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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코「안나쨩의 잠」

댓글: 7 / 조회: 1127 / 추천: 2



본문 - 01-16, 2017 04:44에 작성됨.

사무소


유리코「안녕하세요」
안나「…… 안녕, 유리코 씨」
유리코「어라, 안나쨩 일찍 왔네 나도 제법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안나「응……」
유리코「졸려?」
안나「응…………」
안나「안나, 어제 쭉…… 게임 해서……」
유리코「내가 관둔 후도 계속했었네」
안나「실은 그대로…… 철야해버려서……」
유리코「에ー!? 제대로 자지 않으면 안돼ー!」
안나「미안…… 정신 차리니 아침이라서……」
안나「……그래서 오늘 사무소에 와야 하는 게 떠올라서……」
안나「조금 잘거라면 차라리 빨리 오는 편이……」
유리코「그런가……」
유리코「그럼 아직 시간 있고 자도록 해, 시간이 되면 내가 깨울테니까」
안나「괜찮아?」
유리코「응, 나도 이 새로운 책 읽고 싶어서 일찍 왔으니까」
안나「그럼 잘 자……」
안나「쿠울……」
유리코「벌써 잠들었다…… 엄청 졸렸던걸까」
유리코「그래, 수면실에서 담요를 찾아오자!」


안나「쿠울……」
유리코「후후, 안나쨩 푹 자고 있네……」
유리코「헛!?」
그 때, 저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 즉 전신에 전류가 흘렸습니다
안나쨩의 귀여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제가 눈 앞에 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천사, 아니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긴 속눈썹에 커다란 눈, 작은 코와 똑같이 작은 입, 그리고 햇볕이나 일광욕과는 인연이 없을 듯한 하얗고 섬세한 피부는 사무소의 형광등을 반사해 빛날 정도
그것들로 구성된 그녀의 얼굴은 이미 예술, 1초라도 빨리 안나쨩의 자는 얼굴의 브로마이드를 사진관에 장식해야 하는, 그 정도였습니다
저는 무의식 중에 스마트폰을 꺼내 안나쨩의 자는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 스마트폰 안의 안나쨩과 눈 앞의 안나쨩을 비교하며 타인에게는 보이지 못할 정도의 웃음을 흘립니다
유리코「안나쨩…… 하아아……」
거기서 저는 처음으로 제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한 것이 어떤 짓인지 눈치채는 것입니다
유리코(호, 호호호혹시 이건…… 도촬!? 이것이 안나쨩이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졌다간……)


안나『유리코 씨…… 유리코 씨는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이었구나……』


유리코(싫어어어어엇!)
유리코(어, 얼른 지워야지)
라며 소거 버튼에 손가락을 올렸을 때 생각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건 나와 자고 있는 안나쨩 뿐, 즉 내가 실수를 하지 않으면 이 일이 들킬 걱정은 없어……
아니! 어쩌면 이 사무소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저는 방의 귀퉁이, 관엽식물 화분등 수상한 곳을 철저히 조사해 감시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합니다
유리코「응…… 여기에는 없어…… 괜찮아」
메구미「안녕하세요!」
유리코「우와아아앗!」
메구미「에…… 유리코 왜 그래?」
뒤에서 들려오는 메구미 씨의 수상히 여기는 소리, 끝났다……
유리코「여기서부터 모든 게 세간에 공개되어 나는 스캔들 보도 끝에 사무소에서 잘리고 그 후 『그 사람은 지금!?』에 출연한 걸 계기로 조금씩 지명도를 올려 폭로책에 실림과 동시에 악플이 쇄도한 걸 계기로 세상을 알게 되어 재브레이크, 그리고……
메구미「어~이, 유리코~? 관엽식물을 향하고 뭘 중얼거리는거야?」
안나「으응……」
메구미「아, 안나도 있었구나」
안나「안녕 유리코 씨……」
유리코「앗, 안나쨩 깨워버렸어!?」
안나「으응…… 괜찮아, 유리코 씨 덕분에 조금 잘 수 있었으니까……」
메구미「아아, 안나가 자고 있어서 유리코는 깨우지 않도록 한건가…… 커다란 소리 내서 깨워버려서 미안」
유리코(이, 이러니저러니 해서 내가 한 건 유야무야가 되었어……? 다행이다……)


유리코(그 후 저는 스스로의 우행을 부끄럽게 여겨 두 번 다신 그런 짓은 하지 않기로 신과 맹세해 덤으로 토모카 씨에게 합장했습니다)
토모카「?」
유리코(하지만 안나쨩의 자는 얼굴 사진만은 아무래도 소거할 수 없었습니다……)
유리코「용서해주세요……」
토모카「좋아요~♪」
뭐 안나쨩의 자는 얼굴을 그렇게 가까이서 독점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젠 오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안나「쿠울……」
유리코「와버렸다……」
안나쨩의 자는 얼굴을 눈 앞에 두고 저는 자신 안의 업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안나쨩을 조용히 자게 해주는 겁니다
안나「…… 쿠울」
유리코「아, 안나쨩…… 후후후……」
실패했습니다, 제 안의 업은 생각보다 뿌리 깊고 어두컴컴한가 봅니다
아니 하지만 안나쨩의 귀여운 자는 얼굴을 눈 앞에 두면 이렇게 되는 건 별 수 없는 일
이 세상의 업이나 더러움을 전혀 모르는 듯한 안나쨩의 자는 얼굴은 너무 눈부시고 업 투성이인 저는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끌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아, 이렇게 안나쨩을 지켜보는 정도는 무죄, 노 길티입니다 YES안나쨩 NO터치!
유리코「……」
유리코(안나쨩의 뺨…… 꾹꾹 누르면 기분 좋을까……)
네, 인간의 욕심은 언제나 에스컬레이트 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그러니까 제가 도촬해 안나쨩을 보는 것만으로는 참지 못하는 것도 자연의 섭리라는 것으로……
유리코(괘, 괜찮아 괜찮아…… 살짝 만지면 안나쨩도 분명 일어나지 않을거야, 살짝 만지는 거야)
유리코「살짝, 살짝」
저는 전신경을 은밀하게 집중했습니다, 그 모습은 시대가 다르면 닌자나 여자 스파이 자체였겠죠
유리코「사알짝……」
안나쨩이 자고 있는 소파 앞에 앉아 귀여운 뺨에 손을 뻗으려고 했을 때
유리코「하웃!」
지근거리에서 보는 안나쨩의 자는 얼굴은 아까 전까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그것과는 별개의 천사성을 가진 얼굴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과 안락을 모아 만들어진 듯한 그것이 이런 장소에 존재하다니…… 혹시 여기는 천국……?
안나「으응…… 유리코 씨……」
지, 지금 내 이름 불렀어!?
이, 이 천사의 낮잠에 저도 참가하고 있다는 겁니까!? 이 얼마나 명예로운……
유리코(아, 안돼 냉정해지는거야 유리코, 확실히 꿈을 보는 건 렘수면이라 불리는 얕은 잠일 때일 터……)
유리코(여기서 안나쨩을 자극해 버리면 안나쨩을 깨워버려…… 안나쨩의 안면을 방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야……)
저의 손가락은 안나쨩의 뺨 30cm 앞에서 순유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지!? 안나쨩의 잠을 방해하는 건 싫어, 하지만 나는 안나쨩의 뺨을 쿡쿡 찔러 보고 싶어!
악마 유리코「별로 상관 없잖아, 안나쨩의 뺨을 쿡쿡 찌르고 말랑말랑해도 안나쨩은 일어나지 않는다구」
유리코(안돼, 내 안의 악마가 속삭이고 있어! 도와줘 내 안의 천사 씨!)
천사 유리코「……」
유리코(천사 씨! 뭔가 말해)
천사 유리코「안나쨩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늘은 쿡쿡 정도만 하죠」
악마 유리코「그렇네」
유리코(그렇게 하죠)
저의 손가락 끝이 떨리며 안나쨩의 뺨에 다가갑니다, 그 거리 10cm, 5cm…… 0cm……
유리코「하아……!」
안나쨩의 뺨에 손가락이 닿은 순간 떨림은 멈추고 제 몸은 압도적인 치유의 파동에 감싸졌습니다……
유리코(이게 안나쨩의 뺨……)
그 감각은 이미 말로 할 수 없어, 이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말을 사용해도 안나쨩의 뺨을 만지는 감각을 나타낼 순 없겠죠
유리코「헉!」
제정신을 차린 저는 아쉽지만 안나쨩의 뺨에서 손가락을 떼고 안나쨩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유리코「지긋히」
안나「쿠울…… 쿠울……」
자는 얼굴 숨소리 올그린, 안나쨩의 쾌면 계속 중
호, 혹시 이건 『더 하는』걸 허락하는 게……?
그렇게 생각한 저는 다시 안나쨩의 뺨을 쿡쿡 찔러봅니다
유리코「하와와~」
두번째로 익숙해진 건 만지기 전까지의 과정, 안나쨩의 뺨의 감각은 익숙해지지 않고 또 다시 저의 마음을 극락정토에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을 떼고 저는 혼자서 싱글벙글 웃습니다
무려 저는 안나쨩의 성역에 두 번이나 닿은겁니다, 그야말로 저는 안나쨩 마스터라고 해야 할 존재가 된겁니다
이 기세로 3번째도……
메구미「안녕하세요!」
유리코「우와아아앗!」
메구미「유, 유리코?」
안나「……아, 또 안나, 자버렸구나」
메구미「아아, 저번이랑 같은건가」
유리코(이, 이번에도 들키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 후 저는 자신이 한 짓을 떠올리며 또 다시 심한 후회를 하는 것입니다
소녀가 자는 걸 노리다니 악귀나찰이나 다름 없습니다
저는 유혹에 간단히 지는 약한 인간이라는 건 자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유리코「토모카 씨! 제게 깨달음을 얻는 법, 선의 길을 알려주세요!」
토모카「문외한이에요~♪」
라고 해도 평소엔 안나쨩의 모습을 봐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안나쨩의 뺨의 감촉을 떠올리며 혼자서 히죽거리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둘만』 있고 『안나쨩의 자는 얼굴』 을 『장시간』 쭉 보는 상황이 아니면 저는 폭주하지 않는 것입니다
뭐 그런 상황 운 좋게 올 리가


안나「쿠울……」
유리코(와버렸습니다……)
아니 안돼, 악한 나의 의견따위 들으면 안돼, 여기는 선한 나와 협력해 악한 나를 억누르는거야!
유리코(부탁해 선한 나!)
선한 유리코「그래, 자는 걸 덮치다니 안돼」
선한 유리코「여기는 한번 안나쨩을 깨워서 지금까지의 행위를 솔직히 사죄한 후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쿡쿡 말랑말랑 비비적 해야 해!」
에에에에에!? 무, 무슨 말 하는거야 선한 나!
선한 유리코「그래, 차라리 안나쨩에게 고백해서 연인이 되버리면 뭐든 할 수 있어!」
악한 유리코「연인이 될거라면 지금 덮쳐서 기정사실을……」
선한 유리코「그런 거 파렴치해! 인정할 수 없어!」
유리코(어느 쪽도 파렴치해!)
악한 유리코「그보다 너는 어느 쪽이야」
유리코(에?)
선한 유리코「중립은 인정할 수 없어! 우리들 중 한쪽의 의견을 따르도록 해!」
유리코(에?)
악한 유리코「자는 걸 덮칠 것인가!」
선한 유리코「정면에서 부탁할 것인가!」
W유리코「자 어느 쪽!」
유리코(양쪽 다 너무 극단적이야! 사라져줘!)
W유리코「아아~」
유리코「하하…… 하아…… 엄청난 헛수고였어……」
게, 게다가 나는 안나쨩이 좋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안나쨩은 그저 친구로…… 확실히 엄청 귀엽고 같이 나가거나 게임하는 게 엄청 즐거워서 지금 이렇게 안나쨩 앞에서 두근거리고 있지만 이건 그런 게……
사랑이란 건 더 아름답고 신성한 것이어야 하는 것으로 이런 비열하고 욕심에 얼룩진 게 아닐텐데……
눈 앞에서 조용히 자는 안나쨩의 얼굴을 쭉 바라봅니다, 가슴의 고동이 아직도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거기서 저는 이 기분을 확인할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혹시 제가 안고 있는 이 기분이 깨끗한 연심이라면 안나쨩의 신성한 몸에 닿는 것을 죄악감이 멈출 터
반대로 안나쨩의 몸에 닿는 것에 아무 저항도 없다면 제 이 기분은 단순히 사악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 안나쨩에게 닿는 것으로 저의 마음을 헤아리는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아무래도 필요한 일로…… 용서해 줘 안나쨩!
유리코「……」
여기까지의 사고로 머리가 오버히트한건지 이번의 퍼스트 터치는 제법 적극적으로 딱히 저항도 없이 안나쨩의 뺨을 비빌 수 있었습니다
뺨을 비비며 내려다 본 안나쨩의 얼굴은 온화해서 제가 혼자서 이렇게도 갈등과 순유를 하고 있다는 건 전혀 모르겠죠
그런 안나쨩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욱 이 손바닥 이외의 부분으로도 안나쨩의 뺨의 감촉을 맛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손을 떼고 조금씩 자신의 얼굴을 안나쨩의 뺨에 갖다 대기 시작합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안나쨩과의 거리, 머리 속에서는 여러가지 사고가 교착해 갑니다만 그런 건 이제 관계 없습니다
그저 지금은 안나쨩의 살갗을 맛보고 싶다, 단지 그것뿐……
유리코「응……」
제 입술에 닿는 안나쨩의 피부의 감각……
유리코(한번으론 전혀 모르겠어…… 좀 더……)
안나쨩의 뺨에 키스를 반복하니 어째서인지 두근거리는 기분이 진정됩니다
이 행위에 찔리는 건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게 필연인 듯한……
어쩌면 안나쨩의 전생은 잠자는 공주로 저의 전생은 그것을 깨우는 왕자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거라면 제가 할 건 한가지, 안나쨩의 입술에……
안나「유, 유리코…… 씨……?」
유리코「아, 안나쨩……?」
드디어 저의 망상은 현실이었는지 키스하기 전에 안나쨩은 눈을 떴습니다
잠깐…… 냉정해질 때가……
안나「뭐, 뭐하는…… 거야?」
유리코「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자신이 한 짓, 하려고 한 것을 안나쨩에게 말하고 사죄했습니다
유리코(으으…… 안나쨩에게 미움 받아버려……)
저는 이럴 때도 안나쨩만 생각했습니다, 이제 두 번 다신 손에 들어오지 않는 안나쨩과의 나날을……
안나「유, 유리코 씨…… 얼굴 들어……」
유리코「네……」
안나「저, 저기 말이야…… 안나, 눈을 떠서, 유리코 씨가 눈 앞에 있어서…… 놀랐어……」
안나「그러니까…… 이제부턴 제대로 미리 말했줬으면 해…… 『츄 하고 싶다』고」
유리코「어?」
안나「안나…… 유리코 씨라면…… 츄, 해도 좋아……」
유리코「에에에!?」
안나「아까 전에…… 꿈을 꿨어……」
안나「안나, 몸이 무거워져서 눈을 뜰 수 없어서…… 의식이 있는데 쭉 자고 있었어……」
안나「그럴 때 유리코 씨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를 깨우려고 해서……」
유리코「그건……」
안나「마녀가 걸은 영원한 잠의 저주」
유리코「그것을 푸는 건 언제나 왕자님의 키스……」
안나「유리코 씨…… 안나에게 꿈의 뒤…… 보여줘……?」
유리코「……응」
우리들 이외 아무도 없는 사무소, 둘만 앉은 소파
안나쨩과 저의 손가락은 얽혀 그 입술도 이어진 채 떨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키스를 하고 있으니 꿈에서 깨는 듯한, 마치 지금까지의 현실이야 말로 꿈이었던 듯한 감각을 느끼며
저희는 꿈의 뒤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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