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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 「자네에게 맡길 일이 있네」 키라리 「뇨와?」

댓글: 22 / 조회: 3064 / 추천: 10



본문 - 04-01, 2017 01:13에 작성됨.

―― 전무실



『똑! 똑! 똑!』

 「……들어오게」

『철컥』

키라리 「냣호ー이! 실례할껭ー☆ 전무님 옷쓰옷쓰, 갑자기 불러서 키라리 깜짝 놀랐썽☆ 그래도 왠지 학교 교무실 같아서 두근두근!」

미시로 「흠, 교무실이라 들으니 묘하군. 그런데 모로보시 군, 내가 알기론 자네의 소행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만. 자네도 교사한테 호출당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 건가?」

키라리 「키라리 나쁜 짓은 안 해☆ 그래두그래두ー, 키라리 살ー짝 다른 애들보다 힘이 쎄니까아, 고의는 아니지만 가ー끔 물건을 부숴먹을 때가 있는 거야☆」

미시로 「……그렇군, 힘이 세단 것도 장단점이 있는 것이군. 아, 힘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문을 노크할 때엔 그렇게 세게 치지 않아도 된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문이 아프겠지」

키라리 「알겠ー써☆ 그래서그래서, 전무님 키라리한테 무슨 일로?」

미시로 「그렇군…… 일단 저 소파에 앉도록, 편하게 있어도 상관 없어」

키라리 「네ー에, 실례할게요ー☆ 우꺄ー! 전무님 방 소파 엄청 편안해애☆」

미시로 「그렇다니 다행이군. 그럼 본론이다만…… 자네에게 맡기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

키라리 「뇨와? 일?」

미시로 「그래. 나는 얼마 전 어떤 파티에 참석했었는데」

키라리 「전무님 파티에서 합삐합삐?」

미시로 「아니…… 즐기기 위한 목적의 파티는 아니었다. 결국 비즈니스 상 입장 때문에 초청된 것이니, 업무의 연장이라고 해도 되겠지」

키라리 「우규~, 미안ー…… 그래서그래서?」

미시로 「코나므・바이단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알고 있나?」




키라리 「당근 알구 있지! 엄청 합삐합삐하고 우꺄ー한 양복이 자안ー뜩☆ 그래두그래두, 가격도 엄ー청 합삐합삐해서 키라리 용돈으론 못 사니까아……」

미시로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구나. 그 파티에 초청된 사람 중 코나므・바이단의 디자이너가 있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지. 그 때 그 쪽에서 하나 제안을 해 오더군. 모로보시 키라리, 자네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차기 봄-여름 콜렉션 쇼 모델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키라리 「쇼ー…… 모델? 모델?」

미시로 「그래, 패션 쇼의 모델이다. 자네는―― 이 아니라,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 중 경험해 본 사람은 없을 터」

키라리 「그러니까아, 패션 잡지 모델은 몇 번 해 본 적 있어☆」

미시로 「물론 나도 알고 있다. 허나, 잡지 모델과 쇼 모델은 똑같이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거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키라리 「그렇게나 다른 거야아?」

미시로 「그러니까…… 대강 말하자면, 상품이 더 많이 팔리도록 선전의 목적으로 옷을 입는 게 잡지 모델이라면, 옷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도록 옷을 입는 게 쇼 모델이라고 하겠다」

키라리 「엄청 이쁘게 보이면 엄청 많아 팔리는 거 아냐아?」

미시로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단 게 홍보의 어려움이지. 사진에 찍힌 모델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인다 한들, 그걸 본 누군가가 똑같은 옷을 입었을 때 똑같이 아름다워 보이는가는 다른 이야기니. 고객은 일반인, 모델이 아냐. 그러니까 스타일이 너무 좋은 모델은 참고가 안 되지. 물론 어느 정도 눈에 띌 정도는 되어야 하니, 표준 수준에서 약간 스타일이 좋은 게 대부분의 경우 잡지 모델에 요구되는 체형이라 할 수 있겠군」

키라리 「……니이」

미시로 「허나, 컬렉션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인간은 많이 팔리게 하려고 적당적당히 하는 걸 원치 않는다. 디자이너는 상품을 파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일종의 예술가이기도 하니. 자신의 작품을 가장 보기 좋은 형태로 선보이고 싶어하지. 그걸 위한 장소가 바로 패션 쇼이다. 쇼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 다소 매출이 오른다 한들 비용 회수가 불가능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이익 추구에 전념한다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해. 사실, 패션 업계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건 패션 쇼랑은 연이 없는 패스트 패션을 주로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고, 세계에 널리 알려진 고급 브랜드를 건 회사가 만년 적자인 상황도 드물지 않아」

키라리 「그렇구나아, 쪼끔 의외네에」

미시로 「여기까지 질문 있나?」

키라리 「그러니까아, 그걸 키라리한테 맡긴다는 건, 역시 키라리가 너무 커서 그런 걸까아……?」

미시로 「그렇군, 우리 회사엔 아이돌 부문 외에 모델 부문이 있지만, 자네는 모델 부문의 누구보다도 키가 크니까」

키라리 「……글쿠나」

미시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키라리 「응?」




미시로 「아까 말했던 바와 같이, 패션 쇼란 선전용으로는 수지타산이 전혀 맞질 않는 디자이너 프라이드의 발현의 장이다. 장사가 아니니까, 퀄리티를 추구하는 거야. 그리고, 만들어 낸 작품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기 위해 모델을 찾고 또 찾지. 그 필터에 들어맞는 게 쉬운 일이 아니야. 키는 노력으로 결코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자네의 큰 키는 큰 무기다. 하늘이 준 재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 나로서는 꼭 맡아 줬으면 하네만」

키라리 「그, 그런 소리 들으면 창피해애☆」

미시로 「…… 허나, 내가 자네에게 하나 조건을 걸겠네」

키라리 「조오ー건?」

미시로 「말투를 교정해 주길 바란다」

키라리 「!!」

미시로 「자네의 아이돌 활동은 타케우치 군에게 일임하고 있네. 이제 와서 참견할 생각은 없어. 허나, 이 일은 그가 아니라 내게 의뢰된 일. 자네의 행동, 언행의 책임은 전면적으로 내가 지게 된다. 코나므・바이단은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고급 브랜드다. 자연히 높은 입장에 있는 인간들과 관련된 일도 많겠지. 그렇다면 자네의 말투를 교정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키라리 「…………」

미시로 「……자네가 지금 그 특징적인 말투를 포함해 세간에 인지되어 있으며, 인기를 끌고 있단 건 알고 있네. 허나, 이 일에는 그걸 제쳐두고서라도 손을 뻗을 가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해.…… 어떻게 하겠나?」

키라리 「키라리는……」

미시로 「…………」

키라리 「…………」

미시로 「…… 바로 대답하라곤 안 하겠네. 일단 돌아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길 바라. 그리고 마음에 안 들면 거절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그렇게 하더라도 자네에게 불이익은 없을 거야.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아이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내가 보증하지」

키라리 「……네」

미시로 「…………」

키라리 「실례…… 했습니다」



미시로 「―― 아, 잠깐 기다리게나」




――신데렐라 프로젝트 룸



미오 「수고했어ー! 이야, 이 미오 짱도 인기가 척척 올라가니 바빠 죽겠어! 이대로면 톱 아이돌도 멀지 않았…… 치히로 씨밖에 없나」

치히로 「수고하셨습니다. 미오 짱은 언제나 기운 넘치시네요」

미오 「그야 뭐, 저야 기운 넘치는 게 장점이니까요!!기운 넘치는 게 유일한 장점! 기운 넘치는 거 빼면 남는 게 없으니까……」

치히로 「그런 반응이면 곤란하니까 그만해 주세요. 아, 차 마실래요?」

미오 「음ー, 이제 돌아갈 거니까 차는 됐어. 그러니까, 내일 일정은……」

치히로 「오전 중에 레슨 들어가네요. 키라리 짱이랑 안즈 짱이랑 같이. 오후부턴 TV 방송 녹화가 있고요」

미오 「허허. 으ー음…… 안즈 짱, 제대로 오려나? 키라링도 같이 오면 데리고 오려나……」



『철컥』



미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키라링 수고했어ー! 내일 레슨 같이 한대」

키라리 「…… 미오 짱 수고했어. 레슨 힘내자」

미오 「응응, 그램 난 오늘 할 일 다 끝났으니까 먼저 돌아갔게. 내일―― 어?」

키라리 「치히로 씨도, 수고하셨습니다」

치히로 「헷? 아, 네!」

키라리 「저도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치히로 「ㄴ, 넷! 수고하셨씁니다!」

미오 「키, 키라링!?」

키라리 「미오 짱? 왜 그래?」

미오 「아니, 그………… 내일 봐」

키라리 「…… 응, 내일 봐」 철컥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미오 「…………」

치히로 「…………」




――안즈네



미오 「―― 이런 일이 있었다니까!」

안즈 「아니, 뭔 소린지는 알겠는데, 왜 우리 집에 온 거야? 안즈, 오늘 쉬는 날인데」

미오 「괜찮잖아, 쉬는 날이라고 해도 어차피 집에서 뒹굴거리기밖에 더 해」

안즈 「그건 그렇지만」

미오 「그리고, 딱히 소문내고 다닐 일도 아니고, 안즈 짱은 내일 레슨에서 만나게 될 테니까 알려쥐도 괜찮겠구나 싶어서」

안즈 「의외로 제대로 생각하고 하는 거였구나. 그나저나…… 그 키라리가……」

미오 「그럼 안즈 짱도 짐작가는 곳은 없단 거야?」

안즈 「없어ー, 어제 사무소에서 잠깐 만났었는데, 그 땐 평소대로였고」

미오 「그렇구나…… 그럼 어제나 오늘 뭔 일 있었던 건가……」

안즈(그리고 미오 이야기를 듣자하니 치히로 씨도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고……)

미오 「어떻게 하지?」

안즈 「음, 안즈도 실제로 보기 전까진 뭐라고 말 못 하니까 말야. 일단 내일 하기로ー」

미오 「…… 그러네. 그럼 나, 갈게」

안즈 「응, 내일 봐ー」

미오 「아, 그리고 안즈 짱 말야」

안즈 「왜?」

미오 「청소 좀 해. 시마무네 방보다 더 심해 이거」

안즈 「…… 땡기면」




――다음 날



안즈 「안녜세요」



미오 「아, 안즈 짱 안녕」

키라리 「안즈 짱 안녕」

치히로 「안녕하세요」

안즈 「응, 안녕ー미오랑 키라리, 랑 치히로 씨」

키라리 「…… 아, 안즈 짱 사탕 있는데 먹을래?」

안즈 「아, 고마워」

미오 「…………」

치히로 「…………」

안즈 「근데 키라리, 평소랑 말투가 다르네. 왜 그래?」

미오(돌직구!)

키라리 「으…… 그러니까…… 이, 이상…… 해?」

안즈 「이상할 건 없지, 오히려 그게 평범한걸. 그냥, 왜 그러나 해서」

키라리 「…… 그러니까, 왠지 그냥…… 이라고 하면 안 될까?」

안즈 「물론 안 될 건 없지. 왠지 그냥ー,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키라리 「키라―― 나, 레슨 가야 돼」

안즈 「응, 잘갔다와ー」

미오 「…………」

치히로 「…………」

안즈 「……흐음」




미오 「잠깐, 안즈 짱! 우리도 레슨 가야 돼!」

안즈 「아직 시간 남았잖아, 이 사탕 다 먹고 갈래」

미오 「정말로? 그럼 나도 안즈 짱이랑 같이 갈 테니까 기다릴게」

안즈 「신용 없구만ー」

미오 「평소 하는 걸 생각해.…… 그래서, 키라링 저거 어떻게 된 거 같아?」

안즈 「음ー, 어제 들었던 그대로란 느낌이지만, 그러게……」

미오 「…………」

안즈 「………… 아, 그렇구나」

미오 「!! 뭔가 알아낸 거야!?」

안즈 「뭐, 약간. 아직 거의 아무것도 모르겠어」

미오 「좀 알려 줘! 나, 등장인물이 거의 전멸할 때까지 안 움직이는 명탐정 싫어한다구!」

안즈 「그런 뒤숭숭한 건 안 돼. 근데 말야, 궁금하면 키라리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왜 안 그러는 거야?」

미오 「으……」

안즈 「키라리가 걱정된단 건 알겠지만, 뒤에서 슬쩍슬쩍 캐고 있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걸」

미오 「…… 그러니까, 어젠 좀 혼란스럽기도 해서, 기회를 놓쳐 버렸다고나 할까」

안즈 「흠」

미오 「침착해지고 나니까, 이걸 과연 물어 봐도 되는 걸까 판단이 안 돼서」

안즈 「그렇구나」

미오 「그래도, 알려준 건 안즈 짱 뿐이야. 진짜로」

안즈 「그건 의심 안 해」

미오 「…… 그러게, 역시 안즈 짱한테 알려주길 잘했구나 생각해」

안즈 「응? 왜?」

미오 「아까 그걸 보면 말이지, 난 저런 식으로 당당하게 못 물어봤을 거야. 아마 다른 사람이라도 무리겠지. 안즈 짱 아니고서야 못 할 거라고 생각해」

안즈 「뭐, 안즈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살짝 키라리랑 친하게 지내니까 말이지」

미오 「역시, 키라링 건은 안즈한테 맡길게. 왠지 그게 제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

안즈 「뭐? 책임 중대네……」

미오 「그래도,『귀찮아』라고 안 하는구나」

안즈 「뭐, 글치」

미오 「그럼, 슬슬 레슨실로 가자. 왜 이리 아슬아슬하게 오냐고 베테트레 씨한테 혼날지도 모르니까」

안즈 「레슨 귀찮아……」

미오 「안즈 짱……」




―― 레슨 종료 후



베테트레 「모로보시」

키라리 「……네」

베테트레 「오늘 실수가 많더라. 너답지도 않았어. 컨디션이라도 나쁜 거냐?」

키라리 「죄송합니다. 몸은…… 괜찮아요」

베테트레 「그럼 다행이다만……」

키라리 「…………」



베테트레 「후타바」

안즈 「네네?」

베테트레 「안무를 생략하지 말라고 전에도 그랬지」

안즈 「어라, 들켰나? 눈치 못 챌 정도로 하려 그랬는데」

베테트레 「실전에선 그래도 괜찮지만, 레슨은 제대로 하도록」

안즈 「꽤 듣기 힘든 소리네, 그거」



베테트레 「혼다」

미오 「네!」

베테트레 「…… 딱히 할 말은 없다」

미오 「이름 왜 부른 건가요!?」

베테트레 「그럼 해산!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도록」

미오 「대답 안 하셔요!?」




안즈 「아ー 지쳤다. 키라리 사탕 없어?」

키라리 「…… 미안, 안 들고 다니려고」

안즈 「글쿠나. 너네들 레슨 끝나고 뭐 해?」

미오 「오후부터 TV 녹화야ー」

안즈 「바쁘구나ー, 키라리는?」

키라리 「일은 없는데……」

안즈 「그럼 같이 돌아갈래?」

키라리 「아…… 미안, 할 일이 있어서. 잠깐 있어야 할 것 같아」

안즈 「……그래」




――신데렐라 프로젝트 룸



미오 「그럼, 난 슬슬 갈 테니까」

안즈 「갔다와ー」

키라리 「미오 짱, 힘 내」

미오 「…… 응, 다녀올게」 철컥

『터벅 터벅 터벅……』



키라리 「안즈 짱, 안 가려고……?」

안즈 「레슨 피곤했으니까, 좀 쉬었다 갈 거야」

키라리 「그렇구나. 그러니까…… 치히로 씨가 웬일로 없네, 어디 가셨으려나?」

안즈 「안즈가 자리를 비워 달라 그랬거든. 혼자서 카페라도 가지 않았으려나」

키라리 「……왜?」

안즈 「그렇게 하면 이야기하기 쉬울 것 같아서 말야」

키라리 「뭘, 이야기해?」

안즈 「대충 눈치 깠잖아. 아니 안즈로선 본인한테 상담해 달라 그런 것도 아닌데 이런 거 하는 건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키라리 「…… 쓸데없는 참견이야」

안즈(이런 키라리도 신선하네.…… 그럼, 무슨 일일까)

키라리 「나, 할 일이 있어서 가 봐야」

안즈 「그렇게 급히 안 가도 전무님 안 도망가셔」

키라리 「!!누구한테 들은 거야!?」

안즈 「들은 거 없는데, 그냥 찍어맞춘 것도 아니지만, 굳이 누구한테 들었다고 한다면 키라리겠네」

키라리 「무슨 소리야……?」

안즈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전무님이랑 같이 탄 적이 있었는데――」




   ◇◇◇



미시로 「……몇 층으로?」

안즈 「그러니까, 7층 부탁함다」

미시로 「…………」 딸깍

안즈 「…………」

미시로 「…………」

안즈(전무님이랑 단둘이라니, 왠지 어색해……)

미시로 「……후타바 군」

안즈 「네?」

미시로 「자네는, 사탕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맞나?」

안즈 「아ー 네. 사탕 좋아하는데요……」

미시로 「그럼, 이걸 받아두게나」

안즈 「감사함다……」



엘리베이터『띵ー, 5층입니다』



미시로 「…………」 또각또각또각

안즈(…… 뭐였던 거야)



   ◇◇◇




안즈 「―― 라는 일이 있어서 말야. 그 사탕, 맛있길래 나중에 어디서 파나 찾아봤더니 찾을 수가 없는 거야. 어디서 파는 걸까, 저거」

키라리 「…………」

안즈 「오늘 아침, 키라리가 준 사탕이야. 안즈가 알기론, 저거 전무님한테 받는 거 외엔 못 구해. 그러니까, 어제려나? 키라리는 전무님이랑 만났다.…… 안즈가 아는 건 그것 뿐이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진 전혀 몰라」

키라리 「…………」

안즈 「트릭 공개하는 참에 말해 두자면, 어제 미오가 안즈네 왔었어. 키라리가 걱정된다고, 안즈한테 상담하러. 어제 전무님이랑 만난 뒤에, 미오랑도 만났었지?」

키라리 「…… 상담해야 할 만한 일이야?」

안즈 「응?」

키라리 「내가 평범하게 말하는 게 그렇게 이상해?」

안즈 「오늘 아침에도 그랬듯이,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안즈도, 미오도 말야」

키라리 「응?」

안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야. 미오가 상담하러 온 건 어제 키라리가 기운이 없어 보여서 그런 거였어. 말투도 평소랑 다르다고 그랬긴 했지만 그건 메인이 아냐」

키라리 「그런…… 거야?」

안즈 「키라리는 말야, 조금 안 좋은 일이 있다거나 우울해진다거나 해도 기운찬 것처럼 행동하겠지. 다들 알고 있어. 그 키라리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시무룩해 있다니, 당황했다구」

키라리 「…… 그렇게 기운 없어 보였던 건가」

안즈 「현재 진행형으로 그렇게 보여. 그래도, 키라리는 계속 말투만 신경쓰고 있는 것 같네. 그럼, 그게 전무님 지시?」

키라리 「…………」

안즈 「막 이래. 신문하는 것 같은 모양새긴 한데, 안즈는 무리해서 듣고 싶지는 않아. 키라리가 이야기하기 싫으면, 슬슬 돌아갈게」

키라리 「……아」

안즈 「아, 맞다. 키라리도 알고 있겠지만 말이지, 미오 말야, 요즘 불쌍한 컨셉으로 떠서 스케줄이 빽빽하다고.
그런데 어제, 전화로 하던 뭘 하던 해도 됐을 텐데 굳이 안즈네 집까지 키라리 얘기 하러 왔다구. 피곤할 텐데 말야」

키라리 「…………」

안즈 「그러니까 키라리는…… 무리해서 그러라고까진 말 안 하겠는데, 할 수 있는 한은, 미오―― 아니 모두의 앞에선 기운찬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려나. 그럼, 내일 봐」



키라리 「―― 기다려!」




안즈(…… 위험해 위험해. 여기서 안 끊었으면 정말 그대로 돌아가야 할 뻔했어)



키라리 「안즈 짱!」

안즈 「응, 왜?」 빙글

키라리 「…………」 팡팡팡!

안즈 「그러니까, 거기 앉으라고?」

키라리 「…………」 끄덕

안즈 「네이네이…… 읏차, 앉았어」

키라리 「이야기! 하자!」

안즈 「어, 응」

키라리 「…………」

안즈 「…………」

키라리 「…… 어디서부터 말하면 좋으려나?」

안즈 「아, 그 전에 하나 조건. 안즈는 별 상관 없는데, 키라리가 말하기 편한 말투로 말해 줄래? 어차피 여긴 안즈밖에 없으니까 괜찮잖아?」

키라리 「………… 알겠어어」

안즈 「아, 그쪽이구나」

키라리 「…… 이제 입에 붙어 버렸는거얼」

안즈 「그랬구나, 전무님이 그걸 고치라고?」

키라리 「아니, 그게 아니라……안즈 짱, 코나므・바이단이라고 알고 있어?」

안즈 「그 어디에 입고 갈 생각인지 궁금할 정도로 미친듯이 화려하고 정신나간 가격 붙은 옷 브랜드잖아. 알아. 그게 왜?」

키라리 「전무님이, 키라리한테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쇼의 쇼 모델을 해 보지 않겠냐구」

안즈 「오 파리라ー…… 패션 쇼ー…… 코나므・바이단의……!? ――파리 컬렉션!?」




키라리 「안즈 짱이 그렇게 놀라는 일도 다 있구나아……」

안즈 「안 놀라는 게 이상하지! 그런 거 정신나간 수준으로 돈이 들어간다고, 알고 있어?」

키라리 「아, 응. 광고용으론 수지타산 안 맞는, 예술가의 발표의 장이라고 전무님이 그랬써」

안즈 「그래, 비용 대비 효과같은 거 쥐뿔도 신경 안 쓰니까 정신나간 듯이 돈을 쳐붓는 거야. 쇼 모델은 최고 중의 최고라고. 상위 티어로 올라가면 정신이 있나 없나 의심가는 개런티라고 걔넨」

키라리 「그, 글쿠나……」

안즈 「그래서, 뭐였더라? 키라리한테 코나므・바이단 쇼 모델 제의가 들어와서, 전무님이 받아 왔다고?」

키라리 「아직 전무님이 결정하신 건 아냐아, 보류라고 했어」

안즈 「왜? 이건 거절하는 게 이상할 것 같은데」

키라리 「수락할 건가 말 건가, 키라리가 결정해도 된다구. 근데…… 혹시 수락하게 되면, 말투를 고치라고, 해서」

안즈 「…… 아, 그렇게 된 거구만ー」

키라리 「거기 가게 되면 엄청ー난 사람들 잔뜩 많나게 되니까, 키라리가 잘못하면 전무님 책임이 된다구」

안즈 「으ー응…… 으ー음?」

키라리 「그니까, 키라리는……」

안즈 「잠깐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프로듀셔한텐 말했지? 뭐라 그러셨어?」

키라리 「……『모로보시 양의 의사를 존중하겠습니다』」

안즈 「뭐,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네」

키라리 「그리고, 『전무님께 직접 말씀드리기가 어려우시다면, 제가 대신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사양할 필요 없으니, 모로보시 양 자신의 의사로 판단해 주십시오』라 그랬던가?」

안즈 「그렇구나. 전무님도 프로듀서도, 딱히 거절해도 상관없다 그러는 거야」

키라리 「응」

안즈 「그럼 키라리는, 그 일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지?」

키라리 「……응…… 해, 보고 싶어어」




안즈 「이유를 물어봐도?」

키라리 「…… 키라리 말야, 쪼끄맸을 때부터 엄청 컸었어어」

안즈 「왠지 모순이 느껴지지만, 뭐」

키라리 「동년배 애들이랑 비교하면, 꼐ー속 키라리가 제일 컸구」

안즈 「응」

키라리 「고등학생쯤 되고 나니까, 키라리보다 큰 애들도 가ー끔 보이긴 했다구우☆……남자였지만」

안즈 「응」

키라리 「지금은, 큰 키라링이 좋다 그러는 팬들도 있구, 엄ー청 합삐합삐☆」

안즈 「응」

키라리 「그래도 말야, 마음 속으론 언제나 생각해 버려. 주변의 작은 여자애들을 보면서. 좋겠다, 귀엽다, 부럽다구」

안즈 「응」

키라리 「키가 커서, 싫은 일이나 슬픈 일도 엄청 많았다구우」

안즈 「응」

키라리 「그런데, 전무님이 그랬던 거야아,『자네의 긴 키는 무기다』『하늘이 준 재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이라궁」

안즈 「응」

키라리 「…… 기뻤어」

안즈 「…… 응」

키라리 「전무님한테 칭찬받고, 이런 키라리가 필요하다는 일이 있다구……」 훌쩍

안즈 「아ー 정말ー, 알겠어. 착하지 착하지, 울지 마 울지 마」 톡톡

키라리 「우규……」 훌쩍훌쩍

안즈 「그런데 말야, 방금 껀 키라리가 기뻤다 그랬구, 꽤 괜찮은 이야기잖아. 왜 우는 거야?」 쓰담쓰담

키라리 「……키라리에겐, 지금의 키라리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엉」 훌쩍

안즈 「응응, 키라리는 인기인이니까」 착하지ー

키라리 「데뷔 이후부터 계ー속 합삐합삐 뇨와ー 했던 키라리가, 갑자기 평범한 말투를 쓰면 실망할 사람들도 있을 거양」

안즈 「…… 뭐,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있긴 하겠지」

키라리 「그래두 그래두! 키라리는 전무님이 주신 일 해 보고 싶은 거야아! 그니까……」




안즈 「그래서 기운 없었다는 건가…… 그런데, 지금까진 어떻게 된 거야?」

키라리 「우규? 지금까지?」

안즈 「지금까지 해 온 일이라도 말야, 방송국이라던가 음반회사 높으신 분들한테 인사하러 간다거나 하잖아? 키라리는 그럴 때 어떤 말투를 썼어?」

키라리 「물론 경어로 말했찌이」

안즈 「역시 글쿠나. 그럼, 우리 전무님한테 말할 땐?」

키라리 「??평소대로 키라리였엉」

안즈 「…… 마음 설레는 엇갈림」

키라리 「후뉴?」

안즈 「뭔가 미묘하게 위화감이 있었는데, 이제 알겠어. 제일 먼저 쇼 모델에 말투같은 건 상관 없어. 옷 입고 걸어다니는 게 일이니까. 말투는 프라이빗에서 관계자들이랑 대화할 때 정도로, 키라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하면 괜찮아 그건」

키라리 「그, 그래도! 전무님이 고치라구……」

안즈 「그니까 말야, 전무님은 현장에서 키라리가 경어 쓴단 걸 몰라! 때와 장소를 가릴 줄 모르고 쓴다고 생각하겠지. 일반적으로는 나랑 전무님한테도 경어 쓰니까」

키라리 「뇨와……」

안즈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했던 것도 그래. 프로듀서는 키라리가 상황에 맞출 수 있단 걸 아니까 말투는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판단 재료는 키라리가 하고 싶은지, 안 하고 싶은지 뿐이야」

키라리 「…………」

안즈 「전무님한텐, 그 일 상대에겐 경어로 말하겠다고 하면 괜찮을 거야.。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대화가 부족하다니까」

키라리 「……키라리……키라링으로 있어도 되는 거야?」

안즈 「애초에 오해의 산물이라고. 아마. 혹시라도 안 된다 그럼 그 때 가서 다시 고민하면 되잖아」

키라리 「………… 응!」

안즈 「벌써 가게?」

키라리 「좋은 일은 빨리 하는 거야」

안즈 「뭣하면 안즈도 따라갈까?」

키라리 「이제 괜찮아ー! 키라링 힘낼겡☆」

안즈 「응ー, 그럼 안즈는 돌아갈 테니까, 이야기 끝나면 언제라도 결과 알려 줘」




―― 전무실



『콩! 콩!콩!』

미시로 「…… 들어오도록」

『철컥』

키라리 「냣호ー이! 실례할게ー☆ 전무님 옷쓰옷쓰」

미시로 「자넨가…… 노크는 살짝 하라고 하지 않았나?」

키라리 「웃퍄ー☆ 까먹었당! 미안해, 시무룩ー……」

미시로 「다음부터 조심하면 될 일이다. …… 용건은 어제 그 건의 답변이라고 생각해도 괜찮겠나?」

키라리 「응! 키라리, 쇼 모델 일 할랭!」

미시로 「……? 거절하려나 했더니……」

키라리 「안 그랭☆ 모델 일 어엄ー청 힘낼껭!」

미시로 「내가 내건 조건 잊은 거 아닌가?」

키라리 「…………」

미시로 「…………」

키라리 「…… 소개하여 주신 건에 대해 결코 실례되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시로 「음?」

키라리 「전무님께 실례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사오니, 예의 쇼 모델 건을 부디 수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미시로 「…… 경어를 쓸 수 있단 건가?」

키라리 「네」

미시로 「가능한가?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한다던가 하진 않겠지?」

키라리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현재의 활동에서도 상대에 따라서는 현상과 같은 어조를 사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시로 「허어, 그랬었나…… 아니, 당연한가」

키라리 「그리고, 누구라도 입장이나 상대에 따라 어조를 구분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미시로 「흠, 듣고 보니 그렇군. 허나 이해할 수가 없는데, 정말 평소에도 그런 말투를 쓸 수 있었다면 나한테도 경어를 썼어야 했던 거 아닌가? 입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는 자네의 상사에 해당한다만」

키라리 「……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셨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미시로 「아니, 단순한 의문이다. 자네에게 있어 내가 경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분류됐다면, 그건 왜인가 싶어서 말이지」

키라리 「그건……」

미시로 「이유가 있나?」

키라리 「…… 전무님과,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시로 「………… 친해진다」

키라리 「네」

미시로 「그뿐인가?」

키라리 「네」

미시로 「……그렇군」

키라리 「…………」

미시로 「쇼 모델 건은 승낙했다고 전해 두지. 앞으로 자네에겐 전용 레슨이 시작될 거야. 스케줄 관련해선 타케우치 군과 상의하도록」

키라리 「!!네! 감사합니다!」

미시로 「고마워할 것 없다. 나로서도 꼭 받아들이고 싶은 제안이었으니. 솔직히, 자네의 대답을 듣고 안심했다」

키라리 「회사의 이익 때문입니까?」

미시로 「아니…… 확실히 큰 건이긴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나로서도 패션 쇼를 여는 디자이너의 기분이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키라리 「?」

미시로 「자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키라리 「그렇, 습니까…… 아, 그리고, 그러니까……」

미시로 「무슨 일이지?」

키라리 「전무님은 이런 경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십니까? 아니면……」

미시로 「나는…… 어떻게 하든 상관 없다. 자네가 말하기 쉬운 쪽을 쓰도록」

키라리 「―― 오케이ー☆ 그럴껭!」

미시로 「흠, 이야기하기 쉬운 건 그 편인가」

키라리 「응후후ー☆ 전무님은 말양, 쪼오끔 안즈 짱이랑 닮았어」

미시로 「후타바와 말인가? 내가?」

키라리 「응」

미시로 「…… 어딜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겠나. 나는 신경 안 쓰지만, 후타바가 들으면 기분 나빠할 터니」

키라리 「어째서어?」

미시로 「나는, 아이돌한테 미움을 사는 입장이니 말이다」

키라리 「…… 안즈 짱은 엄청 머리 좋으니까, 전무님이 회사를 생각해서 행동하고 있는 거란 건 알 거라구 생각행」

미시로 「허나……」

키라리 「사탕 좋아하는 것도 똑같구☆」

미시로 「나는 사탕을 좋아하지 않네만? 단 것은 전반적으로 싫어해」

키라리 「응?」

미시로 「어째서지?」

키라리 「사탕 안 먹는데 언제나 사탕 들고 다니는 거야?」

미시로 「…………」




――안즈네



키라리 「안・즈・, 짜앙ー!!!」

안즈 「모두들 문명의 이기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일단 들어와, 주위 민폐니까」

키라리 「네ー에, 실례함다ー!안즈 짱네 집 짱 오랫ㅁー………… 엄청 어질러져 있잖앙! 정말ー, 깨끗하게 청소해야징!」

안즈 「미오나 키라리나 다른 사람 집 상태 갖고 그러는 거 아냐. 내세에서 치울 테니까」

키라리 「키라리가 청소할께!」

안즈 「에? 아니, 그럴 필요 없어」

키라리 「괜찮아, 감사 표시니까!」

안즈 「감사? 아…… 그러니까 잘 풀렸구나」

키라리 「응, 키라링 패션쇼 나가!」

안즈 「오ー, 잘됐네 잘됐어. 전무님이 납득할지 말지 조금 불안했었는데」

키라리 「안즈 짱 덕분이야☆」

안즈 「실은 나쁜 짓 한 거 아니였나 신경쓰였는데, 결국 무리해서 입 열게 만들었으니 말이지」

키라리 「…… 안 그래. 키라리도 사실은 들어 주길 바랐다구우」

안즈 「그래도, 상담 안 한 거네, 아무한테도」

키라리 「……응」

안즈 「그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거지. 누군가한테 상담하고, 의견을 받고, 후회하게 됐을 때 남 탓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혼자서 끙끙대고 있던 거야. 키라리는 착해」

키라리 「…… 안즈 짱 대단하네에」

안즈 「그ー럴리가. 아, 미오한텐 어떻게 된 건지 나중에 알려줄게」

키라리 「미오 짱도 걱정했었징……」

안즈 「키라리가 기운찬 모습을 보여주면 괜찮아」

키라리 「응. 맞ー다, 안즈 짱 사탕 줄게☆」

안즈 「오, 전무표 사탕이네. 그래도 이거 키라리가 받은 거잖아? 매번 안즈가 먹어도 되는 거려나……」

키라리 「괜차ー나!! 오늘은 두 개 받아왔으니까 키라리도 먹을꺼야」

안즈 「그래? 그럼 사양 않고. 음, 역시 맛있네 이거. 나중에 어디서 파는지 알려달라 그럴까」

키라리 「그건 안 돼」

안즈 「왜?」

키라리 「전무님의 즐거움이 없어지잖아!」

안즈 「즐거움?」

키라리 「아! 오늘 말야ー, 전무님이랑 안즈 짱 쪼금 닮은 것 같다구 생각했어」

안즈 「뭐? 어디가?」

키라리 「진짜 맘씨 좋은데, 그렇게 안 보이게 하려는 점이라던가☆」

안즈 「에ー……」

키라리 「싫어?」

안즈 「아니, 안즈는 신경 안 쓰지만 전무님이 싫어하지 않을까, 안즈 같은 게으름뱅이랑 같은 취급이면」

키라리 「웨헤헤☆」

안즈 「왜 웃는 거야ー……」




키라리 「앗, 안즈 짱!」

안즈 「이번엔 왜……」

키라리 「저기 말야, 키라리 쇼 모델 일 말이지, 전무님은 될 수 있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

안즈 「그야 글켔지ー」

키라리 「전무님하테 왜 그러냐구 물어봤는데」

안즈 「그런 덴 돈이 잘 돌아가니까, 짭짤할걸」

키라리 「응. 그래도 그것뿐만이 아니라,『패션 쇼를 여는 디자이너의 기분이 이해가 가는 것』이래」

안즈 「아ー」

키라리 「키라리, 잘 모르겠는데, 안즈 짱은 알겠어?」

안즈 「그니까, 패션 쇼는 수지타산 안 맞는 예술가로서의 발표의 장이라고 전무님이 그랬잖아」

키라리 「응응」

안즈 「그래서, 패선 브랜드를 우리 사무소 아이돌로 치환하면, 상품이나 옷 같은 건 아이돌인 셈이지」

키라리 「뇨와뇨와」

안즈 「그러니까 전무님은 장사같은 거 거르고『어떠냐, 우리 모로보시 키라리 쩔지』라고 세간에 보여 주고 싶다는 거야」

키라리 「…………」

안즈 「키라리? 왜 그래?」

키라리 「…………」

안즈 「괜찮아? 얼굴 새빨간데……」

키라리 「…………」



안즈 「………… 다행이네」





키라리 「응…………………… 엄청 기뻐」




―― 후일, 전무실



『똑! 똑! 똑!』

미시로 「…… 들어오도록」

『철컥』

미오 「실례합니다!」

미시로 「…… 혼다 군인가. 무슨 일이지? 내게 무슨 용무인가?」

미오 「넵! 불초, 혼다 미오, 사탕은 싫어하지 않습니다!」

미시로 「…………」

미오 「…………」

미시로 「…………」

미오 「…………」



미시로 「………… 먹겠나?」

미오 「잘 먹겠습니다!」



   ~Fin~






안키라는 체고조넘. 고사기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참고로 코나므 바이단은 반다이 나무코의 애너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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