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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P 와타세 유즈키 - 1. 은의 알

댓글: 3 / 조회: 900 / 추천: 2



본문 - 04-22, 2017 20:21에 작성됨.

초보 P 와타세 유즈키

저자:ユユ

원작: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태그:걸즈 러브 오리주 여성P 독자설정 시간축 개변 시오미 슈코 이치노세 시키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전직 안 팔리는 아이돌이었던 와타세 유즈키는 미시로 프로덕션의 신입 사원. 처음으로 맡은 일은, 아이돌 부문의 프로듀서였다.
이것은 그런 신참 프로듀서와 개성 넘치는 아이돌들의 신데렐라 스토리.

가능한 한 1주 1편 투고합니다

 



 

 

 

해후
제 1화 은의 알




대한(大寒)이 코앞으로 다가운 한겨울의 도쿄는 오늘 아침, 33년 만의 강추위를 기록했다는 모양이다. 일요일에 내린 눈은 이런 데 익숙치 못한 도쿄에 큰 상처를 남겼다. 빙판길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는 발이 묶이고, 교통 시간표는 대혼란. 다망한 일본인에게 큰 피해를 준 것이 바로 2시간 전까지 일어났던 일이다.
혼란이 일단락된 오전 10시, 그래도 아직 숨을 내쉬면 흰 안개가 되어 이내 사라지는 시간대에, 나 와타세 유즈키(渡瀬柚希)는 역 구내에서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아ー, 추워」

1시간 전에 산 비ー싼 캔커피는 진작에 식어 버렸고, 양손을 비벼 봐도 손난로를 대신할 건 못 된다. 어쩔 수 없이 얼어붙은 손으로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마셔 본다.……차가워.

「정말이지, 뭐 이리 추운 날에……」

예능계의 큰 손인 미시로 프로덕션에 입사한 지 만 3년째, 짧은 것 같기도 긴 것 같기도 한 밑바닥 시절을 거쳐 처음으로 맡은 일은, 신설되는 아이돌 부문의 프로듀서였다.
나도 전직 아이돌――이긴 해도 빛나는 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웃음짓는 반짝이는 게 아니라, 텅 빈 지하극장에서 십수 명 정도의 단골손님 앞에 나아지는 거 하나 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안 팔리는 지하 아이돌이었지만―― 이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단순히 밑바닥 시절이 빛을 발하는구나 생각하니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프로듀서가 되었으니, 우선 처음으로 할 일은 아이돌의 씨앗 찾기, 즉 스카우트였다. 이게 꽤 어렵다. 우선, 제대로 된 외모를 갖고 있는 소녀라는 조건만으로도 그 수가 확 줄어든다. 게다가, 아이돌을 하고 싶어하는 건 극소수뿐이다.
하지만 아이돌 부문에 배속된 사무원(겸 지도역) 치히로 씨는 아랑곳않고『하나라도 찾아낼 때까진 사무실 출입 금지에요』라는 횡포를 저지르고 계신 것이었다.

「아, 정말이지!」

여기가 아무리 도시 한복판이라고 해도 시간이 월요일 오전 10시, 학생이라면 방학이 끝나 우울한 기분에 피곤해하며 수업을 들을 테고, 수험생은 어제 본 센터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을 시간대. 당연히 사람이 많이 다닐 리가 없다. 이런 시간에 정장 빼입고 여자아이들을 품평하고 있는 자신이라는 여성을 비추고 있는 정면의 큰 거울이 싫어져서 나는 도망치듯 장소를 바꿨다.


5분 정도 걸어 역 건물을 빠져나오자, 밖엔 태양빛이 쌓인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우왓, 추워!」

오늘은 강한 북풍이 분다 그랬던가. 겨울 특유의 건조한 찬바람에 떨며, 커피를 다시 한 입.……응, 역시 차네. 달지도 않은 캔 커피의 쓴맛이 건조한 입 안을 맴돈다.
어제 내린 눈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가로 치워야 할 정도로 쌓였던지라 축축해진 땅은 살얼음이 얼어 미끄러지기 쉬웠다. 그런 상황에 가죽구두를 신고 왔다. 캔커피를 한 손에 든 채 미끄러지는 걸 견디고, 또 견디며 조심스럽게 발을 놀려, 10분 정도 걸려서 간신히 역 근처 광장에 도착했다. 벤치에서 한 숨 돌리고 주변을 살펴보자.
이 주변은 도시 한복판같지 않게 푸릇푸릇하다. 태양은 아직 그렇게 높게 뜨진 않았고, 차분한 햇살이 푸릇함을 쓰다듬어 눈과 함께 반짝이는 것 같다.

「……어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생각하고 있자니, 조금 거리가 있는 다른 벤치에 앉아 있는 소녀에 눈이 갔다. 작은 푸른색 캐리어를 끌고,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무엇보다도 단발 머리가 눈처럼 은백색으로 빛났다. 그야말로 요사하게, 장소에 맞지 않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를 나는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밑바닥 시절에 배운 스카우트의 극의 첫 번째, 『상대에게 반하라』.그렇게 간단히 반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한 눈에 반해 버린 모양. 조금 남은 커피를 전부 입에 털어넣고, 빈 캔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쓴맛이 확 와닿았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일은 알 바 아니었다.
소녀는 다가가고 있는 나를 눈치채지 못한 듯, 멀리서 훤히 보이는 스카이트리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 도쿄의 공기가 맑아서인지,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아래 서 있는 전파탑의 정상은 평소보다 더 높아 보였다.

「거기 너!」

말을 걸자 소녀는 깜짝 놀란 듯 몸을 떨며, 이쪽을 돌아보았다.

「음, 나는 왜ー?」

순간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바로 익숙한 듯 웃음을 보인다. 반해 버린 탓일까 그 미소만으로 긴장이 점점 퍼져와서――

「그러니까…… 아, 아이돌, 흥미 없으신가요」

예상 이상으로 떨어 버린 목소리가, 내 뒤로 부는 세찬 북풍을 타고 불어나갔다.




철컥, 철컥 하며 마음에 드는 리듬이 졸음을 부르는 한편, 창 밖으로 흘러가는 경치는 새하얀 눈화장을 하고 있었어.
어제 내린 전국적 폭설은 눈에 약한 도카이도 신칸센에 큰 영향을 끼쳐, 오늘 오전엔 서행 운전한다는 모양이야. 게다가 신칸센 자유석은 내가 교토역에서 탔을 땐 이미 가득 차 있어서, 계속 서서 가고 있다구. 나, 시오미 슈코의 혼자서 하는 첫 여행은 그렇게 맥이 꺾여 버렸어.

「으으……」

작은 푸른색 캐리어를 들고 벽에 기대 잠을 청해 보지만, 역시 선 채로 자는 건 어려운지 바로 깨 버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교토를 떠난 지 벌써 2시간째 서서 가고 있어.
모처럼 부모님 눈을 피해 아침 일찍 출발했더니, 이럴 줄 알았으면 500엔 아낄 생각 말고 지정석 끊을걸ー 막이래. 그런 후회를 지금 와서 해 봤자 의미 없단 걸 알고야 있지만, 몸은 휴식을 요구하는 건지 눈꺼풀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해.

「아, 맞아」

코트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주위에 사람 없는 걸 확인하고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사진을 찍어, 한 마디『자, 도쿄로!』라고 써서 사진이랑 같이 트위터에 올렸어.
대학에 가지 않고 친가가 하고 있는 일을 물려받는 내가, 공부같은 거 해서 뭘 하랴 도쿄에 놀러 가련다 막 이러면 센터 시험 본 지 얼마 안 된 친구들한테 한 소리 들으려나ー 하고 있으니, 진짜 바로 그런 답변이 와서 조금 재밌었어. 적당히 답변,『잘 놀다와!』한 마디. 역시 착한 애들이라 살짝 감동했어.

「얼마 안 남았네」

도쿄 가는 건 오래 전부터 꿈이었기도 해. 어렸을 때 도쿄가 어떤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TV나 책에서 본 도쿄 타워는 그렇게나 높은 교토 타워보다 훨씬 높아 보여서 도쿄 가고 싶다고 부모님한테 울면서 사정했었다고.
요즘은 도쿄타워 두 배 가까이 되는 스카이트린가 하는 것도 생겼다니까, 올라가 봐도 좋으려나아.

『다음 역은ー, 도쿄ー, 도쿄ー」
「오」

그런 추억을 떠올리고 있자니, 차내방송이 길고 긴 입석 승차의 끝을 알려 왔어. 기대고 있던 벽에서 등들 떼고, 스마트폰을 코트에 다시 넣고, 일단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려니, 방송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역 플랫폼에 거의 와 있었어.

『종점, 도쿄ー, 도쿄ー』

정말 두시간 반 동안 서서 간 나는 마침내 도쿄에 내렸어. 순간, 건조하고 찬 공기가 나를 반겼지. 따뜻했던 신칸센 안이 갑자기 그리워졌지만, 꾹 참고 역 출구 쪽으로 향했어.

「그럼」

이제부턴 정말 노 플랜이야. 돈이라면 친가에서 계속 알바했던 게 잔뜩 있지만 갈 곳도 돌아갈 날도, 심지어 숙박 장소도 안 정했어. 일단, 개찰구를 나와 역 출구로 향했지.


역을 나와서, 주변을 걸어다녀. 도쿄로 나와서 처음 느낀 건, 월요일 오전 10시인데 사람이 너무 많단 거였어. 어딜 봐도 사람, 사람, 인간, 사람.
나랑 나이 비슷해 보이거나 조금 더 어린 것 같은 여자애들이 짝을 지어 깔끔하게 화장하고서 걸어다니는 것도 봤어. 왠지 피어스 끼고 멋부린 느낌 냈다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도시 패션은 잘 나가는구나아, 살짝 우울해졌어.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 수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야. 이대로 이 인파 속에 있으면 언젠가 쓰러져버릴 거야. 나는 빠른 걸음으로 근처 광장으로 달아났어.

「후아〜」

벤치에 앉자마자 나와 버린 하품이 부끄러워져서, 주위를 둘러봤어.

「앗」

그러자 눈 앞에 보인 건, 스카이트리. 도쿄 타워랑은 달리 철골이 하얘서, 눈의 순백색과 함께 돋보여 보였어. 이렇게 멀리서 보는데도 교토 타워랑 일목요연하게 비교돼서, 드높이 치솟은 그 탑에는 분명 무사시의 강력함이 깃들어 있는 것만 같아.
(* 현재의 도쿄 지방 등을 차지했던 옛 일본의 율령국인 무사시노쿠니(武蔵国)를 이름 - 역주)
그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어떨까, 저런 데서 프로포즈같은 걸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어울리지도 않은 소녀틱한 생각을 하고 있자니 그냥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텐션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도쿄에 왔구나~ 라는 실감이 차올랐어.

「거기 너!」

갑자기 뒤에서 약간 들뜬 듯한 목소리가 들렸어. 뒤돌아보니, 그 자리에 있는 건 남성 정장 차림의 장신의 여성. 예쁜 검은색 앞머리를 정갈하게 갈라서, 이상한 걸 하려는 분위기는 아니었어.
그런 느낌 남자한테 헌팅 걸어오는 건 저쪽에서도 경험 있긴 했지만, 도쿄에선 이렇게 그럴듯해 보이는 여자한테도 헌팅당하는 건가, 하고 가볍게 컬처 쇼크. 그래도 이런 이쁜 여자라면, 같이 노는 건 정도는 좋은 소일거리가 되려나아, 같은 생각을 하면서, 친가에서 화과자집 점원 하면서 단련한 미소로 대응.

「음, 나는 왜ー?」

무슨 말을 하려나ー, 같은 생각 하면서 두근두근하고 있던 심장은――

「그러니까…… 아, 아이돌, 흥미 없으신가요」

얼굴을 살짝 붉게 물들인 그녀의 한 마디에, 일순 멈춰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

 

 



 

 

 

월요일부터 시험... 지금까지 공부량 0... 실화냐...

 

우리들의 시험은... 기말부터다...! (아님

 

그리고 이 역자의 무책임한 장편문어발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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