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리허빌리 시리즈 - 11. Feeling Love 《이치노세 시키》

댓글: 4 / 조회: 1193 / 추천: 2



본문 - 05-30, 2017 00:42에 작성됨.

Feeling Love《이치노세 시키》


「야, 일어나.」

「응냐아......」

아침 햇살이 방으로 들어오는 중에, 눈 앞의 이불 덩어리를 흔든다. 침대 위에는 베개도 있지만, 그건 던져진 것 처럼 구석에 그대로 놓여져 있을 뿐이고, 단지 중심에 경단처럼 말린 이불이 있을 뿐이었다.
그 덩어리를 여러번 흔들지만 대답만이 돌아올 뿐 전혀 얼굴을 내밀 기색이 없다. 때때로 꿈틀꿈틀 움직이고 곧 움직임을 멈춘다. 뭐, 언제나 이렇다......언제나 라고 말 할 수 있게 된게 슬퍼서 어쩔수 없지만.
애초에, 왜 내가 이녀석이 독거하는 집에서 이녀석을 일으키고 있는건가? 나도 그다지 이해하고 있진 않다, 라기보단 이해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어쨌든 이야기는 한 달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그날은 모두가 아침부터 묘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야구부의 아침연습이 있었어서 몰랐던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미국에서 귀국자녀가 전입해 오는 것 같다. 덧붙여 상당한 미인이라고, 아마 그 여자를 본 놈이 떠들고 있었다.
전년도 입학철에도 신입생 중에 엄청난 미인이 있다, 고 떠들고 있었고, 올해의 입학철에는 내 여동생을 보고 이래저래 떠들고 있었을 텐데, 참 기운 넘친다. 다만 이쪽은 아침부터 연습으로 지쳐있어서 조용히 해 주었으면 하지만.
 
「야 히이로! 너 들었냐?」

「전학생 이야기 하는거잖아-......」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어느쪽이야.」

그만 머리에 떠올린 츳코미를 바로 입으로 내보낸다. 솔직히 피로때문에 오는 졸음으로 머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1교시는 평범하게 자도 화내지 않는 수업이라는 점도 조금 영향을 줬을 지도 모른다.

「그 전학생이 오는게 우리 반 이라는것 같아.」

「헤에......」

「리, 리액션 약하구나 너......」

「솔직히 지금은 자는 것 이외에 관심없어.」

졸린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말을 걸어온 친구도 슬슬 내가 한계라는걸 알았는지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라며 능글맞게 웃으며 방금 등교한 다른 녀석에게 다가갔다.
이제 겨우 잘 수 있다, 하고 주위의 소리를 의식적으로 밖으로 내던져 본격적으로 잘 자세를 만든다. 그리고 조금 의식이 붕 떠있었을 때의 일이었다.

「헬로헬로-!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이치노세 시키 입니다~! 특기는 화학, 좋아하는건 타바스코를 듬뿍 뿌린 피자! 잘부탁해냐!」

상당히 큰 소리가 내게 클린 히트했다. 시끄러.
무심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버린다. 평소 자주 졸고있을 때 귓가에 손뼉소리가 울려서 일어났던 폐혜였다. 도중에 의식이 떠 있던 상태에서 일어난 탓인지. 전혀 머리가 돌지 않는다. 졸리다.

「그럼 이치노세, 타카모리 옆 자리가 비었으니 거기 앉아라.」

「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 어느새 전학생 소개라던가 질문 따위가 끝나 있었던 것 같다. 왠지 모르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내 옆에 놓인 자리를 향해 전학생이 걸어온다.
느슨하게 웨이브진 긴 머리에 또렷한 눈은 조금 고양이 같다. 스타일도 좋아서,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내 여동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확실히 저녀석들이 떠드는것도 무리는 아닐 정도의 미소녀였다.

「네가 타카모리 군?」

「? 그런데?」

「후-응......」

터벅터벅 걸어왔나 하고 생각하면, 자신의 자리에 짐을 두지도 않고 내 앞에 서서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녀석은 뭘 하고 있는거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별로 신경쓰지않고 멍하니 있자 왠지 전학생이 내 얼굴의 바로 옆까지 자신의 얼굴을 접근시켰다.

「뭐하는거야 너!?」

「응......너무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다......좋네!」

「응?」

이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뭐가 즐거운건지, 전학생은 즐겁게 웃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전학생의 괴상한 행동에 교사도 학생도 굳어지고 있다. 전학생은 주위의 분위기를 깨달은듯 주위를 둘러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키스&포옹 정도는 해외저쪽에선 인사 대신이야? 키스도 포옹도 하고 있진 않지만.」

「여기는 일본. Do you understand?」

「I've understood so well! 그것보다 너는 좋은 냄새가 나네~!」

이상해,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유를 모르겠다. 아침 연습을 끝마친 고교생, 게다가 오늘은 발한 시트도 잊어버려서 좋은 냄새는 커녕 땀 냄새로 가득할 것이다.

「왠지 따끈 따끈 해서 따뜻하다고 할까, 넓어서 감싸안는다고 할까, 그게, 푸른 하늘같은 느낌? 아니, 조금 흙의 냄새도 나네. 운동부?」

「......야구부인데.」

「그런가 그런가~! 냣하하~!」

냄새 만으로 운동부라는 것을 맞힌 것도 그렇지만, 말하고 있는 것과 하고있는 행동이 어찌할 도리도 없이 괴상하다. 묘한 놈,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좋겠지, 라고 빨리 포기하고 다시 잘 자세로 들어간다.
선생님도 생각을 정리했는지(取り直し), 전학생--이치노새 였나--에게 가벼운 주의를 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이치노세는 뭐가 이상한지 웃으며 가벼운 느낌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고 몇 분 뒤, 다시 졸고있던 나 였지만, 옆에 눌러앉게 된 묘한 여자가 가만히 있을리도 없었다.

「선생님~!」

「왜 그러냐, 이치노세. 뭔가 모르는 곳 이라고 있었나? 그렇다면 우선 타카모리를 일으켜서 묻거나 수업이 끝난 뒤에 물으러 와-」

「질렸습니다!」

「......뭐?」

「그럼, 그-런-걸로-」

「앗, 임마! 거기 서 이치노세!」

덜컹대고 달그락거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얼굴을 들면 옆에 있어야 할 이치노세가 없었다. 시계를 보니,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 아직 십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나, 하고 마음대로 결론을 내려 보지만 의외로 틀렸다, 는건 아니겠지. 한번 하품을 쏟아내고 다시 잠을 청하려 하자 선생님으로부터 소리가 들려온다.

「타카모리! 잠깐 이치노세 찾아서 데려와라!」

「......저입니까.」

「우리 반에서 야구부인건 너 하나에 나는 야구부 코치니까 어쩔 수 없지! 그리고 항상 수업시간에 자는거 봐주고 있잖아!」

순간 귀찮다는 감정이 치솟아 왔지만, 실제로도 매일 연습에 나오고 성적도 나쁘지 않으니까 라는 이유로 수업시간에 자는걸 봐주고 있는건 사실이다.
그렇게 말하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이걸 거역해서 수면을 금지당하는 것 쪽이 나에게는 힘들다.
귀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천천히 교실에서 나왔다.











--------











그래서, 이치노세가 어디로 갔는지, 그게 제일 문제인데,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묘한 여자를 보고 감성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 같은 녀석이라는 건 왠지 이해했다. 그런 놈이 가는 곳이라면 옥상--

--을 가장하여 뒤뜰이다.

「쿠울......」

이 학교의 뒤뜰은 햇볓이 잘 든다. 사방이 건물로 둘려쌓여있는 중앙 정원에 비하면 천지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게다가 정원도 뒤뜰도 잔디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다면 더욱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자신이 그 입장이라면, 이라는 이야기지만.

「어이, 일어나.」

「후앗!?」

자신의 잠을 막은 놈이 자고 있다면 뚜껑이 열린다. 이치노세의 코를 집어 조금 숨을 괴롭게 해 주자 바로 손발을 버둥대며 일어났다.

「무슨 짓을!?」

「겨우 일어났냐, 고양이 아가씨.」

「응? 이 냄새는 옆자리의 타카모리 군!」

「냄새로 판별하는 거냐......고양이라기보단 개에 가깝구나.」

「냥 냥 왕!」

「뭐하는거야 너......」

「하하하! 시키냥은 시키왕으로 진화했다-」

「인간으로 돌아와라 바보」

「네-에」

이 녀석과 대화의 캐치볼......이 라기보단 피칭 운동?
이렇게 있어도 어쩔 수 없어서 우선 일어선다. 그리고 이치노세를 일으키려고 손을 내밀지만, 이치노세는 그걸 흥미롭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응냐?」

정정. 당당히 전혀 모른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자. 누구 때문에 이런 곳까지 왔다고 생각하는거야.」

「너도 낮잠자러 온거 아냐?」

「너하고 똑같이 생각하지마 바보」

「응-......」

이치노세는 내 손을 떼지 않은 채, 얼굴을 가까이 하고 킁킁 하고 손의 냄새를 맡는다. 순간적으로 손을 움츠렸지만, 이치노세는 뺨을 느슨하게 했다.

「하지만 너, 역시 괭장히 좋은 냄새가 나네-」

「......가자.」

「아, 잠, 기다려!? 아무리 그래도 질질 끌려가는건 시키쨩이 바라던 바가 아닛 아파아아아!? 엉덩이! 엉덩이 쓸려-!」






그리고 그 후, 거듭되는 이치노세의 탈주와 그것을 매번 한방에 발견, 체포, 연행하는 나 라는 도식이 완성, 만면의 웃음을 지은 그 선생님고릴라에게 이치노세의 돌봄역을 명령받아 지금에 이른다.
나에게는 백해무익에 좋은 일은 하나도 없지만, 잠 자는것을 방해받는 것보단 괜찮다는 걸로 어떻게든 하고 있다.
이 묘한 여자가 학교에서 뭔갈 저지르는 것 뿐이라면 고릴라와 반의 남자들을 부채질 하는 것으로 내가 없어도 어떻게든 되지만, 아예 학교에 오지 않는 날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이녀석의 변덕이니까 정말로 질이 나쁘다.
그렇게 아침부터 내가 이녀석의 집에 와보니, 열쇠는 잠겨 있었지만 우편함에 여벌쇠가 들어가 있었고, 막상 들어가보니 기분 좋게 폭면하고 있었다. 과연 나라고 해도 참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이 보름 정도로 완전히 파악한 녀석의 방 안에서 명목상론 알람인『알람 아로마(슈르스트뢰밍 향)』을 꺼내 타이머식 살포기에 부착한다. 방을 완전히 밀폐하고 오 분 후에 살포되도록 스위치를 켜고 침실을 나와 멋대로 커피를 끓여 마신다. 향기에 관해서는 본인이『삼 분 후에는 없어지니까 괜찮아~』라고 했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 아마.

『--응냐아아아아아아아!?』

하고, 정확하게 커피를 다 마신 정도에 이치노세의 단말마가 방안에 울려퍼진다. 방음 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있는 아파트니까 괜찮겠지만, 보통의 아파트라면 눈쌀이 찌푸려졌었겠지.

「잠깐 너지!? 저거 설치한 거!?」

「몇 번이나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자업 자득이다.」

「그래도 너무해! 아직도 코가 이상해......」

「그런 걸 만들어두니까 다. 바보가.」

「......나, 너 말고는 바보라고 들은 적 없지만?」

물끄러미 이치노세가 이쪽을 바라보지만 일단 귀찮은 것 같아 무시한다. 이녀석에 상관하게 되면 끝이 없다.
확실히 이녀석은 평소의 행동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지만 머리가 좋다. 그야말로 천재라는 녀석이다. 가끔씩 본인이 흘리는 정보에 의존한다면, 이치노세는 저쪽에서는 월반으로 대학에 갔지만 질렸다고 일본의 고등학교에 전학온 것 같다. 그 머리가 좋은 반동으로 관심이 삼 분 혹은 완성될 때 까지만 지속된다고 한다. 그런것 치고는 고양이처럼 장난치며 접근하기 때문에 취급이 박하기 짝이 없지만.

「그러냐, 좋았네.」

「좋지 않아!」

「시간을 생각해라 바보. 아침부터 꺄아 꺄아 시끄럽다.」

「......어쩐지 상태가 이상해지네-, 정말.」

이치노세는 포기한건지, 나를 마주보고 앉아 자신도 커피를 끓인다. 일부러 학교에 가기 전에 내가 여기에 보내진 의미를 겨우 이해했는지 오늘은 드물게도 제대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슈르스트뢰밍은 심하지않냥-? 말 그대로 코가 휘어버리는 줄 알았어.」

「아까도 말했지만, 저런 걸 내비두는 네가 나빠.」

「그건 그렇네. 냐하하-」

적당히 돌려 주지만 뭔가 평소와는 반응이 다르다. 평소라면『그래도 사과를 요구한다-, 마음껏 킁킁 거리게 해라-!』라고 말하면서 달려들기 때문에 피하거나 던지거나 하고 있었지만.
곁눈질로 이치노세를 보자 왠지 머리카락을 신경쓰고 있었다. 아마도 어딘가가 얽혀 위화감이 있는 거겠지. 평소보다 얌전한 것은 위화감을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일까.
아무튼, 얌전한 것 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이녀석이 얌전히 있을 수록 내 수면시간은 늘어난다. 가끔은 그런 날이 있어도 돼겠지.

「......그거 다 마시면 가자.」

「에- 시키쨩 질렸어-」

「질린다던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잖아.」

「너도 언제나 자고 있지? 그건 재미 없다는거 아니야?」

확실히, 나는 학교에 가서 이치노세의 말 대로 자거나 이치노세의 수색, 연행을 하던가 중 하나다. 학교 공부를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여하튼, 보면 알 수 있었으니까.
수학이든 국어든 어떤 교과에서도 왠지 이렇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하고 만다. 덕분에 교사들에게서 불평은 듣지 않지만, 문제아 취급된다는 입장에 놓여 있다. 유일하게 학교에서 재미를 느끼는 때는 부활동을 할 때 뿐이다. 그것도 자신의 힘 만으로는 어려운 팀 경기이기 때문에라는 측면이 강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나는 이치노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나도야. 알아 버리는 걸. 알아 버리고, 그 앞의 내용도 알고 있어. 너한테는 얘기 했었지? 나는 저쪽에선 대학생 이었던 거야?」

「그렇대도, 멋대로 규칙을 깬 변명은 되지 못해.」

「후후후-. 조금 말이 막혀왔지-?」

「시끄러」

자신이 유리해 진 것을 깨달았는지, 이치노세는 깔깔거리고 즐겁게 웃으며 나를 본다.

「반대로 왜 거기까지 규칙에 구애받는거야?」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그것 뿐이다.」

「냐핫, 히이로 군은 맞은 적이 있다, 고.」

적중했다. 생각해 내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확실히 그것은 사실이었다.

「냐하하, 적중한 것 같네. 얼굴 무서워?」

어울려 줄까 보냐, 하고 생각한 나는 똑바로 현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손을 이치노세에게 양손으로 잡아 세워졌다.

「놔.」

「아-, 미안미안. 나 역시 사람과의 거리 재는 방법은 약하고.」

「놓으라고 말했어.」

「싫어!」

질질 끌어도 흔들어 뿌리쳐도 필사적으로 매달려 떠나지 않는 이치노세. 무엇이 이 녀석을 이렇게까지 하게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치노세를 떼어낼 수 없었다.

「뭘 하고싶은 건데.」

결국 끈기에 진건 내 쪽이었다. 이치노세가 내가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는지 확 손을 놓으면, 장난스러운 눈으로 내 눈을 들여다봤다.

「오늘은 나랑 조금 나쁜 짓 하자?」

어차피 거부하더라도 억지로 당하게 된다. 포기를 담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냐후후! 자자 이쪽!」

텐션이 뛰어오른 이치노세에게 이끌려 온 곳은, 별 거 없는 쇼핑몰 이었다. 여하튼 여기에 와서 집과 학교의 왕복과 가끔 편의점이랑 슈퍼에 외출한 것 뿐인 것 같다. 수면욕구는 대단하네-!는 본인으로부터의 이야기이다.
이치노세 이니까 이리저리 휘적거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쫓거나 쫓기거나 해서 체력이 한계까지 낮아져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듣고 몰라, 하고 일축하자 뺨을 부풀려 위협해왔다. 전혀 무섭지 않았지만.
목적지에 도착이라면 도착하고, 이치노세는 역시 감성에 맡기고 휘적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아니, 짐을 들게 되지 않는 건 편하고 좋은가?

「정말! 제대로 따라오지 않음 안돼!」

「예이 예이, 정말로 죄송합니다.」

「무-!」

뺨을 다람쥐처럼 부풀렸다고 생각하면 뭔가를 생각해 낸 듯이 눈을 빛내는 이치노세. 내 쪽에서 뭔가를 하기 전에 이치노세가 내 팔에 안겨왔다.

「잠깐, 너.」

「이렇게 하면 느린 건 신경쓰지 않아도 좋네-!」

「떨어져라 바보 아가씨.」

「아-쉬워-라! 시키쨩은 한번 장착하면 벗을수 없습니다!」

「저주받은 장비도 아니고......」

「시키쨩의 저주? 응......우선 킁킁거려버려!」

「그만둬라 바보! 쓸데없이 들러붙으려 하지마!」

「후아......역시 너는 좋은 냄새가 나네......」

뺨을 느슨하게 하고 킁킁거리며 얼굴을 붙여 오는 이치노세. 이제 이렇게 되면 조금 있었을지도 모르는 말을 들을 가능성조차 없어진 상태다. 주위의 시선이 아프지만, 그게 어떻게 해서 될 종류의 것이 아님은 잘 알고있다.
당분간은 저주의 장비이치노세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걷고 있었지만, 이윽고 이치노세가 뭔가를 깨달은 것 처럼, 나에게 달라붙은 채로 코를 스으스으거리며 울렸다.

「응......저기, 어딘가 가게에 들어가자.」

「별로 상관은 없는데......무슨 일이야?」

「비, 올거야. 지나가는 비」











--------











「나는 말야, 비 냄새 좋아해-」

찻집에 들어가자, 이치노세가 말했던 대로 곧 비가 왔다. 창가 자리에 앉아있는 탓인지, 밖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면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이치노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비 냄새는 말야, 페트리코어하고 지오스민의 냄새야. 화학물질로써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데, 내가 만드려고 하면 만들 수 없는거야.」

「그런건가?」

「그런거야. 사람이 만들면 아무리해도 순도가 올라가 버리니까. 뭔가 다르다-, 고 느껴버린단 말이지.」

여느 때보다 이치노세가 침착해 있었다. 자신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드물지만, 제대로 생각하고 나서 얘기하는 것은 더 드물다.

「저기, 히이로 군은 말야......」

「응?」

「나, 싫어해?」

라고 생각했더니 여전히 당돌하게 이야기를 바꿔온다. 갑자기 물어져도 곤란한 종류의 질문이지만......

「그렇네,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로 말하자면 싫어.」

「......그런가.」

이치노세가 와서 수면시간은 줄고, 아침 연습에 나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손대중도 어려워지고, 친구 녀석들은 이치노세 일로 놀려와서 수면시간이 줄고. 민폐만 끼쳐 왔다.

「......하지만 뭐, 뭐야. 네가 와서, 조금은 즐거워 졌네.」

「......! 그런가 그런가!」

이치노세에게 휘둘러져서, 처음으로 주위의 무리를 이용해서 이치노세의 포획 작전을 생각하고. 이치노세 에게는 패턴 따윈 존재하지 않아서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고.
지금까지 없었던 신선한 체헙은 의외로 재미있는 것이었다.

「......근데 왜 그래? 그런걸 묻다니 너답지 않아.」

「냐하-, 아무튼 그건 그렇고......그렇지만......」

「어, 어이!?」

갑자기 이치노세가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내심은 허둥지둥하고 있었지만, 우선 옆에 있던 종이 냅킨을 내민다.

「냐하하......미안......」

「아니, 별로 상관 없는데......」

「깜짝 놀랐어?」

「......그렇네.」

도저히 까지는 아니지만, 이치노세가 우는 모습따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못했다고 해도 좋다.

「나 말야, 지금까지 이곳이 내가 있을 장소다-, 하고 생각한 적, 없는거야.」

아직 조금 흐느껴 울고 있었지만, 다시 이치노세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나는 우선 맞장구를 쳐 이야기를 끌어냈다.

「대디......아, 아빠네. 아빠는 나 보다 붕 떠있어서 가정따윈 돌보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나는 별개취급. 미국에 가서도 꼭 기프티드라는 딱지가 붙어있고. 그냥 주위 모두가 선을 그어버려. 그 녀석은 기프티드니까, 천재니까, 하고.」

......마치 어딘가에서 들어 본듯한 이야기였다. 옜날 신동이라고 들었던 내가 소년 야구에서 불거져 나왔을 때의 이야기.
그리고 동시에 왜 이녀석이 이정도로 자유분방한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전학온 날 말야, 네가 순식간에 나를 찾아 주었을 때 말야, 굉장히 기뻤어.」

「그러냐.」

「그 후로도 몇번이고 몇번이고 방법을 바꿔도 찾아줘서, 더욱 더 기뻤어.」

「그러냐.」

「언제나 무엇이든 빨리 싫증나 버리지만, 네가 있으니까, 나 학교에 가자고 생각했어?」

「......그러냐.」

평소엔 뭐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역시 이치노세가 얌전히 있는 것은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하다.
이치노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몇 번 가볍게 두드린다.

「응? 냣후후.」

「......뭐야.」

「아-무것도-? 응-, 페닐에틸아민 냄새......」

「뭐야 그게」

「아-무것-도아-냥!」

그것만으로 텐션이 평소처럼 돌아온 이치노세지만, 뭐어 깊게는 말하지 않는다.
우선은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온다. 곳곳에 웅덩이가 남아 있지만 비는 완전히 그쳐 있었다.

「저기!」

「뭐야.」

방금 전까지와 같이 팔에 장착된 이치노세가 즐겁다는 듯이 말을 걸어온다.

「역시 학교 갈까!」

「......지금?」

「지금!」

시계를 보니, 이미 점심시간이 끝나 있었다. 지금 가면 고릴라 에게서 설교를 듣는 것은 확정이다.

「초 귀찮아......」

「좋잖아 좋잖아! 아마 괜찮다니까!」

「9할 9푼으로 괜찮지 않아,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거야.」

「feeling!」

「감이냐......」

그런 걸 말하면서 이치노세는 나를 질질 이끌어간다. 이렇게되면 이제 어쩔수 없다. 그대로 전철을 타고 학교 근처까지 끌려갔다.

「정말로 갈 거냐.....」

「냣하!」

「저기, 그럼 이치노세만 가면 되는거 아냐?」

「응-......안돼!」

「왜야......」

그렇게 푸념하자, 나를 끌고가던 이치노세가 휙하고 이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왜냐하면 너는 나의 돌봄역 이니까, 나로부터 눈을 떼면 안된다냐-」

그렇게 말하며 확 하고 앞을 향해 조금 더 강하게 나를 끌고간다. 그런 이치노세의 귀는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작년 신입생
  도대체 어디의 하야미 씨야......←

・올해 신입생
  세계 제일로 귀여운 드럼통이라고 칭찬(?)받고있는 그 사람

・타카모리 히이로(高森緋彩)
  주인공. (축)무사이름결정, 상식에 얻어맞고 있던 천재. 아무튼 중학생이라면 질투도 받는 거야, 고
 그 때문인지 의욕부족, 기력부족인 유루후와계가 아닌 유루구다계. 아마 안즈와 마음이 맞는다←
 그러나 시키냥에게 촉발된 결과, 조금 의욕을 내서 만약 드래프트 후보가 되거나 되지 않거나. 컨셉? 그, 눈에는 눈, 기프티드에게는 기프티드를 말야.

・이치노세 시키
  Cool성향의 Cute로 가장한 내용Passion(저자의 견해). 화학 계열의 영재로, 대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된 경력의 소유자.
 데레스테의 커뮤라던지 보고 있자 저자의 안에서는 외로움쟁이라는 결론에 정착했다←다른 의견은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비밀의 투왈렛의「사랑은 화학식」이라던가 능숙하게 쓰려고 해 봤지만 무리였다......
 또한, 본편에서는 미 스카우트 상태 입니다.
 주인공을 신경쓴 이유는 역시 냄새이다. 킁가 대표의 이름은 겉멋이 아니었다.

・시키의 실종 버릇
 왠지『찾아 줬으면 해』를 원하는 것처럼 보여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자의 모에 포인트가 들어간 것도 있다←

・열쇠는 우체통에
 사전정보 입니다. 절대 불법침입이 아닙니다←

・알람 아로마(슈르스트뢰밍 향)
 시키의 후각이라면 서툰 폭력보다 폭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본가 원조의 슈르스트뢰밍은 페브○즈를 능가합니다(강해

・화나게 하는 시키냥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데 거리를 취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화나게 하는 시키냥

・「오늘은 나랑 조금 나쁜 짓 하자?」
 에로한 걸 생각한 사람은 손을 들어주세요(게스얼굴

・저주받은 장비 시키
 끝없이 킁킁 당할것 같다.

・페닐에틸아민
 간단히 말하면 연애 물질. 자세한 내용은 구글←

끝...났다! 이걸로 시키냥 생일 축하 SS번역 완료!
다행히도 이번 경우는 작가가 잘 모르는 주제가 나와서인지 별 문제 없이 끝났네요.
언제나와 같이 뭔가 이상하거나 오타가 있거나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궁금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최대한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화 : 달게, 하얗게《사쿠마 마유》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