사귀지도 않는 남자를 집에 들인거야?」
「………에, 네」
「뭐하는거야! 그러면 안돼!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부끄럽지!」
「…………왜죠?」
「왜기는……! 있잖아, 만약 그 자리에서, 그 타카미야군이 너를 덮쳤어도 할 말 없었어?」
「……더, 덮………!?」
「그래! 함부로 사귀지도 않는 이성과 단 둘이 프라이빗 공간에 들어가면 안되지! 아이돌이니까 더더욱!」
「………죄, 죄송합니다……」

추욱……하고 낙담하며 반성하는 후미카를 본 카나데는 그 이상 강하게 책망하기 어려웠다. 기막힌듯이 한숨을 한번 쉬고는, 재차 물었다.

「그래서, 집에 불러서 어떻게 됐어?」
「………아, 네. 책을 돌려주는 김에, 다음 편을 빌리기 위해 오셨는데, 차만 마시고 바로 가셨어요………」
「그럼 다행이네……. 정말이지, 이런 면에서 벽창호라니까……. 정말로, 그 애가 착한 애라서 다행이야」
「…………하지만, 조금……그……」
「왜?」

후미카가 고개를 숙이고, 불쑥 중얼였다.

「……저를, 모르시는 것 같아서」
「………응?」
「………아뇨, 자만할 생각은 없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저를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신것 같아서……. 조금 쇼크였어요」
「아아, 그런 의미였구나……. 뭐, 요즘 애들은 별로 TV를 안본다고 하니까」
「저도 별로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쇼크였어요………」
「어쩔 수 없어. 관심없는 애들은 관심없으니까. 게다가, 아이돌이란걸 알아서 묘하게 신경쓰는것보다 낫지않아?」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네요」
「그럼 괜찮잖아.」

카나데가 그렇게 말했을 때였다. 아리스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았다.

「………앗, 벌써 9시네요. 저 먼저 실례할게요」
「……엣, 벌써 9시인가요!? 저, 저도 가볼게요……!」

아리스에게 시간을 들은 직후, 책에 책갈피를 끼우고 가방을 들고 일어선 후미카를 보고, 아리스가 가늘어진 눈으로 물었다.

「…………약속이라도 있으신가요?」
「……엣?」

타카미야씨에게 책을 빌릴 예정이 있습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아리스는 몰라도, 카나데는 분명히 따라올테니까. 뭐든 변명을 해야한다. 하지만 당황하면 아까의 실패가 재현될 뿐이다. 그렇게 고민한 결과, 얼버무리듯이 중얼였다.

「………시, 실은 오늘……아, 아르바이트가……」

아르바이트, 라는 것은 서점이다. 거짓말은 아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책을 빌리니까.
그러자 카나데는 잠시 생각한 후, 한숨을 쉬고 말했다.

「타카미야군을 만나러 가는구나……」
「…앗………!? 아, 아니에」
「아니기는 무슨. 안따라갈거니까 안심해. 그럼 나도 이만 갈게. 다음에 또 보자」

카나데는 그렇게 말하고 가방을 들고 나갔다. 그 후에, 아리스도 후미카에게 인사하고 나갔다. 그 등을 보고 한숨을 푹 쉰 후미카도 나갔다.



「사기사와 후미카... 코이츠와──『혼모노
』다
덕질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신입들이 가끔 저렇게 혼모노짓을 하고 흑역사를 세우곤하죠.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