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765학원, 제 4장. + @

댓글: 2 / 조회: 39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1-26, 2017 21:32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4/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치하야는 자기 물침대 안쪽의 물을 백 번째 얼렸고, 이오리가 얼음의 마법사가 막 얼린 얼음을 녹이기 위해 근처에 서 있었다. 치하야는 얼음 안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자신이 직접 얼음을 녹일 수 있도록 능력을 제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코토는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얼렸다 녹였다 할 수 있었다. 마치 물인 것처럼 얼음을 다룰 수 있었다.

그리고 치하야는 그걸 증오했다.

푸른 머리의 마법사는 그녀와 같은 힘을 다루는 마녀가 하는 것을 똑같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안이 없고 그녀의 학원을 사랑하는 치하야는 그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도 약했다. 그녀는 혐오스러워져야 했다. 냉혹해져야 했다. 얼어붙어야 했다.

 

그녀 자신이 마코토가 되어야 했다.

 

눈을 감은 채로, 치하야는 손을 뻗어 이오리에게 나서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를 대마법사라는 자리까지 오게 했던 그 공격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의 남동생 키사라기 유우가 그 공격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치하야에겐 그를 도울 방법이 없었다. 어린 물의 마법사였던 그녀는 치하야의 불꽃이 그를 완전히 덮을 때까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때때로 치하야는 그 때의 비명을 듣곤 했다.

뭐라도 했어야 했다. 자신은 그 때 물의 마법사였고, 언젠가 대마법사가 될 운명의, 내성적이지만 차분한 성격을 가진 신동이었다. 하지만 유우가 죽는 것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뺨 위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지만, 치하야는 재빨리 눈물을 닦아 냈다. 리츠코 아래에서 훈련 중인 돌의 마법사이자, 치하야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마미 하루카만이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치하야에겐 그 편이 좋았다.

 

"치하야, 얼음을 녹일까?" 치하야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 이오리가 조용히 물었다.
치하야는 이를 악물었다. "말이 안 돼."
"뭐가?"
"나한텐 부드러운 부분이 있다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 치하야가 쏘아붙였다. "이 차갑고 단단한 눈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로 바꿀 수 있어야 돼! 그 아이는 그렇게나 잔혹하고 용서가 없는데 너무 간단하게 해내는 일을, 왜 난 못 하는 거야?"
"일단 진정해!" 이오리가 명령했다. "간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확신해. 힘을 떨어뜨리는 건 키우는 것보다 어렵잖아."
"이해가 안 돼." 치하야는 거의 내뱉듯이 말했다. "...미나세 씨?"
"응?"
"나랑 대련을 해 줘. 불꽃의 마법사 상대로 내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 치하야가 내 진짜 적인 만큼 그녀를 꺾는 데 집중해야겠어."
"알겠어, 대마법사님."

 

치하야는 아직도 얼어붙은 물침대에서 억지로 시선을 떼고 대신 이오리에게 집중했다. 이오리는 왼손에 작은 화염구를 만들어서, 치하야가 일어서기를 기다린 후 그녀에게 곧장 날렸다. 치하야는 얼음 구체를 화염구에 쏘아보냈고 구체는 물로 녹으면서 이오리의 공격을 상쇄시켰다. 거의 곧바로 이오리는 다른, 훨씬 더 큰 화염구를 날렸고, 치하야는 얼음 방패를 만들어 공격을 피했다.

 

"방어만 하지 마!" 불길을 치하야에게 계속 쏘아보내며 이오리가 쏘아붙였다. "트리아비타의 공격을 막기만 한다고 그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치하야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는 불길을 피해 홱 방향을 돌렸고, 동시에 손에 얼음창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오리의 불꽃은 치하야의 침대에 맞았고, 아마 침대 전체가 얼음으로 덮여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타 버렸을 것이었다.

 

치하야는 이오리의 등 뒤로 돌아가 이오리의 허리에 얼음창을 찔렀고, 진짜로 몸을 꿰뚫기 직전에 창을 멈췄다. 기습을 당한 이오리는 헉 하고 숨을 살짝 들이켰다.
"...난 널 죽일 수도 있었어."
"치하야였으면 문가에 서서 네게 불을 붙였을 걸."
"...난..."

치하야의 서재 문이 스윽 열렸고, 밖에는 기다리고 있던 야요이가 있었다. 치하야가 알고 있는 재능 있는 전투원이자, 야요이의 경호원인 아마가세 토우마가 소녀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치하야는 재빨리 얼음 창을 거둬들였고, 이오리는 자기 불꽃을 불러들였다. 야요이는 서서히 미끄러지듯 들어와서 토우마에게 가도 좋다고 했지만, 적갈색 머리의 창술사는 문가에 그저 서 있었다. 어깨를 으쓱하고, 야요이는 치하야와 이오리에게 다가갔다.

 

"미키 씨가 당신을 찾아가도 된다고 했어요, 대마법사님." 야요이가 말을 시작했다. "물어 볼 게 있어요."
"또야?" 이오리가 한숨을 쉬었다. 치하야는 팔꿈치로 이오리를 쿡 찔렀다.
"네, 무엇이죠?"
"치하야 씨가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고 하셨잖아요." 야요이가 말했다. "선한 복제가 죽임을 당하면 악한 복제도 죽는다는 것은 모르는 건가요?"
"예." 치하야는 간단히 답했다. "트리아비타의 그 누구도 진실을 모릅니다. 계속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야요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우리 중 하나를 죽인다면... 그건 남은 사람들을 위한 큰 희생이 될 겁니다. 제가 트리아비타와의 싸움에서 죽으면, 우리는 그들의 가장 강한 -두번째로 강한- 전사를 죽이게 되는 셈이지요." 치하야는 이를 갈았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음...네." 야요이는 이오리 쪽을 바라보았다. "저기, 이오리 쨩."

"응, 야요이."
"근데 우리는 그들에게 뭘 하려는 거야? 감옥에 가두기?"
"죽일 거야." 치하야는 움츠러들지도 않고 있었다.
"그건...너무 잔인해." 야요이가 속삭였다. "난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 않아."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한, 우리도 그들을 죽이려 할 겁니다." 치하야는 담담히 중얼거렸다.
야요이는 엄숙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몬덴킨트 지부에 관한 한 우리의 목적은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에요. 그들은 위협이 되지 않고, 트리아비타가 강제로 우리를 공격하게 하고 있으니까요."
"강제로요?"
"트리아비타에 협조하지 않으면 전문가들이 고문을 하지요. 치하야, 리파, 또는 카라스가."
"마코토 씨는 아니에요?"
"마코토는 그냥 죽일 겁니다. 생각할 것도 없이, 명령도 받지 않고, 죽여 버리겠지요." 치하야가 설명했다.
"치하야 씨, 무서워요." 야요이는 조용히 인정하며 훌쩍였다.
"저도 그렇습니다." 치하야가 나직이 말했다. "저도 그래요."

 

"가서 미키랑 훈련을 좀 더 해." 이오리가 주장했다. "치하야와 난 할 이야기가 좀 있어."
야요이는 슬프게 고개를 끄덕이고 문 밖으로 떠나갔다. 토우마가 그녀를 따르고 있었다.
"좋은 경호원이지. 일 잘 하네." 빛나는 신동을 에스코트하는 무뚝뚝한 청년을 보며 치하야가 한 마디 했다.
"격투 학원의 모든 구성원들은 다 재능이 있어." 이오리가 조용히 말했다. "인정해야지."
"맞아. 우리 모두가 마법사일 수는 없지만, 마법사가 아닌 남자들은 뛰어난 경비원이 될 수 있어."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그것도 맞지."
이오리는 치하야의 침대를 힐끔 쳐다보았다. "연습 더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 줄까?"
"응, 그래 줘."

 

이오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치하야가 침대에 다시금 앉자 치하야의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문가에서 멈춘 이오리의 등 뒤에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고, 치하야는 능력을 사용해 그녀의 침대를 다시 한 번 얼렸다.
"치하야?"
"응?"
"너무 무리하지 마." 이오리가 경고했다. "네 컨디션이 최상인 게 중요해. 그리고... 모두가 마안을 갖고 있는 건 아냐. 그저 마코토가 그런 이들 중 한 명일 뿐이지. 넌 아니지만."
"난 할 수 있어!" 권위적인 목소리고 치하야가 선언했다. 이오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느긋이 걸어나가면서 방문을 닫았다. 주먹을 꽉 쥐면서 치하야는 수련을 시작했다.

 

 

덕분에 그녀는 유우의 조각상 중 하나의 뒤에서 들려오는 낮은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다.

 


카라스는 트리아비타 제어실에 있는 치하야 옆에 실체화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깜짝 놀라거나 비명을 질렀겠지만, 이미 익숙해진 불꽃의 마녀는 그저 눈을 깜박일 뿐이었다.
"알아낸 게 있나?"
"재미있는 걸 알려 드릴까요, 내 사랑?"
치하야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디 가르쳐 줘 봐." 그녀가 명령했다.
카라스는 히죽 웃고 그녀의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았다. "우리의 숙적이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짐작해 보세요."
치하야는 말이 없었다.
"짐작해 보시라니까요."
"난 이런 알아맞히는 놀이는 싫어."
카라스는 크게 웃었다. "하하, 알겠습니다. 선한 복제를 죽이면..."
치하야는 그를 바라보았다.
"어둠의 복제는 죽습니다."
치하야는 놀라서 크게 숨을 들이키고,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당신이 대마법사를 죽이면 당신도 죽는 겁니다. 아마 우리가 희생하기를 원하는 것 같군요."
"이건... 공평하지 않아!" 격분한 치하야가 외쳤다.

 

문가에서 작게 투덜대는 소리가 났고, 마법사와 흑마법사가 고개를 돌리자, 약간 혼란스러워 보이는 마코토가 서 있었다.
"아, 사랑스러운 얼음 여왕, 딱 맞춰 왔어." 카라스가 환영했다. "재미있는 소식이 있거든."
"들리는 말로는 우리가 우리의 선한 복제를 죽이면 우리도 죽는다는 것 같아." 치하야가 빈정거렸다.
마코토는 딱딱하게 굳었다. "언제부터?!"
"처음부터!"
마코토는 말이 없었다. 혼란과 충격이 그녀의 얼굴에 드러났다.
카라스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그림자 마법사, 태양의 마법사, 어둠의 마법사는 죽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넌 나로부터 만들어졌는데, 그럼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 건가?" 치하야는 소리내어 궁금해했다.
카라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모르지요. 제가 더 많이 알고 있을 때 물어 보십시오." 그가 제안했다. "그나저나..."
"계획이라도 있는 거야?" 치하야가 미소지었다.
"오래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카라스가 중얼거렸다. "빛나는 신동의 마음속엔 아직도 공포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타카츠키 야요이는 특별히 쓸모있지도 않구요..."

 

치하야가 낮게 웃었다.
"제가 얼음의 마법사를 상대하면 되겠군요. 한 번 그녀의 마음을 뒤트는 법만 알면, 일 미터 떨어진 큼지막한 광고판보다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게 대마법사니까요."
"그러면 내가 빛의 마법사를 처리하겠어." 치하야가 혼잣말을 했다.
"아니오." 카라스가 가볍게 소리내어 웃었다. "마코토가 할 겁니다."
마코토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마코토를 극도로 무서워합니다. 모습만 봐도 등줄기가 얼어붙겠지요. 아마도, 말 그대로요." 카라스가 말을 이었다. "아마도 당신은 그냥 쓸모없는 자들을 처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뭐, 나야 상관없어." 치하야가 한숨을 쉬었다.
"원하시는 그 누구든 죽이셔도 됩니다." 카라스가 제안했다. "이오리, 쌍둥이들, 타카네, 아즈사-"
"안 돼!" 마코토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눈은 가늘어졌고, 몸은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치하야와 카라스는 천천히 그녀를 마주보았다.

 

마코토는 잠깐 움찔하더니, 그녀의 차가운 자세를 다시 찾도록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말을 이었다. "...내가 트리아비타에 들어왔을 때, 당신이 그 여자에게 복수하는 건 나라고 약속했어. 그녀가 누군가에게 죽는다면 그건 내가 될 거야. 이야기 끝."
치하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아." 그녀가 깨달았아. "좋아. 물의 마법사에게는 손가락 하나 대지 않도록 하지."
마코토는 안도한 듯 보였다.
"네가 처리해."
마코토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의 다음 임무를 주지." 치하야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의 마법사를 제거해. 돌의 마녀도 같이." 치하야의 음성엔 사악하고, 끔찍하고, 도발적인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마치 이 임무가 마코토로서는 완수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아마 그녀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코토에게는 아직 아즈사를 깊이 생각해서 그녀를 해칠 수 없는 부분이 남아 있었으니까.

그러나 얼음 마녀는 그 어떤 반대의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여 보이고 벽에 기대면서 임무를 받아들였다. 치하야는 살짝 마음을 놓은 듯 보였다.

 

카라스가 스트레칭을 하며 말했다. "흠... 내일 밤은 대량살인을 하기에 완벽한 때가 되겠군요. 달은 꽉 찼고, 마법사들은 경계를 풀었고, 제 손에는 너무 오랫동안 피가 묻지 않았으니까요." 그림자 흑마법사는 모두가 자기 말을 받아들이도록 잠깐 기다리더니 일어나서 자기 거처로 향했다. 그가 지나가자 마코토는 조용히 투덜댔고, 카라스는 멈춰 서서 그녀의 귀 쪽으로 몸을 기댔다. 마코토가 고개를 들었다.

 

"얼음 안엔 결국 물이 있다... 맞는 말이지요, 얼음 여왕님?" 그가 조용히 말했다. 마코토는 주먹을 꽉 쥐고 허리에 바짝 붙였다.
"내 일을 망치려는 거야?" 그녀가 내뱉었다. "난 실패하지 않을 거야. 절대 실패하지 않아."
"그 여자에 관한 일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카라스가 바로잡았다. "그리고, 애초에 임무를 실패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 아냐?"
"난 실패해지 않아!" 마코토가 소리쳤다. 그녀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차 번뜩였다. 카라스는 그저 껄껄 웃었다.
"아, 불쌍한 마코토 쨩. 소중한 언니를 걱정하는 거야?"
"날 내버려 둬!"
"지켜보고 있겠어." 카라스는 그녀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 마코토가 그에게 으르렁거렸다. "작은 실수 한 번이면 넌 끽 소리도 못하고 재가 되겠지. 주인님께서 배신자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는 너도 잘 알잖아?"
"그만 하지 못해?!"
"아픈 곳이라도 찔렀나?" 카라스는 마코토의 어깨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며 기분 좋게 말했다. 마코토는 이를 악문 채로 조용히 있었다. "너도 참 마음 약한 아이구나, 그렇지? 진정한 신동."
마코토는 카라스를 서 있는 그대로 얼려 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냈다. "원한다면 내가 널 당장 죽여 버릴 수도 있아."
"오, 진짜? 정말 그럴 수 있겠어?"
"그 아이랑 그만 놀아!" 치하야가 시샘하며 명령했다. "넌 그 마녀와 너무 가까워! 나갈 거라면 지금 나가고, 아니라면 네가 있어야 할 곳, 내 옆으로 돌아와!"
카라스는 짜증이 나서 낮게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목줄을 채워서 끌고 다니시던지..." 마코토만이 들을 수 있도록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얼음 마녀는 히죽 웃었다.
"네 말이 맞아서 내가 물의 마법사를 죽이지 못하고, 그걸 네가 치하야에게 말하면, 난 네가 요즘 자꾸 달라붙는다고 전해 주지."
카라스가 크게 웃었다. "빨리도 배우시는군."
"난 키쿠치 마코토다. 협박엔 소질이 좀 있지."
"그래, 이 정도면 거래가 성립한 건가?"
"좋아."

 

둘의 대화는 끝났고, 카라스는 마코토의 머리를 귀 뒤쪽으로 살짝 쓰다듬고, 복도 저편으로 사라지기 전에 짧은 윙크를 날렸다. 치하야는 불만에 찬 소리를 내며 그를 따라 나서다가 마코토 앞에 멈춰섰다.
"밤이 깊으니 난 자러 가겠어." 그녀가 선언했다. "제어실을 잘 보고 있도록. 그리고 네가 내 소중한 그림자 흑마법사와 같이 있는 걸 다시 보게 된다면, 숨도 쉬기 전에 잿더미로 만들어 주지."
"데리고 있어." 마코토가 말했다. 치하야는 발끈 화를 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그녀는 카라스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코토는 짜증스러운 한숨을 길게 내뱉고는 밤 동안 앉아 있을 곳을 골랐다.
"진심으로..." 마코토는 조용히 웅얼거렸다. "이 인간들은 내게 약속한 복수만큼의 가치도 없다니까."
그녀는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그대로 있었다. 그녀를 이런 괴물로 만들었던 사건을 떠올리면서, 그녀의 얼음장 같은 마안이 잠시 빛났다.

 

"언니..." 잦아드는 목소리로 마코토가 말했다. "...날 버린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작가의 말>
1. 제노마스처럼 iDOL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iDOL에 관련된 제노마스의 사건들을 살짝 바꿧습니다.
2. 치하야가 임벨에 집착하는 것을 여기서는 카라스에 집착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제노에서 어머니라고 불리는 텔로우가 남편 죽이고 사라진 것도 치하야가 폭주해서 부모님 죽였다고 바뀌었구요. 당연히 텔로우는 안 나옵니다.
3. 제노마스 아즈사가 네뷸러를 조종하다가 일어난 폭주사고가 마코토가 트리아비타와 싸운 사건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4. 이 세계관에 차가 있을 리가 없으니, 유우는 교통사고로 죽은 게 아니고 제노마스 치하야한테 죽은 걸로 되어 있습니다.

 

 <번역자의 말>

일단 지금까지 밝혀진 설정입니다.
- 765학원이라는 마법사 양성기관에 본가 아이돌들이 마술사로 등장해서, 트리아비타와 몬덴킨트 소속의 제노마스 아이돌들과 대치합니다. 이들은 본가 아이돌들의 어둠의 복사체이고요, 몬덴킨트는 트리아비타의 하위 조직입니다.

- 마법사들이 다루는 원소는 기본적으로 빛/물/불/공기/대지/어둠, 더 발전된 속성이 태양/얼음/불꽃/바람/돌/그림자입니다. 처음에 나온 6개의 속성을 가진 마법사들은 각각 대응하는 뒤쪽 6개의 속성을 가진 마법사들에게 가르침을 받습니다. 765학원에서는요. 원작에서는 앞의 6속성 마법사들을 wizard, 뒤쪽 6속성 마법사들을 mage라고 합니다.
마법사 양성기관 말고도 격투 학원 같은 특수교육기관도 있는 모양입니다. 토우마처럼...

- 마안이 있는 마법사와 마녀는 더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 색이 그들이 다루는 원소 색깔과 깔맞춤이 된다네요. 원작에서는 Rune Eyes 라고 부릅니다.

- 이름이 같은 본가와 제노마스 마법사들이 있는데, 본가 캐릭터가 죽으면 제노 캐릭터도 죽구요, 제노 캐릭터가 죽으면 본가 캐릭터의 능력이 심하게 약해집니다.

 

이 정도로 하고 지금까지 등장한 캐릭터 정리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이름 옆은 마법사가 다루는 속성입니다. 먼저 765학원입니다.
키사라기 치하야(얼음) - 765학원의 수장, 대마법사입니다.
미나세 이오리(불꽃) - 마안 보유자입니다. 여기서도 마빡이...
호시이 미키(태양) - 미키는 항상 미키답네요.
아키즈키 리츠코(돌) - 아직 별 비중이 없는 듯... 마안 보유자입니다.
시죠 타카네 (그림자) - 뭐 이분도 아직...
키쿠치 마코토 (바람) - 제노마스 마코토는 비중 폭발인데...
미우라 아즈사 (물) - 치하야 제자입니다.
후타미 아미/마미 (불) - 이오리 제자입니다. 1장에서 야요이 죽일 뻔 했습니다.
타카츠키 야요이 (빛) - 미키 제자이자 주인공이죠. 아마도 대천사...겠지요?
아마미 하루카 (대지) - 리츠코 제자입니다. 여기서도 치하야의 가장 친한 친구네요.
가나하 히비키 (어둠) - 타카네 제자...일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1장에서 이름만 살짝 나왔어요.
하기와라 유키호 (공기) - 마코토 제자입니다. 1장에서 이오리에게 문짝을 날렸습니다.

 

이제 트리아비타+몬덴킨트=제노마스 캐릭터들입니다.
키사라기 치하야 (불꽃) - 대마녀입니다. 마안 보유자라는데, 눈은 갈색이라네요. 설정 오류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카라스 (그림자) - 제노마스에 이 이름의 등장인물이 진짜 있더군요. 그림자 흑마법사입니다. 치하야가 만들어서 넌 내꺼야 하고 있습니다. 성격 참 독특합니다. 근데 왜 전 자꾸 차원장인 카락스가 생각날까요(스투충)
리파 (어둠) - 마찬가지로 제노마스에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키쿠치 마코토 (얼음) - 지금까진 비중 폭발하고 계십니다. 마안 보유자입니다.
미나세 이오리 ( ? ) - 마안 보유자입니다. 이오리가 이름만 얘기했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 (공기) - 치하야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치하유키?
미우라 아즈사 (돌) - 제노마스에서처럼 치하야와 자매 사이입니다. 마코토와는 애증의 관계랄까요.
요셉 (태양) - 3장에서 미키가 말했습니다. 제노마스에서 죠셉 신게츠라는 이름으로 나오네요.
타카츠키 야요이 ( ? ) - 카라스가 '우리 쪽 야요이는 별로 쓸모가 없었어요' 라고 이야기했는데, 제노마스 야요이일 수도 있어서 일단 추가했습니다.


제노마스라니... 우리가 어찌 알았겠는가...
전 제노마스 거의 모릅니다만 몰라도 번역하는 데 큰 지장 없겠지 라고 믿고 있습니다.
잠자는 공주 극장판 예고 같은 거 기대하고 번역중인데, 그런 멋있는 장면 좀 나오면 좋겠네요.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