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모바 P 「아이돌 시라사카 코우메」

댓글: 10 / 조회: 1767 / 추천: 2



본문 - 04-08, 2017 23:26에 작성됨.

모바 P 「아이돌 시라사카 코우메」


1:2017/01/09(월) 23:17:02. 37 ID:A6ibG+pUo


  【모바마스 SS】입니다


  열람 주의
  (※역주 : 살짝 호러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은 일어났다.

  시라사카 코우메가 노래하지 못하게 되었다.
  시라사카 코우메가 춤추지 못하게 되었다.

  노래는 부른다. 가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의 코우메의 노래는 아니었다.
  목소리는 틀림없는 코우메이다.
  그것이 마치, 코우메와 똑같은 목소리의 초보자가 노래하는것처럼 들린다.
  여태까지의 레슨을 완전히 잊은듯한 초보자 레벨의 가창력.

  춤은 춘다. 안무는 어색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어색하다. 본 것을 흉내내는것처럼 춤추는것처럼 보인다.
  안무만을 머리로 외우고, 문득 본 방송을 따라하듯 춤추는 댄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도 고개를 저을 뿐.
  의욕이 없는것도 아닌지, 갑자기 불려온 트레이너의 레슨은 열심히 받고있다.
  그 레슨을 본 프로듀서는 확신했다.

  그녀는 시라사카 코우메가 아니다, 라는것을.

  모든 질문에 답했다.
  코우메 밖에 모르는 것도 알고 있었다.
  코우메가 다른 아이돌들과 이야기했던 내용도 알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 그야말로 시라사카 코우메가 틀림없었다.

  단 하나를 제외하면.




  말투가 조금 변했다. 아주 조금.
  눈치챈 사람은 프로듀서뿐이 아닌, 사치코, 노노, 쇼코 셋. 거기에 료도.

  아주 조금의, 그러나 지울 수 없는 위화감.

  그럼에도 일을 멈출 수는 없다.

  노래할 수 없다, 춤출 수 없다.
  언젠가는 노래할 수 있게 될것이다, 춤출 수 있게 될것이다.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매스컴에는 시라사카 코우메가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움직인다.

  코우메에게 무엇이 일어난것인가.
  무엇이, 일어나지 않은것인가.





  ――저기, 코우메.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없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도 괜찮을까?

  「……응」

  ――너, 노래와 댄스, 어떻게 된거야. 저건, 뭐야?

  「미안해」

  ――사과하지 않아도 돼. 이유가 있으면……짐작이 가는게 있으면 말해 줘

  「미안해」

  ――야

  「미안해」

  ――너, 이대로면 은퇴해야할지도 몰라.

  「……미안……해」




  ――긴급입원을 시켜서 일단 조금 시간은 벌었다. 그 사이에 레슨을 다시 할지, 이유를 파악할지.

  「……네」

  그곳은 사무소의 입김이 닿는 작은 병원이었다.
  입원환자를 몰래 빼내서 레슨을 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위한 병원에 가까웠다.

  트레이너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래도 코우메는 초보수준부터 레슨을 개시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오버워크로 보일 정도로, 코우메는 몸을 혹사시켰다.
  마치, 초보자가 단번에 프로가 되려는듯이.

  무리가 있다.
  누구나, 그렇게 보고 있었다.




  ――수고했어

  「……프로듀서씨」

  ――아아, 일어나지 않아도 돼. 피곤하면 그냥 자도 괜찮아.

  「응」

  ――어라, 뭐야, 그 액세서리

  「만지지 마!!」
  「아, 그……미안해」

  ――아니, 내가 경솔했어. 미안.

  「미안해」

  ――왠지 낯이 익는데. 비슷한걸 본 적 있는것같아.





  「……드림캐쳐야」

  ――생각났다. 네이티브 인디언이 쓰는거였지

  「응」

  ――악몽에서 지켜주는 부적이었나

  「……이건, 드림캐쳐는 아니지만, 지켜, 주는거야」

  ――무언가에게 습격당한거야? 그래서 댄스랑 노래가

  「그건, 아닌데」

  ――그럼, 그 부적이랑 무슨 관계가 있어?

  「……」

  ――그 부적, 잠깐 빌려도 괜찮을까?





  「안돼」

  단호한 대답. 방금 전의 외침이 아니었다면, 이것도 큰 소리로 들렸을 정도로 강한 어조.
  관계가 있는건 확실해보이지만, 프로듀서는 그 이상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 뭐, 일단 2,3일은 천천히 쉬어. 정신적인 피로일지도 모르니까.

  한마디 위로를 하고, 병실에서 나온다.
  조금 걷자, 료와 만났다.

  말을 거는 것은 거의 동시.
  꺼내려한 내용도 거의 같다.
  당연하게도, 코우메에 대한 것.

  료가 묻는다.
  저건 정말로 시라사카 코우메가 맞냐고.

  프로듀서가 묻는다.
  왜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료가 대답한다.
  모른다고.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다르다고.

  프로듀서가 대답한다.
  코우메 흉내를 비정상적으로 잘하는 누군가일지도 모른다고.

  료의 표정이 변했다.
  프로듀서의 말에 납득했다. 그런 표정으로

  그럼, 누군가란 누구인가.
  두 사람은 동시에 묻는다.

  대답은 없다.
  코우메의 흉내, 뿐이라면 후보는 있다. 팬중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정도가 아니다.
  흉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의 유사성.
  사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
  평소의 행동, 다른 아이돌들과의 회화, 식사할때의 습관, 걷는 자세.
  전부가 비슷하다. 그러나 진짜는 아니다. 어딘가가 어색하다.
  틀림없는 코우메의 말과 행동이었지만, 무언가가 다르다.



 
  조목별로 나누어 각각을 개별적으로 보면, 그 전부가 틀림없는 코우메의 언동.
  그러나 연결하면 그것은 그 순간 무너지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 된다.

  코우메에 대해 잘 알고있다. 본인과 헷깔릴 정도로 자세히 알고있다.
  마치, 그 일거수일투족 전부를 평소부터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있듯이.
  전부. 아이돌 활동은 물론이고 프라이빗도 포함해서.

  있잖아, 라고 말한 프로듀서를 향해 료는 고개를 갸웃하고, 무언가를 떠올린다.

  코우메가 평소에 하는 말을 전부 믿는다면 대답은 하나.

  “그 아이”

  “그 아이”가, 지금의 코우메의 정체.
  코우메에게 씌였다, 혹은 바뀌었다.

  “그 아이”라면, 코우메의 일거수일투족 전부를 바로 옆에서 보고 있었다.
  코우메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춤추지 못하게 된 날.
  노래하지 못하게 된 날.
  그것이 바뀐 날이라면.




 
  ――잘 들어, 코우메
  ――먼저 말해둘게. 나는 너의 편이야.
  ――그러니까, 솔직하게 대답해 줘. 전부 너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말이야.
  ――무슨 일이 있던거야. 너와“그 아이”사이에서

  코우메는 아무 말도 하지않는다.
  하지만, 표정은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부탁이야, 코우메. 나를 믿어 줘
  ――너와, 너의 팬들을 위해서

  당분간 설득한 후, 코우메의 입이 열렸다.

  자신은, 틀림없는 시라사카 코우메이다, 라고.

  프로듀서는 이어지는 말을 기다렸다.



 
  코우메는 말했다.

  자신은 시라사카 코우메지만, 아이돌을 했던건 자신이 아니다, 라고.
  정확하게는, 자신 만이 아니다, 라고.

  「“그 아이”랑 가끔씩 바꿨어……」
  「“그 아이”는 아이돌을 좋아했으니까, 아이돌이 됐어……」
  「하지만……」

  데뷔 조금 후에, 코우메는 지인의 여행선물로 부적을 받았다.
  단순한 민족의장인 선물. 별거아닌 액세서리일것이다.

  그것이 우연이었는지, 부적은 정말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게 있는 한, 교체할 수 없어. “그 아이”는 내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돼」

  그 반대도 마찬가지. 코우메가 몸을 되찾는것도 불가능하다고.
  바뀔 수 있는 것은 자고 있을 때 뿐.
  즉, 자고 있는 동안에 부적을 머리맡에 놓아두면 된다.




  먼저 움직인 쪽은“그 아이”였다.
  코우메에게서 몸을 빼앗은“그 아이”는, 그 날부터 머리맡에 부적을 두었다.

  코우메는 몸을 되찾기 위해, 여태까지 항상 따라다녔다고 했다.

  ――아이돌로 활약하고 있던 쪽은“그 아이”였나

  「하지만, 이제야……」

  그 밤, 다른 아이돌의 장난으로, 머리맡에 두었었던 부적이 이동됐다.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 아이”는 잠들었다.

  「되찾을 수, 있었어」

  쭉 곁에서 봤었기때문에 안무는 기억하고 있다.
  노래의 가사도 기억하고 있다.
  “그 아이”가 할 수 있는데 코우메가 할 수 없을 리는 없다.




  코우메의 말에 프로듀서도 수긍했다.

  ――아아, 알았어. 그럼 복귀는 기대할 수 있겠네.

  「네」

  ――몸을 찾았으니, 열심히 노력해 줘.

  「네」




 
 
 
 
 
 
 
 
  그날 밤, 프로듀서는 잠자는 코우메의 머리맡에서, 부적을 들고 사라졌다.
 
 
 
 
   
 
 





  ――안녕

  「아, 안녕」

  ――일어나자마자 미안하지만, 노래와 댄스의 상태좀 보여줘. 그렇지, 2시간 뒤에 가능하겠어?

  「왜?」

  프로듀서는 웃었다.
  말할 필요도 없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프로듀서는, 부적을 코우메에게 건냈다.

  ――이제 두 번 다시, 잃어버리지 마. 다음은 없어

  「응」




  아이돌 시라사카 코우메의 쾌유는, 그 다음날 발표되었다.






  프로듀서에게 시라사카 코우메란, 아이돌 시라사카 코우메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시라사카 코우메이다.

  그 이외의, 그 누구도 아니다.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