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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여자는 누구나 무서……강하니까요」 2일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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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8, 2017 09:28에 작성됨.


  ④그 아이쨩, 조금 귀가 솔깃할 정보가 있답니다.



  어제 밤에는 타카가키씨에게 히메카와씨와 카타기리씨를 집에 보내는것을 맡기고, 택시에 그녀들을 태우고 막차 직전의 전철로 귀가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약간 두통이 있었지만 출근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기분이 다소 가벼워져 어제보다 나을 정도였습니다.

  ……죠가사키씨와 데이트의 연습을 할 때마다 타카가키씨와 술을 마시게 되었지만, 고민을 쌓아두기 쉬운 저에게는 잘된걸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스캔들을 조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간다해도 회수가 너무 많으면 의심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로는 고민이 늘었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타카가키씨가 걱정한, 죠가사키씨가 저와 계속 데이트하고 싶어서 일부러 불합격을 낸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믿기 어려웠기에, 데이트도 술자리도 많아야 3번으로 끝나겠죠.

  사내를 걸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익숙한 소녀가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시라사카씨」

  「아, 프로듀서씨……안──」


  시라사카씨는 인사 도중에 말을 끊고, 저를 바라보기 위해 들은 고개를 한층 더 올리고, 손을 축 늘어뜨린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것은……어쩌면, 그거인걸까요.


  「아…………아아」


  떨면서 목을 긁듯이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복도에 무릎을 내립니다.
  역시 그거였습니다.

  살짝 느껴지는 수치심을 헛기침으로 쫓아내고, 저도 무릎을 내려 쓰러지려는 시라가카씨의 어깨를 붙잡습니다.


  「시, 시라사카씨!? 시라사키씨, 정신차리십시오!」

  「아, 안돼……도망쳐, 프로듀서씨」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당장 의무실로 모시겠습니다!」

  「이대로는……프로듀서씨도……내, 내가……」


  떨리는 몸을 한층 더 강하게 경련하고, 눈을 크게 뜨더니, 이윽고 천천히 제 목을 양손으로 잡습니다.


  「아……아아」


  네, 좀비 놀이입니다.
  그녀의 담당이었을 무렵, 때때로 이렇게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하곤 했습니다.
  생일에 부탁받은 하키마스크와 전기톱을 장비했을 때, 코시미즈씨가 와서 히노씨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성량을 발휘하고 졸도한 사건도 있었지요.


  「맛있……겠다」


  그렇게 중얼거리고, 시라사카씨의 입이 제 목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패턴은 시라사카씨가 제 목을 물어뜯는 척을 하고, 제가 놀라고 괴로워하며 저도 감염되어 좀비가 되는 전개겠군요.


  ――쪽, 쪼오오옥, 쮸웁――


  「……!!?」





  시라사카 코우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시라사카씨가 제 목에 얼굴을 내미는것까지는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러나 깨물은 척을 해야할텐데, 이 고막에 울리고 몸을 진동시키는 고혹적인 음색과 경동맥 부근에서 질척이는 차가운 열이라는 모순된 존재는 대체 무엇일까요.

  아뇨, 비슷한 일은 있었습니다.
  이미 몇년 전──대학생이었을 때.

  하지만 그것은 지금 여기서, 시라사카씨를 상대로 일어날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사태는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쪽……쪼오오옥……하아……하아……프로듀서씨의 땀, 맛있어」

  「시, 시라사카씨……대체, 무슨?」


  저는 간신히 한심한 목소리로나마 입을 열 수 있었습니다.
  목에 손을 대니 축축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시라사카씨는 쿡쿡 웃고는, 제 목에 양손을 두른채로 코와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얼굴을 내밀고 무구한 눈동자로 저를 응시했습니다.


  「에헤헤……프로듀서씨, 나한테 감염돼버렸네」


  그렇게 말하고 이번에는 코 끝에 입술을 대려고 하는것을 당황하며 제지합니다.
  시라사카씨는 조금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미소로 돌아옵니다.

  ――그 미소는, 어리지만, 그렇기에 금기를 몰라 망설이지 않고 발을 디디는 위험한 매력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그 아이한테……이야기는 들었어. 다들, 생각이 너무 지나쳐」


  이야기라는건 역시, 제가 문제가 있는 여성과 교제하는게 아닐까하는 걱정에 대한 것이며, 여성에게 어프로치 하는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죠.


  「프로듀서씨는 지금 상태로 열심히 일을 하면…괜찮아. 프로듀서씨의…그런 모습에 매료된 여자와 3년 뒤에 이어져서……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렇지만……」


  처음으로 주변의 염려를 지나친 생각이라고 말해서 다소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만, 3년이라는 구체적인 기간은 대체 어디서 나온걸까요?

  물어보니 시라사카씨는 진심으로 의아하다는듯이, 그렇게 사랑스럽게 고개를 갸웃합니다.


  「왜냐면……나, 아직 13살이니까……프로듀서씨랑 결혼하려면 3년은 기다려야해……」

  「시, 시라사카씨……?」


  아무런 전조도 없이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약속된 미래를 말하는 시라사카씨에게 압도되어 뒷걸음치려 했지만, 여전히 목이 잡힌 채인데다가, 무엇보다도 방금전부터 양 어깨가 "왠지" 서늘하고 무거워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나한테 감염된 증거……사라질것 같으면 또 붙여줄게……다른 사람이 구애하면 그걸 보여주면 돼」


  이걸로 이상한 여자는 내 프로듀서씨에게 다가갈 수 없으니까, 라는 속삭임.
  유리창을 보자 목에 자국이 보였습니다.
  키스 마크, 군요.

  아직 13살……그렇게 생각했던 소녀의 행동에 아연질색합니다.



  「……시라사카씨」

  「왜에?」


  안타깝게도 저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조금도 짐작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크나큰 친애와 신뢰만을 향하는 소녀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걸까요.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상처입히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라사카씨가 나를 생각해주시는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사상애……구나」

  「……확실히 저희들 사이에 신뢰관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고에 남녀의 연애감정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겠지요.」

  「……흐응」


  시라사카씨의 미소가 사라지고 눈이 가늘어졌습니다.
  그것에게서 소녀가 아닌, 여자의 얼굴이 아닌가 착각해버렸습니다.


  「프로듀서씨는……이렇게 말하고 싶은거구나. 내가 아직 아이라서 친애와 애정을 착각하고 있다고. 성장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그걸 알게될거라고……내 첫사랑은 추억으로 바뀔거라고」

  「……네」


  저 자신도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시라사카씨가 훌륭하게 언어화해주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도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고, 지금처럼 의심한 적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까지 생각한 시라사카씨를 완전히 아이취급해도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넘어갑시다.


  「그래서 저는 당신과 그런 약속은──」

  「프로듀서씨는……나랑 결혼하는게 싫어?」


  제 말을 시라사카씨의 말이 차단했습니다.
  결코 크지는 않은 목소리를, 한번 고개숙이고는──바로 저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그것은, 진심의 말이었습니다.
  아이라도 진심인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아이돌과 프로듀서이니까, 라는 입장에서 납득시켜서는 안될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제 본심이겠죠.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라사카씨. 결혼할 수 있는 나이에 제한이 있는 이유는 정상적인 판단을……후회하지 않는 결단을 할 수 있게 되고 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3년 후에……내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결혼해줄거야?」


  경솔하게 대답하기에는, 시라사카씨의 눈이 너무나 성숙해보였습니다.
  3년 후에도 변치 않을까하는 걱정이 스쳐갑니다.


  「5년 후……시라사카씨가 만약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신다면」


  어쨌든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있을 예정도 없습니다.
  채워질 예정이 없는 칸에, 확실히 캔슬될 예정을 넣어둬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걸로 시라사카씨가 기뻐한다면 더더욱



  「……정말로?」

  「예, 정말입니다」

  「에, 에헤헤」


  온화하게 웃는 그 모습을 보고, 잘 해결했다는 생각과 함께, 경솔했던게 아닌가하는 불안도 싹텄습니다만……아무리 그래도 5년씩이나 저를 계속 좋아할리가 없으니 이건 기우에 불과하겠죠.


  「아……그치만」

  「네?」

  「못참겠으면……5년 후가 아니라도, 언제나 나를 불러도 괜찮아」


  조금이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으니까――


  「미성숙한 나도……성장한 나도……전부전부, 맛봤으면 하니까」


  ――――――――――네?


  「시, 시라사카씨?」


  일순간, 세계가 새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새하얘진 세계에 물감이 조금씩 넘쳐흐릅니다. 가장 먼저 그려진 것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응시하는 작은 소녀──착한 아이입니다. 누구에게도 가슴을 펴고 착한 아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아이입니다.
  다소 특이한 면은 있지만, 주변 사람들을 신경써주는 상냥함이 있고, 소극적이지만 자신의 의지도 확실히 전하는 그런 착한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소리를을 할 리가――


  「프로듀서씨……여자친구 없어서, 쌓였지? 내가 발산해줄, 게」


  ……언제까지나 아이인건 아니군요.
  딱히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녀의 상냥함이나, 소극적이면서도 확고한 의지가 사라진건 아니니까요.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


  어른이 되서 갑자기 성지식을 얻는게 아니라는건 자신에게 적용시키면 아는 일이었습니다.
  성장하면서 조금씩 몸에 익힙니다.
  시라사카씨는 지금, 어른과 아이의 중간에 있겠지요.
  그리고 그 무렵은, 성지식이 치우치기 쉽습니다.


  「아……이제 가야겠다. 잘있어, 프로듀서씨」


  뺨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습니다.
  보송보송한 머리카락도 동시에 닿아 기분이 좋습니다.
  분명, 해외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 흉내낸거겠지요.
  흉내에서 시작하고, 그 후에 진정한 의미를 아는 법입니다.
  좋은일 아닙니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



  Ⅴ:그쪽의 꽐라. 당신네 막내한테 어제 일 말했어?



  시라사카씨와의 충격의 회화를 끝내고, 한동안 망연해진채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온 동기가 어깨를 잡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시업시간 직전이라는것을 깨닫습니다.

  동기는 제가 망연해하는 모습과 키스마크에서 무언가를 헤아렸는지 참혹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미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나도 내 코가 석자라서말야. 마유가 어느새 우리 부모님과 인사를──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서로 프로듀서로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그 말을 남기고 떠난 그의 등은, 싸움에 이길 수 있어서 도전하는게 아닌, 패배가 불가피해도 싸우는 이유가 있어서 도전하는 상처받은 전사처럼 보였습니다.
  무심코 그 모습을 자신에게 겹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불길한 예감을 뿌리치듯이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향합니다.
  그러나 CP룸에 들어가기 직전이 되서야, 키스 마크의 존재를 떠올렸습니다.
  이제 시업까지 시간이 없습니다.
  부득이 저는 목을 한 손으로 잡은 채로 입실하고, 아이돌분들의 앞에 섰습니다.

  저는 목에 손을 대는게 버릇이지만, 그 자리는 목 뒷부분이며, 옆부분이 아니고, 항상 그런 자세인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다들 조금 이상한듯한 표정으로 넘어갔지만, 제가 목에서 손을 떼지 않자 점점 위화감이 강해진듯합니다.

  ――그리고, 이건 틀림없이 기분탓이겠지만, 시부야씨의 시선이 차가운걸 넘어 무거운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제 누가 제 목에 대해 언급해도 이상하지 않는 분위기가 됐을 무렵, 아이돌 분들의 이동시간이 되서 별일없이 넘어갔지만, 이대로는 안됩니다.
  의무실에서 반창고나 파스를 받아서 숨기도록 합시다.

  키스마크를 손으로 가린 채 의무실로 가고있으니, 십자로에서 남색 스커트가 살짝 보였습니다.


  「……저건?」


  낯익은 색의 스커트에 발을 멈추고 곰곰히 관찰하자, 그 아래에 그림자가 있는게 보였습니다.
  태양의 각도로 추측하자면, 그 인물은 덩치가 작고, 무리 일부가 삐줍 튀어나와있습니다.

  왠지 모르게지만 이 직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갔습니다.
  저는 걸음을 재개하고 십자로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십자로에 도착할 무렵에 발을 멈추자――


  「에이이잇──어라라!??」


  제 한 걸음 앞의 공간을 겨냥해서 코시미즈씨가 뛰쳐들었습니다.
  무언가를 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건 예상외였습니다.
  이대로는 코시미즈씨의 얼굴 혹은 가슴이 땅에 부딪힐테니 당황하며 지지했습니다.


  「하아……하아……무, 무섭지 않았나요? 하긴 저는 귀여운데다 무서우니까요!」

  「네, 넵」

  「아, 그런데 프로듀서씨! 왜 갑자기 걸음을 멈춘건가요!? 제가 숨어있는걸 알아챘나요?」

  「예. 스커트 옷자락이 보여서」

  「하아. 정말이지. 프로듀서씨는 제가 없으면 안되네요.」


  대체 어떤 이유로 안되는 것인가.
  코시미즈씨의 코시미즈씨에 의한 코시미즈씨를 위한 이론은 듣는것만으로도 즐거웠기에 담당이었을 때는 바쁜 업무의 위안이었습니다.
  경청하기위해 아버지가 자식에게 해주는 비행기놀이같은 자세로 지지한 코시미즈씨를 천천히 복도로 내려줍니다.





  코시미즈 사치코

 

 





  「아, 감사합니다. 잘 들으세요. 이 귀여운 제가 장난을 하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랍니다. 도중에 눈치챘다면 오히려 감사히 받아들여야죠.」


  그 경우, 제가 코시미즈씨에게 안기게 됩니다만.


  「코시미즈씨. 당신은 아이돌, 아뇨, 그 전에 한창때의 소녀입니다. 함부로 남자에게 안기면 안됩니다.」

  「흐흥, 이건 프로듀서씨를 위해서 한거에요.」

  「저를?」


  이건 또 어떤 이론인지 궁금해 허리를 굽히고 경청했습니다.


  「프로듀서씨 요즘 생각할 필요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유키씨한테 들었어요. 듣자하니 여자에게 어프로치 하는것에 익숙해지겠다면서요?」


  ……아무래도, 히메카와씨를 통해 제 사정을 파악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히메카와씨는 당시 상당히 만취했으니 어떻게 전달됐는지 다소 불안이 느껴졌습니다.


  「프로듀서씨는 일을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었으니 결혼욕구가 있다는것이 판명된건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여자에게 어프로치하는걸 배우거나 다른 여자와 친해지려 하는건 노력의 방향이 잘못됐어요.」

  「정공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프로듀서씨에게는 맞지 않지요. 왜・냐・하・면!」


  가슴에 손을 대고 상체를 살짝 비틀어 자랑스럽게,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움도 있는 "귀여운"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프로듀서씨는 전이라해도 제 프로듀서씨에요? 다른 사람들과 들리 세계 제일로 귀여운 저와 매일 접촉할 수 있었으니까요. 세계 제일로 귀여운 저를 바라보고, 응원하고, 귀여워해주는거에요. 그 이상으로 여자에게 익숙해지는 방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그렇군요……그건 맹점이었습니다」


  그녀의 자신감은 희소합니다.
  실제로는 기가 강한 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귀엽다"는 절대로 꺾이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오만으로 이어져 잘못된 길을 걸을수도 있지만, 사실 기가 약한 그녀는 고민이 있는 동료에게 민감하고, 그걸 "귀여움"으로 지지하려고 합니다.

  동료들을 돕고, 그 동료들에게 사랑받으며 지지되는 이상, 그녀가 잘못된 길을 걸을 일은 결코 없을겁니다.


  「제 담당이 끝난지 1년이 넘었다해도 이런 단순하고 명쾌한 사실을 잊어버리다니, 정말로 글러먹었다니까요. 일단 그걸 몸으로 깨닫해 해주려고 불의를 찔러───그거 뭔가요?」


  그 코시미즈씨의 미소가 얼어붙었습니다.
  무슨일인지 순간 영문을 몰랐지만, 잘 보니 그녀의 시선은 저의 목──키스마크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코시미즈씨가 다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당황한 나머지 키스마크를 숨기는걸 완전히 잊고있었습니다.


  「……아, 아니죠? 그거, 말로만 들은 키스마크……일리가 없죠? 저의 프로듀서씨에게 저의 것이 아닌 증거가 있다니……뭔가 잘못된거죠?」

  「코, 코시미즈씨?」


  그 얼굴은 놀라움때문인지 굳어졌다가 간신히 미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은 부들부들 떨리고 키스마크를 향하는 손가락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장 보기 괴로운것은 그 눈이었습니다.
  그렇게나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지금은 전세계에서 버림받은듯이 약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까지 동요하게 만든것인가.
  그녀는 저를 부를 때 자주 어미에 「저의」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저를 의지해줘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예상외였습니다.



  「프로듀서씨……」

  「……네」

  「그거……자세히 보고싶어요. 죄송하지만 무릎을 내려주시겠어요?」

  「네, 넵」


  14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감정의 기복이 없는 평탄한 목소리에 공포심을 느껴 바로 무릎을 내립니다.
  그녀는 제 어깨와 목을 잡고, 천천히 키스마크를 관찰하기위해 다가가서――


  「츄…………으응!」

  「!?」


  목에 닿는 촉촉하면서도 따뜻한 감촉.
  이전의 경험에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이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았습니다.
  오늘 아침의 반복된 실패를 피하기위해 당황하며 일어섭니다.

  하지만 코시미즈씨는 그 가느다란 팔로 저를 힘껏 잡고있었기에 코시미즈씨의 가벼운 몸도 같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음에도 코시미즈씨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일심불란하게 제 목을 빨아들였습니다.

  끝없이 다가오는 간지러움이라고 속일 수 없는 쾌락.
  그렇게나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돌이, 프로듀서인 저에게 이렇게까지 열중하고 있다는 배덕감이 그것을 증폭시킵니다.

  참지 못하고 무릎을 내리자, 그제야 코시미즈씨가 저를 놓아주었습니다.


  「츄……츄읍……후우. 키스마크는……반 밖에 덧씌우지 못했네요. 한번 더──」

  「코, 코시미즈씨. 진정하십시오」


  손을 뻗는 코시미즈씨에게서, 구를듯한 기세로 거리를 취합니다.


  「……후흥. 뭐, 이 제가 여기까지 해주다니, 프로듀서씨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했나보네요.」


  그런 나의 모습이 재미있어서인지, 혹은 그녀가 불쾌해한 키스마크를 반이라도 지울 수 있어서인지, 어느정도 기분이 풀린 모양이었습니다.


  「현장에 갈 시간이고, 오늘은 이 쯤 해드리죠. 거울을 볼 때마다, 손으로 만질 때마다, 귀엽고 귀여운 저를 떠올려주세요. 그러면 다른 여자에게 어프로치하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은 사라질거에요.」

  휙하고 등을 돌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옆모습은, 뺨은 희미하게 다홍색으로 물들었고, 입술을 만지는 집게손가락은 면밀한 계산을 끝낸듯이 매료시키기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가늘어진 젖은 눈동자는 긴 속눈썹으로 덮혀있었습니다.

  ――떠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요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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