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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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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8, 2017 21:21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26/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히다카 아이가 야요이의 방으로 깡총깡총 뛰어들어왔다. 콩탱크 같은 성격만큼이나 밝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저기, 야요이 씨! 오늘은 뭐 가르쳐 주실 거에요?"
연습을 하던 야요이는 놀라서 꺅 소리를 지르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이 쨩! 미안해, 수업 있는 줄도 잊고 있었네..."
"아뇨, 괜찮아요. 여기 있기만 해도 설레는걸요." 아이가 밝게 웃었다. "그래서 오늘 수업은 뭐죠?"
"음...그럼, 지난 몇 달 동안 공격 마법이랑 실용적인 것들을 연습했으니까, 오늘은 방어 쪽을 배워 보자." 야요이가 제안했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방패 만드는 연습이 제일 좋았어.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 드니까. 지금은 싸울 일이 없으니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니까, 한 번 해 보자."
아이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빨리 해 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되죠?"
"일단 빛 에너지에 집중해서 커다란 공 모양을 만든 다음에... 공에서 빛을 사방으로 퍼트리면... 방패가 생겨." 야요이가 시범을 보이며 말했다. 미키처럼 설명하는 건 젬병이었다.
그래도 아이에게는 충분한 모양이었다. 새로운 빛의 마법사는 야요이의 방패를 완벽히 따라 만들어 냈다. "됐다~"
"축하해, 진짜 천재야!" 야요이가 칭찬했다. "너도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니까, 빛을 완벽히 다룰 수 있어. 재밌지?"
"완전 재밌어요!"

 

*.*.*.*

 

치하야는 물침대에 느긋하게 앉아 있고, 이오리가 그 옆에 서 있었다. 치하야가 쓰던 가구들은 이오리가 쓰던 방으로 가 있었다. 이제 대마법사가 지내는 커다란 회의실에는 이오리가 지내고 있었다. 그래도 치하야가 만들었던 얼음 조각상들은 회의실에 그대로 있었다. 옮기기에는 너무 컸으니까.
"일 정말 힘드네." 이오리가 한숨을 쉬었다. "옆에서 볼 때는 이해 못했는데."
"8년 동안 전쟁을 하면서 마법학원 하나를 운영하는 게 쉽지는 않지. 이제 좀 나아진 거야."
"그러게... 치하야, 정말 고마워. 날 계속 옆에서 도와 줘서... 그-그렇다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난 미나세 이오리니까, 그래도..."
치하야가 쿡쿡 웃었다. "천만에."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
"뭐가?"
"내가 대마법사인 거."
"미나세 씨,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했겠어? 자격이 되니까 그런 거지."
이오리가 미소지었다. "...고마워."
"고맙긴 뭘." 치하야도 웃어 보였다. "학원 잘 운영했잖아. 학원."
"우리 학원이지. 여길 지키는 게 내 일이야. 물론 학원 사람들도. ...모두들... 정말 좋아하니까."
"우리도 널 정말 좋아해." 치하야가 물침대의 물을 얼렸다. 이오리가 불꽃을 가볍게 쏘아보내 얼음을 도로 녹였다. "다시 이 때로 돌아온 건가..."
"난 좋아. 복잡하지도 않고 평화로울 때였잖아."
"그렇지."

 

이오리가 한숨을 쉬고 문가로 향했다. "쌍둥이들하고 이오리나 좀 가르쳐야겠어. 실력있는 불꽃 마녀긴 한데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가다가 마코토가 방에 있으면 안부나 전해 줘."
"그렇게 할게."
대화가 끝나고, 이오리는 존중의 뜻으로 치하야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치하야도 마주 고개를 숙였다. 대마법사는 이내 방을 떠나며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치하야는 천장을 쳐다보았다.

 

"평화를... 되찾은 건가... 너무 길었어..."

 

*.*.*.*

 

벽을 타고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카라스는 뭔가 계획을 세우다가 소리가 나는 쪽을 올려다보았다. 치하야가 만든 대마법 얼음 수갑만 어떻게 하면 바닥을 통해서 탈출할 수 있었다. 물론 말이야 그렇지,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에 수갑을 통해서 치하야에게 신호가 갔고, 그러면 행동(과 생각)을 제한하는 충격이 전해져 왔다. 이제 괜찮다고 생각될 때에야 치하야가 힘을 풀곤 했다.

 

"비참해 보이네."

카라스는 감옥 창살 너머 서 있는 대마녀를 바라보았다. 팔짱을 끼고 후드를 쓰고 있었다. 열쇠꾸러미 같아 보이는 것이 손가락에서 달랑거렸다.

"찾아 줘서 고마워. 날 죽이고 다 끝내려고 온 거야?"

 

마코토는 말 없이 다가와서 카라스의 감방 문을 열었다. 그러더니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조용히 안으로 들어왔다. 카라스는 살짝 혼란스러워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마코토?"
"내가 여기 내려온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마코토가 더 다가서며 중얼거렸다.
"왜 온 거야?"
마코토의 얼음장 같은 눈이 카라스의 눈과 마주쳤다. 마코토가 한 발짝 더 다가와서 카라스의 몸 주위로 팔을 둘러 손목에 채워진 얼음 수갑을 잡았다. 카라스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널 풀어 주러 왔어." 마코토가 가볍게 히죽 웃었다. 예전의 냉혹한 얼음 마녀 시절처럼 눈이 살짝 가늘어져 있었다. 카라스는 마코토의 뺨이 살짝 붉어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래..." 카라스가 뭔가 생각하며 말했다. 마코토가 수갑을 슬쩍 건드리자 수갑이 녹아 없어졌다. "이젠 네 밑에서 일해야겠네."
"맞아." 마코토가 물러섰다. "이제 내가 네 주인이니까."
"하, 저쪽이 이토록 오래 평화롭게 살도록 두게 되다니..."
"그리고 계속 그렇게 될 거야." 마코토가 물러서며 카라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계단으로 살금살금 다가갔고, 그림자 흑마법사는 그 뒤를 조용히 따랐다. "그냥 네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해. 나 혼자 트리아비타를 관리하는 건 어려우니까. ...하지만 더 이상 765학원과는 싸우지 않아. 알겠어?"
카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마코토도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따라와."

 

아무도 둘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누군가 돌아본다면 마코토는 물웅덩이로 변하고 카라스는 그림자로 변해 몸을 숨겼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내 다른 곳을 보았고, 두 마법사들은 도로 실체화해서 갈 길을 갔다. 창문이 하나 나오자마자, 마코토는 카라스를 붙잡고는 얼음 날개를 펴서 트리아비타 탑으로 향했다. 카라스는 만족스러운 한숨을 쉬었다.
"다시 자유로워지니까 좋은데."
"누굴 다시 데리고 나니까 좋네."
"내가 보고 싶었구나~?"
"널 보고 싶어한 건 아니야. 네가 없으니까 일손이 하나 비었잖아."
"넌 거짓말을 참 잘 하지만, 그래도 난 알 수 있어. 결국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지. 너랑 나, 둘만 남을 줄."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거의 다 왔어."
"속도 빨라졌는데?" 카라스가 살짝 웃었다.
"그 날 이후로 계속 연습했으니까." 마코토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기억해. 765학원과는 싸우지 않아. 난 여길 좀 관리하고 싶은 것뿐이니까."

 

"주인님 뜻대로." 카라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어둠이-치하야의 변덕을 받아 주던 그의 뿌리 깊은 충성심도-어떻게든 마코토를 그의 편으로 돌려세우라고 말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영원히 학원을 정복하리라. 반란도, 배신도 걱정할 필요 없었다. 한 남자와 여주인이 마법학교 하나씩 하나씩, 세계를 정복해 나가는 것이다.

 

치하야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그게 그녀의 유언이었으니까. '사랑해'가 아니었다... 그건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입은 다른 말을 했었다.

 

765학원을 무너뜨려.

 

"얼음 속엔 결국 물이 있지." 팬텀 사디스트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물은 정말 조종하기 쉬우니까.

 

 

네 끝났습니다.

끝까지 다 읽어 주신 분들이랑 몇 편이라도 읽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번역해 보고 싶은 시리즈물이 있긴 한데 건드리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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