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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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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8, 2017 11:52에 작성됨.

P 「코토하…왜 여기에」

코토하 「그건…물론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에요」

P 「…」


코토하가 시선을 살짝 외면한다.

코토하가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버릇. 거짓말을 할 때나 뭔가를 숨기고 있을 때는 시선을 외면한다.

그러니까 나로서는 내용은 어찌됐든, 코토하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 「…코토하,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코토하 「저는 딱히…아, 아무것도 안 숨기고 있거든요」


코토하가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린다.

…이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 보여주는 반응이군.


코토하 「…오빠는, 제가 아이돌이 되는 게 싫으세요?」

P 「싫냐, 좋냐 그런 문제가 아니야. 코토하는 분명 머리 좋고 우수한 아이야」

코토하 「오, 오빠. 그렇게 칭찬하실 필요는」


내가 한 말에 어째서인지 얼굴을 붉히는 코토하.


P 「하지만 손재주가 없는데다 떠안고 가는 타입이지. 중학교를 다닐 때 이것저것 다 하려다가 뻗어버렸잖아」

코토하 「그건…그게…」


중학교를 다닐 때, 코토하는 모두를 위해서라며 의욕적으로 회장과 반위원을 겸임하고, 그렇게 스스로 혼자서 다 떠맡은 결과 쓰러진 적이 있었다.


P 「그 때 벌어진 사건이 있는 이상, 나는 네가 아이돌과 학업을 겸임할 수 있다 생각지 않아」

P 「만약 아이돌 활동 중에, 아니면 학교에서 쓰러져버린다면, 내가 네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봐」

코토하 「…그렇다면」

P 「응?」

코토하 「그렇다면 오빠가, 제가 쓰러지지 않도록 계속 보고 있어주세요!」

코토하 「오빠가 계속 봐주고 계신다면 오빠도 안심하실 수 있을 테고, 저도 오빠의 곁에 있을 수…커험, 아이돌 활동도 할 수 있을 거예요!」

P 「윽…」


분명 내가 코토하한테서 눈을 떼지 않는다면, 코토하를 무리시키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P 「하지만 집에서 여기까지 다닐 생각이야? 거리가 상당히 먼데」

코토하 「그건 문제 없어요. 저, 이사했으니까요」

P 「이사? 어디로? 것보다 자취하는 거야?」

코토하 「네, 자취에요. 주소는…비밀이에요」

P 「흠…」


코토하가 자취라…비교적 걱정되기는 하지만…


P 「부모님은 뭐라고 하셨어?」

코토하 「저를, 응원해주고 계세요」

P 「…」


가족이랑 의논하고 정했다면, 내가 이러쿵저러쿵 할만한 일은 아니군.


P 「…알겠어」

코토하 「그럼…」

P 「코토하가 정하고 부모님의 승낙을 받았다면, 내가 반대할 수도 없지」

P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 코토하」

코토하 「네! 오빠!」

P 「직장에서는 오빠라고 부르면 안 돼, 코토하」

코토하 「아, 죄송해요…으음…프로듀서」

P 「응, 그렇게 부르면 돼」

코토하 「하지만…사생활에서는 지금까지 부르던 대로 오빠라고 불러도 괜찮나요…?」

P 「아이돌이랑 사적으로 만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뭐, 괜찮아」

코토하 「만세!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코토하가 미소를 보여준다.

그 미소는, 고등학생이 되어도 그 옛날 나를 오빠오빠(오니쨩) 하며 쫓아다니던 무렵과 똑같이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P 「…여전하네, 코토하는」

코토하 「? 무슨 말 하셨나요?」

P 「음, 코토하가 얼마큼 지나면 프로듀서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질까 싶어서」

P 「분명 오빠(오니쨩)에서 오빠(니상)로 바꿨을 때도 상당히 걸렸지~」

코토하 「저, 정말이지! 지금은 그 때랑은 다르거든요! 놀리지 마세요!」

P 「하하하, 미안미안」

P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소개할 거니, 따라와줘」

코토하 「네」

 

P 「그렇게 해서 오늘부터 765 프로덕션의 새로운 동료가 된 아이돌이다」

코토하 「타나카 코토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코토하가 사람들 앞에서 인사를 한다.

다른 아이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여줬지만, 거절이나 거부하는 반응은 없는 것 같았다.

자기소개가 얼추 끝난 후, 메구미가 말을 걸어왔다.


메구미 「있잖아, 프로듀서」

P 「응. 왜? 메구미?」

메구미 「저 애가 아까 말했던 그 애?」

P 「그래, 맞아. 사이좋게 지내줘」

메구미 「OK, 나한테 맡겨둬」


메구미한테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메구미 「나는 토코로 메구미. 코토하라고 불러도 괜찮아?」

코토하 「으, 응」

메구미 「냐하하!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코토하」

코토하 「응. 고마워, 토코로씨」

메구미 「메구미라고 부르도록 해」

코토하 「에? 하지만」

메구미 「성에다가 씨라는 호칭까지 합쳐서 불리는 것도, 익숙해지질 않아서 말이야~. 나도 편하게 메구미라고 불리는 게 좋아~」

코토하 「그, 그럼…메구미 ?」

메구미 「응. 역시 그렇게 부르는 게 괜찮네」

메구미 「앞으로 잘 부탁해, 코토하」

코토하 「응. 잘 부탁해, 메구미」


생각한 대로 메구미한테 맡기길 잘 한 것 같다.


P 「코토하는 당분간 내가 프로듀스 하게 될 거야」

메구미 「에? 나는?」

P 「물론 메구미의 프로듀스랑 엘레나의 프로듀스도 계속할 거야」

메구미 「그렇구나. 그럼 됐어」

코토하 「엘레나?」

메구미 「아, 응. 나랑 같이 프로듀서한테 프로듀스 받고 있는 애가 한 명 더 있어」

P 「그러고 보니 엘레나는 뭐하고 있어? 오늘은 왔을 텐데」

 

코토하를 소개할 때에는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메구미 「어라, 그 말을 듣고 보니…미사키한테 물어보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


메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코토하 「…좋은 아이네요, 메구미」

P 「응」

코토하 「귀엽고, 세심하고…가슴도 크고」

P 「그렇네」

코토하 「우~…」

P 「왜, 왜 삐지는 건데?」

코토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P 「???」


방금 전에 나눈 대화에서, 대체 어디에 기분을 해칠만한 요소가 있었는지, 나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메구미 「다녀왔습니다…어라? 코토하는 왜 삐졌어?」

P 「몰라」

메구미 「음~, 어차피 프로듀서가 센스 없는 말을 했지? 프로듀서는 둔감하니까」

P 「에~…」


내가 둔감한가?


메구미 「뭐, 됐어. 그것보다도 엘레나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

P 「어디 있다는데?」

메구미 「레슨장. 자율 연습을 하고 있데」

P 「그래? 그럼 레슨장으로 가자」

메구미 「오케이」

코토하 「네」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는 코토하를 흐뭇하게 생각하며, 어떻게 프로듀스 해나갈지 생각한다.


P 「나중에 코토하한테 극장이랑 사무소를 안내해줘야겠는데」

메구미 「그렇네. 탈의실 같은 곳은 내가 안내할게」

P 「부탁할게」

메구미 「접수했어」

코토하 「…」


방금 전까지 여기저기를 보고 있던 코토하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P 「? 코토하, 왜?」

코토하 「앗, 아니요…사이가 좋구나 싶어서요」

메구미 「나랑 프로듀서는 동기 같은 존재니까 말이야~」

P 「뭐, 말이 잘 통하는 것도 있어서 이래저래 의지하고 있어」

메구미 「냐하하! 좀 더 의지해도 괜찮아!」

P 「필요하다면 말이지」

코토하 「…나도 메구미 같이 될 수 있을까」

메구미 「? 코토하는 코토하대로 행동하면 되잖아?」

코토하 「에?」

메구미 「만난지 얼마 안 됐지만, 코토하는 나랑 달리 예쁘고 귀여우니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져」

코토하 「…」

메구미 「괜찮다니까. 코토하는 금방 좋은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야. 만나지 얼마 안 된 나한테 이런 말을 들어도 신용이 잘 안 가겠지만, 내가 보장할게」

코토하 「…응. 고마워, 메구미」

P 「…」


이 두 사람, 좋은 유닛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엘레나인데…뭐, 괜찮겠지.


P 「레슨장에 도착했어」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P 「…어라?」


하지만 레슨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메구미 「왜 그래?」


메구미가 내 아래에서 레슨장을 들여다본다.


P 「엘레나가 없어」

메구미 「음~? 미사키는 분명 레슨장에 있다고 했는데 말이야…앗, 찾았다」

P 「어디에?」

메구미 「봐, 저쪽. 구석 쪽」


메구미가 가리킨 쪽을 보니


엘레나 「…」


엘레나가 구석에서 눈을 감고 정신집중을 하고 있었다.


P 「정신통일 중인가…」

메구미 「…아니~, 저건」

P 「일단 대면을 마치도록 하지」


레슨장으로 들어가 엘레나한테 말을 건다.


P 「엘레나 」

엘레나 「…」

P 「엘레나?」

엘레나 「…」

P 「메, 메구미! 큰일났어! 엘레나가, 엘레나가!」

메구미 「있잖아, 프로듀서. 엘레나는 말이야」

P 「어쩌면 또 아크로바틱 같은 행위를 하려다가 머리를 부딪혀 의식이…!?」

메구미 「엘레나, 아마 자는 것뿐인걸」

P 「에?」


다시 한 번 엘레나를 자세히 살펴보니


엘레나 「새근…」


입 가장자리에서 침이 흘러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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