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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린 「지금은 아직 어린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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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1, 2017 21:02에 작성됨.

「음……으, 응……」

신음을 흘리면서 꼬옥, 부드럽고 따뜻한 눈 앞의 벽에 얼굴을 억누른다.

꾸욱꾸욱, 너무 크지 않은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코를, 부비부비,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뺨을, 꾸욱, 꼬옥 하고, 얼굴을 꽉 눌러서 밀착시킨다.

그러면, 목소리.

벽과 내 얼굴 사이에, 갈 곳 없이 갇혀 버린 미지근한 공기. 입가가 촉촉하게 적셔지지만, 평소에는 불쾌감밖에 들지 않아야 할 그 감각을 내가 오히려 기뻐하면서 황홀해하고 있으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몇 사람의 목소리.

놀란 듯한, 흐뭇해하는 듯한, 부러워하는 듯한, 몇 사람의 이런저런 목소리.

들린다.

이 방 안. 사무소의 성인조에게 완전히 단골집이 된 것 같은 주점, 열 명 정도까지라면 느긋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은 독실 안에.

나와, 프로듀서와, 그리고 몇 명의 어른들. 사무소 사람들만 모인 독실 안에서, 수근거리는 듯한 몇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시야는 암흑. 얼굴은 강하게 억누르고 있고, 애초에 눈도 감고 있지만.

그래도 알 수 있다.

그런 상태라도, 지금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목소리도…… 그 시선도, 뭐든지 전부가, 분명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건.

나에게―― 프로듀서의 무릎 위에 머리를 싣고, 그대로 배 근처에 깊이깊이 얼굴을 파묻은 나에게, 향하고 있겠지.


(……후후)


미소가 새어나온다.

밀착되어 밖에는 보이지 않을 입술이, 마음 속의 내가 짓는 미소가…… 느껴지는 우월감이나 채워지는 독점욕,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프로듀서의 몸과 들러붙어 있기만 해도 흘러넘치는 행복한 마음에, 무심코 흘러넘치는 미소를 지어 버린다.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이 바라는…… 프로듀서를 독점하고 있다.

분명 다들 그렇겠지만, 나도 좋아하는 프로듀서. 분명 다른 누구보다도 더 큰, 연심을 안고 있는 프로듀서. 분명 어느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사랑하고 있는 프로듀서.

내 프로듀서를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마음이, 두근두근 뛰며 고동친다.

(이게 허락되고 있는 이유가 『애니까』 란 건 조금 그렇지만.…… 프로듀서도, 이젠 전혀 당황해 주지 않게 돼 버렸고)


성인조의 회식에 『나도 갈래』 하고 우겨선, 조금 억지로 따라와서. 아니나다를까, 술을 마실 수 없는 나는 회식 분위기 안에 완전히 끼어들 수가 없어서. ……앉는 장소는, 어떻게든 프로듀서 근처를 지키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별로, 함께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는 어린아이니까. 아직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니까. 그러니까, 같은 장소에 있어도, 다른 사람들처럼 프로듀서와 어울릴 수 없어서.

그러니까, 어쩐지 분해서, 가지고 싶었던 게 너무나도 부족해서, 그래서…… 지금,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

프로듀서 위에서 자고 있다. 프로듀서와 겹쳐져서, 누구보다도 프로듀서와 가까이 다가붙어 있다.


(미안 프로듀서, 잠깐 다리 빌릴게.…… 이랬지)


그런 식으로 말하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몸을 쓰러뜨리고,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에 이런 상황이 되었다.

그 때, 그 일순간. 일단 지나칠 정도로 조용해지고, 그 다음엔 와아, 같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 라기보단, 소리. 말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이나, 테이블 위에 놓은 것들이 흔들리거나 튀어오르는 것 같은 소리…… 여러 가지 소리가 나고, 방 안의 온도가 한 층 오르고, 분위기가 확 변했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사자인 나는 그뿐만 아니라, 졸음을 이겨내지 못해서, 그래서 프로듀서의 무릎에 머리를 싣고 자 버렸다, 는 체 하면서, 두근두근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울리는 고동을 조금도 억누를 수 없어서, 참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프로듀서에게 달아올라 있어서. 그러니까, 그 때의 상황을 완전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방 안의 여러 가지가 튀어오르고, 튕기고, 터졌다.


(그 다음엔…… 응, 조금 억지였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오늘 프로듀서 근처에 앉은 사람은 미유 씨와 아이 씨고, 억지로 떼어내러 올 것 같은 사람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처음엔 조금 흔들기도 하고, 옮겨질 뻔하기도 했지만…… 프로듀서의 허리에 두른 팔을 떼지 않고, 파묻은 얼굴은 들지 않고, 프로듀서에게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더니, 어떻게든 안정되었다.

처음에는 허둥지둥 당황하던 프로듀서도, 그렇게 당황하면서도 날 받아들여 줘서. 톡톡, 쓰담쓰담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당분간은 와글와글하는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았었지만, 그렇게 프로듀서가 나를 받아들여 준 걸 계기로 조금씩 수습되어서. 그렇게 해서 지금, 이런, 상태가 되어 있다.


「우, 으으……」


이러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걸까.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고,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찰나같이도 느껴진다.

그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프로듀서와 맞닿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지금, 또 다시, 내 마음에 불만이 비집고 들어온다.

이젠 전혀 허둥거리지 않게 된 프로듀서의 태도. 다들 『아직 어린아이니까, 어쩔 수 없어』 하고, 그런 식으로 이 상황을 허락해 주고 있는 건, 받아들여 주고 있는 건 기쁘지만…… 그런, 의식되지 않는 듯한 기분과 어린아이 취급에, 다시, 조금, 불만이 솟아오른다.

불만. 안 돼. 이대로는 싫어.

그러니까.


「……프러, 듀서」


아주 조금만, 얼굴을 프로듀서부터 들어올리고, 소리가 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목소리를 낸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만 닿을 정도로. 잠기운이 섞인, 조금 뚜렷하게 들리지 않는, 그런 중얼대는 목소리를.


(……응)


그걸 듣고, 제대로 들어 주고, 그 잠꼬대인 체하는 중얼거림에 「린?」 하고 프로듀서가 반응해 주는 걸 확인하고 나서, 계속.

부자연스럽지 않게…… 천천히, 느긋하게, 느린 움직임으로 돌아누워서. 옆으로 누워 있던 몸은 위를 향하게 하고. 머리카락에서 미끄러져서 입술 바로 옆, 뺨 근처까지 옮겨 온 프로듀서의 손의 온기에, 편안함을 느끼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프로듀서에게, 내 얼굴을 남김없이, 확실히 보여 줄 수 있게 위를 향해서,

그리고, 계속해서, 마음 속으로, 이제 다시 소란스러워질 테니까, 하고 한 번 사과하고 나서, 계속되는 말을 입에 담는다.


「……아직, 어린…… 아이지만……」

「그래, 도……나…… 조금만 있으면, 어른…… 이니까……」

「……프로듀서, 랑…… 결혼, 할 수…… 있으니까……」


쪽, 하고 키스.

위를 향하던 얼굴을 조금 옆으로 기울여서, 뺨에 닿고 있떤 프로듀서의 손을, 한 번 더 미끄러트리고, ――그리고 그걸, 그 손가락을, 내 입술에 닿게 해서.

이러기 시작했을 때와 같이, 웅성거림 직전의 고요한 일순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키스한다.

쪽, 하고. 그리고 더 깊이 물고서, 얌얌 하고, 달콤하게 깨물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키스를 퍼붓는다.


「……사랑해,…… 나의, 프로듀서……」

 

 


이상입니다,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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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가키 카에데 「특별한 당신과, 특별하고 평범한 일상」

하야미 카나데 「닿지 않는 키스를」

모리쿠보 노노 「그냥 노노」

미후네 미유 「용서해 주는 당신에게」

이전에 쓴 것들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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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수고. 이 시부린 쩌러



元スレ
渋谷凛「今はまだ子供だけど」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90007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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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끼워넣었습니다. 힘드네요 이런 문장은.
R-18을 번역할 의향이 있었는데, 이거 해 보고 포기.
다음엔 야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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