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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울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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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7, 2017 15:47에 작성됨.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울보의 노래」




    「지난 번엔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비록 납득할 수 없더라도, 고개를 숙이는게 어른이란것이다.

    「……프레데리카」

     하지만, 어른이 아닌 그녀에게는 어려운 일이리라. 아까전부터 눈은 뭔가를 따지는듯이, 입은 모든것을 거부하는듯이 일직선으로 모은채였다.

    「죄송……합니다……」

     간신히, 그 한마디를 짜아낸 그녀의 얼굴은, 마치 벌레를 씹은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프레데리카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

     자동차로 사무소에 향하며, 조수석에 있는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

     평소의 밝음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녀는 아까부터 창밖을 보며 내쪽을 바라보려하지도 않았다.

    「 하지만, 어른의 세계에서는 잘못하지 않아도 고개숙여야 할 때가 있어」

     틀림없이 그녀는 납득할 수 없을것이다. 왜냐면 그녀는 어른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제 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이기도 했다.

    「……모르겠어」

    「그러겠지」

     이제야 내뱉은 말은 내 예상대로의 대답이었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어째서, 잘못하지 않았는데 사과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분위기를 험하게 만들지 않기위해서 일것이다.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나도 납득은 할 수 없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아저씨조차도 납득 못하는데, 고작 19살짜리 여자애는 도저히 납득할 수는 없을것이다.

    「있지, 프레데리카」

     대답은 없지만, 들리지 않는 거리가 아니었기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말한다.

    「너는 대단하네」

     아마, 내가 19살에 그녀와 같은 상황에 처했었다면, 재촉받았다해도 고개를 숙였을지 모르겠다……아니, 당시의 나라면 분명 무리였겠지.

    「기운내, 라고는 말 못하겠는데, 그 뭐냐……」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다. 쓸데 없게 나이만 먹어놓고, 괜찮은 한마디도 못한다.

    「싫네~. 나는 괜찮아. 지나치게 기운찬걸」

     입으로는 그런 말을 하지만, 지금의 프레데리카의 분위기에서는 평소의 그녀다움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분전환삼아 CD틀어도 괜찮을까?」

     내가 허가를 내자, 그녀는 대쉬보드를 열어 부스럭거리며 CD를 찾기 시작했다.

    「응—, 이걸로 할래!」

     원하는 CD를 찾아낸거겠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카 스테레오에 CD를 삽입해 재생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시야에 보였다.

    「오, 후미도 틀었네」
(*후미도風味堂 : 일본의 3인조 록밴드)

     카 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무심코 반응했다.

    「후미도?」

    「응. 내가 좋아하는 밴드. 꽤 오랫동안 안들었지」

     요즘은 항상 우리 아이돌의 노래만 듣지만, 옛날에는 후미도만 들었던 기억이 있다.

    「헤에~ 그럼 프로듀서의 추천이구나!」

    「뭐, 그렇네. 프레데리카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나의 말을 듣고 흥흥, 콧노래를 부르며 몇번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기타소리가 없네」

    「피아노와 베이스와 드럼만이니까」

     특이하네, 라며 그녀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무언으로 돌아간다.

     평소에는 시끄러울 정도로 수다많은 그녀가 조용하다보니 불안마저 느껴졌다. 물론 그녀라고 항상 말하는건 아니지만.

     차 안에 노래만이 흐른다. 나도 그녀도 한마디도 말하지 않은 채, 첫 곡이 끝났다.

     두번째 곡이 흐르기 시작하고 잠시 후에, 그녀의 모습이 달라진것 같았다.

    「왜 그래?」

     콕 찝어서 어디가 달라졌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왠지모르게 지금 그녀의 분위기는는 방금전 그녀가 휘감고 있던 분위기와 다른것 같다.

    「……이거, 좋은노래구나」

    「마음에 들었어?」

     아무래도 후미도는 그녀 마음에 들은 모양이다.





    「응. 한번 더 들어도 괜찮아?」

    「괜찮아」

     내가 허가를 내자, 프레데리카는 다시 카 스테레를 조작하고, CD케이스에서 가사 카드를 꺼냈다.

    「무언가 참고 웃는것보다, 전부 잊고, 울때도 필요해요……」

     프레데리카가 가사 카드를 보면서 불쑥 가사의 일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힘이 났다면 노래해요」

     아마 나를 향해 말한건 아니겠지만, 일단 다음 가사를 말한다.

    「……있지, 프레데리카」

     프레데리카는 언제나 웃는다. 즐겁게, 기쁘게. 마치 희로애락의 희와 락밖에 없는것처럼.

    「왜~?」

    「울 때도 필요해. 인생에는」

     운전을 하고있으니 프레데리카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지금도 그때처럼 벌레를 씹은듯한 표정을 짓고있을것이다.





    「너는 상냥하니까말야. 모두가 웃는걸 원한다는것도 잘 알고있어」

     언제나 엉뚱한 소리를 하며 주변을 휘두르지만, 동시에 프레데리카는 주변을 잘 파악하고 있다.

     누군가가 울것같거나 힘들어보이면 어느새 그 아아의 옆에 가서 즐겁게 웃는것이다.

     차갑게 내쳐지든, 가끔은 가시박힌 말을 듣든……그 아이가 미소지을때까지

    「하지만, 나는 네가 우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어. 나름대로 오랜 사이인데말야」

     프레데리카의 대답은 없었다.

    「네 성격을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슬퍼도 남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는거지? 집에가서 혼자가 된 후에 우는거지?」

    「……싫네~ 당연히 나는 항상 활기찬걸」

     간신히 돌아온 대답은, 말 자체는 평소의 프레데리카였지만, 살짝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 운전하고 있으니까 프레데리카를 볼 수 없어」

    「응……」

     점점 프레데리카의 목소리에서 힘이 빠지고 눈물이 섞인다.

    「게다가,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흑………히끅……」

     차안에 울리는 프레데리카의 오열을 지우기 위해, 나는 카 스테레오의 볼륨을 조금 높힌다.

     나도 서투르게나마 멜로디에 맞춰 가볍게 흥얼인다.

     나 자신의 말은 아니지만, 나 나름의 마음을 담아서.

    「샤랄라……자 후련해 질 때까지」

    「내일의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내일의 네가 웃을 때까지.

    End




    이상입니다.

    프레쨩은 쓰기 어렵네요. 좋아하는 아이니까 일단 이미지는 할 수 있는데 프레쨩의 대사답지 않은 느낌입니다.
    프레쨩은 굉장히 섬세한 아이라서, 남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운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듯이 행동하기 위해.
    울 때도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후미도의 「울보의 노래」를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세계 우루룬 체제기」에서 한때 흘렀던 곡입니다. 처음듣고 바로 반할정도로 멋진 곡입니다.
(*세계 우루룬 체제기世界ウルルン滞在記 : 1998년 방영했던 일본의 세계탐험 방송 프로그램. 한국으로치면 '도전 지구탐험대'같은거)
    그 외에도 후미도는 좋은 노래가 많으니, 곡 한번 들어보세요.


후미도의 '울보의 노래'는 링크#2에 유튜브링크 달아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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