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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후지 카코의 부케 토스

댓글: 6 / 조회: 2041 / 추천: 1



본문 - 02-09, 2017 18:13에 작성됨.


타카후지 카코의 부케 토스




 「기다리셨죠〜♪」


 문을 열고 나타난 타카후지 카코를 본 P는 숨을 삼켰다.
 결혼식장 대기실이라는 지극히 무난한 장소에서조차, 그녀의 아름다움은 눈이 부셨다.
 그녀가 원하던 옅은 노란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카코
 넋을 놓고 바라보고만 있을 뿐인 P를 향해 카코가 볼을 부풀렸다.

 「정말! P씨. 해야 할 말 있지 않나요〜?」

 「……」

 「P씨〜?」

 「…………카코」

 「네」



 「행복하게, 해줄게」

 「……후훗! 네, 잘 부탁드려요!♪」







 누구나 훈훈하게 바라볼, 평범하면서, 극상의 행복을 누리고있는 두 사람.


 그녀들은 아직 모른다.



 오늘, 이 혼례의 의식이,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다는 것을──






 행복의 신부 타카후지 카코씨를 둘러싼 아이돌들의 SS입니다




전작
후지와라 하지메「오싹하게, 따뜻한 밤에」

타카후지 카코「불행 중 다행」

번역: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trans&wr_id=60668&sca=%EA%B8%80&sfl=wr_subject&stx=%EB%B6%88%ED%96%89&sop=and

타카후지 카코「므으, 운이 없네요」

 


제5회 신데렐라 걸 총선거 응원 SS 그 2


 

 





 ― = —≡—= ―


 『……아아, 마이크 테스트──』


 사쿠마 마유는 조용했다.


 「……」

 평소의 옅은 미소를, 축복의 장소에 알맞게 조금 진하게 만들고.
 단상에서 빛나는 신랑 신부를 눈부신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

 사쿠마 마유는 조용했다.
 장려하며 시끌벅적한 장소에 용해하듯이, 그 모습은 침착하기 그지 없었다.
 삼치 뫼니에르를 품위있게 잘라서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왜 그래, 마유」


 시부야 린은 샴페인 글래스를 흔들며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유의 다홍색과 대조되는 옅은 푸른색 드레스.
 회장의 구석자리였다보니, 동석중인 사람은 둘 뿐이었다.





 『여러분, 다시 한번 안녕하세요. 오늘 사회를 맡을 아나스타샤라고 합니다──』


 「……뭐가 말인가요오?」

 「아니, 왠지 긴장하고 있는것 같아서」

 「그런적 없는데요?」

 「응, 기분탓일까?」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마유는 재차 의식을 바꿔넣었다.
 경사스러운 자리이다. 분위기를 깨면 카코를 볼 낯이 없다.
 화제를 바꾸듯이 린에게 말을 걸었다.

 「그것보다, 린쨩이야말로 괜찮나요?」

 「뭐가?」

 「자리예요. 이런 구석 자리에……」

 「뭐, 얼마 전에 했었고. 오늘은 얌전히 보고있으려고」





 『그럼 신부 아버님의 축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시부야 린은 신혼이었다.


 약 2개월 전, 옛부터 사랑에 애태우던 담당 프로듀서와 마침내 골인.
 바쁘게 일하는 그에게 투덜거리면서도, 그 표정에는 흘러넘치는 미소.
 매일 즐겁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녁식사 준비를 할 정도였다.

 「그건 그렇고」

 「네?」

 「사람 정말 많네. 식에 참가한건 몇번 있었지만, 이 정도의 규모는 처음이야」

 「결혼식 시점부터 꽉찼었죠」

 피로연 회장은 가족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떠들썩했다.
 그것도 그럴만하다.
 여하튼, 도내에서도 최대급인 피로연 회장이 사람으로 채워져 있으니까.

 「피로연에서 티켓이라니, 그건 아직도 이해가 안돼」

 「그쪽은 치히로씨가 전부 했다고 했으니까요, 뭐, 그런거죠」





 『이어서, 전 동료인 칸자키 란코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란코, 부탁해요』

 『축복의 때!』
 (네!)


 모든 회장에는 수용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즉 달리 말하면, 수용 한계를 의미한다.
 카코의 결혼 피로연 참가 희망자는 500명을 가볍게 넘기고 있었다.
 피로연을 입석으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부득이 가족들 외에는 추첨으로 참석하는 형태가 됐다.
 다시 말하는데, 이것은 결혼 피로연이다.

 「뭐, 모두의 목적은 대충 알고있지만」

 「…………유부녀의 여유, 인가요오……?」

 「응. 결혼은 좋아」

 린은 그렇게 말하고 행복한 회상에 잠긴듯 눈을 감았다.
 마유는 린을 가볍게 째려보다가 한숨을 한번 쉬고, 다시 결전의 때를 향해 다시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 = —≡—= ―

 『크크……여신이여, 예를 표하겠다. 피의 맹약에 연결된 향연을, 지금부터──』
 (우선 이런 경사스러운 장소에 불러주신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


 죠가사키 미카는 굉장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미카, 왜그래?」

 「엣!? 아니, 딱히!?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래……? ……아!」

 그녀의 담당은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말을 자른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 둘러보고는 미카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화장실은 저 문을 나가서 조금 앞에 있어」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고, 미카는 초조한 심경이었다.
 뺨은 붉게 물들어있었고, 시선은 이곳저곳을 헤엄친다.
 갑자기 손목시계를 노려보더니, 주위의 아이돌들의 얼굴을 남몰래 훔쳐본다.





 『……여하튼, 괘씸하게도 비밀의 화원에 밟아들어간 순간 운명과──』
 (……라는 느낌으로, 치마 속을 엿보다가 만났다고 들었는데──)

 『……아, 아니, 란코쨩. 거기에는 굉장한 어폐, 아니 오해가……!』

 『아─, 그런 일도 있었네요♪』


 죠가사키 미카는 지금 명실공히 톱 아이돌의 1인이었다.
 아이돌로서의 꿈을 이룬 이상, 다음 꿈을 이루고 싶은것도 당연할것이다.
 미카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의 행복을 바라고 있었다.


 까놓고 말하면, 옆에 앉아있는 그와 사귀고 알콩달콩하다가 결혼하고 싶다는 소리다.


 「결혼이라」

 「……프로, 프로듀서는, 결혼같은거, 생각한 적……있어?」

 「이 나이인데 당연히 있지」

 「헤, 헤에……흐응~……!」

 「뭐, 중요한 상대가 전혀 없지만말야. 아하하하」

 「……」

 「아하하아야야야야야!!! 미하, 허 하는허야!」

 「볼에 벌래, 붙어있길래」

 「아니 벌래째로 꼬집는게 말이 아야야야야얏!?」



 ― = —≡—= ―

 『스파시바……감사합니다. 이어서,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추억을 되돌아──』


 시마무라 우즈키는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왜 그래, 우즈키?」

 「아뇨, 실은 결혼식에는 처음 와봐서」

 「아─ 확실히 경험 없는 사람은 없지」

 자신의 방보다 백배는 커보이는 넓은 회장.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원탁과 의자가 회장 전체를 꽉 채우고 있었다.
 스테이지랑 이쪽중 어느쪽이 더 아름다울까, 우즈키는 마음속으로 천칭을 재보았다.

 「카코씨, 예쁘시네요」

 「그래, 확실히 신부라는 느낌이야. 화려하네」

 「저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요?」

 「응. 우즈키는 귀여우니까 평범하게 멋진 사람과 결혼해서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것같아」

 「네! 노력할게요!」

 「응원할게」

 회장의 분위기에느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상연물의 차례를 확인하거나, 요리를 먹으면서.

 우즈키와 담당은 즐겁고 사이좋게 피로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 = —≡—= ―

 『이건……아! 사무소 존속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의 사진이군요』

 『그립네요~ 코즈에쨩이랑 요시노쨩과 함께──』


 시오미 슈코는 초조해하고 있었다.


 「뭘 그리 두리번거려?」

 「좋은 남자 찾고있어」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 알아?」

 「응」

 「행복의 파랑새라는건 의외로 바로 옆에 있기도 하단 말이지」

 「미안미안. 나한테는 너무 눈부셔서 안보였어」

 담당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농담을 샴페인으로 흘려넣는다.
 그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슈코가 깊고 깊은 한숨을 토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왼손 약지를 보면서.

 「그래도말야, 이제 이런 곳밖에 떠오르는데가 없단말야」

 「이상의 허들을 좀 낮추는게 어때?」

 「어디의 누구씨 담당 프로듀서님 덕분에 힘들겠네」





 『그 때 카코, 굉장히 고민했었죠?』

 『네. 그렇게 조마조마했던건 그때가 처음이었──』


 시오미 슈코는 쉬운 여자가 아니다.
 4대 신데렐라 걸.
 그 간판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갈고 닦으며 매력을 늘렸다.
 그렇기에 연애라는 진지한 승부의 장소에서 그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그것 참 죄깊은 남자가 있었군」

 「거기 죄깊은 남자분, 샴페인 흘리고 있어」

 「샴페인도 떨어지──」 「그거 질리게 들었거든」

 쓸데없이 멋진 남자 옆에서 걸었기 때문일까?
 슈코 안의 이상은 등대마냥 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키스마 친구는 얼마 전에 사랑하는 그이와 결혼했다.
 연애에 대해서 서로를 놀려대는 관계였지만, 결혼의 기점으로 장난이 줄어들고.
 진지하게 자신의 행복을 걱정해주는 목소리가, 지금의 슈코의 귀에는 그 무엇보다도 따끔했다.

 「나는, 지지 않아」


 그 시선은, 살짝 과장해서 총선거때보다 진지했다.



 ― = —≡—= ―

 『……의 당첨금으로 여러가지 만들었죠』

 『예산을 초과해서 어떡할지 고민했었는데, 우연히 샀던 복권이 또──』


 이가라시 쿄코는 두근거리고 있었다.


 「P씨」

 「응?」

 「저, 열심히 할게요」

 「응. 지금걸로 5번째 결의표정이구나. 잘 모르겠지만 진지하네」

 「네! 마유쨩한테는 지지 않을거에요!」

 「잘 모르겠지만, 둘 다 응원하면 괜찮아?」

 「그, 그건…………네, 괜찮아요!」

 「그래. 잘 모르겠지만, 힘내!」

 「네!♪」

 쿄코에게 마유는 그야말로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눈앞의 담당과 부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
 정정당당하게 사랑의 투쟁을 거듭해 온 상대이다. 친구라는 한마디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관계였다.





 『……다-! 5주년 기념 라이브네요!』


 『네. 그때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었는데──』


 쿄코는 주먹을 꽉 쥐었다.

 사쿠마 마유도 지금은 사무소를 대표하는 톱 아이돌의 일각.
 분하게도, 자신의 실력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아이돌로서도.
 여자로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

 「승부는, 한 순간……」

 불확정요소가 너무나 많은, 참혹한 분쟁이 일어날것이다.
 이 가녀린 양손으로 무사히 쟁취할 수 있을것인가.
 멋진 신부를 향한 지름길, 그 확실한 한 걸음의 상징을.

 「……」

 쿄코는, 다시 주먹을 쥐었다.


 「그건 그렇고……어디간거지, 마유……」


 제철야채를 이용한 테린을 우물거리며, 그가 중얼거렸다.




 ― = —≡—= ―

 『초대형 태풍이 왔을때는 포기했었어요』

 『그 때만은 저도 포기──』


 시라기쿠 호타루는 망설이고 있었다.


 「……」

 「……호타루」

 「네, 넵!?」

 「무슨 일 있나요?」

 「아뇨……아무것도」

 「그러면 즐깁시다. 자, 이 요리도 맛있어 보이네요.」

 평소의 고지식한 모습에서 일전한 담당의 표정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얼핏보면 까다롭게 보이는 무뚝둑한 그의 얼굴에 그늘은 없다.
 호타루는 넥타이를 정돈하고 안경을 고쳐쓰는 그를 신기한듯이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즐기는 저는, 이상한가요?」

 「아뇨, 저, 그렇지 않아, 요!」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평소처럼 까탈맞게 굴면 신랑신부에게 실례지요.」





 『……설마 그런 방법으로 해결하다니, 역시나 카코군요?』

 『설마요♪ 분명 여러분들의 마음이 하늘에 통한──』


 그래, 경사스러운 날이다.
 평소 그의 입으로는 들을 수 없을것같은 그 말에 호타루는 납득했다.

 「……저기」

 「네」

 「저도……손을 뻗을 수 있을까요……?」

 「물론」

 호타루의 희고 가는 손을, 그의 양손이 꼭 붙잡았다.

 「소녀의 꿈에는 저같은 사람의 강변을 날려버릴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카코를 눈부신 듯이 바라보고.


 「……프레데리카도 슬슬, 조금정도는 이런 것에 흥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만」


 무심코 평소처럼 한숨을 흘린 그에게 호타루는 쓴웃음을 돌려주었다.





 ― = —≡—= ―


 어쨌든간에 타카후지 카코씨에게 투표합시다.


 ― = —≡—= ―



 ― = —≡—= ―


 『아, 마이크 테스트』


 잠시 시간이 흐르고, 다시 아냐의 아나운스가 울렸다.



 『──아, 여러분. 식사는 충분히 즐기셨나요?』


 회장에, 한순간 정적이 내렸다.


 『맛있었던것 같네요? 그럼 식과 차례가 바뀌었지만, 마지막으로』


 그리고 한순간에, 불꽃이 튀는듯한 열기가 소용돌이쳤다.



 『──신부의 웨딩・부케・토스로 식을 마무리짓겠습니다』



 일제히 일어서는 의자 소리는, 개전의 신호인듯이.



 『숙녀 여러분들, 앞으로──나와주세요』





 ― = —≡—= ―

 CG프로덕션은 은퇴한 사람을 포함해서 200명 이상의 아이돌을 배출했다.
 오늘 이 피로연에 모인 아이돌은 총 120명. 그 중 14명이 기혼이다.

 간단한 뺄셈이다. 지금 이 장소에는.
 신랑신부의 친구들과, 100명을 넘는 미혼 아이돌이 모여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냐의 아나운스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프로듀서나 스탭들을 포함한 남자들이 말없이 탁자와 의자를 구석으로 치운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함부로 입을 열었다가는 삼켜질것이란 것을 본능으로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상 앞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됐다.

 「와─, 여러분.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단상 위의 카코가 부케를 안고 온화하게 미소지었다.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의 시선이, 타카후지 카코의 웨딩 부케로 향했다.







 타카후지 카코는 행운의 여신이다.


 소속 당초에야 모두 일종의 컨셉으로 받아들였었지만, 지금은 그 한 문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프로덕션 내에서도 『곤란할때는 카코를 찾아가라』라는 이야기가 돌아다닌지 오래이다.
 최대한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는──


 ──타카후지 카코는, 그런 사람들에게만, 아주 작은 도움정도의, 하지만 확실한 행운을 하사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가끔 그냥 행운을 나눠줄때도 있다.
 주로 식사가 맛있거나 즐거운 이벤트때 등, 카코씨 자신이 즐거울때이다.
 카코에게 신비성같은 요소는 별로 없다.


 그런데.
 타카후지 카코는 인생 최고 클래스의 행복을 절찬 만끽 중이다.
 그녀는 지금, 웨딩 부케를 그 양팔에 움켜 쥐고 있다.
 그리고 부케 토스란, 다음의 신부를 위해 부케를 던지는 의식이다.


 그 효험을 의심하는 아이돌은 아무도 없었다.
 오늘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일때문에 불참한 사람중에는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조차 있었다.


 결전의 신호탄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후훗♪ 오늘의 저는 굉장히 행복하니까 여러분들께도 조금 나눠드릴게요♪」


 그렇게 말하고, 카코는 부케를 가슴에 껴안는다.



 「──다음의 신부가, 아주, 아~주……행복하기를……♪」



 한순간 부케가 희미하게 빛난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착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에잇!!」










  "타카후지 카코의 부케 토스"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은 마유였다.


 사람은 의식 밖에서의 공격에 약하다.
 이 식의 한중간, 완전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존재를 감춘 마유의 등장.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해도, 모든 이가 경악해서 출발이 늦었다.

 평소의 차분함을 어디다가 버리고 왔나하고 의심이 될 정도로, 실로 재빠른 동작이었다.
 팽팽한 활에서 쏘아진 화살같은 속도로, 휘릭하고 부케에 손을 뻗는다.


 그 그림자와 겹쳐지듯이, 쿄코의 모습이 나타났다.


 「──!?」


 어느새 뺨이 접촉할 정도로 지근거리에 나타난 쿄코를 본 마유는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눈치채고 있었어……!?)

 (……지지 않아!!)


 쿄코는 마유의 힘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최선의 지름길은, 마유의 한 걸음 앞.
 아주 조금에 불과한 기선의 차이를, 기다란 손발로 메운다.




 『…………!!』

 두 사람의 손이 완전히 동시에 부케에 닿고, 그리고 튕겨날렸다.
 물론 어디까지나 꽃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다.
 그녀들은 틀림없는 아가씨였다.


 「잘 받을게!」


 슈코는 언제나 얄미울 정도로 좋은 것만 차지해왔다.
 이번에도 양보할 생각은 일절 없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부케를 향해 도약한다.

 「에이──잇!!」

 「엣」

 「엣?」

 가녀린 체구를 질타하며 열심히 뻗고있던 호타루의 오른손.
 어느새 나타난 프레데리카가 몸을 들어준 덕분에 높게 올라간 오른손.
 그 오른손이 운 나쁘게──운 좋게──슈코의 명치에 어퍼컷이 되어 날아갔다.

 「앗」

 「으극」

 「끄엑」

 걱정되서 어느새 달려온 호타루의 담당.
 슈코와 호타루와 프레데리카에 깔린 그는 개구리같은 비명을 흘렸다.





 미카는 지금에 이르러서까지 망설이고 있었다.


 역시 부케를 잡으러 가는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마치, 마치 자신이 필사적으로 결혼하고 싶은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전 카리스마 갸루로서 그건 좀, 뭔가 아니지 않을까.
 아니, 그치만 이제 그 사람밖에 모르겠고──

 「찬스……지금이에요, 란코」

 「에, 에잇!」

 눈앞에서 손을 뻗는 란코를 보고 미카가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다.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부케를 차지하고 나서 다시한번 생각하면 된다.

 「……!」


 란코의, 미카의, 그리고 많은 아가씨들의 손이 부케를 향해 뻗고──


 「──왠지 재미있어보이네♪」

 「나도 할래─! 에잇~!!」

 「아, 나도! 얍!!」


 최근 사무소에 들어온 순진한 초등학생 소녀들이.
 즐거운 듯이, 상냥하게, 부케를 팡팡 토스 한다.
 그 순수함에 욕망의 덩어리가 되었던 아가씨들의 손이 무심코 멈췄다.

 「나한테 맡겨~♪」

 그리고 미래의 패션을 담당할듯한 기운찬 아이가 도약하고.
 힘껏──물론 부드럽게──깔끔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사쿠마 마유는 보고 있었다.


 사쿠마 마유는, 그저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고작 몇보만에 벌어진, 일순간의 공방.
 자세를 다시 고쳤을때는, 모든것이 늦어있었다.
 순진한 아이의 무자비한 스파이크가 날아가고.



 타카후지 카코의 웨딩 부케가, 그녀의 팔 안에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아……당신한테는!!! 필요, 없잖아요…………!?」





 ― = —≡—= ―


 아이바 유미는 망연해하고 있었다.


 「유미, 좀 더 앞으로 가는게 좋지 않아? 굳이 이렇게 뒤에 있을건」

 「아, 응. 그게……」

 유미는 꽃을 사랑하는 극히 평범한 소녀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웨딩부케에도 상당히 동경이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현실에.
 살기마저 띠고있는 아가씨 집단에, 극히 평범한 소녀는 완전히 압도되었다.

 「나는, 여기가 좋을까.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래」

 「유미는 조금 더 욕심부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옆에 선 담당이 쓴웃음지었다.





 아이바 유미라는 소녀는 CG프로덕션의 폭탄이다.


 상당히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도 결코 분명하게 말하지 않지만.



 ──담당과 명백하게, 그런 관계이다.



 뭔가 문제를 일으키면야 주의라도 주지만, 그렇지도 않다.
 애정행각이라 해봤자, 사무소 사람들이 볼 수 있는건 기껏해야 손을 잡거나.
 한달에 두 번, 꽃을 한송이 서로 선물하거나.
 혹은 단 둘이 있을때 굉장히 행복하게 미소짓거나, 그정도.
 너무나 얌전하게 연애하다보니, 여태까지 아무도 뭐라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 슬슬 시작하나봐」

 카코가 부케에 기원을 담는다.
 동경하는, 그야말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유미는 결의를 새롭이 다졌다.


 부케의 마법도 좋지만.
 열심히, 귀여워지고, 예뻐져서.



 ──언젠가 나 자신이,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행복한 꽃다발이 되자.






 던져진 꽃다발을, 2개의 팔이 부드럽게 튕겨냈다.
 튕겨진 부케를 향해 뻗은 손이, 또다시 높게 튕겨낸다.


 통, 통, 토옹…….


 부케가 발리볼처럼 점점 뒤로 튕겨가는것을, 유미는 그저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나도할래─! 에잇~!!」


 순진하게 섞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담당과 두 명, 얼굴을 보류해 웃는다.


 「나한테 맡겨~!……에잇!♪」


 부케가 한층 더 높히 올랐다.
 스테이지의 바로 앞에 모여있던 아가씨들의 머리 위를 넘어서.


 하늘하늘 다가오는 부케를 유미는 여전히 멍하니 바라보다가



 「…………앗」



 ──어느새 눈앞까지 날아온 꽃다발에, 무심코 손을 뻗었다.







 「──어머♪ 유미쨩, 축하해요~♪」


 스테이지 위의 카코가 손을 흔들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미가 팔안을 확인한다.
 자신의 양팔 안에는 여러가지 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모인 부케가 안겨있었다.


 「……와아. 예뻐…………」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유미의 표정이, 봄처럼 활짝 피었다.


 「P씨, 이것봐! 굉장히 예뻐♪」

 「…………응, 굉장히 예쁘네」

 파티 드레스를 나부끼며, 유미가 휙 뒤를 돌았다.
 카코와 같은 황색 옷자락이 살짝 퍼지자, 유미 자신마저 한송이의 꽃같았다.


 「……P씨?」



 드레스를 입고, 꽃다발을 안으며 미소짓는 그 모습은, 마치──







 「──최고로 예뻐, 유미」

 「…………에헤헤……♪」


 수줍음도 꾸밈도 없는 그의 말에, 유미가 뺨을 붉히며 미소짓는다.


 「후훗♪ 잘됐네요~♪」


 그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와중.
 그 누구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느 ㄴ와중.



 짝짝짝, 카코와 우즈키만이 상냥하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 = —≡—= ―


 카코씨에게 투표하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것같은 예감, 들지 않나요?


 ― = —≡—= ―



 ― = —≡—= ―


 일년하고 조금 뒤.


 「──저, 저기……P씨. 입어봤는데……」


 문을 열고 나타난 아이바 유미를 본 P는 눈을 끔뻑였다.
 결혼식장 대기실이라는 지극히 무난한 장소에서조차, 그녀의 가련함은 눈이 부셨다.
 그녀가 원하던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유미.
 굳어져있는 P를 보고, 유미의 뺨에 단풍잎이 내려앉았다.


 「아, 아무말이라도 좀 해줘……」

 「……」

 「……」

 「…………유미」

 「응」



 「행복하게, 해줄게」

 「…………응!♪」




 ― = —≡—= ―



 ――사쿠마 마유는 조용했다.


                  【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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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더 있을것같은데, 일단 제가 파악하고 있는건 여기까지입니다.
이 작가님 작품들이 워낙에 옴니버스식으로 얽혀있고, 양도 많아서 저도 모르는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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