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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상냥한 밤이 계속되기를」

댓글: 3 / 조회: 1464 / 추천: 6



본문 - 05-07, 2017 08:04에 작성됨.

- 765 프로덕션 라이브 시어터/사무소


메구미「저기 있잖아, 프로듀서」

P「응~?」

메구미「그 일 끝나려면 멀었어? 저녁부터 쭉 일하고 있잖아?」

P「그렇긴 한데, 단번에 끝내고 싶어서 말이야」

메구미「나도 뭐 도와줄까?」

P「아니, 됐어. 마음은 기쁘지만, 고등학생한테는 어려우니까」

메구미「그렇구나」

P「다들 이미 돌아가버렸는데. 메구미는 아직 안 돌아가도 괜찮아?」

메구미「응. 왠지 모르게 시어터에 있고 싶은 기분이야~」

P「흐~응」

 

메구미「그런데 사무소는 밤이 되면 조금 외롭네」

P「그래?」

메구미「평소에는 사람들이랑 만나는 곳이니, 아무도 없으면 더욱 그렇게 느껴질지도」

P「아아, 과연」

메구미「프로듀서는 외롭지 않아?」

P「나는 이미 익숙해졌기에 그런 걸까」

메구미「그렇구나. 프로듀서는 혼자서 사무소에 남아 있는 일도 많으니까」

P「잔업이 있으니까 말이지」

메구미「아하하……수고. 무리는 하지 말도록 해」

P「응, 조심할게」

 

메구미「차라도 끓여줄까?」

P「아니, 괜찮아」

메구미「할일이 있으면 뭐든 말해줘. 잡일이라도 괜찮으니」

P「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는데」

메구미「그치만 프로듀서만 일을 하고 나는 빈둥거리는 것도 좀……그렇다고 생각하고」

P「그럼 학교 숙제라도 하면 되잖아」

메구미「에~」

P「학생의 본분인데?」

메구미「나는 공부보다,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걸 더 좋아하는데~」

P「누군가의 도움……――그래!」

메구미「우왓, 왜 그래?」

 

P「그렇다면 방 청소를 해주지 않을래?」

메구미「청소라니, 창문닦기라던가?」

P「그게 아니라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해줘」

메구미「아~, 여기는 확실히 물건이 많지」

P「책장이랑 수납 공간만 해주면 되니, 깨끗하게 정리해주지 않을래?」

메구미「그 정도라면 맡겨줘. 순식간에 끝내버릴 테니까」

P「그래? 고마워!」

메구미「대부분 시어터 사람들 사유물?」

P「응. 그래서 내가 마음대로 손을 대는 것도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메구미「아무도 신경 안 쓸 거라 생각하는데~」

P「그렇다고 해도 일단 말이지. 부탁할게」

메구미「응. 오케이」

P「고마워, 메구미」

 

메구미「다른 사람들도 방이 깨끗한 게, 더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을 테니」

P「응. 다들 기뻐해 줄 거야」

메구미「그렇다면 힘 좀 써야겠는걸」

P「무거운 게 있다면 나한테 말해줘. 내가 옮길 테니」

메구미「네~에」

P「그럼 우선은 책장 정리부터 부탁할게」

메구미「응. 책장 말이지……우왓. 소설 너무 많지 않아!?」

P「거의 다 유리코의 사유물이야」

메구미「헤에~, 역시 독서가네~」

P「상자에 정리해서, 유리코네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야」

메구미「그, 그렇구나……」

P「그렇게 안 하면 계속 늘어나니까 말이야~」

 

메구미「잡지도 많이 있는데, 프로듀서가 샀어?」

P「아니, 샘플로 받고 있어」

메구미「샘플?」

P「우리 아이돌이 나오니까」

메구미「앗, 진짜다! 후우카의 그라비아 발견」

P「사진 잘 찍혔지?」

메구미「수영복 참 아슬아슬하네. 가슴 반 정도 보이는 거 아냐?」

P「하하하……본인은 좀 더 청초한 수영복이 좋다면서 삐졌어」

메구미「하지만 이 섹시함도 후우카의 매력이지」

P「그렇지. 그러니까 균형을 맞춰 양립하는 게 이상적이라 생각하고 있어」

 

메구미「그래서, 프로듀서는 이런 수영복이 좋은 거야?」

P「에!? 아니, 별로……」

메구미「나도 후우카 같은 수영복, 한 번 입어볼까~」

P「메구미한테는 아직 일러」

메구미「그라비아가 안 된다면, 프로듀서한테 보여주는 것만이라도 괜찮은데」

P「눈 둘 곳을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메구미「냐하하. 조금만 움직여도 벗겨져 버릴 것 같고 말이야~」

P「……」

메구미「뭐, 뭔데! 갑자기 조용해지지 마……」

P「아, 아아! 미안」

P(좋지 못한 해프닝을 상상해 버렸어……)

 

메구미「이 상자 안에는?」

P「아~, 이것저것」

메구미「이것저것이라니 너무 대충――우왓, 정말 이것저것이다」

P「그렇지?」

메구미「요리도구, 게임소프트, 장기판, 봉제인형, 드라마 대본……」

P「거의 아이돌들의 사유물이지」

메구미「이거, 어떻게 하면 돼?」

P「업무 관계용이랑 사유물을 나눠줬으면 좋겠어」

메구미「으~음……드라마 대본이나 데모 테이프 같은 게 업무 관계?」

P「그런 느낌. 사유물은 얼마 있다 필요없는 건 가지고 돌아가게 할 거야」

메구미「과연~. 아, 타코야키 굽는 기계까지 있네」

 

P「타코야키 기계? 나오가 가져왔겠지」

메구미「이건 필요해. 타코야키 파티도 열 수 있고!」

P「과연 그럴까」

메구미「게임도 필요! 다 같이 놀면 분위기가 달아오르니까~」

P「얌마, 필요한 것 뿐이잖아」

메구미「에~. 뭐, 어때」

P「시어터는 놀이터가 아니거든?」

메구미「괜찮아! 온이랑 오프는 구별하고, 일은 전력을 다할 테니!」

P「뭐,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지만」

메구미「앗, 마작패가 있어! 나도 마작 한 번 배워볼까~♪」

P「하하하……」

 

- 몇 십분 후


메구미「쨔~안! 어때, 깨끗해졌지?」

P「오오! 상당히 정리됐는걸!」

메구미「자주 사용하는 건 선반에다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어」

P「안 쓰는 건?」

메구미「상자에 넣어 수납 공간에 놔뒀어」

P「진짜네! 엄청 정중하게 정리되어 있어」

메구미「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야♪」

P「메구미는 굉장한데. 가사에 관한 건 거의 할 수 있었던가?」

메구미「냐하하. 실은 미야한테 배운 것도 많지만 말이야~」

P「헤에~」

 

메구미「프로듀서, 일 쪽은 어때?」

P「드디어 일단락 지은 참이야」

메구미「으음……그럼 이만 퇴근한다는 느낌?」

P「그래. 아니……그건 아니고」

메구미「그래!? 그렇다면 나도 더 있어도 괜찮아~?」

P「응, 그럴 생각이야」

메구미「에?」

P「오늘은 당분간 메구미랑 같이 있자고 생각했으니까」

메구미「잠깐만! 그, 그게 뭐야……두근거리잖아」

P「왠지 모르겠지만, 메구미가 오늘따라 평소랑 좀 다르구나 싶었거든」

메구미「……」

P「내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한 걸까?」

 

메구미「나, 어딘가 이상했어?」

P「이상하다 할 만큼은 아니지만, 위화감은 있었지」

메구미「그렇구나~……」

P「고민이라도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했거든. 그래서 메구미랑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

메구미「혹시 있잖아, 그래서 나한테 청소를 부탁한 거야?」

P「뭐, 그런 것도 있으려나」

메구미「흐~응……어라, 폰 울고 있어」

P「아아, 내 건가」

메구미「받도록 해. 중요한 용무일지도 모르잖아」

P「아니, 뒤로 미뤄도 상관없어. 단순한 메일 같고」

 

메구미「아이돌 중 한 명이, 상담하고 싶은 게 있을지도……」

P「그렇다 하더라도, 나중에 하도록 하지」

메구미「에?……그렇게 심한 말 하지 마! 아이돌들은 프로듀서를 의지하고 있다고!」

P「하지만, 아직 메구미 네 이야기를 안 들었으니」

메구미「……」

P「옆에 앉아도 괜찮아?」

메구미「……응」

P「이야기하는데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 폰 전원은 꺼두도록 할게」

메구미「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P「뭐, 신경 쓰지 말고」

 

메구미「숨길 생각이었는데, 프로듀서한테는 아무 소용없구나」

P「알고 지낸지 오래됐으니」

메구미「……응」

P「뭔가, 심란한 일이 있었어?」

메구미「과연, 그럴까……? 실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

P「……」

메구미「나, 학교랑 아이돌 활동, 둘 다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P「응」

메구미「하지만 때때로 막연한 불안감이나 외로움이 날 덮치는 일이 있어……이상하지?」

P「별로 안 이상한데?」

메구미「그럴까? 친구들도 많은데, 외롭다니……」

 

P「그런 꿀꿀한 기분이 드는 날도 있는 법이야」

메구미「어른이라도?」

P「뭐, 나름대로」

메구미「그런 때는 어떻게 하는 거야?」

P「과연 어떻게 하려나……다 같이 술을 마시러 간다던가?」

메구미「에~? 술로 해결!?」

P「그렇다기 보다 누군가랑 같이 있으면 안심할지도 몰라」

메구미「아아, 그렇다면 이해가 갈지도」

P「어쩌면 지금도 코노미씨랑 리오가 어딘가에서 한 잔 하고 있을지도?」

메구미「부러워~. 나도 거기에 끼고 싶어」

P「하하하. 그러려면 4년은 기다려야지」

 

메구미「으음……즉, 구체적으로 괴로운 일이 있었다던가 그런 게 아니니까」

P「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잖아?」

메구미「……그렇네. 뭘까, 이 가슴을 채우는 응어리 같은 느낌……」

P「괜찮아?」

메구미「응, 걱정하지 마. 실은 말이지, 저녁 때 보다는 많이 나아졌어」

P「야야, 거짓말은 아니지?」

메구미「진짜야……프로듀서랑 같이 있었던 덕분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해」

P「그런 걸로?」

메구미「중요한 일이야……무엇보다, 중요한 일」

 

P「뭐, 메구미가 그렇게 말한다면 다행이고」

메구미「이상해. 프로듀서랑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치유받는 것 같아」

P「그래? 나도 메구미의 솔직한 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참 기뻐」

메구미「그래?」

P「메구미는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스스로를 억누르는 경향이 있으니까」

메구미「프로듀서가 보는 나는, 그런 느낌인 거야?」

P「응. 사실은 누군가에게 응석부리고 싶어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로도 보여」

메구미「외로움을 잘 타는……」

P「미안. 너무 직접적으로 말했으려나?」

메구미「아니, 신경 쓰지 마……부끄럽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니까……」

 

P「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이제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메구미「보자……갑작스럽지만, 솔직한 마음을 말해보자면……」

P「응」

메구미「…………프로듀서랑 좀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안 돼?」

P「……」

메구미「……가, 갑자기 침묵하지 마~!!」

P「미, 미안미안! 메구미가 너무 귀여워서 말이지……」

메구미「아우우……」

P「그럼 저녁 먹지 않을래? 아직 안 먹었지?」

메구미「……으, 응! 그거 괜찮네. 나 배고파~」

 

- 탕비실


P「자, 그럼 뭘 먹을까」

메구미「앗, 명란젓이 있어!」

P「세리카가 선물로 가져온 거야. 후쿠오카에 갔었데」

메구미「헤에~」

P「저녁은 이거랑 먹도록 할까. 보자, 밥이 남아있었나……」

메구미「있잖아, 그것보다 명란젓 파스타 먹지 않을래? 내가 만들 테니까」

P「에? 만들 줄 알아?」

메구미「일단은. 하지만 잘 만드는 건 아니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마」

P「아니아니, 꼭 먹고 싶어. 부탁할게」

메구미「오케이. 그럼 잠시만 기다려줘」

 

- 15분 후


P「오오! 엄청 맛있어 보이잖아!」

메구미「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어~」

P「바로 먹어도 괜찮아?」

메구미「물론. 식기 전에 먹어」

P「잘 먹겠습니다!」

메구미「잘 먹겠습니다~」

P「……응, 맛있어! 와, 진짜 맛있어!」

메구미「에헤헤.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P「이런 요리를 매일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

메구미「뭐, 뭔데……칭찬이 너무 지나치잖아……」

 

P「단도직입적으로 묻는데, 맛의 비결은?」

메구미「으~음……버터를 많이 쓴다?」

P「과연」

메구미「그리고 애정을 듬뿍 넣는 것……미신에 불과하지만」

P「아니, 그건 중요한 거야」

메구미「그래?」

P「내가 만약 혼자서 이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해도, 마음까지는 채워지지 않았을 거야」

메구미「……응」

P「메구미가 만들어주고, 둘이서 같이 먹었기에 지금은 마음이 채워졌다고 느껴지거든」

메구미「에헤헤. 나도 행복해. 식사라는 건, 행복을 공유하는 걸지도……」

 

P「자, 그럼 잘 먹었습니다. 정리는 내가 하도록 할게」

메구미「에? 괜찮아, 내가 할 테니까」

P「메구미는 요리를 만들어줬잖아. 정리정도는 맡겨줘」

메구미「음~, 그럼 그렇게 할까」

P「바로 돌아갈 테니 기다려줘」

메구미「프로듀서가 없으면 지루한데~」

P「겨우 몇 분이잖아」

메구미「뭐, 그렇지만 말이지」

P「잡지라도 읽고 있도록 해. 그럼 좀 있다 보자」

메구미「네~에」

메구미(앗……! 이거, 읽어보자……)

 

- 몇 분 후


P「다녀왔어~. 어라, 그 책은……」

메구미「응, 어서와. 프로듀서」

P「그거 유리코 책이잖아?」

메구미「응. 청소할 때 조금 신경 쓰였어」

P「나도 읽었어. 처음부터 재밌지」

메구미「음~……나한테는 조금 어려울지도. 소설이라는 건 글자만 가득하구나~」

P「그야 그렇지」

메구미「하지만 말이지, 괜찮다 생각한 주인공의 대사는 있어」

P「헤에, 뭔데?」

메구미「『그렇다 할지라도 나는, 너의 고독과 접하고 싶어』라는 말」

P「흐~응」

메구미「상냥하지……프로듀서 같아」

P「나는 그렇게 멋진 말 못해」

 

메구미「나, 유리코의 마음을 조금 이해했을지도 몰라」

P「무슨 의미?」

메구미「소설 등장인물이 프로듀서랑 겹치는 일이 있다고 자주 말하거든」

P「아아……유리코한테 들은 적이 있어」

메구미「――네 고독과 접하고 싶어!」

P「안 한다니까」

메구미「으~음, 유감」

P「여자는 그렇게 폼 재는 대사를 좋아하는걸까」

메구미「나는 싫지 않아」

P「그럼 이 대사도 좋아?」

메구미「뭐뭐?」

P「『전 세계가 너의 적이 되더라도, 나는 네 아군이야』……어때?」

메구미「흐~음」

 

P「별로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네」

메구미「나쁘지는 않지만,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아?」

P「나는 이 주인공의 마음, 이해가 가지만 말이지」

메구미「그렇구나」

P「전 세계가 메구미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나는 메구미 네 아군이야!」

메구미「……응, 역시 현실성이 없으려나」

P「그래? 유감이네」

메구미「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다니, 나는 대체 뭘 한 거야? 라는 이야기이고」

P「확실히」

메구미「하지만 같이 있어주는 건 기뻐. 고마워」

 

P「아~, 왠지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메구미「왜 그래? 프로듀서까지」

P「메구미랑 계속 수다를 떨고 싶다고, 갑자기 그렇게 생각했어」

메구미「냐하하. 여유로운 시간은 참 좋지~」

P「좀 더 있어도 괜찮아?」

메구미「응. 늦어진다고 해놨으니까」

P「그렇군」

메구미「앗, TV 켜자. 시간은 아직 많으니~」

P「응, 오케이」

 

메구미「이 버리이어티 프로그램이면 돼?」

P「아~, 뭐든 상관없어」

메구미「앗,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지? 이 프로그램, 실속은 없어도 재밌거든!」

P「실속은 없구나」

메구미「하지만 웃겨」

P「그건 나쁘지 않은데」

메구미「마음 딱 놓고 보기에 좋은 텐션이지~」

P「과연. 그럼 나도 마음을 놓고 보도록 할까」

메구미「나도 그렇게 할까~」

P「그래. 마음 풀고 편안히 쉬도록 해」

메구미「그럼 프로듀서 옆에서 붙어서 볼게♪」

P「그, 그래……」

 

메구미「아하하. 이 개그맨 재밌지~」

P「이, 있잖아, 메구미……」

메구미「응?」

P「너무 밀착한 거 아닐까?」

메구미「……」

P「아, 아무 말도 없으면 난처한데……」

메구미「……아까 프로듀서가 말했지?」

P「에?」

메구미「내가 누군가에게 응석부리고 싶어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로 보인다고」

P「아아, 응」

메구미「그거 말이지, 사실이니까……으음…………응석부려도 괜찮아?」

P(메구미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있다……귀, 귀여워……)

 

메구미「응? 잠시만……」

P「그래, 괜찮아」

메구미「프로듀서랑 붙어 있으면 따뜻하네」

P「그렇게 말하니 부끄럽네」

메구미「그리고 말이지, 왠지 안심 돼……」

P「외로울 때는, 언제가 됐든 이렇게 해도 상관없어」

메구미「응, 고마워…………꺅!」

P「아, 미안. 머리를 쓰다듬는 건 싫었어?」

메구미「아니, 깜짝 놀랬을 뿐이야」

 

P「진짜? 싫다면 싫다고 해도 괜찮으니까」

메구미「싫은 거 아니라니까! 으음……응석부리는 거에 익숙지 않으니, 깜짝 놀라서……」

P「아~……그럼 피차일반이군」

메구미「무슨 의미?」

P「나도 여자가 응석부려오는 거, 익숙지 않으니까」

메구미「에~, 거짓말 같은데」

P「의심 가득 한 눈은 지양해줬으면 하는데」

메구미「좀 더 쓰다듬어준다면……믿어줄지도」

P「아, 알겠어……」

메구미「음……기분 좋아……어쩌지, 이대로 계속 응석부릴 것 같아……」

P「그래. 내킬 때까지 응석부리도록 해」

 

메구미「이런 모습, 다른 사람이 봤다가는 큰일나지」

P「괜찮아, 아무도 없으니까」

메구미「그렇지……역시 내 기분 탓이려나」

P「응?」

메구미「소리가 들린 것 같았어. 그래서 누가 왔나 싶었거든」

P「시간이 시간이니, 누가 올 리가」

메구미「그렇지~」

P「시어터 관계자가 온다면, 연락을 줄 터이고」

메구미「아무 연락도 없어?」

P「그래…………앗」

메구미「왜 그래?」

P「메구미의 이야기를 들을 때, 폰 전원을 꺼놨었어」

메구미「…………앗」

 

P「전원을 켜야지…………우왓! 뭐야, 이 메일 수!?」

메구미「프로듀서, 발소리가 들려! 복도 쪽!」

P「진짜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메구미「수상한 사람은 아니겠지!? 조금 무섭지만――」


―― 쾅!!


리오「메일 답장을 왜 안 해주는 건데, 프로듀서군!!」

코노미「모처럼 한 잔 하러 가자고 꼬시고 있는데~!」


메구미「우왓! 깜짝이야!」

P「코노미씨랑, 리오!? 뭐, 뭐하는 건가요……?」

 

코노미「뭐하냐니……그건 내가 할 말이야!」

리오「맞아맞아! 메일을 얼마큼 무시할 생각인데!?」

P「미, 미안……」

리오「거기다, 프로듀서군이랑 메구미.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아?」

코노미「……둘이서 뭐 했어?」

P「아,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치, 메구미!?」

메구미「으, 응! 같이 TV를 봤을 뿐이지!?」

리오「흐~응……」

코노미「수상해……」

P「코노미씨랑 리오는 술을 마시고 있었나요?」

코노미「그래. 프로듀서도 합류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해봤는데……」

리오「반응이 없으니 시어터까지 온 거야」

 

P「불러준 건 기쁘지만, 메구미도 있으니까……」

코노미「확실히 미성년자를 술집에 데리고 갈 수는 없지」

리오「그럼 술은 취소하고 노래방 가지 않을래? 그렇다면 고등학생이라도 문제없지?」

메구미「노래방? 가고 싶어, 갈래갈래!」

코노미「나이스 아이디어, 리오」

P「뭐, 그거라면 괜찮으려나……」

리오「좋~아, 결정이네!」

메구미「다 같이 불타올라 보자고~」

코노미「프로듀서, 바로 출발할 수 있어?」

P「아니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문단속 확인만 끝내고 올 테니」

코노미「오케이, 부탁할게」

 

- 레슨 룸


P「이 방도 문제 없고……오. 좋~아. 이걸로 전부 확인 끝」

메구미「……프로듀서」

P「우왓, 메구미!?」

메구미「에헤헤. 몰래 빠져나왔어」

P「깜짝이야……대체 무슨 일이야?」

메구미「그게 말이지……조금만 더,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P「아아, 갑자기 떠들썩하게 되버렸고 말이야」

메구미「응. 떠들썩한 것도 좋아하지만 말이지」

P「코노미씨랑 리오는 뭐하고 있어?」

메구미「주변 노래방을 조사하고 있어. 요리가 맛있는 곳이 좋다면서」

P「흐~응」

 

메구미「봐봐. 달이 예뻐」

P「진짜」

메구미「프로듀서, 오늘은……정말로 고마워」

P「왜 그러는데, 또」

메구미「나 말이지, 자신의 기분을 좀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어」

P「그렇구나」

메구미「그러니까……앞으로도 가끔, 프로듀서한테 응석부려도 괜찮아?」

P「물론이야. 나로 괜찮다면 언제라든 의지해줘」

메구미「에헤헤, 기뻐라」

P「오늘 같이,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을 또 만들도록 하자」

메구미「응, 꼭 말이야!」

 

P「자, 그럼 슬슬 돌아가자.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메구미「그렇네, 서둘러야지」

P「노래방도 기대되는데. 두근거려」

메구미「시어터에 있으면 정말로 즐거운 일만 가득! 외로운 것도 잊어버린다니까」

P「이제 외롭지 않아?」

메구미「응! 지금은 말이지, 가슴이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어……」

P「그렇구나. 다행이야」

메구미「앞으로도 이런 행복한 날이 계속되면 좋겠는데」

P「분명 괜찮을 거야. 자, 가자!」

메구미「응!」

메구미(앞으로도, 상냥한 시간이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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