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하야미 카나데 「꿈에서 만나고 있으니까」

댓글: 3 / 조회: 1829 / 추천: 8



본문 - 03-30, 2017 20:52에 작성됨.

……어머. 현장에서 보는 건 꽤 오래간만이네, P 씨.

오늘은 이부키를 따라 온 걸까?


흐응.


요즘은 어떠냐고?
응, 굉장히 잘 지내요. 유능한 프로듀서 덕분에, 일이 끊길 것 같지도 않고.
어머,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후훗, 그렇게 거북하다는 표정 짓지 마? 나는 괜찮으니까.


이렇게 P 씨와 둘이서 만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
꿈에선 항상 만나고 있는데.


농담이야. 여자는 거짓말쟁이인걸.


매니저? 기막혀라, 눈치 못 챈 거야?
그래, 오늘은 오프야. 익숙한 현장이니까, 문제 없잖아. 게다가, 결과적으로 좋은 일도 생겼고.


아니, 건강해?
제대로 자고 있다니까.

심하… 읏!?

…….

당신이야말로 심한 말도 다 하네. 사무소의 간판 아이돌 두 명 중에 한 사람을 잡고선.

후후후, 알고 있어. 심한 표정이란 건, 안색 얘기한 거잖아?
화내는 게 아니에요.


어머, 기뻐 보이는 게 이상해?
P 씨가, 세세한 케어를 매니저에게 떠넘기고, 위에서 지시만 하는 높으신 분이 아니란 게 보여서, 안심한 거야.
……거짓말이야. 기쁜걸. 제대로 지켜봐 주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래도, 정말 건강해.
지난번에, 오프에 짧게 여행도 다녀왔어요.
이부키에게 들었어? 그래, 에노시마선을 타고. 흔들리면서 카마쿠라에 다녀왔어.


그래요. 자양화를 보러 갔지만, 시기가 일렀던 것 같아.
날씨도 그닥이었고, 반팔로 다녀오는 게 아니었으려나.
그럴 때 바로, 겉옷을 빌려 줄 사람도 없었고…… 그치?

이부키도 참, 꽃봉오리를 들여다보고선.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피라구ー!」 라고 소리질러서.
사찰 관계자 분께 지적받아 버렸어.
후훗……. 자양화 정도는, 근처에서도 볼 수 있을 텐데.


그런다고 피어나는 것도 아닐 텐데.
……이 세상엔, 기대해도 이뤄지지 않는 일이 더 많은데.


……원망하는 거 아니냐, 구?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아닐까?


……괜찮아. 나쁜 건 나인걸.
P 씨가 떨어져 나가고, 대신 매니저가 붙은 것도 이해가 가요.


어른의 판단, 이란 거잖아?
P 씨도, 입장이 있는걸.


어머, 아니었어?
헤에.

……읏.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나.

……그러면 왜… 내 마음을……


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래서, 카마쿠라 얘기였지?

어머, 상관 없잖아.
어차피 이부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지?


그래서 있지, 바닷가에도 나가 봤어.
물은 차가웠긴 해도.


아니, 거긴 카마쿠라가 아니라, 시치리가하마.
에노시마도 보였어요. 거기까지 가진 않았지만.


하늘과 바다는,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닿아 있지.
같은 색을 띠고…… 말이야.
후후, 로맨틱하지 않아?


모래사장에 앉아서 눈을 감으면, 파도 소리만 들려오는 거야.
여러 방향에서, 철썩, 철썩…… 하고.
당신이 함께 갔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후훗,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도 아니었어요. 바람은 불고, 스커트도 머리카락도 모래투성이가 돼 버려서.
다 털었다고 생각했는데, 샤워하러 들어가서도 툭툭 떨어져 내렸는걸.

이부키도 참, 알려 주지.
모래투성이로 아이돌 둘이서 전철을 타고 왔다니, 부끄럽잖아.


……저기, 기억해?
P 씨가 내 담당을 그만뒀을 때.


그만두지 않았어? 그러네, 프로듀스는 말이야.
감사하고 있는걸?
멀리서라도, 아직 날 지켜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져.


그래도, 그 때는 정말 괴로웠어.
소리지르며 작별인사를 해 버렸던 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말할 수 없었을 것 같았으니까.



……후회했어요. 안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그 때 키스하지 않았다면, P 씨는 아직 내 매니저를 겸임하고 있고, 곁에서 서로 장난치며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이부키에게… 이부키를,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 그녀에게 뺏기지도 않았을 텐데…… 하고.


잠깐, 그러지 마.
말했잖아? 지금은 납득했다고.

알고 있다니까.
이부키와 당신이 그런 관계가 아니란 건.

뭐라 해도, 담당하는 여자아이가 장난삼아 키스한 걸,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거리를 둬 버리는
진지한 사람인걸.
미안해요.


장난이 지나쳤다구? 흐응, 장난, 이네.
이것도 "장난" 이라고 생각해 주는 거구나?

헤에.


……그래도, 키스하길 잘 했단 생각도 들어.
정말, 어쩔 수 없었으니까.


……입술을 만지면, 아직도 그 키스의 감촉을 기억해낼 수 있어.
만지면, 생각나는 거야. 우연히, 만질 때마다.

머리카락에 달라붙는 모래처럼, 씻어서 흘려 버릴 수 있으면 간단할 텐데.



──아…


……이부키가… 돌아왔네요.


그럼, 난 가 볼게요.
…그런 표정 짓지 말아 줘. 난 건강한걸. 이것저것 하고 지내니까.

헤에, 납득해 주는구나?
내가 이렇게나…….


아냐.
……이렇게나 괜찮다, 고 말하려고 했어.


울 것 같다구? 내가?
그건, 모처럼 P 씨를 만났는데, 또 헤어져야 해서 그런 걸까나.

후훗, 농담이야. 그래 보이는 건, P 씨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아닐까?



그럼, 이번에야말로 갈게.
불러세우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바보. 왜 이럴 때만 둔한 거야.
말했잖아. 여자는 거짓말쟁이라고.


──그렇게 걱정되면, 다시 곁에서 프로듀스해 줘….
친구와 당신 사이를 의심하는, 질투에 미쳐 가는 여자로 만들지 말아 줘…….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아무 관계 없는 타인이 돼 줘.
그러면, 아무 장애도 없어지잖아?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나는 괜찮아.

어디의 겁쟁이랑은, 꿈에서 만나고 있으니까.


집에 돌아가면, 꿈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끝.

눈을 더럽혔습니다. 실례했습니다.


元スレ
速水奏「夢で逢ってるから」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45059971/
======================================
자양화는 수국. 꽃말은 '냉정' '냉담' '무정'

페스돌이 카나데라 하나 끼워넣어 봤습니다.
요즘은 번역할 시간이 없네요. 주말엔 좀 시간이 나야 할 텐데요.

8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