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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 역행 합니다!" 제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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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6, 2017 23:06에 작성됨.

2

 

2. 시마무라 우즈키는 빛나고 싶다.

 

 

"우즈키쨩, 제법 잘 추게 됐네..."

 

춤을 추는 내 뒤에서 트레이너가 중얼거렸다. 역시 근육이나 체력은 346에서 특훈 받을 때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다'의 반대, 몸이 기억하지 못해도 머리가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긴 1년간 그만큼이나 노력했다. 이정도도 해내지 못해서야 곤란하다. 게다가 미련이 뚝뚝 떨어지던 나는 모두의 라이브에 가거나, BD를 사서 방에서 춤추고 그랬었던 거다. 아니, 완벽한 흑역사인데.

 

"! 열심히 할게요!"

 

. 역시 나는 이렇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다른 사람 앞에서 춤을 출 수 있었기에 그게 즐거웠다.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미소가 흘러 넘친다. 그리고 약속의 포즈.

 

"이예이."

 

그렇지만 역시 20대 후반의 정신연령으로 여기까지 하는 건 부끄러웠기에 얼버무리듯 말해버렸다. 트레이너가 박수를 친다.

 

"굉장해! 우즈키쨩! 대단하잖아!"

"에헤헤... 감사합니다!"

 

정신연령이 어쩌고 말 했지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에는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어쨌건 육체가 젊지 않은가. 나이를 먹어보면 알겠지만 피부의 탄력이나 매끄러움, 부드러움이 완전히 다르다. 머리카락도 찰랑찰랑하고. 인생의 길이로 말하면 27살도 젊은 편일 텐데 이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건가. , 그러니까 말하자면 젊은 몸에 들어와서 좀 많이 들떠 있는 거다.

수일 전에 오디션 보결 합격 축하 케이크를 엄마와 같이 먹었었다. 그때의 엄마도 역시 자상해서 또 울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론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하지만 운동을 좀 하는 걸로 칼로리는 금세 소비 되었다. 좋구나! 젊다는 건 훌륭해!

 

"그건 그렇고 우즈키쨩, 조금 쪘어?"

"그그그그으럴리 없잖아요! 대체 제 어디가 쪘다는 건가요!"

"... 허리 아래 부근 이라던가..."

"빙 둘러서 엉덩이라고 말하신 거죠!?"

 

그렇게 주고받고 있자니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안녕하십니까. 시마무라씨."

"프로듀서님. 저기, 그 아이는 스카우트 하셨나요?"

"면목 없습니다. 그게 아직..."

 

그런 건 알고 있다. 일단 흐름상 물어봤을 뿐이다. 프로듀서는 곤란한 듯 목에 손을 얹었다.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그 정도로 곤란해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순조롭게 난항을 겪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슬슬 이겠지.

 

"그럼 제가 가봐도 될까요!"

 

나는 힘차게 그리 말했다.

 

 

———————————————————

 

 

"귀여운 멍멍이네요~!"

"..."

 

벚꽃이 만개한 공원에서 나와 린쨩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프로듀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다. 나는 하나코를 쓰다듬었다. 쓰담쓰담.

 

"아아정말너무귀여워어..."

"그렇게까지?"

 

린쨩이 조금 웃었다. 그야 뭐 린쨩은 직접 키우고 있는데다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그렇겠지만. 사회인이 되어 직장과 아무도 없는 집을 왕복하는 삶을 살다 보면 이렇게 애니멀 세라피가 필요할 때가 있는 거야. 퇴근하면서 일부러 상점가에 들러서 펫숍에 가거나... 우와아 외로운 삶이네...

 

"저기, 이름 물어봐도 될까요? 저는 시마무라 우즈키라고 해요!"

 

린쨩은 '하나코'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그게 아닌데 말이지이.

 

"그럼 하나코쨩! 하나코쨩은 왜 아이돌이 되지 않으려는 건가요?"

 

나는 린쨩을 향해서 말한다. 그러자 곤혹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야 그렇겠지.

 

"저기... 하나코는 개 이름. 나는 린, 시부야 린."

"!? 그런 건가요오!? 죄송합니다!!"

 

옛날의 나를 흉내내면서 놀라는 시늉을 하자, 린쨩이 웃었다. 귀여운 미소다. 역시 아이돌이 되어야 할 미소였다.

 

"우즈키는 말야, 어째서 아이돌이 된 거야?"

 

잘 생각해야 할 것은 여기서 내가 예전과 같은 말을 해도 린쨩이 아이돌이 되어줄 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내용물이 세상에 찌든 OL인 시마무라 우즈키의 미소는 아마도 100%짜리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아까 일부러 놀란 시늉을 했던 것처럼, 어른이 되어 얼버무리거나 거짓말을 하는데 능숙해진 나의 미소로는 린쨩을 돌아보게 만들 수 없겠지. '지어낸 미소 따위 보고 싶지 않아!'라며 한 소리 들을 지도 모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한 진심으로. 진정한 나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저는 말이죠. 어릴 때 TV에서 아이돌이 귀여운 의상을 입고 반짝반짝 빛나는 듯 노래하는 걸 보았을 때, 나도 저렇게 빛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최후까지도 변치 않을 이유가 될 겁니다."

"."

"하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에요. 우리들은 성장하면서, 살아가면서 '나쁜 것'이나 '나쁜 시기'에 부딪혀 버립니다. 만일 누군가의 악의가 없었더라도 '싫증'이나 '체념'같은 감정에 빠져버리는 때도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고 미소를 이어간다는 것은 설령 아이돌이라도, 누구에게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

 

린쨩은 생각나는 것이 있는 듯 눈을 내려 떴다. 나도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그건 당연하다.

 

"그러니까!"

 

큰 목소리로 말했다. 린쨩이 나를 봤다. 나는 크게 손을 펼쳤다.

 

"우리들이 미소로 만드는 거예요! 미소를 보여주는 게 아니야! 모두를 '좋은 미소'로 만드는 것이 우리들, 아이돌인 겁니다!"

 

린쨩이 눈을 크게 떴다. 예쁜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점점 스스로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졌다. 하지만 말해야만 하는 것이 아직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를 본 사람이 한 순간이라도 더 많이 미소를 띄울 수 있게, 조금이라도 나쁜 시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싫증에서 따분함에서 린쨩을 구해낼 수 있도록! 그것을 위해서 나는 노래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서 있는 거예요."

 

너무 힘을 줬는지 얼굴 근육이 떨리고 있었다. 멀리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서다. 언제부터인가 하나코는 그의 발치로 가 있었다. 나는 조금 쑥스러워졌다. 린쨩을 보자 밝아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기뻤다.

 

"내가 '따분했'다는 걸 어떻게 안거야?"

 

쓰게 웃으며 린쨩이 물어왔다.

나는 미소로 대답했다.

 

"왠지 모르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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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당신께서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한 번 내딛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곳엔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프로듀서는 린쨩에게 손을 내밀었고, 린쨩은 그 손을 잡았다. 실제로는 하나코의 목줄을 건넸을 뿐이지만 나에게는 다른 의미로 느껴졌다.

다음 날, 나와 프로듀서가 10년전과 같은 카페에서 10년전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자니 10년 전부터 알고 있던 여자애가 걸어왔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멈춰 서서 의연한 태도로, 늠름하고 아름다운 표정으로, 그녀는 말했다.

 

"시부야 린. 잘 부탁드립니다."

"린쨩!"

 

나는 달려 들어 린쨩을 끌어안았습니다. 됐어! 와 줬어! 다행이다—! 어제는 좋은 느낌이었지만 미래가 변해버리면 어쩌지 하고 무지무지 걱정했다니까린쨩—!

린쨩을 10년 전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연스럽게도 전생보다도 기쁨이 더 크다. 너무 좋아서 머리 속까지 이상해질 것 같아. 그런 보고 있기 괴로운 OL에게 린쨩이 말을 걸어온다.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우즈키."

"네엣... 잘 부탁 드림미다아..."

", 잠깐만. 왜 우는 거야?!"

"으흑... ..."

", 정말 왜 그러는지—"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 놓고 펑펑 울어대는 보고 있기 괴로운 OL을 일단 방치해두고, 린쨩은 프로듀서에게 말을 건넸다.

 

"그래서, 당신이 내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내가 아니고서야 눈치채지 못할 수준의 기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잘 부탁 드립니다."

 

린쨩은 만족한 듯이 빙긋 웃었다.

 

"나야말로 잘 부탁해.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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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럼 이어서 4번분. 시작해 주십시오."

"! 4, 혼다 미오예요! 잘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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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붐이.. 올 거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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