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리허빌리 시리즈 - 10. Secret kiss 《호죠 카렌》

댓글: 6 / 조회: 957 / 추천: 2



본문 - 05-22, 2017 19:01에 작성됨.

Secret kiss 《호죠 카렌》


「카-레-엔!?」

「아하하하、미안 미안.」

며칠만에 집에 가니, 현관문을 열기 전에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최근 몇년간 자주 듣고있는 목소리다.
상관없이 문을 열자 거의 같은 타이밍에 여동생과 그 친구가 우당탕탕하고 요란하게 거실에서 뛰고 있었다. 여전히 시끄럽지만,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동생에게 의식을 돌리고 있어 나를 깨닫지 못했던 여자애가 부딪친 것을 계기로 동생--나오가 드디어 나를 알아챈 듯 하다.

「우붑!?」

「아, 오빠 어서와-」

「어라, 타츠키 씨!?」

「어-、다녀왔어……」

당연히 띠동갑인 여자아이에게 부딪쳐서 비틀거릴 정도로 빈약하지는 않아서 꽉 껴안는듯한 모습이 됬다. 뭐,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까 그 상태로 살짝 거리를 두고 가볍게 머리를 두 세번 두드린 후, 무거운 다리로 거실에 가 물을 마신다.
마른 목이 촉촉해지는 감각이 기분 좋다. 한숨 돌린 뒤 나오를 돌아보고 한마디 던진다.

「네가 귀여운 계의 옷을 입다니 드문 일이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나?」(원문은 明日は雨か?, 의미는 평소와 다른 일을 하다.)

「엣? 다, 다르니까!? 이건 카렌이 억지로......」

「응응, 알고있어 알고있어. 나오가 은근히 귀여운 쪽의 옷이나 장난감을 마구 사들여서 한밤중에 펼쳐 보고 히죽거리고 있는 것 정돈.」

「그러니까 카렌이 한거라니깐!? 그것보다 어째서 알고 있는거야!?」

「......진짜냐, 너.」

「뭐?......소, 속였구나!?」

일단 남매의 커뮤니케이션을 마친 뒤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소리치는 마스코트나오를 적당히 넘기고, 바로 2층의 내 방으로 향한다. 그 도중에 왠지 아까 그대로 멍하니 굳어있는 호죠에게 말을 건다.

「몸에 문제는 없어?」

「네?......아! 네!」

「그래? 뭐 천천히 있다가 가. 아무것도 없는 집이지만, 저거나오놀리고 있으면 심심풀이 정도는 돼.」

「오빠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펫.」

「즉답!? 게다가 내용이 심해!」

「그럼 나는 이제 잔다-」

화가 난 여동생과 작게 손을 흔드는 호죠를 방치하고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











「정말로, 그 바보 오빠는......!」

「아하하, 하지만 여전히 사이 좋네. 우리 정도의 나이엔 드문거 아냐?」

「뭐어!? 보통이야 보통! 별로 사이 좋지도 않고!」

화가 나 뺨이 부풀어오른 나오를 달래면서 다시 거실로 돌아간다. 서둘러 코코아를 만들어 나오에게 주면 이래저래 기분은 풀리겠지.
이 집에는 벌써 셀수 없을 정도로 와보았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는 나오가 알고있는 정도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가 난 채로 코코아를 홀짝여서, 표정이 약간 누그러트려졌는데도 아직 화가 난듯한 표정을 만드려 하는 나오를 귀엽구나, 하고 바라보며 나도 소파에 앉아 커피를 홀짝인다.
켜져있는 TV에는 나오로 놀기 전 까지 함께 보고있던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었다. 내가 입원해 있을 때 보던 애니메이션이라 그립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지만, 꽃을 따기 위해 일어선 김에 찾아낸『나오의 방』이라고 써있는 명패 에 내 호기심이 져 버린 것이다......그래, 난 나쁘지 않아. 귀여운 옷을 일부러 숨겨가면서 가지고 있는 나오가 나쁘다.

「그런데 카렌은 오빠 좋아하지-」

「엣, 콜록콜록.」

「카렌!? 괘, 괜찮아!?」

나오의 불시의 기습에 무심코 숨이 막혔다. 입에서 흘러나온다는 소녀로써의 존엄성과 관련된 사태는 피했지만, 괴로운건 괴롭다. 기침을 하니 나오는 스스로 이렇게 되게 했으면서도 황급히 내 허리를 쓸어내린다.

「괘, 괜찮아. 조금 사레들린것 뿐이야.」

「그렇다면 괜찮지만......무심코 오빠를 부를 뻔 했어.」

「이제 타츠키 씨도 지쳤을테고, 이런일로 부르면 안되잖아.」

「하지만 말야......」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을 향하는 나오를 보고, 무심코 쓴웃음을 지어 버린다. 여전히 과보호구나. 원인은 나오인데.
하지만 나오가 말하는 것에도 틀린건 없다. 내가 나오의 집에 틀어박혀 있는 이유는 물론 나오와 놀기 위해서도 있지만, 타츠키 씨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타츠키 씨를 좋아한다. 그것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의미의 '좋아'인지는 나도 모른다. 존경일까, 감사일까, 친애일까, 오빠 같은 존재에 대한 감정일까, 아니면 연애일까.
......적어도 타츠키 씨는 동생의 친구로밖에 보고 있지 않겠지만, 아마.

「그래도 사레가 들린거라면 적중이었던 거지?」

「나오, 오늘 저녁밥 사러가자. 나오는 옷장 안쪽 수납상자에 포장지에 싸서 보관하고 있던 팔랑팔랑한 원피스로 가자?」

「그 짧은 시간에 어디까지 찾아다닌거야 너!? 그것보다 입지 않아! 절대 입지 않는다니까!」

생각해냈다는듯 히죽거리며 걸어온 나오의 반격을 되돌려 보낸다.(원문은 返り討ちにする. 뜻은 원수를 갚으려다 도리어 죽임을 당함.(네이버 일본어사전))
나오가 나한테 이기려고 하다니 아직 일러. 나조차 최근에는 린을 이길 수 없는데...
하지만 분명 타츠키 씨가 없었다면 이런 식으로 나오와 사이 좋게 될 수도 없었다. 으음, 어쩌면 아이돌이 되는 것도, 맥도날드에 가 보지도 못하고 그저 침대에서 멍하니 밖을 보고 있기만 할 뿐이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있는건 대부분 타츠키 씨 덕분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추가로, 나오의 걱정이 많은 원인이기도 하지만.











--------











내가 아직 병원 침대에 있었을 무렵, 이제 내 인생은 끝나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내 담당의사도 마구 바뀌고, 처음에는 이런저런걸 걱정하듯이 접해오고 있었지만, 점점 그것조차 없어져 담당의사가 바뀐다. 그런 연쇄를 여러번 반복해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반복한 즈음에 나는 나를 포기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간호사장 아주머니만은 계속 꾸준히 접해주고 있었지만, 그것조차 우울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타츠키 씨가 온 것은 그 때였다.

「오늘부터 너의 담당의가 되는, 카미야다.」

첫인상은 무뚝뚝한 사람 같은 느낌. 백의에 양손을 넣은 채로 병실에 들어왔는데 내 옆에 와서 시선을 맞추듯이 웅크렸다.
다른 의사는 항상 내려다보는 느낌으로 서 있었기 때문에 조금 무서웠지만, 타츠키 씨는 그렇지 않았다. 무뚝뚝한데도 두렵지는 않다는 잘 모르는 느낌이 들었지만.

「흐응......선생님도 큰일이네. 나 같은 것의 담당이 되다니.」

「그게 의사다. 환자에게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붙이는 건 당연하지.」

「헤-. 아저씨 선생님도 바로 담당에서 물러났는데, 선생님같은 젊은 의사가 뭐라도 가능해?」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그 때는 코웃음치며 말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때는 이렇게 확실히 치료될 거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던걸. 밤에 잠깐 병실에서 나와 있으면 '호죠 씨가 스무 살까지 견딜 수 있을까'라고 들은 적 도 있었고.

「어떻게든 할 수 없다면, 지금 나는 여기에 없어.」

「그럼 어떻게든 해줘.」

「......너 정말 병을 치료하고 싶은 거냐? 아니면 포기하고 있는거냐? 포기하고 있는 거라면 수술은 받지 않는 쪽이 좋아.」

「응?」

농담하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그럭저럭, 이라고 말하자 대답은 그렇다면 수술은 하지 마, 였고. 자신이 없다면 큰소리는 하지 마,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때의 타츠키 씨는 언제든지 수술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라기 보단 나를 살리기 위해서만 이 병원에 왔다던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간호사장 씨가 타츠키 씨의 은인이라던가.
간호사장 본인이 가르쳐 준 이야기지만「은혜는 입혀 둬야 하는 거야」라는 말은 아직도 잘 모른다. 왜 그 사람 오십대 후반인데 장난기 가득한 눈이 어울리는 걸까.

「살 마음이 굳어지면 말해라. 그 때는 수술해 주지......나으면 뭐가 하고 싶은지 같은 걸 생각해 보는 게 좋을지도.」

그렇게 말하고 타츠키 씨는 바로 병실을 나갔다. 나는 내심으론 굉장히 화내고 있어서 저 녀석 한테만은 도와달라고 말할까보냐! 하고 토라져 있었지. 지금 생각하니 적중을 찔려 토라진 걸지도. 그때 나는 다양한 걸 포기하고 있었고.

그리고 타츠키 씨가 매일 내 병실에 왔다. 정말로 돌아가라고 말했는데도 무시하고 눌러앉은 뒤 마음대로 돌아갔다. 그걸 여러 번 반복했을 때, 이번엔 나오가 내 병실에 왔다.

「아, 오빠. 부탁한 놓고 간 물건 가져왔어.」

「응, 빨랐구나. 분명 앞으로 두 세 시간은 걸리겠지, 하고 생각했어.」

「왜!?」

「그게, 나오라고 하면 미아잖아?」

「몇 년 전 이야기 하는거야! 나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이니까!?」

얼굴을 마주하자 마자 만담같은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에게 어안이 벙벙해 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람이 힘든 때에 잘도 즐겁게 대화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을까.

「만담하는 거라면 나가서 해 줄래? 나 그런거 싫어해.」

「누구의 뭐가 만담이라는 거야!」

「바로 그거 말하는 거야. 시끄럽다. 여긴 병원이야.」

「아, 미안......」

병원이라고 말한 것 만으로 놀랄정도로 풀이 죽은 나오를 보고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보란듯이 한숨을 토해 보지만 그 때에는 타츠키 씨는 이미 없었다.

「미안하네, 우리 오빠 엄하지?」

라고 하는데, 나오는 가까운 원형의자를 가져와서, 내 옆에 눌러 앉았다. 말썽꾸러기가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말썽꾸러기가 온 기분이었지. 그 이후로는 자기소개만 하고 나오가 거의 일방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카렌은 입원한지 오래됬어?」

「몰라. 학교는 그다지 가지 않지만.」

「긴 건가-, 힘들겠구나.」

「......뭐야 그거, 일부러?」

「달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거야.」

뭐라고 해야 할까, 나오같이 순수한 유형은 지금까지 상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취급이 곤란했어. 왜냐하면 화가 난 척을 했을 뿐인데 진심으로 초조해져선 사과하는거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몰라서.

「그래도 카렌은 좋았네, 오빠가 있어서.」

「......뭐가? 나는 그 사람 싫어하는데.」

「아, 역시 모르는구나. 오빠는 해외 생활이 길어서, 일본에서는 24세가 되기 전에는 의사 면허를 못 따니까 우선 해외에서 경험을 쌓으려고 집을 뛰쳐나간거야. 그리고 뭔가 유명해져서 일본에 돌아온것 같아.......카렌이 앓고 있는 병의 수술 성공률 백 퍼센트라는 경력을 가지고.」

그 말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전에 수술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성공률이 이십 퍼센트 정도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을 더 들어보자 타츠키 씨는 일본에 돌아오자 마자 바로 이 병원에 온 것 같다. 그것도 간호사장이 부탁했다는 이유 만으로.
하지만 성공률 백 퍼센트, 성공하면 낫는다. 나는 그걸 믿을 수 없었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깨어나면 모두 환상이 되어 버리는건 아닐까 하고.

「그렇네, 카렌은 나으면 뭐부터 하고 싶어?」

「응?」

「역시 여행이라던가? 실은 나도 여행 간 적은 거의 없구나. 아, 그래도 여행보다는 유원지 같은데 가서 떠들석하게 노는 쪽이 재미있을까.」

마음대로 끙끙거리며 고민하기 시작한 나오와 관계없다는 듯이 내 생각은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나으면 무엇을 할까, 같은건 이미 생각하지 않게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포기했으니까. 그래서 그게 막상 실현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게 된거야.
우선 학교에 간다. 체육도 지금까지는 모두가 왁자지껄하게 노는걸 보기만 할 뿐이었지만, 완치하면 할 수 있다. 친구도 만들고, 돌아올 때 다른곳에 들러서, 모두와 여기저기 놀러 가고, 그래서, 그래서......

「어, 잠, 카렌!? 왜 우는거야!?」

「......응?」

눈 근처를 만지자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을 자각하자 이젠 멈추지 않았다.

「카렌!?」

「......어」

「응?」

「싫어......살고 싶어.....! 이제 침대에 혼자 있는건 싫어.....! 이대로 계속, 이라는건 싫어.....!」

아마 그건, 내가 지금까지 숨겨왔던 진심으로, 응석.
그리고 난 다음날, 타츠키 씨에게 수술을 부탁했다.



「......후유증 없음, 수술후 경과도 양호. 곧 퇴원할 수 있겠네.」

그러고 얼마 뒤. 수술은 무사히 성공하고 난 곧 퇴원할 수 있다고 하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되자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있었던 이 장소가 아쉬워서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뭐, 분명 그 때는 타츠키 씨를 따르고 있다, 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아, 이제 곧 퇴원인가.」

「그렇게 부루퉁해 있던 녀석이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 그거 말해? 말해버렸어? 그렇게치자면 선생님도 수술하지 않는다고 말했었잖아요!」

「멋대로 사람의 말을 바꾸지 마.」

타츠키 씨가 의료차트로 가볍게 내 머리를 두드린다. 이런 주고받기가 가능할 정도로 우리는 친해져 있었다.

「아파아......머리를 다쳤습니다-, 좀 더 입원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진통제를 처방해주지.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긴 하지만.」

「꺄!? 그건 안돼 절대 안돼! 여자아이에게 뭘 하려고 하는거야!?」

「꾀병부리는 쪽이 나빠.」

굳은 얼굴로 엉뚱한 걸 시도하는 타츠키 씨에게, 나는 가지고있던 수건으로 반격한다. 그런 주고받기가 그 때에는 나오와 대화하는 정도로 즐거웠다.
그날은 타츠키 씨가 그 병원에 있는 마지막 날 이었다. 타츠키 씨의 실제 소속은 다른 병원이었던 것 같아, 여기에 와 있던 건 출장 취급이었다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안심시키고 싶었으니까 이런식으로 장난치고 있었다.


뭐, 결국 그 뒤엔 나오를 통해 타츠키 씨의 집에 틀어박히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나에게 있어 타츠키 씨는 아빠 이외의 유일한 친한 이성이었네-. 타츠키 씨를 본 이후에는, 학교의 남자는 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런 사람이 신경쓰여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뭘 갑자기 히죽거리고 있어 카렌? 기분나쁘다고.」

「어? 거짓말.」

뭔가 생각이 표정으로 나오고 있었던 것 같다. 나오같이 말하자면 일생의 불찰이다. 린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만지작 거려 졌겠지. 조심하자.

「뭐 괜찮아. 이거 줄게.」

그렇게 말하고 나오는 갑자기 내게 종이를 내밀어 온다. 유원지의 페어 티켓이다.

「뭐야 이거. 이번에 함께 가자고?」

「그랬어도 좋았겠지만, 그거 카코 씨와 일 할 때에 제비뽑기에서 당첨된 이후 상당히 지나고 있어서, 기한이 빠듯하단 말이지. 가지고 있었단 걸 까맣게 잊고 있기도 했고......」

「카코 씨......과연이라고 해야할까 뭐라고 해야할까......」

진짜, 서투른 신님보다 그사람을 향해 비는 쪽이 더 은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부턴 일이 막혀있고, 카렌에게 주려고 생각해서. 확실히 내일부터 사흘간 오프였지?」

나오의 말 대로 난 앞으로 사흘간의 휴가를 받았다. 그렇다기보단 지금까지 너무 바빴던 거지만...... Casket(*작은 오르골 상자 유닛)후 Masque:Rade까지 세 달 정도 무휴였고.
그건 차치하고, 나오가 안된다면 누구를 귄하지? 린은......무리겠지, 아마. 최근 남자친구에게 철썩같이 달라붙어 있고. 카나데라던지 슈코는 휴일이었던 것 같은데......

「모처럼이고, 오빠하고 다녀오면 어때? 내일 모레는 쉬는 것 같고, 긴급호출도 얼마 없는 것 같은데.」

「웨!?」

무심코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렸다. 게다가 나오가 히죽거리고 있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타츠키 씨와 놀러가는 것 자체는 지금까지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나오도 함께라서 문자 그대로 놀러 간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나오가 없다. 타츠키 씨와 단 둘이라는 것은 그것이 곧 데이트라고 하는 거니까......

「~~~~!?」

「카렌!? 얼굴이 목욕탕이라도 들어간 것 처럼 빨개!? 너 사실은 컨디션 나쁜거지!?」

「아, 아니, 그러한 일은 없사옵니다가 있습니다......」(そんなことはございませんでありますえ)

「뭔가 엄청 섞여있어!?」

안됀다 안됀다. 상상해보니 의외로 데미지가 강했다.

「괜찮아 나오. 차분해졌어.」

「으, 응. 괜찮다면 좋지만.」

「그것보다, 타츠키 씨가 쉰다는건 정말?」

「오빠가 직접 말 한 거니까 틀림없어.」

「잠깐 예정 물어보고 올게!」

그리하여 나는 허둥지둥 거실을 뒤로 하고 취침 직전의 타츠키 씨에게 직접 담판을 지어 다음날의 데이트를 얻어낸 것 이었다.







「저렇게나 노골적이라면 자신이 눈치채고 있을 정도지만 말이지. 뭐어, 카렌의 어머니에게 부탁받았던 티켓은 넘겼으니까 괜찮나.」











--------











다음날, 타츠키 씨와의 데이트 날. 조금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다양한 기합을 넣고 약속장소에 온 것은 좋지만......

「저기 누님, 혹시 한가해?」

「한가하다면 우리들과 놀자구.」


「하아......」

너무 빨리 와 버린 모양이다. 전에 카나데와 같은 일이 있었지만, 혹시 이게 작업의 방식으로 굳어진 걸까. 너무 오래된 방식 같은데.
옷은 조금 미카 씨를 흉내내 어른스러운 느낌으로 했으니까, 어쩌면 실제 나이보다 위의 나이라고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모자와 가짜 안경을 쓰고, 특히 헌팅하려는 사람들도 떠들고 있는걸 봐서는 아이돌 이라는 건 들키지 않았을......터.
하지만 귀찮구나. 저번처럼 그냥 가버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뭐라해도 약속장소가 여기니까. 내가 원치 않는 얼굴이란걸 눈치채지 못한 건지, 남자들은 마음대로 쭉쭉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못 읽는 것이 인기없는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너희들, 내 일행에게 뭔가 용무라도?」

잠시 적당히 상대하고 있으니 몇 분 후에 그런 소리가 등 뒤에서부터 들려왔다. 남자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보고 맥없이 도망갔다. 뭐 어쩔수 없지. 타츠키 씨 꽤나 탄탄하고.

「미안한데, 늦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괜찮아요-. 제가 너무 일찍 온 것 뿐이니까.」

「또 뭔가 나오나 어머니에게 혼날 것 같다......」

날 기다리게 한 것을 걱정하고 있는지, 타츠키 씨가 관자놀이에 손을 올립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게 뭔가 있으면 대부분 나오나 아주머니에게 설교를 듣는다던지. 타츠키 씨도 타츠키 씨지만, 카미야 가의 사람들도 너무 나에게 무른거 아닐까. 아니, 확실히 응석부리고 있는 나도 나지만.

「아하하, 뭐 그건 놔두고 가볼까요.」

「응? 나오는? 내가 나올 때에는 없어서 먼저 나와있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타츠키 씨는 언제나처럼 나오와 저의 세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확실히 그것을 말하는 것을 잊었지만,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는다. 단둘이 외출하는 기회따윈 거의 없는 것이다.

「오늘은 나오는 없어요?」

「......응?」

「저와 단 둘 이네요!」

「어......」

내 말에 뭐라고 말할수 없는 표정을 짓는 타츠키 씨. 아무리 그래도 그런 반응만은 넘어가 줄 수 없다.

「정말. 저와 단 둘인게 싫은건가요?」

「나는 좋지만......네가 싫어하진 않을까?」

「싫어한다면 아예 초대하지도 않았어요? 자자, 빨리 가죠!」

왠지 타츠키 씨는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타츠키 씨는 이래저래 외형이 젊은 것이다. 아마 현역 대학생, 게다가 신입생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느낌이다. 반대로 꽤 단련하고 있어서 몸 쪽은 탄탄하지만.
조금 주저하고 있는 타츠키 씨의 손을 잡아당긴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타츠키 씨도 체념했는지 평범하게 걷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조금 앞에 서서 사람을 물려주고 있는 점이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호죠도 취향이 특이하네. 이런 아저씨와 외출하는게 뭐가 재밌는 건지.」

「일반적인 아저씨들이 화낼거에요? 타츠키 씨, 외형만은 대단히 어려보이니까.」

「그렇데이, 호죠.」(そやかて北条)

「해냈어 아저씨! 네타 돌려주기야!」

「네타에 네타로 돌려준다니 성장했구나, 호죠......」

「나오한테 단련받았으니까요.」

나오의 영향도 확실히 강하지만, 타츠키 씨 때문에 기억하기도 했다. 나오의 취미는 상당히 판타지 쪽이니까.

「그것보다 그 호죠라고 부르는 거 슬슬 바꿔주지 않을래요?」

예전부터 카렌이라고 불러달라고 전해는 뒀지만, 타츠키 씨는 전혀 바꾸질 않는다. 물론 한 번 익숙해진 호칭을 바꾸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오래간 만나고 있는데 성으로 불리는 것은 조금 외롭다.

「의사를 하고 있다보니 말이지. 사람을 이름으로 부를 기회는 나오 정도밖에 없고. 호죠도 원래는 환자였으니까.」

「조금씩 바꾸어 가죠! 자, 플리즈 콜 미 카렌!」

「엄청 텐션 높은데 너......뭐 괜찮나. 카렌.」

「............」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 하루는 그렇게 하죠!」

「어-......」

「세 번 이상 호죠라고 말하면 벌칙이니까요!」

「불합리하다는건 이런걸까......」

타츠키 씨가 조금 앞을 걸어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새빨갈테니까. 나한테는 홍조증은 없을 텐데 말이지. 타츠키 씨의 앞에 서면 높은 확률로 이렇게 되어 버린다.
나는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타츠키 씨의 등을 밀며 유원지로 향해 갔다.











--------











놀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매번 그렇지만, 나는 매회 그렇게 생각한다.
조금 전에는 도착한 직후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 벌써 저녁이다. 좀 더 놀고 싶지만, 피곤해 졌는지 타츠키 씨가 졸린 얼굴 이었다. 어제 집에 돌아온것은 두달만인것 같았다. 지쳐있을텐데 나쁜 짓을 해버린 걸까......

「미안해, 호죠. 좀 더 체력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뇨, 이쪽이야말로 미안합니다. 제가 제멋대로 말해 버려서......」

돌아오는 길에 들린 공원 벤치에 앉아서, 타츠키 씨에게 건네받은 차를 마신다. 조금 공기가 무겁다. 서로 사과해 버렸으니 그야 그렇겠지만.

「그, 것, 보, 다. 네, 호죠 세번째 입니-다!」

「겍......그러고보니 그런게 있었구나......」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고 생각난 약속을 말한다. 솔직히 횟수따윈 세지 않았지만 아무튼 아마 세번은 넘어있을테고.
타츠키 씨도 미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두운 기운은 없어졌다. 작전성공, 이려나.

「라는 걸로 벌칙!」

「제발 가벼운걸로 해줘?」

「후후후-, 어떻게할까나-」

정말로 어떻게 할까. 그때는 수줍은걸 숨기려 기세로 말해 버렸을 뿐이고. 전혀 생각해두지 않았다.
다시 데이트......는 타츠키 씨와 나의 예정이 좀처럼 맞질 않으니 말이지. 만날 때마다 확인해서 약속을 잡아낼 수 밖에 없고, 너무 강요하는 것도 뭐하고. 벌칙으로 고백 같은건 논외고.

응......, 아, 그래.
내 무릎을 톡톡 두드린다. 타츠키 씨는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지만, 의미를 이해했는지 조금 얼굴이 붉어졌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좋잖아요. 현역 JK의 무릎이에요?」

「범죄밖에 안되잖아 그거!」

「괜찮아요 괜찮아-. 내가 먼저 꺼낸 말이고.」

랄까 아마 누구보다 내가 부끄러우니까 각오가 서 있는 동안 빨리 해 주었으면 한다. 내 얼굴이 붉어져 있는건 아닐까 불안하니까.
게다가 지금은 모두 밥을 먹으러 가고 있는건지, 밤의 퍼레이드 장소 잡기에 혈안이어서 공원은 사람의 왕래가 적다. 실제로도 지금도 눈이 닿는 곳에는 사람은 없고,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다. 카미야 가에 내가 있었을 때는 확실히 나오가 있었고.

꺼려하는 타츠키 씨의 머리를 움켜쥐고 끌어당기자 체념했는지 조심 조심 머리를 무릎에 올려 주었다. 나오와 같은 푸서푸석한 머릿결이 피부에 닿아 조금 근질거린다. 하지만 왠지 매우 기분좋다.

「......예전과는 정반대다.」

「그렇네요. 예전에는 절대 타츠키 씨가 체력 좋았고.」

수술도 결국 문제는 내 체력이었던 같다. 어려운 것도 있지만, 환자의 체력이 낮기 때문에 수술 과정을 견딜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그래서 타츠키 씨가 말한"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수술은 받지 않는 쪽이 좋다"고 한 것은 틀린말도 아니라고. 그래도 타츠키 씨는 보통의 절반정도의 시간으로 수술을 마쳐 버린것 같지만.
게다가 퇴원까지 나오를 대화 상대이자 저의 감시역으로 붙여줬고. 설마의 퇴원 후에도 붙어있게 되었지만. 지금은 친구이고.

「아니, 그게 아니라......잘 웃게 되었군.」

기습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조금 잠시 말이 나오지 못했다.

「예전에는 닳고 닳은 아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지금의 너는, 응, 뭔가. 깨끗하게 되었구나」

....이 사람은 얼마나 나를 부끄럽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나는 이런 캐릭터는 아닐텐데. 언젠가 생각했던 것이지만, 나는 반하는 것 보다 반하게 하는 쪽이라고 왠지 모르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남자의 뒤꽁무니를 쫗아 다니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단 말야?
아니, 연기해본 적은 있었지만 말야......으응, 하지만 상대역을 상상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타츠키 씨 였구나. 설마, 연기할 생각으로 했던게 연기가 아니었다는건 생각도 못해봤어.

「저기, 타츠키 씨......타츠키 씨?」

정신이 드니, 타츠키 씨에게서 부드러운 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뭐, 평범하게 걷고 있었을 때에도 조금 졸고 있는것 같았고, 어쩔 수 없겠지. 평소에 집에 있었을 때에는 잠만 자고 있었던 것 같고.
......조금 갑자기 진지하게 될 것 같았고, 살아난거려나?......그래, 아마 그렇겠지. 급하면 돌아가라고도 하고.

............하지만, 잘 자네. 지금이라면 뭘 해도 일어나진......않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물끄러미 타츠키 씨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속눈썹은 길고 얼굴도 미형이다. 눈썹만은 카미야 가의 유전인지 굵지만, 훈남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점점 거리가 가까워진다. 가슴이 타츠키 씨의 가슴에 눌려 심장이 두근대며 울리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후훗.」

카나데는 아니라도, 그래. 나쁘지 않을지도. 오히려 좋은가?
지금은 아직 아무것도 전할 수 없는 나지만. 그래도, 언젠가 반드시, 당신에게 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게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꿈꾸는 건 자유......인 거지? 타츠키 씨.





・카미야 타츠키(神谷龍生)
나오의 오빠. 25세. 미국에서 22세에 면허를 취득, NGO에서 기술을 연마한다. 24세에 일본에서 면허 취득. 이젠 의료 관련 천재(기프티드)
모델은 의룡의 아사다 류타로. 또한, 현실에서는 24세 이하가 설령 미국이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면허 취득 후 더 연수를 받기 때문에 바로 집도의가 된다던지는 있을수 없다.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눈썹은 나오와 막상막하. 아마도 카렌이 나오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이 사람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름은 저자의 리얼 친구인 카렌P로부터 빌렸습니다.(본인에게 허가 받음)

・호죠 카렌
16세. 쿨. 이번 히로인이랄까 주인공. 남자가 히로인이라는 최신의 트렌드에 올라 타 보았다←
여기서는 수술이 필요한 병약이라는 설정. 병명? 모릅니다. 15살에 수술을 받고 완쾌. 옛날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년전 이란 말이지.
거의 10살 차이나는 나이차 연애에 도전하는 모양. 성공할지 어떨지는 작가의 마음대로(게스얼굴
리얼 타츠키가 다음 한정 후미후미 뽑는데에 성공하면 소설 타츠키를 게스남으로 할 각오←
전형 이유? SSR미유 씨의 의상 그거 Love∞Distiny잖아!←

・카미야 나오
17세. 쿨? 더·만져지는 역할을 기반으로 폭주하는 츤데레 걸. 작가의 안에서는 사치코나 나나와 비슷하기 때문에 취급이 이런 것으로......

・카렌 어머니
변함없는 서포트력. 이번에는 나오를 설득한 모양. 덧붙여 뇌물은 애니메이션의 한정 굿즈

・과보호
타츠키「나오, 우선 카렌의 몸 상태가 나쁜것 같이 보이면 걱정해 둬라.」
나오「알았어!」
이게 언제까지고 남아있는 모양. 그렇다기보단 카렌은 도쿄에 나오는 치바. 만난 경위는 뭔가 있었던가......?

・そんなことはございませんでありますえ
모모카 쨔마+야마토+사에

・헌팅
데레스테 커뮤 참조. 이 소설에서는 이미 카나데에게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 세배정도는 심하다.

・가끔 존재감을 내보이는 카코 님
신님이니까, 어쩔 수 없네!

・가끔 존재감을 내보이는 린
순조롭게 눈을 돌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여자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마킹.

・무릎베게
어이 이봐 타츠키 거기 바꿔......헉! 달라 후미후미 바람피는건 아니야!←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분노

・미유 씨 보이스 실장
뭔가 야하다. 『후훗......즐거워......』『뜨겁게......더 뜨겁게......』의 기수 간격도 짧고 발동률도 높기 때문에 섣불하면 한곡 통째로 미유씨의 스킬발동 음성밖에 들리지 않게 되는 일도 드물게 일어날 수 있다.
노래의 리듬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번뇌


우선, 번역이 늦게 된 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었다고요!
설마 시험 끝나자마자 과제 폭탄이 날아올 줄은 몰라서......
다음화는 5월 30일에 맞춰서 올라올 예정입니다. 모두들 즐겁게 봐 주시고 오타 및 오역 있다면 바로 댓글로 지적해 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