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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의 라스베가스 동화 #10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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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4, 2017 00:14에 작성됨.

버스를 두 번 타서 결국 목적지인 카지노에 도착했을 때 몇 가지 생각이 이오리의 머릿속을 스쳤다. 첫 번째로, 왜 카지노 이름이 귀에 익은 이름인지, 그리고 다음으론 왜 조던이 갑자기 갑자기 다음 목적지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을 미루었는지. 성인용품점, 성인 전용 대형 슈퍼, 스트립 클럽까지, 바로 어젯밤에 조던의 자전거를 타고 갔던 그 길이었다. 길 건너 바로 그의 집이 있었다. 바네사를 불러서 만날 장소를 잡았을 때 오른쪽 대신 왼쪽을 골랐으면 일석이조였을 텐데. 물론 이오리는 왜 조던이 하필 이 카지노를 만남의 장소로 잡았는지는 몰랐지만, 그가 후회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이 카지노는 그들이 방금까지 있었던 관광지보다는 훨씬 평범했고, 색 배치가 약간 다른 것만 빼면 조던을 처음 만났던 곳과 비슷했다. 이오리에게 첫인상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큰 의미를 가졌다. 새로운 곳으로 갈 때마다 기시감이 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이오리는 이 장소들이 겉보기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곤 했다. 첫인상만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의 성급한 판단이었고, 예전에 이오리도 그런 실수를 여러 번 했었다. 더 자세히 살펴보고, 세세한 차이점들을 알아차리는 것. 이것은 이오리가 지금 여행에서뿐만 아니라, 류구코마치로 활동한 지난 몇 년간 서서히 배우고 있는 것이었다. 겉을 한 꺼풀 벗겨 내면 안쪽에서 환상적인 것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조던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겉보기로 드러나는 것 이상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장발과 수염으로 볼 때 “야성의 남자”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녀를 대해 준 태도와, 그가 바네사와 주고받은 말을 토대로 보면 모든 사람에게 비슷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끝일까? 왜 조던은 자기 침실에서 자지 않는 걸까? 왜 질문에 완전한 답을 해 주지 않을까? 그리고 왜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고, 얘기가 나오면 주제를 바꾸려 할까?

 

하지만 이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생각은 지나가는 웨이트리스를 보자마자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ㅁ,무,뭐-뭘 입고 있는 거야, 저 여자!”

생각만큼 이오리의 목소리가 크지는 않은 것 같았다. 카지노 손님들은 그녀에게 눈길도 거의 주지 않았다. 

“아직도 어린애구나. 뭘 기대한 거야? 이 카지노 테마 알고 있잖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본 격인 연례 축제도 여러 번 가 보았었다. 마디 그라스(Mardi Gras), 또는 “기름진 화요일.” 세계에서 열리는 축제다.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연다. 다만 이오리의 기억 속 가장 강하게 남은 곳은 이 카지노와 동명의 도시인 뉴 오를리언스였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았다.

 

마디 그라스는 결국 음식과 춤이 있는 축제다. 같은 개념이라도 문화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장소가 미국이라면 의미 해석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마디 그라스는 프랑스에서 벌이는 축제와 대부분 같지만, 해가 지는 순간 분위기가 바뀐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여자들이 기념 구슬목걸이를 받기 위해 가슴을 노출하는 전통이 생겼다. 이오리와 가족들은 우연히도 그 광경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 모두 오빠들 눈을 가리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지만, 그 광경은 이오리에게 작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수 년 뒤 그녀는 그 광경을 (희미하게나마) 다시 마주하고 있었다. 문제의 웨이트리스는 태닝한 피부를 가진 젊은 여자였고, 이오리보다 15cm 정도 컸다. 어두운 붉은색의 코르셋과 검은 나일론 팬티스타킹, 그리고 하이힐 말고는 입은 것이 없었다. 아마 노출된 부분이 가려진 부분보다 많은 것 같았다.

 

“왜 그래, 별 것도 아니잖아.” 조던의 말투에 설득력은 없었지만, 아마 일부러 이러는 것 같았다. “한번 입어 볼래? 귀엽겠네.”

“싫어!” 

이오리는 자기 몸매에 자신없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진 촬영하면서 저것보다 덜 입어 본 적도 한두 번 있었다. 하지만 저런 스타일과는 안 어울렸다. 부끄러워서든, 상스러워서든, 절대 입을 마음은 없었다.

 

조던이 그 말을 듣고 웃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껏 이오리가 받은 놀림 중에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 같았다. 아마 조던의 말이 진심이어서 이오리가 저 옷을 입으면 진짜로 “귀여워서”일지도 몰랐다. 주위를 둘러보니 몇몇 젊은 남자들이 웨이트리스들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조던은 15살짜리 여자 아이를 통속극에 나오는 무용수처럼 입혀 놓고 그걸 보고 좋아할 사람 (역주-ㄹㄹㅋ) 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반응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즉석에서 제안을 던져 본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호시이 미키와 참 닮았다. 물론 미키가 훨씬 주의력이 떨어지겠지만.

 

헐벗은 웨이트리스보다 조던의 눈길을 더 사로잡은 것은 군데군데 있는 남자들이었다. 그들은 붉은색과 금색으로 가장자리가 장식된 검은 정복을 입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이오리는 그들이 군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느 부대 소속인지까지는 알아낼 수 없었지만.

“바네사가 얘기해 준 여자 찾으러 가 보자. 노아 말이야.” 조던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말했다. 마치 방금 전까지 이오리를 놀리면서 웃은 일이 없다는 듯이.

 

조던의 집에서 길만 건너면 나오는 곳이니 이곳 지리를 잘 아는 게 분명했다. 저번 장소도 마찬가지였다. 바네사를 만나러 갈 때처럼, 조던은 목적성을 갖고 빠르게 움직였다. 이오리는 그가 약간 불안해한다고 생각했다.

 

둘은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카지노의 모든 소음이 갑자기 멀게만 느껴졌다. 이곳 분위기는 따뜻하고 손님을 환영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항상 집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친척을 방문한 것 같았다. 식물 화분, 그림, 소파와 의자들이 벽을 따라 창문 사이사이에 놓여 있었다. 창문을 통해 한 층 아래 카지노가 살짝 보였다. 깨끗한 흰색으로 칠해진 이곳은 사업을 편안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노아를 찾고 있습니다.” 조던이 카운터 건너에 앉은 안내원에게 말했다.

“네, 아마 지금 무도회장에 내려가 계실 거에요.”

사업체치고는 격식이 없었다. 이오리는 대기실로 안내를 받아서 한 시간 정도 꼼짝없이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안내원은 이름도 묻지 않았고 약속을 잡았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미나세 그룹에서 일을 이렇게 했다면 아버지께서 아시는 날 바로 심장마비로 쓰러지실 텐데.

 

길을 묻고 난 뒤 조던은 이오리를 문이 많이 달린 긴 복도로 이끌었다. 이오리가 열린 문 하나를 살짝 들여다보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넓은 빈 공간뿐이었다. 회사들이 회의와 사적인 업무를 할 때 쓰는 컨퍼런스 룸이었다. 살짝 놀라긴 했지만, 카지노의 화려함 때문인지 호텔엔 대부분 이런 장소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오리도 미나세 그룹의 일원이긴 했지만, 이런 쪽은 남자들이 더 잘 알 만한 영역이었다.

 

복도 끝에서 방향을 틀며 조던이 말했다. “여기 같은데.”

 

문은 열려 있었고, 들어가자 조던의 아파트보다 백 배는 넓은 방이 나왔다. 정면에 벽을 등지고 만들어진 무대가 하나 있었다. 거의 비어 있었지만, 벽에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이 장소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임시로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무슨 행사 때문인 게 분명했다.

 

축 미 해병대 236주년

 

“미 해병대 무도회라니.” 조던이 이오리가 겨우 들을 정도로 숨죽여 말했다. “알았어야 했는데." 

방 중앙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가 작고 젊은 여자가 몸이 좋은 백발의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뭔가 토의를 하고 있었고 아직 둘을 눈치채지는 못하고 있었다. 손짓을 많이 하는 걸로 봐서는 자리 배치 같은 것들을 결정하는 모양이었다. 여자의 조용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남자는 권위가 느껴지는 큰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기다릴까?” 이오리가 물었다.

조던이 뭐라고 답을 했겠지만, 이오리의 목소리를 듣고 두 사람은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노아임이 분명한 여자가 “잠시만요”라며 손짓을 하고 둘에게 걸어왔다.

 

“두 분이 미나세 이오리와 조던이시겠군요.” 여자의 목소리엔 콧소리가 살짝 섞여 있었다. 사춘기 전 아이들 목소리 같이고 했다. “바네사가 두 분 이야기 해 줬어요.”

“만나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기도 조던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 이오리가 고개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 “제 이름은 이오리 미나세이고 이쪽은 조던 헌츠맨 씨에요. 

노아가 뺨을 부풀리더니 거의 비명을 질렀다. “와, 당신 정말 귀엽네요!” 그리고는 곧바로 이오리에게 달려와 이오리가 숨막혀 죽을 만큼 꽈악 안았다. 사실 꽤 힘이 세서 순 비유적인 표현만은 아니었다. 떨어지고 나서 이오리가 숨을 돌리자 노아가 말했다. “전 노아 아그네스에요. 여길 운영하고 있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조던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지금 당장 도와 드리고 싶지만,” 노아가 그를 완전히 무시한 채로 말했다. “일단 이 행사부터 치러야 해서요. 내일 밤 천 명도 넘는 손님들이 올 계획이라 하루 전에도 준비할 게 산더미에요. 미안하지만, 여기서 잠깐 기다려 주겠어요?”

 

노아는 패닉에라도 빠진 듯 사과를 하고 그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근처에 반듯이 쌓여 있는 접의식 의자들이 있었다. 수백 개, 천 개까지도 넘어 보였다. 정말 내일의 파티에 올 사람들이 많긴 한 모양이었다.

 

이오리를 위해 의자 하나를 놓아 주며 그녀가 말했다. “여기요. 몇 분 기다려 줘요.”

말할 것도 없었지만 조던을 위한 의자는 준비하지 않았다.

“당신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조던이 의자 하나를 끌어다 앉자 이오리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아니, 널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그게 조던의 대답이었다.

“어려 보이는데, 아냐?”

 

조던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말을 받았다. “그러게. 술도 마실 수 있나 모르겠는데, 이런 일을 통째로 맡긴다고? 뭐, 이벤트 코디네이터면 사람들 만나고 이것저것 시킬 수만 있으면 되긴 하지만, 거기다 저런 성격이면…”

“아마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

조던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왜 그런 말도 있잖아. ‘누굴 아는지가 문제다.’”

처음엔 바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오리는 이내 의미를 알아차렸다.

 

어린 노아는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몸이 좋은 남자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둘 다 말이 어찌나 빠른지 다른 사람들은 금방 뒤처질 지경이었다. 열띤 토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둘 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오리의 콘서트만큼이나 이 행사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노아에겐 큰 책무가 맡겨진 셈이다. 그런데도 저렇게 편할 수 있는 게 놀라웠다. 리츠코가 본받을 점이 한두 가지 정도는 있을 것 같았다.

 

“이해가 안돼.” 몇 분 동안 조용히 있다가 이오리가 물었다. “왜 군대가 몇 주년 기념식을 하는 거야?”

대화할 일이 없는 조던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좀 쉬고 싶거나, 사라지고 싶은 눈치였다. 조던이 평소 같았다면 물어 보지도 않았겠지만, 이오리는 이 카지노에 들어선 순간부터 조던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쨌거나 조던은 이오리의 질문에 고개를 들었다.

 

“미군이랑 미 해병대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말 뜻은 알겠어. 해병대원들이 유리도 씹어먹을 것 같은 난폭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진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른 어느 부대보다도 더 예의범절을 중시해. 아마 너도 해병대원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미군과 일본 시민들 사이의 관계는 최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에서 신문과 뉴스를 보면 미군들은 야만적이고 거친 사람들처럼 묘사된다. 미군이 기지를 벗어나 경범죄라도 저지르면 곧장 1면 뉴스 감이다. 자기만의 경험일 수도 있지만, 이오리가 영국 SAS 대원들을 몇몇 만났을 때 그 정도로 계속해서 칭찬을 받은 기억이 없었다. 일반인들이 안전하지 않을 만큼 상황이 악화된 곳이 세계 각지에 널려 있었고, 그 사실은 이오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예전 어렸을 적 가 보았었던 몇몇 장소들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이오리는 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나라 어느 군대에서건 전통을 중시하지.” 조던이 계속했다. “군인들이 세계 어디에 있건 간에 누굴 위해 싸우고 있는지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 게 내 생각이야. 2차 세계 대전 때도 독일군과 연합군이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휴전을 했었고, 다같이 ‘고요한 밤’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그러고는 다음 날이 되자 다시 싸우기 시작했지만. 미 해병대 무도회는 거의 종교적으로 기념되는 행사야. 정확한 역사는 모르지만, 중요한 일인 건 틀림없어.”

 

노아와 남자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듯, 서로 말하면서 둘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린 조던은 곧 일어났고, 이오리도 뒤따라 일어섰다.

 

가까이서 그들을 자세히 보자, 이오리는 노아와 그 남자가 마치 자기와 조던을 거울에 비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오리와 노아는 체격이 비슷했고, 조던과 남자도 비슷한 인상이었다. 물론, 서로간 나이 차이는 심했지만, 그래도 공통 분모가 있었다.

 

말을 제일 먼저 꺼낸 것은 노아였다. “자, 여러분, 이쪽은 막 끝났어요. 톰 셰지어(Tom Shazier) 중령님을 소개할게요.”

남자가 이오리를 향해 다가왔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가씨.”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이오리의 손을 가볍게 잡아 키스를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이오리는 즉시 얼굴이 빨개졌다. 이어서 톰은 조던을 향해 몸을 돌리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헌츠맨 씨.” 

조던은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저도 반갑습니다.”

“어디서 복무하셨습니까?”

 

조던의 몸이 굳었다. 그 말에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눈이 커졌고 왼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걸 등 뒤로 숨겼지만, 이오리는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조던은 곧 진정했지만 모두들 그의 반응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입대한 적은 없습니다만.”

중령은 꽤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정말이십니까? 틀림없어 보였는데.” 그러더니 말을 멈추고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움찔했다. “아, 제가 실수했군요.” 악수하던 손을 놓은 톰은 긴장한 듯 보였고, 화제를 돌릴 만한 무언가를 찾았다. 그가 이오리를 보며 말했다. “여기서 콘서트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여기 대원들 중에서 오키나와, 이와쿠니, 그리고 후지 캠프에서 복무한 병사들이 꽤 있죠. 아마 다들 이오리 양을 보고 싶어할 겁니다.”

 

의사소통은 언제나 중요했다. 비록 의외의 장소이긴 했지만 팬층을 넓히고 표를 최대한 많이 파는 것은 이오리의 의무이기도 했다. 이제 무슨 말을 해야 이 기회를 완벽히 살릴 수 있을까?

 

“저희도 공연하게 되면 영광이죠! 제 그룹엔 저 말고 멤버가 두 명 더 있고, 다들 저처럼 매력적이에요.”

톰 중령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럴 겁니다. 두 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전 이만 가 봐야겠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군요.”

이오리는 문 밖으로 걸어나가 복도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우리 사무실에서 이야기하죠.” 노아가 말했다. “앉아서 편히 쉬면서,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해 봅시다.”

 

 

와 번역하면서 제가 다 유식해지는 느낌입니다. Mardi Gras라는 축제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네이버 영한사전 사랑합니다. 작가분 글 되게 잘 쓰시네요.

...이거 수위 문제 없죠? 그냥 설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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