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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린은 마법이 좋아

댓글: 7 / 조회: 2045 / 추천: 2



본문 - 03-09, 2017 00:04에 작성됨.




     「――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께는, 얼마나 감사를 표해도 부족할 거에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어서…… 시부야 씨 자신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향후의 활동에 대해, 생각해 두신 바는 있습니까?』

     「그렇네요…… 당분간은, 느긋하게 쉬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엔…… 아직, 모르겠네요」

     『가수나 여배우로의 전향 이야기가 주위에서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네. 그렇지만, 저는 우유부단해서……」

     『(웃음소리)』

     「아뇨, 정말 겁쟁이랍니다 전. 라이브 전에는 언제나 떨고 있었어요」

     『과연…… 굉장히 참고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분들이 굉장히 흥미를 갖고 계시는 질문입니다만』

     「네」

     『시부야 씨는 아이돌을 졸업하셨습니다.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십니까?』

     「사랑…… 그건, 그 사랑 말씀이시네요」

     『그 사랑입니다』

     「그 사랑 말인가요」

     『(웃음소리)』

     「저기…… 이거, 대답해도…… 아, 응」

     『역시 신데렐라로서는, 어딘가의 왕자님과?』

     「……아하하, 아쉽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네요, 왕자님과는」



    치히로 씨가 리모콘을 돌리면, 늠름한 목소리가 뚝 끊어졌다.



      ”시부야 린은 마법이 좋아”


    
    정지 화면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던 치히로 씨가 히죽히죽 웃는다.
    반응하면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어차피 반응하지 않아도 이미 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만 보실 거면 꺼 주시죠. 덤으로 데이터도 지워 주시고요」

     「상응하는 대금을 지불하신다면」

     「수전노」

     「호색남」

     「욕인가요 그건」

     「글쎄요? 린 쨩에게 물어볼까요?」

     「……」

     「후후……♪」


    결혼을 계기로 치히로 씨는 변했다.
    이전에는 연상조의 홧술에 어울리는 일이 잦았던 걸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정말로 행복한 미소를 띄우면서, 저녁 때쯤 칼퇴근.
    그리고 미혼 남성 사원들을 인정사정없이 창끝으로 찔러 댄다.
    그만둬.

    
     「자아, 봐 주세요 프로듀서 씨」

     「이번 주에만 몇 번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이제 배부르다고요」

     「이야ー, 몇 번을 봐도 좋네요 이거. 린 쨩이 곁눈질하는 이 순간. 참을 수가 없네요 정말 우후후후」

     「……」

     「확실히 『왕자님』 과는 만나지 못했지만요, 그쵸? 좀 더 멋진 만남이 없었다고는 한 마디도」

     「치히로 씨」

    타이핑하던 손을 멈추고 치히로 씨를 바라본다.
    의자가 대신 한숨을 쉬어 주는 것처럼 삐걱거렸다.

     「이건…… 저희들의 문제에요」

     「뭐가요?」


     「……아뇨 별로, 아무 것도」

     「흐응. 내 이야기려나」

    
    어느새 사무소에 들어온 린이, 내 뒤에서 중얼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냐니…… 프로듀서가 『아무 것도 아냐』 하면서 얼버무리는 건 언제나 내 이야기니까」

     「……」

     「……눈치채지 못했어? 몇 년이나 같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미리 말하라고」

     「싫어」

     「이야아, 여전히 사이가 좋네요 후후후」

     「치히로 씨」

     「네ー에」

    자각하지 못했던 버릇을 지적당하면 심하게 낙담해 버리는 건 왜일까.
    뒤통수를 세게 맞는 거랑 별로 다를 게 없어서일까.

     「아, 이거. 은퇴 인터뷰? 녹화하고 있었구나」

     「우리의 소중한 아이돌이니까요」

     「다음 주까지는, 그렇지」

     「우으, 외로워지겠네요…… 또 놀러 와 줄 거죠, 린 쨩?」

     「가끔 우즈키네를 쿡쿡 찌르러 와 볼까나」

     「부디!」

    린은 아이돌을 은퇴했다.
    아이돌로서 못 하고 남겨 둔 일은 단 하나도 없다고, 나는 가슴을 펴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라스트 라이브, 마지막의 마지막에,
    팬을 향해 주먹을 내밀었던 린의 등 뒤를,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거다.
    
     「아, 그렇지 프로듀서」

     「왜 그래?」

     「좋아」

    지금은 계약이라든가 인사 같은 문제에 린을 여기저기 데리고 돌아다니고 있다.
    떠나는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랬으니.



     「……뭐가?」

     「얼버무리게 두진 않아. 이건, 내 사랑의 고백. 정말 좋아.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린의 등 뒤에서, 치히로 씨를 필두로 손피리를 불거나 휘파람을 불며 손뼉을 치고 소동을 일으키는 동료들.
    그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나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러 버렸을지 모르겠다.

    
    
     「……린」

     「안 돼」

     「……하아?」

    심장의 고동이 뭐가 뭔지 이유를 모르게 되어 간다.
    떨리는 입을 연 순간, 린의 손바닥이 내 눈 앞에 다가왔다.

     「프로듀서는 있지, 겁쟁이잖아」

     「……」

     「Yes네」

    제멋대로 해석됐지만, 나는 반론할 수 없었다.

     「없었던 걸로 해 둘 테니까. 지금 내 고백」

     「……미안, 의미를 모르겠는데」

     「영광을 양보해 준다는 거야」


    린의 미소는, 내 분한 기분조차 날려 버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프로듀서가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깜짝 놀랄 만한 멋진 프로포즈」

    그런 말을 던져 놓고 등을 돌린다.
    말하고 싶은 걸 마음껏 떠들어 댄 끝에, 린은 폭풍우처럼 사무소에서 떠나갔다.
    아, 건네줄 자료가 있었는데. 어쩌지.


     「……흐헤헤헤헤헤헤……」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기운차게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는 제쳐 두고.
    지금까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히죽거리는 표정을 띄운 치히로 씨가 느긋하게 다가온다.
    그 뒤에 들러붙어 오는 자식들도, 띄우고 있는 표정은.


     「……누가 좀 도와 줘」


    왕자님이라도 좋으니까.



     ― = ― ≡ ― = ―

    
    
     「안녕…… 어쩐지 수척해 보이는데?」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프로듀서를 좋아하는 사람?」

     「기억해 냈어. 이 세상에 내 편이 없다는 걸 말이지」

    시부야 생화점은 오늘도 평화롭게 영업중이었다.
    출근하자마자 뻗어온 마의 손길을 뿌리치고 튀어나온 영업이지만, 특별한 목적지는 없었으니까.
    한 달만에 느끼는 꽃 향기에는 안심되는 느낌이 있었다.

     「멋진 프로포즈 방법은 떠올랐어?」

     「뭐 그럭저럭」

     「……헤에」

    가게 이름이 수놓인 에이프런을 걸친 린.
    별 거 없는 그 복장이, 지금의 내 눈을 마구 끌어당겨서 참을 수가 없었다.

     「린」

     「왜?」

     「가장 좋아하는 꽃, 뭐야?」

    그렇게 물었더니, 린은 한 순간 멍한 표정을 띄웠다.
    그리고 잠시 후에 서서히 떠오른 건, 치히로 씨와는 또 다른 히죽거리는 표정.
    
     「흐응. 뭐, 나쁘지 않은 발상이라고 생각해」

     「받을 사람이 얼버무리지 말라고…… 그래서, 뭐야?」

     「자」

     「뭐야 이건?」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린이 계산대 옆에 꽂혀 있던 책을 건네준다.
    여기저기에 물자국 같은 주름이 남아 있는, 두툼한 책.
    표지에는 『꽃말 대사전』 이란 글자가 심플한 서체로 새겨져 있었다.

     「프로듀서 되는 자, 평생 공부할지어다」

     「야야……」

     「나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앞으로도, 어차피 필요해질 테고」

     「……」

     「예습은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성격 좋아졌구나, 린」

     「천만에요」

     「그렇게 받는 부분이 말이지……」

    받아든 책을 가방에 쑤셔넣는다.
    이 정도의 반응을 받았던 영업은 한 번도 없었단 건 말하지 않기로 하자.

     「올라갔다 갈래?」

     「아니, 이제 한가하지 않고」

     「이제 와서 사양할 만한 관계도 아니잖아」

     「프로포즈를 고민하느라 바빠서 말이지」

    린과 둘이서, 얼굴을 마주하고 웃는다.

     「그럼, 다녀올까」

     「다녀와」

     「응. 모레 또 봐」

     「프로듀서」

     「응?」

     「지금 프로듀서, 꽤 멋졌어」

     「그거 고마운데」

    허들을 올려 버린 것 같다.


    ……못 당하겠는데.


    
     ― = ― ≡ ― = ―

    
    
    침대 위에서 사전을 한 페이지씩 넘겨 본다.
    두 번째 완주를 끝내고, 한숨과 함께 닫는다.


     「……뭐, 장미겠지」


    장미.
    사랑의 꽃.

    붉은색이나 흰색, 노란색에 보라색 등 색은 제각각이지만, 그 대부분에 공통되는 꽃말이 있다.

     「사랑의 고백, 인가」

    탄생화를 보낼까, 하고도 생각했다.
    분명 린 녀석이라면 헤타레라느니 뭐라느니 말하면서도, 웃으며 받아 줄 테지.

    그래서야말로.
    이, 구석에 접은 자국이 있고, 주석이 쓰인 새 메모지가 붙은 이 페이지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다.
    아니, 너무 노골적이잖아, 그 녀석.

     「……응?」

    문득, 구석에 덧붙여져 있는 칼럼에 눈이 머물렀다.
    그것도, 그 짧은 문장이 잘못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어……? 아니, 확실히 카렌 녀석의 의상을 정할 때……」

    몸을 일으켜, 데스크탑의 전원을 켰다.
    검색어를 쳐 넣고 수 분 후, 간신히 수긍할 수 있었다. 그런 거였나.

     「……」

    머릿속에서 작전을 짜올렸다.
    떠오르는 건, 린의 미소.


     「……영광을 양보해 준다는 거야」


    마법사의 실력을 얕보면 안 된다고, 린?

    
    
     ― = ― ≡ ― = ―

    

     「린, 프로포즈하러 왔어」


    시부야 생화점은 오늘도 평화롭게 영업중이었다.
    어머님 곁에서 포장지를 모으고 있던 린이, 이 쪽을 바라보며 굳어진다.
    아버님께서 계시지 않다는 건 이미 확인해 뒀다.
    아냐, 겁쟁이 아냐.

     「……어머? 어쩐지 갑자기 괴롭히고 싶…… 아, 졸려라. 안에 들어가서 한 숨 자야겠네」

    부자연스럽게 이마에 손을 대시더니, 어머님께선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신다.
    보이지 않게 되기 직전에 띄우신 미소를 보며, 나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들 수가 없는데, 이거.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마법사니까」

    린도 그랬잖아, 하는 말이 혀끝까지 올라왔지만 삼킨다.
    나는 마법사이기 이전에 프로듀서고.
    아이돌에게 당하고만 있어선 프로듀서의 직함이 운다.

     「후우ー……」

    린이 눈을 감고 고개를 젓는다.
    색기 있는 긴 머리칼이 둥실 흔들리며, 가게를 채우고 있는 꽃향기를 휘저었다.

     「괜찮겠어?」

     「응」

    그리고, 곧게 나를 바라본다.
    그 눈동자는 기대하는 듯한, 도전하는 듯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반짝임을 숨기고 있다.

     「자아, 프로듀서는 대체, 어떤 꽃을 준비해 준 걸까나」

     「린」

     「……」

     「나는 이제, 프로듀서가 아냐」

     「……그랬었지」

    어제자로 계약 종료.
    이름 그대로, 린은 아이돌이 아니게 되고, 나는 그녀의 프로듀서가 아니게 됐다.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성씨든 이름이든, 좋을 대로 불러 줘」

     「그럼, 좋을 대로 부를게. 좋아하니까」

     「아아」

     「P 씨」


    이름을 불린 순간, 확 얼굴이 뜨거워진다.
    기다려, 이거 뭐야, 잠깐만 기다리라고.
    위험해 뜨거워. 어떻게 된 거야. 소녀냐고 나는.


     「……미안, 잠ㄲ…… 기다려 줘. 미안해」


    린은 린대로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있다.
    쏙 나와 있는 작은 귀는 단풍잎처럼 멋지게 물들어 있다.
    쇼 케이스에 비친 내 얼굴이 보일 것 같아져서, 당황해서 시선을 돌렸다.

     「……P 씨」

     「어」

     「내 이름도 불러 줘. 치사해」

     「린」

     「……」

     「……」


     「……치사해」

     「어떻게 다르게 불러 달라는 거야」


    서로 맞물리는 것 같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린의 안색도 안정되었다.
    이렇게 짧은 순간에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는 건, 역시 톱 아이돌이라고 칭찬해야 하는 걸까.

     「린」

     「응」

     「괜찮아?」

     「……응」


    심호흡 한 번.
    부족해서, 두 번 더.


    뒤에 숨기고 있던 꽃다발을, 시부야 린에게 내밀었다.



     「…………거짓말」


    
    푸른 장미를 보고, 린은 입가를 가렸다.
    비장의 마법은, 아무래도 못 써먹을 건 아니었던 것 같다.

     「푸른, 장미……?」

     「아아. 린을 위해 준비했어」

     「그런…… 그렇지만, 파랑은…… 그 장미도, 이렇게까지는……」


    푸른 장미. 불가능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꽃.


    그 꽃봉오리는 최근, 오랜 세월의 노력을 통한 원예 기술 진보의 끝에, 보기 좋게 꽃을 피웠다.
    다만, 푸른 장미라는 이름은 붙어 있어도, 그 색은 어떻게 봐도 파랑에 가까운 보랏빛.
    내가 준비한 것만큼 선명한 푸른색 장미는, 아직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조화…… 가, 아냐」

    꽃잎을 만지며, 린이 말을 흘린다.
    그래, 조화는 아니다.
    자르긴 했지만, 이 장미는 건강하게 살아 있었다.

     「어떻게」

     「마법사니까」

    어떤 상황에도 통용되는, 자랑스러운 마법의 말.
    신데렐라를 위해서라면, 마법사에게 불가능은 없다.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트릭이 있지만」

     「……그렇겠지」

    익살맞게 자백하듯 말하면, 린도 부드러운 미소를 흘렸다.
    아름다웠다.

     「이 꽃 말이지, 원래는 하얀 장미야」

     「……아. 혹시」

     「알아차린 것 같네」

    안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푸른 잉크를 빨아들이게 했구나」

     「명답이십니다」

    프랑스어 라벨이 붙은 병 안에는, 깊은 푸른색의 잉크가 채워져 있다.
    선명한 푸른색을 내기 위해서 화방을 전전해야 했지만, 뭐어.
    신데렐라를 공략할 수 있다면야 아주아주 싼 값이겠지.

     「……그래도, P 씨」

    푸른 장미를 흥미롭다는 듯이 쿡쿡 찌르던 린이, 서서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띄운다.

     「꽃말 대사전, 제대로 읽었어?」

     「아아. 『불가능』 이잖아?」

     「나, 분명 진한 붉은색 장미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린. 바뀌었어」

     「……? 뭐가?」

     「푸른 장미의 꽃말」

    빌렸던 것과 함께, 새로 산 꽃말 대사전을 건네준다.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페이지를 넘기던 손이, 그 페이지에서 딱 멈췄다.



     「아……」

     「이젠, 불가능이 아냐. 푸른 장미의 꽃말은, 『꿈을 이루다』. 딱 맞지?」



    충분히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랬던가.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꽤 세련된 말을 해 줬는걸.

     「P 씨는, 정말 쓸데없이 폼 잡지」

     「스카우트 받은 시점에서 깨달았어야 했어」

     「정말 쓸데없이」

     「마법사니까」

     「또 그 말이야. 후훗」

    그렇게 우리는 당분간, 마주보고 바보처럼 웃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빈둥거리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러고 있는 동안에 손님이 올지도 모르니……까……?

     「……」

     「왜 그래?」

     「아니, 별로」

     「흐응…… 내 이야기는 아니구나」

    문득 뒤돌아보면, 어느샌가, 정말로 어느샌가, 가게 입구가 닫혀 있었다.
    걸려 있는 표지판의 『CLOSE』 란 문자가, 오후의 저녁 햇볕에 비쳐 보였다.
    아무래도, 나랑 막상막하일 정도로 폼 잡기 좋아하는 분께서 근처에 계셨던 것 같다.

     「멋진 마법이었어」

    푸른 장미 꽃다발을 안고, 린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좋아하지? 이런 거」

     「으ー음, 그렇지도 않으려나」

     「그래?」

     「응. 이런 걸 해 주는 사람을 좋아해」



    나는, 시부야 린이 좋았다.



     「린」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던 열은, 그저 잿더미 밑에 숨어 있었을 뿐이었다.
    이래서야 내가 재투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들면, 재투성이가 한 사람 더 보였다.
    서로의 안색이 대단해져 있단 건, 거울이 없어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마법사고」

     「……」

     「아ー, 그…… 장미를, 아냐」

    머리도 혀도 움직이지 않는다.
    몇 번이나 리허설을 반복했는데, 실전에서 이 꼴이다.
    아이돌은, 대단하구나.

     「……쿡, 후훗……」

     「……그, 뭐야…… 미안, 꼴사나워서」

     「지금의 P 씨 있지…… 정말, 멋있어」


    반 사람 몫밖엔 못 하는 마법사를, 신데렐라가 인정해 줄까.



     「결혼해 줘, 린」

     「응. 좋아」




    푸른 장미의 꽃다발에 끼워진, 한 송이의 새빨간 장미를 껴안았다.


   


    푸른 장미의 원네타는 GOSICK의 연금술사 이야기에서
    또 작중에서 언급된 품종도 실재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린 쨩, 꽃집 아가씨에다 아이돌이라니 얼마나 소녀인 거야
    그거야 치사할 정도로 귀여운 게 당연하지


    덤으로 무과금이라 SSR 슈코 쨩을 데려올 수 없었던 상처가 치유되지 않습니다
    누가 도와 줘


===================================
린 쨩 진짜 메인 히로인

『시부야 린은 데이트를 하고 싶어』 에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네요. 원작자분의 언급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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