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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빌리 시리즈 - 8. 옷깃이 스치다 《미후네 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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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7, 2017 11:23에 작성됨.

옷깃이 스치다 《미후네 미유》

그녀와 만난 것은 2년 전, 그것도 맞선 자리에서 였다.

이렇게 된 것은 할아버지·할머니 들에게 주로 듣는 『손자의 얼굴을 보고 싶다』도 아닌 『증손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제멋대로가 계기였다.
손자가 스무 살을 넘었다는 것으로 3년 정도 전부터 은근히 맞선 분위기를 풍기고 있던 것 같아서,

손녀인 여동생으로 참고 있길 원했지만, 할머니가 손자며느리를 만나 보고 싶다고 나이를 통한 억지를 부렸던 것 같다. 오히려 그 쪽이 본명이었던 것도 같다.
내 할아버지나 아버지도 본래 데릴사위였던 영향인지 사이좋은 며느리와 시어머니라는 것에 동경이 있는 것 같다. 이것에 대해서는 마이 마더*1도 동의하고 있었다는 여동생의 얘기가.

바보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마지못해 승낙했다.
어렸을 때에는 물론, 가업을 내팽개치고 집을 나갈 때도 기분 좋게 배웅해 준 가족이다. 이러니 저러니 말하고는 있지만, 23세나 되어 그러한 이야기조차 없는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맞선은 과연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승낙한다고 전하자 바로 다음날 맞선의 자료가 도착했다. 너무 빨라 밧쨩*2 하고 자신도 잘 모르는 태클을 걸고 우선 내용을 확인.
작업을 하면서 어차피 대충 넘어가는 이야기구나, 와 이야기가 험해지지 않을 방법 없을까*3, 하고 생각하던 도중 맞선 상대의 사진이 없고 대신 그 자리에 달필로『당일까지 비밀』이라고 쓰인 종이가 있음을 확인.
가르친 본인일 마이 마더에게 살의를 품고 진심을 들어보려고 전화를 걸자 바로 그 사람의 덜렁이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예- 자료 받았어?』

「받았어- 가 아니고. 이걸로는 장소밖에 알 수 없잖아.」

『서프라이즈, 라는 거야! 이쪽으론 여러가지 누설되니까 안좋고.』

우선 한번 사전에서 서프라이즈의 의미를 찾아봐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의 의미와 다른 영단어에 부끄러움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그런 문장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어떻게든 삼키고 대신 한숨을 내쉰다. 이 모친 상대로 화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이름 정도는 적어둬. 상대에게 실례잖아.」

『응? 이름 안 써있었어? 미안, 그건 정말로 실수야.』

「……하아. 저기, 그럼 지금이라도 알려줘. 따로 써둘것도 아니고 듣는것 만으로 좋아.」

『그것도 그렇네. 그럼 상대의 이름 말인데,』

---미후네 미유 씨, 라고 하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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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선 당일. 결국 전혀 마음이 내키지 않은 채로 이날을 맞아 버렸다. 아무튼 운의 파라미터가 눈금을 넘어 있다는 평판의 할머니와 내 여동생이 선택한 상대다, 거절해도 큰 일은 되지 않겠지 하고 자신을 격려하며 차를 달린다.
방향치 인 것은 자각하고 있지만, 네비게이션이 있기 때문에 안심이다. 아무래도 방향 감각과 물건 찾기의 재능은 전부 동생에게 간 모양이다. 다른 운이라면 둘 다 높지만.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가이세키 요정. 같이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갔다.
예정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지각이라는 매너는 물론 인간성이 의심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

「어서 오세요.」

가게에 들어가자 곧바로 직원이 안내하러 왔다. 가게의 비품은 일본식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안쪽의 통로에서 바위 정원이 희미하게 보인다.
예약했던 사실과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이쪽입니다 라고 말하며 먼저 걷는다. 그에 도착한 곳은 방도 아닌 별채.

「이미 일행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말에 순간 움직임을 멈추고 만다. 지금도 아직 예정 시간 한시간 전이다. 그런데 이미 도착하고 있다고는......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던 것일까.
어떻게 말을 걸면 좋을지 당황해도 점원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야박하게도 살짝 미닫이 문이 열린다. 그 앞에는 청초한 행동으로 차를 마시는 여성이 있었다.

푸른 바탕의 기모노를 입고 긴 머리를 뒤에서 모아 놓고 있다. 기모노의 디자인은 물망초 일까. 조심스럽게 말하여도 미인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외모의 여성이었다.
그 여자가 미닫이 문이 열린 소리로 이쪽을 향한다. 잠시 그대로 서로 눈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동시에 정신을 차렸다.

「어-, 처, 처음 뵙겠습니다. 요리타 유우토 입니다.」

「네? 아, 처음 뵙겠습니다, 미후네 미유 라고 합니다.」

뒤에서 통, 하고 미닫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도망갈 길을 잃은듯 하다. 체념하고 미후네 씨 앞에 놓인 방석에 엉덩이를 붙인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 저야말로 마음대로 빨리 와서 먼저 가게에 들어와 버려서...... 이런 자리는 처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후네 씨도 너무 매너에 신경을 쓴 모양이다. 그래서 조금 헛돌아 버린 것일까. 차분한 외형에 반해 얼빠진 곳이 있는 것 같다.


「괜찮습니다. 사실 저도 맞선은 처음인지라, 미후네 씨가 먼저 와 계셨던 덕문에 조금 차분한 정도 입니다.」

「그렇게 말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사실은 정반대로 조금 초조했지만, 거짓말을 해 둔다. 왠지 모르게 그렇게 말해 버리면 수습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거기서 이야기는 잠시 중단, 미후네 씨를 진정시킨 뒤, 이럴 때에는 취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나, 하고 조금 양보하며 이야기를 진행, 좋아하는 것의 이야기는 서로 동물 애호가임에 달아올랐다.
그러던 와중 시간이 지나 퇴실 시간, 첫대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맞고 있었지만 나도 미후네 씨도 부모가 권유한 이야기 이다. 이걸로 끝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계산대에 서서 절반을 내려는 미후네 씨를 제지하고 계산. 그러자 개점 3주년 이라는 제비뽑기가 있었다.

「미후네 씨, 뽑으시겠어요?」

「아뇨, 지불까지 더해 그것은......자, 요리타 씨가 뽑아 주세요.」

하고 쓴웃음으로 되돌려져 어쩔수 없이 복권을 돌린다. 이러한 것을 나나 동생이 할 때에는 결과가 정해져 있는듯 하다.
나온 것은 특의 문자. 특상은 모 유원지의 페어 티켓.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결과지만, 뽑아 버린 것은 어쩔수 없다. 이런 자리에서 이런 때에 초대하지 않는 것도 실례일 것이다.

「미후네 씨, 괜찮으시다면 함께 가지 않겠습니까?」

「네? 아, 그러니까......」

자신에게 권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미후네 씨는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조금 시간을 보내고 살짝 붉게 된 얼굴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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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속의 날. 미후네 씨와 유원지에 가는 날이다. 스물 중반의 여성이 유원지에 초대되어 기쁜지는 모르지만, 기왕 뽑힌 것이니 용서해 줬으면 한다.
약속 장소인 역 앞에서 미후네 씨의 연락을 기다린다. 처음은 차로 가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후네 씨 로 부터 돌아오는 길에 같이 식사를 하는것이 어떠한가 하고 권해져서 차가 아닌 전차로 가게 되었다.
미후네 씨는 회사를 그만둔 것 같지만 이쪽은 일반 사회인. 당연하게도 휴일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 쪽이 좋다고 말해 보았지만 이 며칠간의 연락중 유일하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강경한 자세로 나와 무심코 강행하고 말았다.

「요리타 씨! 기다리게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유원지까지의 경로를 확인하던 도중 말이 걸려왔다. 미후네 씨로, 옷차림은 그녀의 분위기에 맞는 재킷에 롱 스커트. 최근 기온이 내려가 있어 걱정이 되지만 잘 어울렸다.

「저도 방금 왔어요.」

상투적인 말을 되돌려준다. 휴일인 것도 있어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인파에 말려들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걸어가면서 미후네 씨의 벽이 되도록 한다. 이러한 것들은 매너 교본같은 책에서 배운 지식이다.

「미안합니다, 벽이 되어 주셔서......」

「아뇨, 저도 남자니까 폼 잡고 싶었던 거니.」

그렇게 말하자 미후네 씨가 풋, 하고 웃는다. 오늘로 마지막인 관계라고 단정짓고 있었기 때문인지 솔직히 예쁜 표정이라고 느꼈다.

「미후네 씨.」

「네?」

「그 옷, 어울리네요.」

그렇게 말하자 미후네 씨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스러질것 같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라고 만 답했다.

역시, 전차는 꽤 붐볐다.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어떻게든 목적지 말고는 열리지 않는 쪽의 문 앞에 자리잡는데 성공. 문, 미후네 씨, 나의 순서로 섰다. 흔들리고 있어서 중간이면 오래 서 있기는 어려운 것이다.

「상당히 혼잡하네요......」

「휴일 이니까요.」

「실례합니다, 제가 제멋대로 말해서......」

미후네 씨가 조금 어두운 얼굴이 된다. 요 며칠간의 교제지만, 이 사람이 조금 자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는 그 말에 웃는 얼굴로 돌려준다.

「승낙한 것은 저이고, 전차는 일에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익숙합니다. 그보다 미후네 씨 쪽은......」

괜찮은지를 들으려고 하자 갑자기 허리에 압력이 걸린다. 역무원이 승객을 밀어넣은 걸까. 모든 사람들이 휘청거리며 안쪽으로 몰려 들어온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견디고 있었지만, 점차 참을 수 없게 되서 압력에 굴복. 결과적으로 내 손을 미후네 씨의 얼굴 옆에 붙이게 되고, 오른발도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 버린다.

「죄, 죄송합니다.」

「아, 아뇨......」

얼굴이 뜨겁다. 분명 지금 내 얼굴은 새빨갛게 되어있을 것이다. 정면의 미후네 씨의 얼굴이 토마토와 같은걸 보니 틀림없겠지.
그래도 허리에 걸리는 압력은 역에 도착할 때마다 덮쳐온다. 몇번이나 걸리는 부하에 결국 버티던 팔을 접고 미후네 씨에게 쓰러지듯이 기대게 되었다.
정확하게 미후네 씨의 얼굴이 내 쇄골 근처에 있어 턱을 당겨 공간을 확보한다.

「미후네 씨, 죄송합니다......」

「아, 아뇨, 저, 저는 괜찮슴미다」(원문은 大丈夫れす. 혀짧은 소리라는 의견이 있어 수정해 봤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슴?」

「~~!?」

무심코 되물어 버린 것을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눈앞에 있는 것은 끓어오를 듯이 새빨갛게 물든 미후네 씨의 얼굴이었다.
부끄러움이 피크에 달했는지, 내 허리에 손을 돌려 가슴에 얼굴을 꽉 눌러 숨긴다....... 이것이 나중에 기억해 내서 번민하는 패턴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죄송합니다, 그만.」

「......요리타 씨는 심술쟁이 입니다......」(원문 いぢわるです. 적절한 번역 있으면 알려주세요.)

미후네 씨는 얼굴을 누른 채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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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에 도착하자마자, 미후네 씨는 어린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환희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의 일을 잊고 싶은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롤러코스터의 대기 시간 때에 친가에 있었을 때에는 이사가 많아서 여유가 없어 유원지에 가본적도 없다고 말해 주었다.
도시로 나왔을 때에도 바쁜것과 타고난 낯가림 때문에 기회가 없었던 것을 맞선에서 만난 남자와 오게 되었으니 인생은 이상한 것이다.

그러나 나 자신은 미후네 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조금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 아직도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 주위에 있는 여성이라고 해도 여동생을 비롯한 가족, 직장에서의 선후배나 동료 정도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미후네 씨는 개인적으로 만나는 첫 여성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미후네 씨와는 즐겁다. 파장이 맞는다고 해야 할까, 함께 있는데에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지고 좋아하는 사람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를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경험이 없으니까. 지금은 적어도 상대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밖에 모른다.

「소, 손은 놓지 말아주세요......?」

「네, 알고 있어요.」

어쨋든 지금은 유령의 집 안이다. 이 유원지의 중심이라고 팜플렛에 쓰여져 있어 『일본 최대, 최공(恐)』이 선전 문구라고 한다. 유령의 집 이라고 들었을 때에는 미후네 씨가 움찔, 하고 몸을 떨어서 그만둘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무언가 그녀의 심금을 울린것 같아 간다고만 하고 양보하지 않았다.

줄을 서 있었을 때에는 「무서우시다면 의존하셔도 괜찮아요?」라고 강한척 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내 왼손을 같은 왼손으로 잡고 팔에 매달려 있다. 부들부들 떨면서 「놓지 말아주세요? 절대니까요?」라고 호소하는 모습은 작은 동물같아서 사랑스럽다.
이 사람 호러 같은것은 절대 볼 수 없는 타입 아닐까. 아까부터 작은 소리와 우리의 그림자에까지 반응하기 때문에, 나는 반대로 굉장히 냉정히 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까지 무섭다면 말해 주셨다면 좋았을 텐데......」

「저, 저도 이렇게까지 무섭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눈앞에 튀어 나온 로쿠로쿠비의 모조품에 비명을 지르고, 내 팔에 매달려 부들부들 떠는 미후네 씨. 괜찮아요~ 무섭지 않아요~ 라고 얘기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서 겨우 출구에서 밖으로 나온다. 굉장히 긴 거리였지만, 도중에 탈출구도 없었기 때문에 완주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기, 미후네 씨, 이제 나왔어요.」

나가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미후네 씨에게 부끄러운 듯 해 힐끔힐끔 올려다 볼 뿐이다. 무슨 일이야, 고 묻고 답을 기다리면 우우, 하고 신음을 흘리고 뺨을 물들인 채로 말을 꺼냈다.

「허리가 빠져 버린 것 같아서......혼자 걸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러면 이 근처에 앉을까요.」

「아, 아뇨, 가능하다면 저쪽으로......」

그렇게 말한 미후네 씨의 앞에는 관람차가 있었다.

그대로 관람차에 탑승한다. 그 모습 그대로 줄서는 것은 꽤 당황스러웠지만, 그녀의 자신의 주장에 대한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참았다. 정작 본인은 도중에 쓰러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홍당무가 되어 있었지만.
안에 탄 후 한쪽에 미후네 씨를 앉히고 반대편에 앉는다. 미후네 씨가 작게 고개를 숙이는 것과 거의 동시에 곤돌라의 문이 닫혔다.

「저......오늘은 휘둘러 버려서 미안해요.」

「아뇨, 조금 옜날이 생각나서 즐거웠어요.」

동생에게 졸라져 유원지에 데려갔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마이페이스에다가 어딘가 달관한 것처럼 보이던 동생이 그 나이대의 아이처럼 떠드는 모습에 흐뭇해 졌었다.
미후네 씨와 그것을 겹쳐 보는것은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그때와 많이 닮아 있었다.

「그렇게 말해 주신다면...... 유원지에는 자주 와보셨나요?」

「몇번 여동생과 와본 정도일까요. 도쿄에 오고 나서는 한번도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미후네 씨는 처음이셨죠? 즐기셨나요?」

「네, 무심코 나이를 잊을 정도로 들떠 버려서......」

「뭐어, 다음은 싫어하는 것은 빨리 들어두도록 하죠.」

「미안해요, 폐를 끼쳤습니다......」

입으로는 사과하고 있지만, 표정은 즐거웠던 듯 보인다. 즐거웠다면 괜찮겠지.

「하지만......신기하네요」

「왜 그렇게?」

「......별로 설득력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낯가림이 심해요. 그런데 요리타 씨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매우 안정적이게 되는 듯 한 느낌까지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조금 괜찮아졌는지 난간을 의지하며 일어선다. 그리고 그대로 내 쪽으로 향해, 내 옆에 퐁, 하고 허리를 내린다.

「미후네 씨?」

「봐요, 이렇게 가까워도...... 진정하고 있어요.」

두근거리고 있는데요, 하고 덧붙여도 미후네 씨는 거기에서 움직일듯 보이지 않고 붉은 얼굴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 뿐이다. 왠지 그 얼굴에 부끄러움을 느껴 나는 조금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그것을 예측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후네 씨는 그대로 어께를 밀어 붙였다.

「......오늘, 이 후에 대해서 입니다만, 괜찮다면......집에 와주시겠습니까?」

「집에...... 입니까?」

「예, 실은 오늘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은 대접을 받아 버려서......」

네? 하고 미소짔는 미후네 씨에게, 나는 수락한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











「잘 먹었습니다.」

「네, 변변치 않았습니다.」

어미에 음표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정도로 즐겁게 미후네 씨가 식기를 정리한다. 돕겠다고 말했지만, 쉬고 있어 달라고 부드럽게 거절당해 맥없이 거실로 돌아간다. 나온 반찬은 고기감자조림과 시금치 무침이라는 기초라고 하면 기초인 메뉴 였지만 그런 것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미후네 씨의 집은 아파트의 1LDK였다. 처음에는 여성의 집에 실례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긴장하고 있었지만,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기에 정신이 이완되어 그 후에는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 맞선때 말했던 취미인 아로마일까, 매우 편안하고 좋은 향기였다.
그리고 식사 때에는 미후네 씨에게 맛을 물어져 맛있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랬더니 미후네 씨는 지금처럼 즐거워 하고 있다.

「요리타 씨, 술은 괜찮습니까?」

「네, 네.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모처럼 이니까 조금 분발해서 좋은 위스키를 사 보았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강하진 않지만요, 라고 말하고 미후네 씨는 두 컵에 얼음을 넣고 나서 호박색의 액체를 따른다. 와인은 서툴르니까 위스키를 선택해 준 것은 고맙지만, 괜찮은 걸까. 여하튼 시간이 시간이라 막차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까도 그걸 말하려 했지만, 미후네 씨에게 방해받고 말았다.
다행히도 나는 술에 강한 체질이다. 미후네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 일찍 마시고 막차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건배 후 삼할 정도를 단숨에 흘려넣었다. 위스키 특유의 강한 알코올과 나무의 향기가 목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하지만 위스키로썬 부자연스러운 단맛도 느껴진다. 이것은-

「미후네 씨, 이거 위스키가 아니라 브랜디......」

「네? 아, 정말이네요. 저, 브랜디는 처음일지도요.」

게다가 잘 보면 헤네시의 VSOP,그것도 올드 보틀이다*4. 이 사이즈라면 한 병 2만엔은 되는 고급품. 분발에도 정도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라 이후 미후네 씨의 발언에 있다.

「아, 맛있어......」

「그렇네요. 하지만 물을 준비해 두는 것이......」

「후후, 괜찮아요. 저 위스키라면 한 잔이나 두 잔 정도는 괜찮으니까요.」

라며 내용물이 줄은 내 잔에 술을 붓는다. 아니, 나는 괜찮다. 브랜디는 마셔 본 적이 있어서, 상사가 한턱 낸다는 말에 신이 나서 혼자 4병을 비웠을 때에도 기분은 들떴어도 숙취가 온 적은 없으니까.
문제는 미후네 씨이다.

「우응......」

그 결과가 이거다. 세 잔째의 중반 근처에서 푹 하고 쓰러져 그대로 숨소리만 낼 뿐이었다. 위스키를 잘 마시는 사람은 브랜디에 약하다고 어디선가 들은적은 있지만, 정말로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미후네 씨가 잠들어 버렸다. 거듭 말하자면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조마조마하며 미후네 씨를 막으려고 하던 중 막차 시간도 지나가버렸다. 택시로 돌아간다, 고 해도 집주인이 잠들어 버린 지금,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돌아가는 것도 소홀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걸까.

어쩔수 없이 소파에 미후네 씨를 눕힌다. 역시 침실에 무단으로 들어갈 수는 없겠지. 다행히도 오늘은 3일짜리 연휴의 첫날이다. 하루 정도 철야여도 돌아가고 나서 자면 문제 없겠지.
공간도 많지 않아서 소파 옆에 등을 기대고 스마트폰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자고있는것을 일으키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해서 소리는 최소한이다. 같은 이유로 텔레비전도 끄고 있다. 조명은 미안하지만 잠든 자기책임이란 걸로 해두자.
문득 미후네씨쪽을 보면 온화한 얼굴로 기분 좋게 자고있다. 무방비한거 아닐까 하는 동시에 유원지의 관람차 안에서의 사건이 기억나버려, 조금 얼굴이 붉게 되었다.

그날부터 일 것이다, 내가 미후네 씨--미유를 의식하게 된 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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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토 씨? 괜찮아요?」

편안함을 느끼면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의식이 돌아온다. 아, 그랬었지. 도호쿠의 온천에 여행으로 와 있었다. 아무래도 잠긴 채로 꾸벅꾸벅 졸아버린것 같다.

「응, 아. 조금 졸고 있었던 것 같아.」

「그렇다면 괜찮지만...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알고있어」

자신의 생일이라는 이유로, 미유가 의욕에 넘쳐 모든 계획을 세운 여행이다. 예전부터 여행을 가자는 말을 했었지만, 설마 수줍어 하는게 많은 미유가 혼욕 온천을 고른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촤악, 하고 물소리를 내며 미유가 옆에 온다. 항상 뒤에서 한번 묶거나 내리고 있는 머리는 처음 마났을 때처럼 뒤에서 모으고 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서로의 거리감 일까.
팔과 다리를 펴고 후우, 하고 깊은 숨을 내쉰다. 물에 잠긴 채 몸을 늘이는 것은 기분 좋다. 이건 분명 일본인의 본성 이겠지.

「뭔가 꿈이라도 보고 있던 건가요?」

「응, 미유와 처음 만났을 시절을 말야.」

결국 그 다음날 깨어난 미유는 무서운 기세로 사과했다. 울상인 채로 몇번이나 고개를 숙인것은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동시에 맞선때 첫눈에 반해서 술의 힘으로 용기를 내려고 했다느니 자폭한 것은 지금 생각하면 미유답다.
그리고 교제를 시작해서 나는 경어를 쓰지 않게 됬지만, 미유는 경어인 채로 였다. 어찌됬든 이사가 많았던 영향으로 곳곳의 방언이 무의식 중에 섞여 버린다고. 어린이 상대라면 표준어로 말할 수 있지만 또래를 상대로 하면 머리가 이상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별로 상관없다고도 말했지만, 제가 부끄럽습니다! 라고 강요되었다.

「아, 맞선의.」

「유원지 쪽도 말야.」

「그것은......우우, 언제 생각해내도 부끄러워......」

수줍어 외면하는 미유를 보고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웃어버렸다. 그로부터 몇번이나 다양한 장소에 가 보았지만, 미유는 의지를 보이려 하거나 의욕에 넘쳐 있거나 하면 대부분 얼빠진 짓으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당황하여 얼굴을 붉히고 등지고 앉아 버린다. 그런 곳도 귀엽네, 라고 생각해 버리는 나도 꽤나 비뚤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미안 미안, 이라고 명랑하게 사과하며 미유를 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힌다. 온천의 따뜻함과는 다른 미유의 따스함이 너무 기분 좋았다.
그대로 뒤에서 껴안고 있자, 정말, 하고 입으로 삐진듯한 목소리를 내지만 기대듯이 체중을 실어 온다. 물 속에서 미유가 왼손을 내 왼손에 겹친다.

「저기, 미유.」

「......뭐에요.」

「이번 너의 생일선물은 뭐가 좋아?」

등지고 있습니다, 하는 포즈를 무너뜨리지 않는 미유에게 화제를 바꾸어 말을 건넨다. 나와 미유는 생일이  같은 달이므로 거의 연속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미유 몰래 매년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미유가 원하는 것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이야기거리로는 좋아 지금 들어두려고 생각했던 겄이다.

미유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내 오른쪽 어께에 기대고 고개를 기울여 눈을 맞춰온다.

「지금은......사 주었으면 하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내년에도......내후년에도 이렇게 당신과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싶다고는 생각합니다만.」

현기증이 난 것일까, 아니면 그저 창피한 걸까? 미유의 뺨에 주홍색이 번졌다. 부드럽게 수줍어하는 미유를 보고 있자니 나까지 더워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선은 내년에도 이렇게 여행올까.」

「예, 이럴 수 있다면......나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생일선물은......」

「응? 원하는 것은 없는 것 아니었어?」

잘못 들은걸까, 하고 생각하자 미유가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다.

「사 주었으면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원하는 것은 있습니다.」

「그런가?」

「예......이제 새로운 가족이 갖고 싶습니다.」

미유의 말에 일순간 굳어 버렸지만, 곧 작게 웃고 말았다. 과연, 확실히 살 수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이십대 중반을 지났다. 물론, 지금이 좋은 때일 것이다.
잠시 미유를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지만, 곧 그녀가 두 눈을 감는다. 미유가 요구하고있는 겄을 이해한 나는 그대로 그녀에게 붙였다.

흔들리는 수면에 겹쳐진 왼손의 세트 반지에 밝은 달빛이 비추고 있었다.



・요리타 유우토
  미유씨가 첫눈에 반하게 한 사람, 그리고 무의식 적으로 첫눈에 반한 사람. 최근 동생이 인간이 아니라 현인신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모양←
  이름이 정해졌어! 해냈네 유우토군!←

・미후네 미유
  이와테현 출신 26세 (처음에는 24세). 쿨. 저자가 미후네 씨의 SSR뽑고 나서 다른 SSR이 전혀 오지 않는다←

・맞선
  여동생이 우연히 가고시마에서 하고 있던 모 1 후지 2 매 3 가지의 이름인 신님의 악수회에 참가, 직후 우연히 집에서 불려서 귀환, 우연히 맞선 사진을 고르고 있던 할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유씨의 사진을 우연히 신님과 악수한 손으로 인 것이니-(원문 でしてー), 라는 각개 격파의 결과. 트리플 역만이다.

・서프라이즈
  반성도 후회도 하지 않아! by요시다 엄마

・기차 안
  벽쾅에서 포옹

・심술쟁이(원문 いぢわる)
  『じ(지)』가 아니다, 『ぢ(자)』다.(역설)

・눈물 부들부들
  귀엽다

・얼굴 새빨갛게
  귀엽다

・「새로운 가족이 갖고 싶습니다.」
  에로하다←

・유원지에 가본 적이 없다
・방언이 섞여 버린다
・일을 그만둔다
  모두 저자의 사정에 맞춘 결과 입니다. 용서해주세요 뭐든지 하겠습(

*1 원문은 マイマザ-. 검색결과인 マイ·マザ-(한제 아이 킬드 마이 마더)의 주인공의 엄마에서 따온 걸로 추정.
*2 원문은 早すぎるぞばっちゃん. 검색해보니 Fantasy A-su Rei라는 게임 위키에서 확인. 플레이어 혹은 NPC로 아군을 버리고 도망치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듯 하다.
*3 원문은 角が立たないように. 검색 결과는 싸우지 않도록, 평화롭기를 등의 뜻.
*4 헤네시:코냑 종류 중 하나. 중국인들이 좋아해서 가격이 많이 높다고. VSOP는 Very Superior Old Pale의 약어로 등급으로는 아래에서 두번째이지만, 현 시세로는 700ml에 10만원. 올드 보틀일 경우 더 비싸다는듯.


여기서부터 번역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초보 번역가 CJGX(문넷 LaAInSc) 입니다.
문넷에서 리허빌리 시리즈를 읽어보다가 다음편 안 나왔으려나-하고 찾아서 읽어보다가 번역기로는 불편해서 다듬자!->기왕 번역한거 다른사람들도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의 전개로 처음으로 번역을 올려봅니다.
물론 이 번역은 번역기로 번역->다듬기의 과정으로 완성된 번역이기 때문에 오역도 있을 수 있고 의역이 다수 존재하며 맞춤법도 엉망진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불편하거나 왜 이렇게 번역한건가 의문이시거나 맞춤법이 틀려 있으면 코멘트로 지적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전편 번역하신 양치기 님께 허가는 맡고 올리고 있습니다만 작가의 허가는 받지 않은 터라 작가분의 의향이 있으면 바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자게에 글 정도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업로드 된 내용은 총 7편이고 되도록 1주에 1편씩 올릴 예정입니다. 물론 저는 대학생이고 과제가 늘어나면 늦어질수도 있으니 되도록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작가가 모집을 통해 각 편의 남주 이름을 갱신해서 올려 놓았더군요. 일단 문넷에 없는 쪽만 정리하자면
1. 레몬 플레이버 《하야미 카나데》- 센카와 죠(千川穣)
2. 클로버와 안개꽃 《사기사와 후미카》- 칸자키 슈마/히데마루(神崎秀磨)
3. 어른스러운 어린이 《타카가키 카에데》- 나미키 료마(並木竜馬)
4. Be your······ 《닛타 미나미》- 와쿠이 케이(和久井圭)
5. 솔직해지고 싶어서 《죠가사키 미카》- 쿠우야(空也) 성은 나온적 없음(아마)
6. 변하지 않는 것 《시부야 린》- 효도 타이키(兵藤大樹), 본문 내용중 '린은 모든것을 되찾는것을 성공했다.'의 뒤에 '바뀐 것 이라면 린의 성이 효도로 바뀐 정도일까'가 추가로 삽입.
7. 해바라기의 미소 《시마무라 우즈키》- 카와시마 쿄우야(川島響夜)
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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