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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쿠보 양은 오늘도 안녕합니다 - 3. 히노 아카네는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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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1, 2017 17:44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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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쿠보 양은 오늘도 안녕합니다 - 2. 코시미즈 사치코도 귀엽다&키타 히나코는 백일몽에서 이어집니다.



 

히노 아카네는 태풍



요즘 매일이 충실하구나 하고, 레슨을 마친 시부야 린은 생각했다.
레슨에 라이브, 잡지 인터뷰부터 TV방송, 거기에 드라마 출연까지.
쉴 시간은 없지만 의욕은 넘쳐난다.
의욕만만해 보이지만 사실 담담히 일을 해낼 뿐인 나날.
하지만 연습으로 실력을 쌓아나간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 시부야 린에게 이러한 일상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젠――

 「무ー리이ー」
 「노ー노」
 「무우ー리이〜」
 「노노, 노노」
 「무우우우우리이이이~」
 「자 자, 책상 밑에서 나오렴」
 「린 씨이이이. 모리쿠보는, 모리쿠보는 여기서 소라게가 될 거에요」
 「정말,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봐. 자 나오렴, 자아」

―― 귀여운 후배도 생겼으니 말이다.


■드림・스테어웨이


 「그래서 또 그 프로듀서가 뭐 한 거야?」
 「으으…… 네, 또에요……」
 「분명 드라마 찍을 때도 그랬지」
 「네에……」
모리쿠보가 시부야 린의 거처로 도망가게 된 이유는 같이 드라마를 찍은 것이 계기였다.
드림 스테어웨이.
만우절 특집으로 3일 밤 연속 방송된 단편 드라마다.
과거에 존재하던 우상을 자신에게 빙의시켜 다른 후보자들과 싸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가 아이돌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상당히 흉흉한 드라마.
아이돌 업계의 일선에서 빛나고 있는 뉴 제네레이션 멤버 전원이 과거의 우상 역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부른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 땐 오디션 나갈 때까지 무슨 배역인지 안 알려 줬었다 그랬지?」
 「안 알려주신 건 아닌데요…… 주인공 반 친구 역할 오디션이라고밖에……」
모리쿠보 씨, 드라마에 나가죠 드라마에! 라고 프로듀서 씨가 그랬던 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당시 신인 아이돌이었던 모리쿠보는 라이브는 고사하고 CD조차 없는 신인 중의 신인이었다.
인지도 제로. 지명도 제로.
그런 모리쿠보에게 프로듀서가 가져온 첫 일거리. 그것이 드림 스테어웨이의 오디션이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돌이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나오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 모리쿠보도 별 탈 없이 드라마 오디션을 봤다. 별 탈 없이라곤 해도, 모리쿠보 기준에서의 탈이지만. 실제론 상상에 맡긴다.
그래서 오디션에선 「그 눈과 표정과 목소리가 괜찮네」 라는 평가를 받아 채용.
첫 일감 따왔다 얏호ー 엄마 저 힘낼게요 하고 신나하고 있었는데, 설마했던 주인공의 파트너 역에 당첨.
무대는 학교. 분명 반 친구 역할이었다. 반 친구 역할이었는데. 파트너라니, 엥 이거 완전 준 주역 아니냐?
낯가림 심한 모리쿠보가 촬영 중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을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뭐, 그런 드라마에서 모리쿠보와 시부야 린은 만나 사이 좋아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셰어 하우스에, 노노 방은 없다고……」
 「큰 거실이 있다곤 하셨지만…… 호, 호리고타츠[*] 라도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요……」
 「코타츠가 있으면 살 수 있는 거구나……」
시부야 린은 코타츠 안에 숨은 모리쿠보를 상상해 보았다.
모두가 코타츠에 둘러앉아 담소하는 와중에 가끔씩 빼꼼 틈새에서 모리쿠보가 얼굴을 내민다던가.
 「후훗」
 「리, 린 씨 왜 웃는 건가요오……」
 「미안미안, 상상했더니 좀…… 후훗」
 「리인ー씨이ー」
 「미안하다니까하지만 노노, 방이 네 개라고 해서 노노 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빠른 결론 아닐까?」
 「무슨 뜻인가요?」
 「봐봐, 모처럼 합숙하는데 다른 멤버랑 지낼 테니까 방을 같이 쓰면 되는 거잖아?」
 「……헤!?」
모리쿠보의 눈이 점 두개가 되어 버렸다. 땡글땡글.
 「예를 들면…… 오늘은 사치코 방에서, 내일은 아카네 방에서, 그 다음 날은 히나코 방에서, 그 다음엔 란코. 같은 식으로 하면 되잖아? 방 절반은 노노 거로 한다던가」
 「뭐, 뭐, 뭐」
 「매일매일 친구네서 자고 가는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무, 무, 무우ー리이ー,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간다던가 하는 거 엄청 꿈에 그리던 거라서, 부끄러워요…… 무ー리이ー」
 「아니, 노노네 집이니까. 그리고 꿈에 그리던 거 의외로 많았네」
시부야 린이 싱글벙글하고 있자니,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투다다다다다.
그 기운 넘치는 발소리는 귀에 익었다.
자, 인사해야지. 하고 시부야 린은 속삭였다.
 「안녕하세요 린 씨! 왠지 방금 전에 제 이름을 부르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앗!노노 짱! 이런 데 계셨군요! 자자 오늘은 셰어 하우스를 다 같이 보러 가기로 한 약속이 있는 날이에요! 자아! 자아! 가죠! 자 일어나세요! 그럼 린 씨, 실례하겠습니다!」
 「아, 응. 그럼 안녕」
히노 아카네는 당당하게 나타나서 모리쿠보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가 버리고 말았다.
리인씨이 안녀ー엉ー 하고 모리쿠보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린의 귀에 닿는다.


히노 아카네가 떠난 뒤 방에 남은 건 시부야 린 혼자.
린은 한숨을 쉬고, 조금 쓸쓸하단 듯 천장을 바라보았다.
 「훗훗후, 시부린도 좋은 선배님이 다 됐구만」
 「!?」
자신 외엔 아무도 없을 터인 방을 시부야 린은 황급히 살펴보았다.
 「…… 설마, 미오?」
 「부르면 바로 날아오는 혼다 미오 등・장이오!」
브이! 하곤, 혼다 미오는 아까 모리쿠보가 숨어 있던 책상 밑에서 나왔다.
언제 숨은 거야. 그나저나.
 「……어디부터 들은 거야?」 삐질
 「노놋치가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시부린이 따-뜻한 목소리로 「나오렴ー」 할 때부터」
 「…………」 삐질삐질
 「저어ー기ー, 시부린ー. 나도 저렇게 대해 주면 안 돼ー?」
 「…… 시끄러」 화아아아악!
시부야 린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혼다 미오로부터 얼굴을 돌렸다.
그 때 시마무라 우즈키는 얼굴을 붉힌 시부야 린을 사진에 담느라 열심이었다고 한다.

 

 모리쿠보 양은 오늘도 안녕합니다 - 4. 칸자키 란코는 쿠마모토 사투리로 이어집니다.

 


 

 조국이여, 나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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