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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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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2, 2017 20:00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25/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치하야는 아끼는 물침대에 앉아 있었다. 목수와 석공들 한 팀이 765학원을 복원했을 때 그 침대도 고쳐졌었다. 그녀 곁에 살아남은 마법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아미, 마미와 이오리, 히비키와 타카네, 마코토, 료와 유키호, 야요이와 아이, 에리, 리츠코까지. 마코토도 학원의 일원이 되었지만, 강한 능력 2개를 무리해서 한 번에 쓴 탓에 지금까지도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치하야는 모인 마법사들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최소한 한 마법 속성이 완전히 비지는 않았다. 마코토와 유키호가 모두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기뻤다. 건물이 무너졌을 때 희생된 사람은 마법사들의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학자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마코토나 카라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여러분들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치하야가 조용히 말했다. "몬덴킨트 마법사들이 모두 우리 편에 섰습니다. 지금 가장 강한 마술사인 마코토는 말할 필요도 없구요. 그러니 학원이 다시 번창할 수 있을 겁니다. 참 아름답게 재건되지 않았나요?"

모여 있던 마법사들은 (그 새 찾아온 몇 명의 몬덴킨트 출신 마녀들을 포함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서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야요이가 이오리에게 다가가자 이오리는 손을 꼭 잡고 웃어 주었다.

"하지만 처리해야 할 일도 있지요." 진지한 표정으로 치하야가 말을 이었다. "치하야의 죽음으로 제 힘이 크게 약해졌습니다. 이제 전 대마법사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마법사들 몇몇이 놀람의 소리를 했다. 이오리는 뭔가 회의적인 표정이었다.

 

치하야가 엄숙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자리는 제 뛰어난 친구에게 넘기겠습니다. 이 학원에 온 이래, 아주 훌륭하고 능력있는 마법사입니다. 제 도움을 받아서 우리의 학원을 멋지게 이끌어 나갈 겁니다. 모두 이해하시겠지만, 보통 이런 자리는 마코토 같은 이에게 돌아갈 겁니다. 대마녀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아직은 이 학원을 그녀에게 맡기기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방 안의 사람들이 웅성댔다. 치하야의 말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

 

"...미나세 이오리 씨, 제게로."
이오리는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밝은 표정으로 치하야에게 반쯤 뛰어갔다. "으-응, 대마법사님!"
치하야가 살짝 웃었다. "난 이제 대마법사가 아냐." 그녀가 장난스레 말했다. "이제부턴 너야."
이오리가 놀라더니 활짝 웃었다. "정말? 내가 최고인 줄 알고 있었다니까~! 니히힛~!"
치하야의 웃음이 더 커졌다. "손 줘봐."
"응!" 이오리는 치하야의 손에 자기 손을 올려놓았다.

 

치하야는 이오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열정의 화염, 765학원의 불꽃의 마법사, 미나세 이오리 씨. 당신을 765학원의 대마법사로 임명합니다. 당신의 학원을 향한 열정과 싸움에서의 힘이 앞길을 오랫동안 밝혀 주기를 바랍니다."
이오리가 기뻐하며 말했다. "네, 대ㅁ-얼음의 마법사님!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알아요." 치하야가 깔깔 웃었다. "...타카츠키 야요이 씨, 제게로."
야요이가 치하야에게 다가갔다.

 

치하야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관례에 따르면 전 대마법사의 임기는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긴 그 날까지입니다. 다음 날 공식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는 임무를 주고 명령을 내리지요. 즉, 이 일은 제 몫입니다."
야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태양의 마법사가 없는 것, 알 겁니다." 치하야가 말했다. "...당신은 미키가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어요. 그 자리를 이어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 손을 제게 주십시오."
야요이는 슬퍼 보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치하야의 손에 자기 손을 올려놓았다. "네, 얼음의 마법사님."

 

치하야는 그녀를 향해 밝게 웃었다. "타카츠키 씨, 우리 학원에 온 이래로 신동다운 눈부신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마법사로 남아 주기를 부탁합니다. 빛나는 신동 타카츠키 야요이 씨, 당신을 765학원 태양의 마법사로 임명합니다. 마법사로 헌신하는 동안 당신의 밝은 영혼이 태양처럼 빛나기를 바랍니다."
야요이가 씩 웃었다. "...치하야 씨, 정말 감사합니다! 하이~터치!" 야요이가 잡았던 손을 떼고 위쪽으로 올리자 치하야가 웃음을 지으며 손바닥을 맞부딪쳤다.

 

765학원은 절대 쓰러지지 않을 거에요.

 

*.*.*.*

 

"여기 있을 줄 알았어요."
아즈사의 묘비 앞에 있던 마코토가 고개를 들었다. 야요이의 목소리를 듣게 되어 살짝 놀랐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머리 바꿨네." 마코토가 말했다. "땋은 머리 풀었구나."
"이제는 태양의 마법사가 됐으니까 좀 더 전문가처럼 보이려구요." 야요이가 깔깔 웃었다. "알아보셨네요."
"뭐 어려운 일이라고." 마코토가 미소지었다. "축하해."
"움직이지도 못하는 줄 알았어요."
"걸어다닐 수는 있어. 힘을 못 쓸 뿐이지. 좀 까다로운 것들 말야. 무기 만드는 거랑 얼음 녹이는 건 할 수 있어."
"얼음 녹이는 게 까다로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너무 많네."

 

야요이는 마코토 곁에 앉아 조용히 있었다. 마코토가 야요이의 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야요이는 마코토가 손을 잡게 두고는 미소지었다.
"치하야 씨가 없으니까 평화롭고 좋네요. 이제 같이 있어도 안 무서워요."
"맞아." 마코토가 동의했다. "...정말 좋네."
"그러니까요..."
둘은 또 다시 길게 침묵했다.

 

"학원은 고쳐진 거고."
"네. 리츠코 씨랑 마을 사람들 몇 분이 같이 해 주셨어요. 지하감옥도 보수됐어요. 같은 장소긴 한데 더 화려하게."
"학원에 지하감옥이 있는 건 참 재밌단 말이지."
"저두요..." 야요이가 깔깔 웃었다. "지금은 거기 카라스 씨만 있어요. 경비 서실 분들이 적긴 하지만 일단 모두 거기 계세요."
"네가 날 완전히 믿는다는 것도 재밌네." 마코토가 지적했다. "이렇게 비밀을 막 얘기하는 건 위험한 일이야."
"당신을 안 믿을 이유도 없거든요." 야요이가 그녀를 바라보고 밝게 웃었다. 마코토도 마주 웃었다. 야요이가 처음으로 본 진짜 웃음이었다.
"너 참 마음에 들어, 꼬마." 마코토가 인정했다. "넌 훌륭한 마법사가 될 거야."
"고마워요. 훌륭한 대마녀가 되실 거에요."
"당연하지."
야요이는 소리내서 웃었고, 마코토도 작게 웃음지었다.

 

둘은 다시 조용히 있었다. 아요이는 살짝 다가가서 마코토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어깨에 몸을 기댔다. 마코토는 미소지었고, 야요이는 행복한 한숨소리를 냈다.
"...사랑해요, 언니." 야요이가 속삭였다.
마코토가 야요이를 내려다보았다. "...나도야, 야요이."

 

"765학원에 온 걸... 환영해요."

 

 

에필로그 하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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