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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사랑…연모…좋아한다는 것…」1

댓글: 2 / 조회: 1597 / 추천: 2



본문 - 03-21, 2017 10:29에 작성됨.

하루카「하아…」

치하야「무슨 일이야, 하루카? 한숨을 다 쉬고」

하루카「아, 치하야…응…」

치하야「…무슨 일이 있었어?」

하루카「…치하야는 말이야」

치하야「응」

하루카「프로듀서씨를…좋아하지?」

치하야「!」

치하야「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루카!」화끈

하루카「프로듀서씨를…좋아하지?」

치하야「그, 그럴 리…」허둥지둥

하루카「치하야는 귀엽네」

 

치하야「…프로듀서를 분명 존경하고는 있어」

하루카「응」

치하야「노래에 관한 상담도 할 수 있고, 곤란을 겪고 있으면 바로 알아채주고…」

하루카「응」

치하야「하지만 그런 프로듀서를 조, 좋아한다니」화끈

하루카「치하야」

치하야「아! 물론 하루카도 좋아해!!」

하루카「에? 아…나도…마찬가지야」화끈

치하야「…」

하루카「…」

치하야「…」

하루카「하지만 다 들통났거든?」

치하야「우우…」화끈

 

치하야「…그래서 내가 프로듀서를 조, 좋아한다는 게, 하루카가 한숨을 쉰 거랑 관계가 있는 거야?」

하루카「으~음…전혀 없는 건 아니다…그런 느낌이려나」

치하야「그렇구나…」

하루카「나도…프로듀서씨를 좋아해」

치하야「…응」

하루카「어라? 알고 있었어?」

치하야「누가 봐도 알 거라 생각해」

하루카「아하하…뭐, 그렇지」

치하야「응」

하루카「우리들, 라이벌이네! 치하야」

 

하루카「애초에 프로듀서씨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 사무소에 없어」

치하야「다들…라이벌이네」

하루카「사랑도, 아이돌도!」

치하야「…」

하루카「…」

하루카「하아…미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어」

치하야「신경 안 써」

하루카「치하야는 프로듀서씨랑 사귀고 싶어?」

치하야「!」

 

치하야「그건…그게」허둥지둥

하루카「나는 사귀고 싶다 생각해」

치하야「하루카…」

하루카「하지만 우리들은 아이돌이고 프로듀서씨는 프로듀서」

하루카「사귀고 싶다 생각해도, 역시 해서는 안 될 일이지」

치하야「…」

하루카「그럼 언제 사귈 수 있을까? 내가 아이돌을 그만뒀을 때? 프로듀서씨가 프로듀서가 아니게 되었을 때?」

하루카「애초에 사귈 수 있을까? 그 때까지 프로듀씨한테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을까?」

하루카「그 때까지 나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할 수 있을까?」

치하야「……」

하루카「이렇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버립니다」

치하야「…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루카「어렵지…」

치하야「응」

 

하루카「프로듀서씨는 상냥하지? 치하야」

치하야「그렇네」

하루카「하지만 그 상냥함은 우리들이 아이돌이니까, 그렇게 해주는 게 아닐까?」

치하야「…」

하루카「프로듀서는 업무의 일환으로, 우리들한테 상냥하게 대해주는 게 아닐까?」

치하야「그렇지는-」

하루카「그렇지 않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어?」

치하야「…」

하루카「못 하지? 그 정도로 우리들은 프로듀서씨에 대해서 몰라」

치하야「으으음」

하루카「프로듀서씨의 사적인 면을 전혀 몰라」

하루카「우리들은 단지 그렇게 표면으로만 보이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 거야, 치하야」

 

하루카「예를 들어 프로듀서씨랑 사귄다고 칩시다」

치하야「그건 아이돌을 그만둔 뒤로? 아니면 다른 사람들한테 숨겨서?」

하루카「음~…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비밀로」

치하야「…응」

하루카「둘이서 몰래 데이트를 합니다」

치하야「네」

하루카「첫 데이트. 사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프로듀서씨」

치하야「…」두근두근

하루카「자연스럽게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치하야「큿…」

하루카「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프로듀서씨가 왔습니다!」

치하야「여보…! 늦었잖아요!」떽

하루카「치하야, 너무 나갔어」

 

하루카「그 때, 프로듀서씨의 모습이 너무나도 촌스러웠습니다」

치하야「나도 센스가 있다고는 할 수 없으니,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하루카「그런 치하야가 고개를 돌릴 정도로 촌스러웠다면 어쩔 거야…?」

치하야「상상하기 어려워」

하루카「그럼 치하야가 같이 걷고 있으면 부끄러워질 만한 모습을, 남자친구인 프로듀서씨가 하고 있다 생각하고」

치하야「…풉, 후후후」

하루카「…어떤 모습을 상상한 거야? 치하야」

치하야「후훗…프로듀서가 그런 모습을…후후후」

하루카「치하야? 듣고 있어? 있잖아, 엄청 신경 쓰이거든!?」

치하야「하루카…후후, 계속해」

하루카「그 모습으로 데이트를 하는 거야, 치하야」

치하야「프로듀서, 부끄러우므로 그만둬주세요」

하루카「그래! 그 반응을 원했어!」

 

하루카「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촌스러운 모습을 하고 온 프로듀서씨…」

치하야「아직도 그 꼴을 하고 계신가요? 프로듀서」

하루카「뭐, 그건 둘째 치고, 어떤 데이트가 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치하야「네」

하루카「그런데 프로듀서씨, 아무런 계획도 세워놓지 않았습니다」

치하야「!」

하루카「어디 갈래? 나는 어디라도 괜찮아」

치하야「저, 저도, 어디를 가든 괜찮아요…」

하루카「난감한데…」

치하야「…네」

하루카「일단 걸을까」

치하야「네…」

하루카「첫 데이트는 딱히 하는 일 없이, 번화가를 걷기만 했습니다」

치하야「…」추욱

 

하루카「…그런데 이건 예로 든 것 일뿐, 프로듀서씨가 사적으로 어떤 차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루카「만약 사귄다 치고 평소 보여주는 모습이랑 사적인 모습의 갭이, 혹시 나쁜 의미로 있을 때」

하루카「나는 프로듀서씨를 환멸하지 않고 좋아할 수 있을까」

치하야「…」

하루카「자신이 없어…이 마음에」

하루카「물론 좋아해. 좋아하지만…으~음…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치하야「…나도 몰라」

하루카「…」

치하야「…」

하루카「하아…」

치하야「후우…이런 한숨이었구나…하루카」

하루카「응…」

 

히비키「하이사이~!」

하루카「…」

치하야「…」

히비키「…뭐야, 여기. 엄청 어두워」

치하야「…안녕, 가나하씨」

하루카「히비키도 프로듀서씨를 좋아하지」

히비키「우갸!?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루카!」

치하야「알기 쉬워」

하루카「치하야도 이런 느낌이었어」

치하야「우갸!?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루카!」

하루카「닮았어, 닮았어」

히비키「본인, 대화를 못 따라가겠는데…」

 

히비키「프로듀서는 오라방 같아서…」화끈

하루카「오케이~! 잘 알겠어」

히비키「본인을 너무 엉성하게 취급하는 거 아냐!?」

치하야「아니야…분명, 아마도…아마…」

히비키「뭔데, 이게 대체!!」

하루카「히비키, 프로듀서씨랑 사귀고 있다고 칩시다」

히비키「프, 프로듀서랑…?」우물쭈물

하루카「프로듀서씨는 히비키한테 엄청 잘 해줍니다」

히비키「에헤헤…본인은 완벽하니까 말이야」

치하야「내 경우랑은 다른 시츄에이션이구나」

 

하루카「완벽한 히비키에, 완벽한 프로듀서」

히비키「에헤헤…어때, 프로듀서! 본인이 짠 목도리는!」

하루카「하지만 프로듀서씨는 사귀기 전보다, 스킨쉽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히비키「우갸…사무소에는 안된다고 했잖아」

하루카「뭐, 어때…아무도 없고」

히비키「우우…변태」화끈

하루카「스킨십은 격렬함을 더해가고, 마침내 히비키의 허용량을 넘어버렸습니다」

히비키「안 된다고 하잖아!! 정말이지!! 그런 건 결혼하고 난 후에 하는 거라고…!」

하루카「계속해서 요구해오는 프로듀서씨」

히비키「변태! 변태 프로듀서! 이제 몰라!!」

치하야「어머, 프로듀서…좀 더 해도 괜찮답니다…?」하아하아

 

하루카「같은 느낌으로, 프로듀서씨의 성욕이 비정상적으로 강하면 어쩌려나…싶어서」

하루카「성욕만이라면 몰라, 성적인 취향까지 이상하다면?」

하루카「전부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히비키「우우…본인은 자신 없어」

하루카「나도…」

치하야「음, 후후. 프로듀서도 참…」

하루카「…」

히비키「…」

치하야「…!」

치하야「…나도」

하루카「거짓말은 하면 안 돼, 치하야」

 

치하야「오, 오해 하지 마! 하루카!」

하루카「괜찮아, 치하야! 나 또한 성욕은 있고…다만」

히비키「그렇게 변태인 프로듀서는…우갸…!!」

하루카「일 뿐이고」

타카네「어머나? 무언가 기이한 분위기이군요」

히비키「아, 타카네! 언제 온 거야?」

타카네「방금 막 온 참이랍니다, 히비키」

치하야「시죠씨, 안녕하세요」

타카네「네. 안녕하십니까, 치하야」

하루카「타카네씨, 프로듀서씨를 좋아하시죠?」

히비키「그런 거야!? 타카네」

 

타카네「후후…톱 시크으릿입니다」

하루카「…지금, 타카네씨랑 프로듀서씨는 사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타카네「…」

하루카「배가 고픈데…어디서 밥이라도 먹을까?」

타카네「귀하…그렇다면 라아멘을 먹으러 갑시다」

하루카「둘이서 라면 가게에 들어갑니다」

타카네「…그럼 평소처럼 곱빼기인-」

하루카「아아, 곱빼기인 라면을 하나 시켜서 둘이서 먹는 거지」

히비키「!」

치하야「!」

타카네「이 무슨!」

 

타카네「귀, 귀하…그래서는 조금 모자라지 않을까요?」

하루카「응? 아니, 충분하잖아. 타카네랑 같이 먹는 것만으로도, 배는 가득 찬다고」

타카네「그것은 소녀도 그렇습니다만…」

하루카「아, 물론 더치페이」

타카네「!!」

하루카「오, 나무젓가락도 몇 개 들고 갈까…가지고 가는 김에 물수건도」

타카네「귀, 귀하!」

하루카「?」

타카네「평소에는 마음껏 먹게 해주시지 않습니까…」

하루카「뭐야? 내 여친인데, 내가 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타카네「아니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하루카「그렇습니다…프로듀서씨는 사적인 면에서는, 엄청난 자린고비였던 겁니다!」

 

하루카「곱빼기인 라면을 혼자서 먹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리를 더 주문하는 건 세상이 멸망해도 하면 안 되는 일」

하루카「…그런 프로듀서씨라면 어쩔까요」

타카네「…귀하는 심술쟁이이십니다」

히비키「어디까지 짠돌이냐에 달렸는데…너무 심한 건 본인도 싫은데」

치하야「검약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건데?」

히비키「뭐, 낭비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말이야…」

타카네「제가 돈을 내고 먹는다고 하는 것은…?」

하루카「그건 그러면 미안하다고 손사래치고, 몸에도 안 좋으니 안 된다고 프로듀서씨는 말합니다」

타카네「그럴 수가…참으로, 사면초가라는 말이 어울리는군요…」

타카네「프로듀서와 라아멘을 먹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타카네「라아멘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는 것은…」

 

타카네「…후후. 있지도 않은 가정이 섞인 이야기로 침울해 하는 것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요」

하루카「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환멸하지 않나요?」

타카네「저는 지금, 정점을 목표로 하기 위해 그 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타카네「그리고 언젠가 정점에 섰을 때, 이번에는 그 분이 저를 필요로 해주신다면」

타카네「그 정도로 기쁜 일은 없고, 그 분의 버팀목이 되고 싶다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

타카네「자린고비라니, 그 얼마나 사소한 일입니까」

히비키「…」

치하야「…」

하루카「…」

타카네「후훗. 이것도 가정이 섞인 이야기였지요…그럼 슬슬 일을 하러 다녀오겠습니다」

히비키「아, 다녀와! 열심히 해!!」

타카네「네」

 

하루카「…달관하고 있었지」

치하야「…그렇네」

히비키「본인이 조금 부끄러워」

하루카「하아…」

아미「안녕안녕→」

마미「어라→? 아무도 없어?」

아미「오, 마미 대원! 하루룽 일행을 발견했습니다」

마미「잘 했어, 아미 대원!」

마미「그래서…」

아미「다들 왜 이렇게 어두운 거야?」

마미「좀 더 밝게 살아가JA」

하루카「아하하. 아미랑 마미는 기운차구나~」

 

아미「그러고 보니, 오빠는?」

마미「모처럼 괴롭히려고 이것저것 준비해 왔는데→」

치하야「프로듀서는 회의 때문에 나갔어」

아미「에→재미없SER」

마미「뿡→뿡→!」

히비키「본인들한테 화풀이해봤자 곤란할 뿐이거든…」

하루카「둘 다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구나」

마미「오빠? 좋아해→」

아미「괴롭히는 보람이 엄청난걸→」

마미「저번에 친 장난은 최고였지!!」

아미「응응! 오빠도 참, 그런 표정을 짓고…크큭…아하하하하하하하」

히비키「둘 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하루카「두 사람은 프로듀서씨랑 사귀고 싶어?」

아미「오빠랑」힐끗

마미「사겨?」힐끗

하루카「응」

마미「그 말은…」히죽

아미「오빠를 괴롭힐 수 있는 시간이 잔뜩 늘어단다는 거지!」히죽

마미「완전 재밌을 것 같지! 아미!!」

아미「응!! 완전 좋지! 마미!!」

아미마미「「응훗후~!」」

히비키「…이 둘이랑 사귀었다가는, 프로듀서 큰일날 것 같네」

치하야「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쓰러져 버릴지도」

 

아미「요즘 아이돌 활동도 늘기 시작해서」

마미「오빠랑 놀 시간도 적어졌고」

아미「오늘도 오빠는 없고」

마미「하지만 사귄다면…」

아미「전부 해결…!!」

하루카「둘 다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마미「착각?」

하루카「프로듀서씨랑 사랑해서 사귄다는 걸 의미하는 거야」

아미「사랑…?」

마미「으음…그런데 그거, 아미랑 마미 둘 중 한 명만이 사귈 수 있는 거 아냐…?」

하루카「뭐…그렇게 되네」

 

아미「에→아미, 그런 거 싫어」

마미「마미도」

아미「애초에 아미는 그런 거 아직 잘 모르고→」

마미「그치→」

마미「지금은 오빠하고 사람들이랑 찧고 까부는 게 재밌는 걸!」

아미「응응!」

하루카「그렇구나」

히비키「두 사람답네」

치하야「그렇네」

 

마미「하지만 언젠가 오빠를 두고 쟁탈을 벌이게 되었을 때는, 아미한테 지지 않을 거YA」

아미「아미도!!」

마미「그럼 마미는 오빠를 홀딱 반하게 만들기 위해 묘력을 올리러 갈래→」

아미「아미도→」

마미「올리자, 올려→」

아미「오→」

치하야「매력…아닐까?」

하루카「어딜 간 걸까…?」

히비키「비주얼 레슨 하러 간 거 아냐?」

 

하루카「아미랑 마미한테는 아직 일렀지」

치하야「하지만 언젠가 분명 그 감정을 알아차리게 될 거야」

히비키「그렇게 되었을 때, 아주 까다로운 상대가 되겠지…」

하루카「그렇네」

치하야「후우…」

마코토「안녕하세요~!」

히비키「아, 마코토! 하이사이!」

마코토「안녕, 애들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치하야「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

마코토「프로듀서…?」

하루카「마코토는 프로듀서씨를 어떻게 생각해?」

 

마코토「프로듀서라…일이 없던 우리들을, 이 정도까지 인기 있게 만들어 주었고」

마코토「응. 굉장한 사람이라 생각해」

하루카「아니아니. 연애감정이나 그런 의미로는 어떻게 생각해?」

마코토「에…?」

마코토「그, 그야 멋지다 생각하고…좋아하냐, 싫어햐냐 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그게…응, 좋아해…」

마코토「프로듀서랑 오락실에 갔을 때는, 게임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어」헤헤

치하야「그 이야기를 자세히!」벌떡

히비키「프로듀서의 사적인 면을 알고 있는 거야!?」

마코토「에…아니, 그 때는 내가 억지로 끌고 갔을 뿐이니, 프로듀서의 진짜 모습을 안다는 건 아니고…」

하루카「휴우」

 

마코토「하지만…프로듀서가 내 왕자님이라면…」

마코토「헤헤…기쁜데」꾸물꾸물

하루카「…프로듀서씨랑 사귀게 된 마코토는, 데이트 계획을 둘이서 짜고 있습니다」

마코토「!」

하루카「유원지나 수족관…가고 싶은 곳은 많습니다」

마코토「프로듀서! 유원지랑 수족관 중에 어디 가실래요?」

하루카「으~음…어디 갈까?」

마코토「…」두근두근

하루카「으~음…유원지…아니, 수족관도 꽤나…으~음」

마코토「…」근질근질

하루카「아니, 하지만 저쪽도…으~음…하지만 이쪽도…」

마코토「…」부들부들

하루카「어쩔까…번화가도 좋은데…」

마코토「아~, 진짜! 언제까지 고민하고 있을 건데요!! 프로듀서!! 수족관으로 하도록 해요!!」

하루카「오…오오. 그럼 그렇게 할까」

 

하루카「또 다른 날…레스토랑에 왔습니다」

마코토「우와~…이 레스토랑, 메뉴가 풍부하네요」

하루카「그렇네」

마코토「카레를 먹을까. 아, 이 파스타도 맛있어 보여! 프로듀서는 벌써 정하셨나요?」

하루카「잠시만 기다려봐…으~음…이것도 좋아보이고…」

마코토「저기…프로듀서, 슬슬 점원 불러도 괜찮나요?」

하루카「조금만 더」

마코토「아~, 진짜! 그럼 전 카레를 시킬 테니, 프로듀서는 파스타를 시키세요!」

하루카「오, 그럼 그렇게 하자」

마코토「프로듀서는 진짜 우유부단 하시다니까!」

하루카「그래…그런 느낌으로 프로듀서씨가 사생활에서 연약하고 우유부단하다면」

히비키「…싫어」

치하야「그건 그거대로 귀여워」

마코토「우우…나는 이끌어줬으면 좋겠어」

 

하루카「하지만 일을 할 때처럼 이끌어 줄 거라 장담할 수 없잖아?」

마코토「그러려나?」

히비키「일을 할 때는 빈틈이 없지만, 아닐 때는 글러먹었을지도」

치하야「프로듀서? 입에 소스가 묻어 있답니다. 후후…어쩔 수 없네요」

하루카「치하야, 돌아와」

치하야「아아, 여기도 묻어 있어요」쓱쓱

하루카「치하야, 내 입에는 아무것도 안 묻어 있어」

치하야「네, 다 닦았어요」방긋

하루카「우와, 정말 아름다운 미소야. 치하야」

히비키「하지만 변태보다는 나으려나…」

마코토「에? 변태라는 건 뭔데?」

히비키「그게 말이지…」

 

마코토「에에~…그건 나도 싫을지도」

히비키「그렇지?」

하루카「진정했어? 치하야」

치하야「응…하지만 머리에 물을 끼얹을 줄은 몰랐어」

하루카「치하야가 제정신을 찾았다면 다행이야」방긋

치하야「하루카…옷 갈아입고 와도 괜찮아?」

하루카「응」

유키호「안녕하세요」

하루카「앗. 안녕, 유키호~」

유키호「아, 안녕, 하루카. 그리고 마코토도」

히비키「유키호, 본인은?」

유키호「히비키도 안녕」

히비키「응! 하이사이, 유키호!」

 

하루카「유키호는 아직 남자를 대하기가 어려워?」

유키호「응…예전보다는 꽤나 나아졌지만, 아직 조금…무서우려나」

마코토「하지만 정말 많이 좋아졌지!」

히비키「프로듀서한테도 꽤나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하루카「요즘은 차도 끓여 드리고 있고」

유키호「프, 프로듀서는…특별해요」화끈

하루카「프로듀서씨랑 사귀고 싶어?」

유키호「사, 사귀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허둥지둥

하루카「…유키호는 프로듀서씨랑 사귀기 시작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유키호「도, 동거」뻐끔뻐끔

히비키「동거…」

마코토「…」꿀꺽

 

하루카「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프로듀서는 참으로 상냥했다…동거를 시작한 지금, 더욱 상냥하게…」

하루카「유키호는 프로듀서씨한테 평소처럼 차를 끓여주었습니다」

유키호「프로듀서…차 드세요」

하루카「…」

유키호「…? 프로듀서?」

하루카「…칫」

하루카「시끄러~!」팟

유키호「꺄악!」

하루카「에잇」팟

히비키「!」

마코토「!」

유키호「아우」풀썩

 

하루카「하아하아…앗…미안! 유키호!!」덥썩

하루카「일이 조금 잘 안 풀려서…화가 좀 나있었어」

유키호「아, 아니요…괜찮아요…프로듀서」

유키호「전혀 아프지 않았고,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하루카「미안해…유키호, 미안해」쓰담쓰담

유키호「음…프로듀서」

하루카「괜찮아…오늘은 우연히 기분이 나빴을 뿐…」

유키호「…」

히비키「…」

마코토「…」꿀꺽

하루카「그렇게 생각했던 시기가 저한테도 있었습니다」

유키호「!!」

 

하루카「에잇」퍽

유키호「윽…우우」

하루카「하아하아…헤헤, 유키호한테 상처를 입혀도 되는 건 나뿐이야」

하루카「상처를 입혀도 되는 건 이 세상에 나 밖에 없다고!」

유키호「어…어째서…프로듀서」

하루카「…내 거라는 증거를 원해…유키호」

유키호「…」

하루카「이런 식으로 멍이 있으면, 유키호는 어디에도 못 가지…?」

유키호「우우…」주륵주륵

하루카「귀찮아! 질질 짜지 말라고!」퍽

유키호「아우!」

치하야「어머…안녕, 하기와라씨」

치하야「……하루카는 왜 소파에 놓여 있는 베개를 때리고 있는 거야?」

히비키「유키호…연기파구나」

마코토「연극을 하고 있으니까」

 

하루카「이런 느낌으로 프로듀서씨가 가정 폭력을 휘두르면 어쩔 거야?」

유키호「우우…남자는 무서워요」

마코토「나라면 그대로 돌려줄 텐데」우드득우드득

히비키「정도껏 해」

치하야「DV…」오싹

하루카「치하야?」

마코토「아, 맞다. 유키호! 슬슬 일하러 가봐야지」

유키호「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큰일!」

마코토「그럼 우리들은 다녀올게」

히비키「응. 열심히 하고 와~!」

유키호「다녀오겠습니다」

 

히비키「…」

치하야「…」

하루카「…」

히비키「역시 폭력은 안 돼」

하루카「응…폭력이라는 건 좋은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으니」

히비키「아니,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가정폭력 그 자체…」

치하야「…음」오싹오싹

하루카「치하야…?」

치하야「…왜? 하루카」

하루카「…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치하야「그렇구나」

야요이「안녕하세요~!!」걸윙

치하야「타카츠키씨!」벌떡

 

야요이「아, 네! 치하야씨, 안녕하세요」걸…

치하야「타카츠키씨, 타카츠키씨」꼬옥

야요이「하왓! 치하야씨!?」

하루카「놓도록 해, 치하야. 야요이가 숨을 못 쉬고 있어」

히비키「끌어안고 싶은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말이야!」

치하야「타카츠키씨, 귀여워」꼬옥

야요이「가, 감사합니다~…」

하루카「치하야」

치하야「네」

히비키「괜찮아? 야요이」

야요이「네, 괜찮아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히비키「하이사이, 야요이!」

 

야요이「아, 조금 어질러져 있네요…영~차」쭈욱

하루카「도와줄게, 야요이」

히비키「본인도」

야요이「가, 감사합니다~!」

치하야「타카츠키씨가 움직이고 있어, 하루카」

하루카「응응. 잘 됐네, 치하야」

치하야「아, 삼각건을 썼어. 하루카!!」꽈아악

하루카「응응…대신 나를 껴안는 건 그만둬, 치하야」

히비키「이건 여기 놔두면 돼?」

야요이「아, 네! 부탁드릴게요~」

히비키「맡겨둬~!」

치하야「하루카!」

하루카「시끄러, 치하야」

 

야요이「~♪~♪」

치하야「하루-」

하루카「야요이는 정말 일을 부지런히 하지」

야요이「그렇지 않아요~」

야요이「하지만 다 같이 쓰는 사무소니, 깨끗하게 해두어야 하니까요!」

히비키「대견해, 야요이」쓰담쓰담

야요이「에헤헤…아, 창문은 헌신문으로…물을 절약하기 위해서…」

히비키「아, 알겠어」

치하야「하-」

하루카「야요이의 절약 방법은 참 유익하네, 치하야!」

야요이「깨끗한 사무소에서, 다들 기분 좋게 일하도록 해요!」

 

야요이「후우」

히비키「대충 끝났군」

하루카「프로듀서씨가 분명 칭찬해 주실 거야, 야요이!」

야요이「에헤헤」방긋

치하야「ㅎ-」

하루카「야요이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니까」

야요이「네! 프로듀서도, 그리고 여러분들도 너무너무 좋아요~!」

치하야「귀여워」주르륵

하루카「귀여워」

히비키「귀여워」

 

하루카「있잖아, 야요이」

야요이「네, 뭔가요?」

하루카「만약 프로듀서씨랑 사귈 수 있으면 어쩔거야?」

야요이「하왓!? 프, 프로듀서 말인가요?」

하루카「응」

야요이「우~…앗…에헤헤」부끄부끄

치하야「귀여워」줄줄줄줄

히비키「치하야, 코피 흐르고 있어」쓱쓱

하루카「…프로듀서씨랑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 후, 야요이는 프로듀서씨 집에 초대받았습니다」

야요이「!!」

히비키「집에서 데이트인가」

치하야「숙박 데이트!?」

하루카「치하야」

 

하루카「둘이서 저녁을 만들기 위해 마트에 갔습니다」

하루카「오늘은 뭘 만들까」

야요이「으음…아, 숙주나물 축제 스페셜판은 어떤가요?」

하루카「괜찮은데. 아, 그러고 보니 저번 수록에서 만들었던, 돼지고기 소테도 먹고 싶은데」

야요이「아, 그럼 둘 다 만들도록 해요!」

하루카「그렇네!」

야요이「숙주나물에 양배추♪ 당근~」

하루카「야요이, 고기 가져왔어. 이 정도 있으면 충분하겠지」툭툭

야요이「하왓!? 이렇게나 필요 없어요!!」

하루카「남으면 다음 날에 먹으면 되지」

야요이「우~…」

하루카「자~, 다른 것들도 적당히 담아서 가자」휙휙

야요이「아, 이렇게나 필요 없다니까요! 프로듀서!!」

하루카「괜찮아, 괜찮아. 계산은 내가 하니까…오, 이것도 맛있어 보이네」

야요이「낭비는 하면 안 돼요!」

 

하루카「이래저래 많이 사버렸군」

야요이「떽, 이에요! 프로듀서」

하루카「뭐, 일단 만들자고」

야요이「네!」

하루카「야채 씻자」쏴아

하루카「아, 잠시 화장실」

야요이「프로듀서! 물 끄셔야죠!」꽈악

야요이「물을 아끼셔야 해요!」

하루카「미안미안. 그럼 계속할까」쏴아

야요이「프로듀서, 물을 너무 세게 트셨어요!」

하루카「응? 뭐, 보통 이렇게 쓰잖아」

야요이「어라? 프로듀서, 화장실 불이 그대로 켜져 있는데요?」

하루카「아, 깜박했다」

야요이「떽, 이에요! 프로듀서! 아주 조금이라도 절약하면, 그만큼 득을 얻을 수 있다고요!」

 

야요이「거기다 마트에서 보여주셨던 낭비도 아까워요~!」

하루카「미안하다고 했잖아. 다음부터 조심할게」

하루카「…이 같이 칠칠치 못하고 돈이나 절약에 관심에 없다면…」

야요이「안 돼요!」벌떡

하루카「야요이…?」

야요이「그렇게 흥청망청 쓰다가는 파산하고 말 거예요!」

하루카「자, 잠깐만…」

야요이「저, 프로듀서한테 절약이 얼마나 좋은 건지 가르쳐 주고 올게요!」다다닷

치하야「타카츠키씨, 나도!」

히비키「아, 치하야! 안 돼!」꽈악

치하야「이거 놔, 가나하씨!」

히비키「치하야를 야요이랑 단 둘이 놔두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루카「둘 다…야요이는 벌써 가버렸는데?」

치하야「!!」찌릿

히비키「본인은 아무 잘못 없어」

 

하루카「야요이, 프로듀서씨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을까?」

치하야「타카츠키씨…」

히비키「치하야~…본인이 잘못했으니까 달라붙지 마~」

이오리「…뭐하는 거야? 너희들」

히비키「이, 이오리~. 치하야 좀 어떻게 해줘」

이오리「내가 왜」

치하야「내 말 좀 들어봐, 미나세씨! 가나하씨가 타카츠키씨랑」

이오리「뭔데? 너, 야요이한테 무슨 짓 한 거야!? 자백해!!」쭈욱

히비키「누, 누명이야~!」

치하야「좀 더, 미나세씨! 더더더!!」

하루카「치하야! 슬슬 진정하자」촤악

이오리「위험!」

히비키「우갸~! 본인한테도 튀었어!!」

하루카「미안, 히비키」데헷

치하야「하루카…이제 갈아입을 옷 없는데?」

 

히비키「참나…갈아입을 옷이 있었으니 다행이었지만. 너무해, 하루카!」

하루카「미안하다니까」

치하야「하, 하, 하루카-엣취…우우…추워」부들부들

하루카「마를 때까지 참아, 치하야」

이오리「…이거 쓰도록 해」툭

치하야「고마워, 미나세-엣취! 씨」쓱쓱

하루카「치하야」

치하야「왜?」

하루카「…다음은 없어」

치하야「네」

히비키「이오리…그 상냥함, 본인한테도 베풀어줘」

이오리「네가 헷갈릴만한 행동을 한 게 잘못이잖아?」

히비키「그건 치하야가…이제 됐어」

 

하루카「그런데 이오리는 의외로 상냥하지?」

이오리「의외는 뭔데! 의외는!!」

하루카「그 상냥함을 왜 프로듀서씨한테는 보여주지 않는 거야?」

이오리「하아? 그, 그, 그, 그, 그 녀석이 왜 나오는 건데!!」

하루카「? 그치만 좋아하잖아? 프로듀서씨」

이오리「뭐뭐뭐뭐뭐뭐뭐뭐! 무, 무, 무,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 소리를-」화끈

하루카「응, 그런 건 이제 됐으니까」

치하야「나랑」

히비키「본인이 했어」

이오리「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희들!!」

하루카「…이오리는, 다른 사람들한테 비밀로 하고 프로듀서씨랑 사귀고 있어」

이오리「하아!?」

치하야「억지로!」

히비키「강제적이네」

 

하루카「프로듀서씨랑 보내는 시간…충실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오리「흥. 이 이오리쨩을 만족 못 시켜서야, 애인 실격이지」

하루카「만날 수 없는 날은 전화로 연락을 했고,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오리「…」히죽

하루카「어느 날, 이오리랑 프로듀서씨가 같이 있을 때, 야요이한테서 메일이 왔습니다」

치하야「타카츠키씨!?」벌떡

히비키「치하야, 앉아」

하루카「”이오리에게. 오늘, 숙주나물 축제를 한 건데, 같이 하지 않을래?”」

이오리「갈 거야! 가는 게 당연하지!!」

하루카「…누구한테서 왔는데?」

이오리「야요이한테서. 오늘 숙주나물 축제를 하는데 초대받았어. 너도…」

하루카「하아? 나랑 같이 있는데, 야요이한테 가는 거야?」

이오리「에? 그게 아니라-」

 

하루카「진짜로 야요이한테서 온 거야? 다른 놈이랑 연락하고 있는 건 아니지?」

하루카「내가 아닌 다른 남자랑」

이오리「그럴 리 없잖아」

하루카「그럼 안 가도 괜찮지?」

이오리「윽…」

하루카「응? 왜 그래?」

이오리「날 그렇게 못 믿는 거야?」

하루카「믿고 있어. 신뢰도 하고 있지」

하루카「하지만 걱정 돼」

하루카「이렇게 귀여운 내 여자친구한테, 나쁜 벌레가 꼬이지 않을까…」

하루카「그러니까」쓰윽

이오리「뭐, 뭔데?」

하루카「휴대폰, 보여줘」방긋

 

이오리「왜!」

하루카「진짜로 야요이한테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오리「말도 안 돼…내가 야요이한테서 왔다고 했잖아!」

하루카「못 넘겨주는 거야?」

이오리「나 또한 사생활이 있다고」

하루카「그렇구나…역시 다른 남자랑 통하고 있었군」

이오리「그러니까 왜 그렇게 되는 건데!」

하루카「휴대폰을 나한테 못 넘기니까. 나를 못 믿는 거잖아?」

하루카「나말고 다른 남자가 있으니까, 나 같은 건 아무래도 좋잖아?」

이오리「…자!! 이러면 됐지!!」툭

하루카「……」

 

하루카「흠…진짜로 야요이한테서 왔네」

이오리「그러니까 그렇다고 했잖아」

하루카「…」삑삑

이오리「그러니 휴대폰 빨리 돌려줘」

하루카「자, 의심해서 미안했어」

이오리「응…뭐야, 이건!?」

하루카「아, 내 연락처 빼고는 전부 지웠어」

이오리「왜…?」

이오리「왜 이런 짓을 하는 건데!!」

하루카「사랑하고 있으니」

하루카「이오리도 나를 사랑하고 있잖아?」

하루카「그렇다면 다른 놈들의 연락처 같은 건 필요없지」

이오리「…」

하루카「이오리의 스케줄은 내가 전부 관리해 줄 테니, 안심해」방긋

 

하루카「그 뒤로, 만나기로 한 시간에 조금이라도 늦거나 하면, 다른 남자랑 만났다고 의심하거나」

하루카「일이 있을 때마다 속박하면 어쩔 거야?」

이오리「…」

히비키「속박이라…」

치하야(…뭐, 나는 연락처가 지워져도 딱히 문제는 없네)

이오리「그 녀석은 내 하인이야! 내가 명령을 내려야 하는 입장이라고」

이오리「그러니까 내가 속박당한다는 건, 언어도단이야」

히비키(…본인은 속박당하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는데, 지금 그런 말을 했다가는 된서리를 맞겠지)

치하야「가나하씨. 입가가 조금 올라가 있는데, 왜 그래?」

히비키「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오리「흥! 누가 위인지 알게 해줄 거야!!」뿡뿡

하루카「어라? 어디 가는 거야?」

이오리「일!」

히비키「다녀와」

치하야「미나세씨, 조심해」

 

하루카「하아…」

치하야「후우…」

히비키「차 끓여 왔어」

하루카「고마워! 히비키」

치하야「고마워」

미키「안녕이야~!」

히비키「아, 미키. 하이사이! 산핀차 있는데 마실래?」

미키「마시는 거야!」

하루카「왔어, 최강의 적이」

치하야「절대 방심할 수 없는 적」

미키「…치하야씨는 왜 알몸이야?」

치하야「속옷은 입고 있어」

하루카「슬슬 마른 거 아냐…? 앗, 아직 멀었네」

미키「?」

히비키「신경 쓸 필요 없어」

 

하루카「미키, 프로듀-」

미키「허니가 왜?」

하루카「아하하…미키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

미키「뭔데? 뭔데뭔데? 허니가 왜?」

치하야「프로듀서랑 사귄다면 어쩔 거야?」

미키「당연히 정해져 있지! 그대로 골인이야!!」

하루카「데이트를 할 때, 도저히 못 볼 정도로 촌스러운 모습을 하고 올지도 모르는데?」

미키「아핫☆ 그런 건 미키가 코디네이트 할 거니, 괜찮은 거야!」

치하야「아무 일 없이 번화가를 걷기만 하는 데이트가 될 지도 모르는데??」

미키「미키, 허니랑 가고 싶은 곳 잔뜩 있으니, 문제 없는 거야!」

미키「허니가 가고 싶은 곳이 없다면, 미키가 데리고 가는 거야!」

 

히비키「엄청난 변태일지도 몰라」달그락

미키「히비키, 고마워」후루룩

미키「후우…미키를 요구해 준다면, 대환영이야」

미키「하지만 그런 건 결혼을 하고 난 뒤에 했으면 한다고 생각하는데」

히비키「역시 그런 건, 결혼하고 난 뒤에 하는 거지!」

미키「응! 하지만 미키가 먼저 참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에헷

치하야「미키는 변태구나」

하루카「치하야」

치하야「왜? 하루카」

하루카「어떻게 그렇게 맑고 깨끗한 눈을 할 수 있는 거야? 치하야」

히비키「조금이라면, 뭐…우갸…역시 안 돼!」화끈

 

하루카「프로듀서씨, 어쩌면 엄청난 자린고비일지도 몰라」

미키「미키가 내는 거야! 허니는 업무량에 비해 월급이 쥐꼬리인 거야!」

치하야「얼마 받는지 알고 있어?」

미키「아니」

히비키「모르는구나…」

미키「하지만 간식 같은 건 전부 허니가 돈을 내는 거잖아? 돈이 많이 들거라는 건, 역시 변함없다고 생각하는데」

미키「지금까지 많이 받았으니, 이번에는 미키가 돌려주는 거야!」

미키「아, 하지만 기념일에는 선물을 꼭 줬으면 하는데」

하루카「…일단 묻겠는데, 미키가 말하는 좋아한다의 의미는, Like가 아니라 Love지?」

미키「당연한 거야! 거기다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야!」방긋

하루카「우왓, 눈부셔!!」

치하야「빛나고 있네」

 

히비키「그럼 프로듀서가 사실은 연약하고 우유부단 하다면?」

미키「물론 이끌어주는 거야」

미키「아핫☆ 일을 할 때는 그렇게 멋진데, 사실은 연약하고 나긋한 허니. 너무 귀여운 거야」

하루카「DV라면, 역시 미키라도 받아들일 수 없겠지?」

미키「DV…?」

치하야「뭐라고 할까…프로듀서가 폭력을 휘두르는 걸 의미해」

미키「허니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는 거야」

히비키「아니, 그러니까 만약에」

미키「만약 허니가 미키를 때리는 일이 있다면, 미키가 뭔가를 잘못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하루카「큭…역시 만만치 않아」

치하야「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순수함…」

히비키「그렇구나…벌…이라. 그거라면…괜찮을지도!」오싹

하루카「어라? 히비키??」

 

치하야「…프로듀서가 칠칠치 못하고, 돈이나 절약에 무관심하다면?」

미키「허니가 번 돈을 허니가 마음대로 쓰는 건 당연한 거야」

미키「미키, 그런 건 별로 신경 안 쓰는데?」

히비키「물을 계속 틀어놓는데?」

미키「끄면 되는 거야」

치하야「…그렇네」

하루카「그럼! 그렇다면 숨막힐 정도로 속박하는 프로듀서씨는?」

하루카「휴대폰도 연락처를 전부 지워버리고」

치하야「일이 있을 때마다, 이래저래 참견해 오고」

히비키「모든 행동을 관리당하는데?」

미키「으~음…」

 

미키「도가 너무 지나친 건, 미키 별로 안 좋아하는데…」

하루카「역시…!」

미키「하지만 그건 그만큼 허니가 미키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거잖아? 아핫☆ 그건 나쁘지 않을지도!」

치하야「…」

히비키「…」

하루카「…」

미키「것보다 대체 뭐야? 이 질문들은」

하루카「…」

미키「하루카?」

하루카「어째서 그렇게 올곧게 좋아할 수 있는 거야?」

치하야「하루카…」

히비키「하루카…」

 

하루카「우리들은 프로듀서씨가 사실 어떤 사람인지 몰라」

하루카「이 감정은 표면만을 보여주는 프로듀서씨랑 접해서 생긴 감정이야」

하루카「만약 사귄다 치고, 프로듀서씨의 본모습을 보고 환멸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

하루카「프로듀서씨가 사실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고…」

하루카「왜 그렇게 올곧게 좋아할 수 있는 건데?」

하루카「좋아한다는 건 대체 뭔데…? 연모…? 사랑…?」

하루카「내가 좋아한다는 감정이랑, 미키가 좋아한다는 감정은 대체 무슨 차이점이 있는 거야…?」

미키「…」

히비키「…」

치하야「…」

 

미키「…하루카」

하루카「가르쳐줘, 미키」

미키「…미키한테 그런 걸 물어봤자 모르는 거야」

하루카「…」

미키「사무소에 왔더니 이해가 잘 안 가는 가정 섞인 이야기를 물어보고, 하루카는 격정에 사로잡히고」

미키「영문을 모르겠는 거야」

치하야「…」

히비키「…」

미키「…하지만 미키도 하루카 같이 불안해지는 때가 있는 거야」

하루카「!」

미키「미키, 어프로치를 그렇게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허니는 전혀 넘어와 주지 않는 거야」

미키「미키한테 흥미가 없는 걸까 싶어서, 침울해 하는 일도 있어」

미키「하루카가 말한 것처럼, 허니의 본모습을 보고 절대로 환멸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없는 거야」

 

미키「하지만 미키가 모르는 허니를 알 때마다, 기쁘다는 감정을 느끼는 거야」

미키「미키가 잠들면 모포를 살짝 덮어주는 허니를 좋아하는 거야」

미키「미키가 앙탈을 부렸을 때,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들어주는 허니를 좋아하는 거야」

미키「가끔씩 실패하지만, 열심히 일을 하는 허니를 좋아해」

미키「허니의 껍데기만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야」

미키「일을 하고 있을 때 보여주는 허니도, 허니야!」

미키「그런 허니를 좋아하게 된 미키 자신도 좋아하고, 분명 허니의 본모습을 봐도 좋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미키「처음부터 모든 걸 받아들이는 건, 무리일지도 몰라」

미키「하지만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한, 분명 괜찮은 거야!」

히비키「…」

치하야「…」

하루카「…」

 

미키「그러니까 하루카도 믿어」

미키「허니를 좋아하게 된 하루카 자신을」

하루카「…그렇게 말해도」

치하야「분명 할 수 있어」

하루카「치하야…」

치하야「하루카가 가지고 있는 불안은, 누구나 가지는 것이라 생각해…물론 나도」

히비키「…본인도」

치하야「하지만 미키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

치하야「원래 가지고 있던 불안을 쌓아가는 게 아니라, 불안을 희망으로 만드는 거야」

치하야「가령 희망하던 대로 되지 않더라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

히비키「본인도…변태인 프로듀서나 짠돌이인 건 좀 그렇지만…」

히비키「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싶어. 아니, 본인은 반드시 될 수 있을 거야!」

 

하루카「…」

미키「어찌됐든, 지금 그 상태의 하루카한테 미키는 안 질 것 같은 거야」

미키「어물거리고 있다가는, 미키가 허니를 가져가 버리는 거야!」

치하야「미키」

히비키「그렇게 놔두지 않아」

하루카「…나, 지지 않을 거야」

미키「하루카…」

하루카「나…이상을 너무 높게 설정하고 있었어…」

하루카「평소 보고 있는 프로듀서씨가, 너무나 멋지니까」

하루카「프로듀서씨의 본 모습을 본다면…그렇게 말이야」

하루카「하지만 프로듀서씨 또한 한 명의 인간인걸」

하루카「미키…나, 깨달았어」

 

하루카「나 또한 프로듀서씨를…누구한테도 지지않을 만큼 좋아하니까」

하루카「역시…아직 불안하기는 하지만, 믿고 싶어…」

하루카「이 마음은 한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 담긴 마음이니까…」

미키「아핫☆…그래야 미키가 알고 있는, 하루카인 거야」

하루카「후후…후회하지 말도록 해, 미키」

미키「그건 미키가 할 대사인 거야」

치하야「…」

히비키「…본인들도 있어」

치하야「가나하씨…지금은 가만히 있자」

히비키「…그렇네」

하루카「후후후후…」봐이

미키「아핫☆」나노나노나노

 

미키「아후우…피곤한 거야」

하루카「그렇네…」

미키「미키, 이제 졸리니까 돌아가는 거야…그럼 내일 봐」

하루카「조심해」

치하야「내일 보자, 미키」

히비키「바이바이~」

미키「아후우」비틀비틀

하루카「…」

치하야「…」

히비키「…」

 

하루카「하아…많이 떠들었네」

치하야「후우…응」

히비키「주로 하루카가 떠들었지만 말이지」

하루카「아하하…하지만 시원해졌어~! 들어줘서, 고마워! 치하야, 히비키!」

히비키「헤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치하야「응. 거기다 이제 슬슬 시간 다 됐어」

하루카「에? 아, 진짜다」

히비키「치하야의 레슨복도 말랐어」

치하야「다행이네」

하루카「그럼 갈까!」

히비키「응!」

치하야「그래」

 

하루카「레슨을 끝내고 단 거라도 먹으러 가자! 이야기를 들어준 답례로 한 턱 쏠게」

히비키「진짜!? 본인, 레슨 죽어라 해야지~!」

치하야「그래도 괜찮아? 하루카」

하루카「물론이야!」

치하야「그렇다면 잘 먹을게」

히비키「단내 나는 입에, 단 것을 입안 가득!」

하루카「히비키, 그걸 농담이라고 하는 거야?」

치하야「푸훕…후후후…가나하씨도 참…후후후」키득키득

히비키「치하야테는 통했는데?」

하루카「…」

 

하루카「…치하야는 낙엽이 떨어지기만 해도 웃으니까」

치하야「후후후…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야, 후훗…하루카…후후훗」

히비키「웃음이 너무 헤프잖아, 치하야!…빨리 가지 않으면 지각할 거야! 다들 가자~」달칵

하루카「아, 잠깐만! 히비키!」허둥지둥

――――――――――
치하야「후후후」

히비키「치하야, 아직 웃고 있는 거야!?」

하루카「하지만…역시 프로듀서씨의 본모습은 신경 쓰이지」

히비키「…뭐, 확실히 신경 쓰이지만」

치하야「그렇다면 다음에 미행이라도 해볼까?」

하루카「치하야…그건 역시 안 돼」

치하야「그럴까…」추욱

히비키「아, 하지만…」


꺅꺅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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